친절은 흔히 '베푼다'고 한다. 베푼다는 것은 Give의 개념이다. 그렇다면 친절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요즘처럼 개인의 생존까지 위협받는 시기에는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함'은 더욱 더 희소한 가치가 되었다. 일상생활에서도 과도한 친절함보다는, 무관심 또는 불친절함이 오히려 편리하고 지속가능한 상식범주가 되었다.
이를테면,
ㆍ내 마음만 편하다면 남들이 내리는 평가를 굳이 신경쓰지 않는,
ㆍ사람들 간의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의 정책이 강제되는,
ㆍ적당히 가까운 사이가 골디락스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인,
ㆍ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시청률이 3.9%인,
ㆍ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제거하는,
ㆍ파티피플보다 너드가 성공하고 인정받는,
ㆍ의도적으로 자신을 절대적 고독 상태에 두는 연습이 필요한,
ㆍ외롭지만 연애하거나 결혼 상대가 필요하진 않은,
ㆍ가스라이팅을 진단하고 도피해야 하는,
ㆍ개인주의자 선언문이 출판사에서 발표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관계들 속에 과연 무조건적인 친절이 존재할까? 친절의 온도와 균형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조건들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친절의 에너지에는 그에 상응하는 엔트로피도 함께 발생한다는 점이다. 관계는 친밀해진 만큼 더 꼬여 버리기도, 친절해진 만큼 더 상처받기 쉽상이다. 관계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엔트로피를 줄이기 위해서 에너지를 줄이는 것 아닐까?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투입노력을 최소화하고 예측하는 것은 친절의 필요충분조건이 되었다. 동시에 친절은 경직되고 갈라진 세상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부드럽고 강력한 기술이 되었다.
90%의 침팬지 + 10%의 꿀벌
대부분의 야생 포유류와 비교할 때, 우리는 매우 관대하고 친절하다. 친절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본성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강요되는 일종의 위장 코르셋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인간 본성은 90% 이상 침팬지가 가깝다. 하지만 침팬지는 영장류 중 가장 포악하다. 그렇다면 인간과 침팬지는 약 10% 정도의 차이가 남아있다. 조나단 화이트의 말처럼, 인간은 90%의 침팬지와 10%의 꿀벌 아닐까? '공감'이라는 기술은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이다. 공감은 친절한 행위의 밑바탕이며, 이 관계는 다른 종보다 훨씬 더 오래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에게서 공감은 진화상의 급진적인 도약을 이뤄냈다. 공감은 인간에게 유리하다. 우리는 육체적으로 보잘것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윌슨에 의하면 우리는 유전자의 이기적인 속성이 일반론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다수준선택을 한다. 개체수준에서는 이기적이고, 집단수준에서는 이타적이다. 즉, 한 명의 '남자'로써는 이기적인 선택을 하지만, 한 가정의 '아빠'로서는 이타적인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수준들을 조합하고 선택한다. 집단끼리의 경쟁에서 강력한 역할을 하는 다수준 선택은 고도의 사회적 행동과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빚어내는 주된 힘일 것이다.
인간의 집단성은 도전적인 질문을 낳는다. 자연 선택은 유전적 관점에서 철저히 이기적인 행동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단기적인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더 큰 집단에 이익을 주는 감정의 진화는 수수께끼다. 그것은 크게 두가지로 설명되어왔다. 1) 집단이 주도하는 도덕적인 반응은 집단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진화했다. 2) 개인의 희생을 감수한 도덕적 행동이 집단에 이익을 가져다 준 때에도, 개인의 행동은 실제로 자기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다.
도덕, 윤리, 선과 악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예전에 선이었던 것이 악이되고, 악이었던 것이 선이 되는 세상이다. 생물학에서는 선과 악이 없다. 그렇다면 생존의 합리성에 어긋나면 '악'이고, 생존의 합리성에 부합하면 '선'이 아닐까? 중요한 문제이다.
타인의 친절
진화론적 관점에서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아야 한다. <타인의 친절>은 낯선 사람에 대한 우리의 존중이 우리를 차별화하는 요소임을 서술한다. 유목민이 정착한 순간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인간은 행동을 바꿔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위기를 반복적으로 겪었다. 이러한 선택은 진화된 도덕적 감각에 의해 가능해진 것이 아니라 도덕적 발명에 의해 가능해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진화의 지시가 아니라 이성에 의해 주도된다는 것은 <타인의 친절>의 요점이다.
<타인의 친절>은 우리가 낯선 사람을 돕는 이유를 설명하는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나열하고 조립한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은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는 우리의 진화적 본능을 설명한다. 하지만 낯선 사람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 부분은 우리의 '낯선 사람에 대한 공감'이 실제 추론과 기술, 과학 및 무역의 성장을 통해 어떻게 발전하여 다른 사람을 돕는 비용을 줄였는지 설명한다.
<타인의 친절>은 재미있게 쓰여진 역사적, 진화론적 토론으로 오늘날 뉴스와 사회의 많은 긴급한 주제들을 보완한다. 이 책이 가치있는 지점은 새롭거나 놀라운 것을 제안하지는 않지만, 흩어진 모든 조각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지점이다. 그래서 매력적이고 따라가기 쉽다. <타인의 친절>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고를 조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단서를 친절하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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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 Selfish Ape Invented a New Moral Code
인간은 어떻게 타인에게 친절함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을까?
1장 연민의 황금시대
ㆍ이 책은 "낯선 이들에 대한 우리 인류의 친절" 이야기이다.
ㆍ역사를 돌이켜보면,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류의 자선 행위는 보다 따뜻해지고 확대되었으며, 인류의 습관적인 행동들은 보다 온화하고 차분해졌고, 진리에 대한 인류의 사랑은 보다 진지해졌다. <유럽도덕의 역사>
ㆍ역사학자들은 우리가 낯선 이들에 대한 친절을 이해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을 주었지만, 산발적 접근을 한 역사학자들이나 문명주의자들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 표준적인 접근 방식으로 이타주의와 연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타고난 특성, 즉 인간 특유의 믿음과 욕망, 동기, 인지 능력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ㆍ'마음들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 파스칼 보이어
ㆍ진화론을 지지하는 생물학자와 사회학자는 낯선 이에 대한 인간의 너그러움에 대해 수세기 동안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였는데, 너그러움이 진화론적 입장에서 그만큼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체 어떻게 전혀 낯선 이들을 위해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성향이 진화될 수 있단 말인가? 어쨌든 자연 선택은 번식 적응도에 좌우되고 번식 적응도는 자원에 좌우되므로, 자원은 더 많이 가질수록 유리하다. 그런데 어떻게 그리 귀한 자원을 별 볼 일 없는 사람한테 써버리는 사람들이 진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단 말인가?
ㆍ진화론자들의 낯선 이들에 대한 너그러움에 대한 설명
1) 낯선 이들은 고대의 인간 환경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여서 이들을 도움으로써 더 나은 다윈 적응도를 획득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 낯선 이에 대한 적응 가설의 지지자들을 따르면, 우리가 오늘날 낯선 이들을 돕는 것은 결국 진화의 결과인 셈이다. 우회적이긴 하지만 낯선 이들을 돕는 것이 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 낯선 이들에 대한 너그러움은 친구와 친척을 돌보는 쪽으로 진화된 본능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ㆍ진화 결과 우리 인간의 마음이 낯선 이들의 행복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는 아주 희박하다.
ㆍ진화론자들은 우리 인간의 두 가지 중요한 정신적 능력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1) 인센티브를 좇는 우리의 능력, 2) 추론 능력
ㆍ낯선 이들에 대한 우리 인간의 친절이 놀라울 정도로 적은 본능, 즉 진화된 우리 인간의 네 가지 본능에 토대를 두고 있다. 네 가지 본능에는 다윈이 말한 '사회적 본능들', 즉 나중에 다시 도움을 받을 희망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본능, 명예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본능, 그리고 다윈의 이른바 '적극적인 지적 능력'을 위한 본능들, 즉 '각종 인센티브를 좇는 능력'과 '추론 능력'이 포함된다.
ㆍ우리 조상들은 힘겨운 문제에 봉착하면서 동시에 위협과 기회에 직면했고, 추론 능력을 발휘해 가장 좋은 대응책을 알아냈다. 그리고 가장 좋은 대응책은 결국 연민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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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사회적 곤충의 극단적 이타주의는 "내게는 언뜻 극복하기 어려운 특별한 난관이며 실제로 내 이론에 치명적인 문제이다." - <종의 기원> 8장,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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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애덤 스미스의 새끼손가락
ㆍ애덤 스미스는 1759년 내놓은 책 <도덕 감정론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은 도덕적 판단의 심리학적 토대를 탐구한 것이었다. 스미스가 오늘날의 심리학 분야엥 미친 영향의 상당 부분은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감정인 연민에 대한 그의 관심에서 나왔다. 스미스는 연민이란 감정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관심, 특히 낯선 이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 특히 낯선 이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은 자기애에 눌려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을 거라 믿는다.
ㆍ우리 주변에는 우리 마음이 처리해야 할 일이 수도 없이 많다. 그 결과 스스로도 의식 못 하는 사이 우리는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어야 할지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한다. 주의란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서 다른 것들은 다 무시하고 오직 한 가지만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와 같다.
ㆍ우리는 그 주의의 스포트라이트를 안으로 돌려 우리 자신의 정신 과정들을 비출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 할 때, 우리는 그 목표 자체와 그걸 달성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일들에 집중한다. 그 과정에서 세상의 다른 많은 흥미로운 대상을 관찰하는 데 필요한 주의 자원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나는 게 바로 과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무주의 맹시 inattentional blindness' 현상이다.
ㆍ우리의 관심은 제한된 자원이다.
ㆍ관심은 가히 자기중심적인 능력이라 할 만하다.
ㆍ동정심이 다른 누군가의 고통에 대한 생각을 그 사람의 그 고통과 연결되는 인상으로 바꾼다. - 데이비드 흄
ㆍ공감과 관련한 우울한 사실 두 가지
1) 낯선 이에게 공감을 느끼는 것도 어렵지만, 곤궁에 처한 낯선 집단에 공감을 느끼는 건 훨씬 더 어렵다.
2) 사람들은 원래 낯선 이에게 공감을 느낄 기회를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ㆍ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직접 목격할 때 가장 큰 관심을 갖게 된다. 그 외의 다른 모든 것은 생사를 오가는 고통마저 공허한 말과 맥없는 이미지로 변질시킬 뿐이다.
ㆍ애당초 너그러움이란 것과 어울리지도 않는 마음을 가진 우리가 대체 어떻게 낯선 이들에게 이러저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믿는 세상을 만들어내게 된 걸까? 그 답은 우리 마음의 진화된 능력, 즉 우리로 하여금 가까운 친지와 친구를 돌보게 만드는 진화론상의 사회적 본능이 지난 수만 년간의 인류 역사와 어떻게 상호작용해왔는지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사회적 본능을 제대로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진화 과정에서 어떻게 그런 본능이 생겨나게 됐는지를 이해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ㆍ사회를 만들어내는 건 우리의 마음이지만, 그 마음을 만드는 건 자연 선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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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진화의 중력
ㆍ지구의 생명은 유전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는 생명체에서 시작됐다.
ㆍ'분명한 건 살아남는 길도 많겠지만, 죽음에 이르는 길이 훨씬 더 많다.' - 리처드 도킨스
ㆍ자연 선택을 유전자 중심의 관점에서 보면, 유기체는 유전자가 스스로를 복제하는 동안 타고 다니는 차량과 같다.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그런 차량을 '생존 기계 suvival machines'라 불렀다.
ㆍ자연 선택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떻게 진화 중인 인간이 자원을 나눠줌으로써 더 잘 생존해나갈 수 있단 말인가? 그 자원이 자신의 생존과 자손 번식에 사용될 수도 있는 것들인데 말이다. 생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협력 문제 teh problem of cooperation'로 부르기도 했다. 만일 우리가 자연 선택이 어떻게 협력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낯선 이들에 대한 너그러움이라는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희망 또한 희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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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모든 게 상대적이다
윌리엄 해밀턴의 이론
포괄적응도 이론(inclusive fitness theory) 또는 혈연선택론(kin selection theory)으로 알려진 윌리엄 해밀턴의 이론
개체 수준에서는 엄연한 이타주의적 행동이 유전자 수준에서 분석해보면 사실상 이기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흔히 rB > C라는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공식으로 알려진 해밀턴의 법칙(Hamilton’s rule)에 따르면 이타적인 행동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적응적 이득(B, benefit)에 유전적 근친도(r, genetic relatedness)를 곱한 값이 그런 행동을 하는 데 드는 비용(C, cost)보다 크기만 하면 그 행동은 진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유전적으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타적인 행동이 진화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ㆍ해밀턴의 법칙은 정말 '남들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들을 대접하라 (마 7:13)는 황금률의 토대인 걸까?
5장 스팍을 기리며
ㆍ진화론자들은 곤충-인간 비교를 통해 인간의 너그러움을 설명해주는 한 가지 특징을 설명하려 했다. 그건 '진사회성 eusociality'인데, 인간 공동체의 이 특이한 특징을 만들어낸 걸로 믿어지는 진화 과정이 바로 '집단 선택'이다.
ㆍ"동물에게 적용되는 기술적인 정의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호모 사피엔스는 생물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진사회성'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집단 구성원들이 다양한 세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업의 일환으로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개미나 흰개미 등 진사회성을 가진 공충과 비교된다. 수백만 년간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살았던 모든 영장류 중에서 단 하나,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인 아프리카 대형 유인원의 한 종만이 유인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사회성을 갖게 됐다." - 에드워드 O. 윌슨
ㆍ집단 선택은 개인 적응도보다는 집단 적응도를 극대화하려는 걸로 보인다.
ㆍ다수의 요구가 소수의 요구에 우선하는 것이다.
ㆍ에드워드 O. 윌슨은 협력의 진화에 필요한 다수준 선택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집단들 내에서는 이기주의가 이타주의를 이긴다. 그러나 이타적인 집단이 이기적인 집단을 이긴다. 더 이상 말하면 잔소리다."
ㆍ혈육들의 직접적인 번식 성공률을 높임으로써 간접 적응도를 갖는 것이 자기 집단 중심적 이타주의 유전자에는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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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큰 보상
ㆍ"인간은 결국 동료를 도와주면 보통 나중에 다시 그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 - <인간의 유래>, 찰스 다윈
ㆍ'호혜주의'
ㆍ우리는 우리 자신의 평판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며,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사랑하게끔 해주기 때문에 평판을 중시한다.
ㆍ진화된 인간의 심리학적 능력
1) 뛰어난 호혜주의식 투자를 알아보는 우리의 예리한 후각
2) 능력에 좋은 평판에 대한 우리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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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고아들의 시대
ㆍ인간의 세 가지 본능
1) 호혜주의 성향
2) 평판에 대한 사랑
3) 추론 능력
ㆍ엘리트 귀족들이 독립적인 권력의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회에서, 고대의 왕들이 가장 싫어한 것은 경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개혁이야말로 그 경쟁자들을 억누를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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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연민의 시대
ㆍ기원전 800년부터 기원후 200년까지 600년은 근본적인 문화적 변화의 시기였다. 일부 학자들은 이 시기를 중심축, 즉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시기에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변하고 믿음이 달라지고 새로운 우주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심리학자에서 철학자로 변신한 칼 야스퍼스는 이 역사적 시기를 인간의 의식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아, '축의 시대'라 볼렀다.
ㆍ종교는 연민이다.
ㆍ축의 시대에 생겨난 문명들에서는 문맹률이 낮아졌고, 중앙 정부와 지방 당국을 하나로 묶는 복잡한 정치 구조가 만들어졌으며, 정교한 도시 계획이 시행됐고, 금속 기술이 발전했으며, 국제적인 외교 관행이 만들어졌다.
ㆍ축의 시대에 영향을 준 것은 부가 아니라 다른 두 가지 요소이다. 1) 도시화, 2) 전쟁 이다.
ㆍ일생생활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일상적인 습관은 거의 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것들이며, 일단 그 습관이 확고히 자리 잡게 되면 우리는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게 된다.
ㆍ제대로 배우게 될 경우, 그 선택은 결국 습관적이며 무의식적인 게 된다. 훗날 습관적이며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굳어지는 선택은 대개 배움과 반성이 필요한 결정 형태로 시작된다. 발달 과정의 기본 원칙은 이렇다. 일단 어떤 능력을 익히면, 우리는 그 능력을 신속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배움의 과정은 즉흥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많은 노력과 반성이 필요할 수 있다.
9장 예방의 시대
ㆍ"유토피아에서는 실은 건강하면서도 구걸을 하기 위해 병이 난 것처럼 하고 돌아다니는 거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ㆍ측정하지 못하는 건 관리할 수도 없다.'
ㆍ자선 제도는 현대 국가의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되었고, 현대 국가의 특혜로 받아들여졌다.
ㆍ엘리자베스 구빈법에 의한 빈민 구제 활동 결과, 실제로 사망자 수가 줄었고, 식량 폭동이 억제됐으며, 심지어 인가 증가율까지 둔화됐다. 결국 가난을 완화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굶주림뿐 아니라 질병과 무질서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후안 루이스 비베스의 주장이 옳았음이 입증된 것이다.
ㆍ영국인들은 한때 Dutch, 즉 네덜란드인을 '둔감하고 인색하고 비겁하고 성깔있는 술주정뱅이'로 비하했다. 술김에 내는 용기를 Dutch courage로 알려졌으며, Dutch wife는 매춘부와 동의어로 쓰였다. 또 애인과 영화를 보러 가면서 자기 표값만 내는 것을 go Dutch, 즉 '네덜란드인들 식으로 하다'라고 표현했다. 네덜란드인의 인색함을 조롱하는 또 다른 수동적 공격 성향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ㆍ영국과 네덜란드의 '너그러움'을 설명하는 두 가지 요소 : 1) 높았던 경제 성장, 2) 엘리트 계층이 빈민 구제가 인력 공급의 변동성으르 예방하는 데 유용한 지렛대 역할
ㆍ애덤 스미스의 영향을 받은 많은 사회 이론가는 빈민 구제 활동이 너무 너그러울 경우 과도한 보상만큼이나 일할 동기 자체를 무력화시킨다고 확신했다.
ㆍ희망과 두려움은 산업의 양대 기둥이다. 이 기둥을 강화하는 게 훌륭한 정치인이 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법은 희망은 약화시키고 두려움은 말살하고 있다. 빈곤한 사람으로 하여금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살게 하려면 무얼 북돋워주어야 할까? 빈곤한 사람은 상위 계층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 즉 자긍심과 명예와 야망에 대해선 잘 모른다.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으로 하여금 노동을 하게 하는 건 배고픔뿐이다.
ㆍ"영국의 교구 관련 법들은 식량 가격은 높이고 실질 임금은 낮추는 데 일조해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 법들은 가진 거라곤 노동력밖에 없는 계층을 더 빈곤하게 만드는 데 일조해온 것이다. 또한 일부 소상인고가 소농장주 사이에 오가는 얘기와는 반대로, 가난한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절제하고 흥청망청한 삶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막말로 가난한 노동자는 늘 그날 벌어 그날 사는 듯하다. 그들의 관심은 온통 현재 필요한 것에 있으며, 미래는 거의 생각지 않는다. 저축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해도, 실제로 저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ㅔㅊ로 그들은 현재 필요한 걸 사고 남을 정도의 돈을 벌 경우, 그걸 술집에서 다 써버린다." - 맬서스의 <인구론>
ㆍ가난 문제를 다루는 법에 대한 중요한 진전
1) 우리는 가난 문제에 대해 신경 써야 할 새로운 이유를 갖게 되었다.
2) 가난에는 이해될 만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은 각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3) 예방의 시대에는 우리에게 가난을 예방하는 것은 교회의 책임이나 부자의 영적 의무가 아니라 국가의 책임이라는 사상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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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1차 가난 계몽주의 시대
ㆍ"우리는 지금 문제가 있을 경우 그걸 해결해주는 게 정부의 의무라고 알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지금 자신의 문제를 사회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세상에 그런 사회는 없습니다. 남녀 개인이 있고, 가정이 있습니다. 어떤 정부도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문제는 먼저 사람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 자신을 돌보고 그런 다음 우리 이웃을 돌보는 게 우리의 의무입니다. 사람들은 마음 속에 의무는 없고 너무 많은 권리만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한, 세상에 그런 권리란 없습니다." - 마가렛 대처
ㆍ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삶이 더 안전해지자, 유럽 정부가 질병과 장애와 노화라는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자기 국민을 지키기 위해 광범위한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의 건강과 교육과 경제적 기회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도 출현했다.
ㆍ분배적 정의란 모든 인간은 필요한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자원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믿음에 근거를 둔 도덕적 이상이다. 일반적으로 분배적 정의와 관련된 문제는 서로 상충되는 두 가지 원리, 즉 사유재산을 소유할 권리와 삶을 유지할 권리 사이에서 어떻게 적절한 균형을 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또한 우리 사회는 재산을 소유한 사람으로부터 재산읠 취해 그걸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분배함으로써 분배적 정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분배적 정의라는 이 개념은 다시 국가의 권리와 시민들의 의무에 대한 문제를 야기한다.
ㆍ분배적 정의 - 새뮤얼 플레이쉐커
1) 개인적인 individualistic
2) 물질적인 materialistic
3) 세속적인 rational and secular
4) 실행가능한 practicable
5) 정치적인 political
ㆍ장-자크 루소는 민주적인 사회가 성공하려면 모든 시민을 대등하게 봐야 한다는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ㆍ"절대 다수의 구성원이 가난하고 비참한 상황에서는 그 어떤 사회도 번영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 모든 사람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자기 자신의 노동력으로 생산한 것을 공유해 자신의 의식주 문제도 해결하는 사회, 그런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다." - 애덤 스미스
ㆍ"가난한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과 같다. 단지 어떻게 하다 보니 가난해졌을 뿐이다.' - 애덤 스미스
ㆍ스미스는 독약처럼 부작용이 많을 큰 정부 접근 방식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시장은 늘 공정하면서도 자유롭게 움직인다고 가정할 때, 가난한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건 시장에 맡기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ㆍ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알아내는 걸까? 칸트에 따르면, 도덕성은 종교적 가르침이나 전통에 의해 찾아지는 것도 아니며, 타고난 동정심을 따름으로써 찾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보다는 특정 행동을 촉발하는 원칙이 도덕적으로 옳을 때 그 행동도 도덕적으로 옳았다. 좋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원칙이 도덕적으로 옳은 걸까? 그 원칙은 행위의 결과에 관계없이 그 자체가 선이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 하는 도덕적 명령을 뜻하는 칸트의 이른바 '정언 명령'을 충족하는 원칙들이다. 그러니까 당신의 행동이 보편적으로 행해지길 바라는 어떤 원칙에 의거한 행동이라면, 그 행동은 도덕적으로 옳은 행동이다.
ㆍ모든 인간은 동등하면서도 절대적인 도덕 가치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어 확실한 도덕적 진리를 알아낼 수 있으며, 그래서 그런 도덕적 진리를 지키며 살려 한다.
ㆍ장-자크 루소 : 불평등을 예방해야 한다.
ㆍ애덤 스미스 : 가난한 사람을 인도적으로 대해야 한다.
ㆍ임마누얼 칸트 : 모든 사람은 동등하면서도 무한한 가치를 갖는다.
ㆍ모든 걸 미루어볼 때, 민주주의의 확대는 복지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을 준 호재로 보인다.
ㆍ전쟁은 공정하지 않다. 이런 불공정 문제를 완화시켜줄 최소한의 해결책은 전쟁을 치르기 위해 가난한 사람의 아들들을 징집하듯 부유한 사람들의 부를 징집하는 것이다.
ㆍ불평등은 더 많은 불평등을 낳는다. 사람은 누구든 결코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은 부유한 사람과 똑같은데, 단지 돈이 없을 뿐이다. 당신에겐 굶어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 과학은 개혁가의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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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인도주의 빅뱅 시대
ㆍ리스본의 대재앙은 다른 두 가지 개념, 즉 국가는 재난 복구에 책임이 있다는 개념과 복구 노력은 과학적 원칙에 따라 조직화되어야 한다는 개념 면에서도 좋은 전례가 됐다.
ㆍ초자연적인, 종교적인 해석에 매달리는 인식의 인식이 갖고 있는 두 가지 특징
1) 인간은 자연 현상을 호불호, 목표, 갈망 등의 형태로, 즉 우리가 인간과 다른 동물의 행동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원인이 되는 힘의 형태로 설명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2) 인간은 이른바 공평한 세상 사고의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자신이 한 선한 일과 악한 일에 따라 일종의 업보 같은 힘에 의해 행복하게도 되고 불행하게도 된다는 직관적인 믿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공평한 세상 사고에 따라 그들이 그런 일을 당할 만한 일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ㆍ18세기 초 일반적인 영국인은 연간 4차례 정도 신문을 접할 수 있었다.
ㆍ대중은 징집 제도뿐 아니라 전쟁 그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반전주의 감정이 솟아났다. 정부는 자신들이 벌이는 전쟁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대중의 인도주의적 관심사에 대처할 장치를 마련해야 했다. 그런 목적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게 바로 적십자였으며, 환자 분류와 구급차 같은 군 의학 분야의 혁신 또한 그런 목적에 부합했다.
ㆍ20세기 중반에 이르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들은 처칠과 루스벨트가 선언한 것처럼 전쟁으로부터 해방되려면 궁핍으로부터도 해방되어야 한다는 신념에 담긴 지혜를 받아들였다. 또한 2세기에 걸친 인도주의 운동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전 세계적인 인도주의 위기는 국제적 노력과 민주적 의사결정 그리고 민간 자원봉사 분야의 헌신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생겨났다. 문명화된 세계는 이제 더 이상 지진과 쓰나미, 화재, 홍수, 화산 폭발, 가뭄, 흉작, 기근, 전쟁의 공포 등을 신이 내리는 벌로 받아들이지 않게 됐다. 인도주의 빅뱅 덕에, 이 모든 위기가 기증자들의 덕성에 대한 시험, 세계 질서 및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할 기회 등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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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2차 가난 계몽주의 시대
ㆍ"결국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대 전환점을 마련해, 모든 인간이 개인적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우리의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 트루먼
ㆍ1950년에 미국 의회는 4단계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프로그램을 승인하는데, 알다시피 그 프로그램은 각종 기술적 지식과 능력을 세계의 개발도상국과 공유함으로써 세계적인 빈곤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10여 년간 미국은 그 프로그램에 따라 수백만 달러는 많은 개발도상국, 특히 공산주의의 위협이 가장 커 보인 동남아 지역에 제공했다. 공산주의화되기 쉬운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도 그 프로그램에 따라 지원을 받았다. - 부유한 국가가 10여 년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뒤에, 가난한 국가에 대한 부유한 국가의 지원금 총액은 국민총소득과 비교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ㆍ연못에 빠진 아이를 못 본 체 지나가는 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 먼 나라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을 돕는 데 돈을 쓰려 하지 않는 것 역시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 피터 싱어
ㆍ"싱어의 법칙" : 만일 우리에게 뭔가 아주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설사 그로 인해 도덕적으로 중요한 뭔가를 희생한다 해도 도덕적으로 우리는 그 일을 해야 한다.
ㆍ만일 우리가 이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면, 우리의 삶과 우리의 사회와 우리의 세계는 근본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왜냐하면 1) 이 원칙에 근접성이나 거리는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다. 2)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든 그럴 수 있는 수백만 명 가운데 한 사람에 지나지 않든, 도덕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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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충격의 시대
ㆍ기부가 꼭 자선 행위는 아니다.
ㆍ효율적 이타주의자들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고통을 덜어주는 일, 그러니까 최대 다수의 최대 선을 추구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행동의 도덕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척도인 것이다.
ㆍ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 보수주의자는 신생아 및 산모 사망률 감소가 중요하다. 사회 진보주의자는 피임과 에이즈 예방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진보주의자와 자유의지론자의 경우에는 자유 무역과 공해세 그리고 유가 보조금 폐지 등이 중요하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유엔은 위험을 분산시킨다며 지속 가능 발전 목표 168가지 전부에 투자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도움은 되겠지만, 바라는 것처럼 많은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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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타당한 이유들
ㆍ21세기 들어오면서 인류가 낯선 이들의 행복에 그렇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는 건 정말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만 년 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석시 시대 | 낯선 이들의 행복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낯선 이들이 찾아올 때 그들은 대개 창과 화살로 맞이했지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았다. |
농업 혁명 | 최초의 도시가 생기고 부의 불평등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신처럼 강력한 힘을 지닌 왕이 고아와 미망인의 수호자로 자처하며 자기 백성에게 충성심과 감사한 마음을 심어주었다. |
축의 시대 | 낯선 이들을 돕는 걸 정당화해줄 보다 평등하면서도 보편적인 한 가지 이유, 즉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이 나타났다. |
16세기 | 가난 구제는 질병과 범죄와 시민의 소요를 억제하고 싶어하는 정부에 큰도움이 된다. |
18세기 | 인간의 평등과 존엄성 그리고 자연권에 대한 확신을 가진 계몽주의 시대의 지식인에 의해, 국가가 자국 국민의 행복은 물론 인도주의적 위기로 고통받는 외국 희생자의 행복에도 관심을 갖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도입됐다. |
19세기 | 계몽주의 시대의 가치가 그대로 현대 복지 국가의 가치가 되었다. |
ㆍ낯선 이들을 돕는 세 가지 유형
1) 적나라한 자기 이익에 호소함으로써 힘을 얻는다.
2) 자기 이익에 호소하는 건 같지만, 덜 직접적이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집단의 이익에 덜 집중한다.
3) 자기 이익에 호소하지만, 보다 확대된 의미에서의 '자기 이익'에 호소한다.
ㆍ '친절'에 대한 무역의 영향력
1) 무역은 다른 그 어떤 제로도로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참여자들을 서로 의존하게 만든다.
2) 일단 판매자와 구매자가 판매와 구매 측면에서 서로 의존적이 되면 양측은 상대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할 부수적인 이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3) 사람들과 협회들과 국가들이 선한 일에 쓸 수 있는 돈과 시간을 만들어내는 무역의 힘의 이익을 통해 대규모 선행이 가능해진다.
ㆍ기후 변화에 대처할 가장 좋은 방법은 전 세계가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선언은 특히 화석연료에 의존해 가난에서 벗어나 그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겐 재앙이 될 것이다. -> 1) 화석연류 업계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 2)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가격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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