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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69

파이브 데이즈 / 더글라스 케네디 희망은 우리 모두가 매달리는 생의 필수품이죠. 우린 좌절을 견디는 법을 배우고 깨닫고 익숙해지며 살아간다. 엊그제, 전혀 뜻밖에 벌어진 일 때문에 나는 여태컷 생각하지 않은 진리 하나를 깨달았다. 스스로 달라질 각오만 있다면 인생은 언제나 경이를 드러내며 열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일깨운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건 경이를 스스로 껴안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경이로울 수 있다는 걸 망각하고 살아왔다. 변화를 두려워해 능력을 매몰시켰다. 우리들의 삶에 찾아드는 온갖 걱정 사이에서 사랑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잊고 산다면 계절은 메트로놈처럼 오갈 뿐이리라. 볼테르가 결혼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 결혼은 겁쟁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모험이다. 행복해지려거든 스스로 원해야 한다는 거야. 먼저 인생이란 결코 .. 2021. 1. 22.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그 순간, 우리는 이제 둘 다 혼자임을 깨달았다. 모두 끝낼 시간이었다. 공간을 채우고, 시간을 채울 것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축적되면 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 물질적 안정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가짜일 뿐이고, 언젠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등에 짊어진 건 그 물질적 안정의 누더기 뿐이라는 걸. 우리는 어쩔수 없는 소멸을 눈가림하기 위해 물질을 축적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축적해놓은 게 안정되고 영원하다고 믿도록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결국 인생의 문은 닫힌다. 언젠가는 그 모든 걸 두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책임도 없고, 의무도 없고, 인간관계도 없다. 이제 내게 주어진 굳건한 삶은 없었다. 나는 그저 .. 2021. 1. 22.
동물농장 / 조지 오웰 2021. 1. 22.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제1부 1장. 알제에 거주하는 젊은 사무원 뫼르소는 마랭고의 양로원으로부터 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를 받고서 양로원으로 간다. 그리고 양로원 원장과의 대화, 문지기와의 대화, 문지기가 뫼르소에게 밀크 커피를 제공, 끝날 것 같지 않은 밤샘이 이어진다. 다음날 장례식을 마치고 알제로 돌아온다. 오늘, 엄마는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마도 어제였을 것이다. 결국, 내가 미안해 할 이유는 없었다. 그때 나는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주저했는데, 엄마 앞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관리인에게 담배를 하나 권했고, 우리는 담배를 피웠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이.. 2021. 1. 22.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산티아고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하는 노인이었다. 여든 날 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살라오-가장 운이 없는 사람 전 클리블랜드의 인디언스 팀의 승산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는 날치를 무척이나 좋아하여 날치를 바다에서는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했다. 그러나 새들은 가엾다고 생각했는데, 그중에서도 언제나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찾지만 얻는 것이라곤 거의 없는 조그마한고 연약한 제비갈매기를 특히 가엾게 생각했다. 라 마르 - 애정을 가지고 바다를 부를 때 사용하는 스페인 말 노인은 늘 바다를 여성으로 생각했으며 설령 바다가 무섭게 굴거나 재앙을 끼치는 일이 있어도 그것은 바다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려니 생각했다. 달이 여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바다에도 영향.. 2021. 1. 21.
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한마리 황야의 이리였다. 낯설고 거칠고 그러면서도 수줍어하는, 그것도 몹시 수줍어하는 존재,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였다. 보아라, 이런 원숭이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보아라, 인간은 이런 것이다. 나는 할러가 고통의 천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니체가 말한 의미에서 무한하고 무서운 천재적인 고통의 능력을 내면서 길러왔던 것이다. 고통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모든 고통은 우리의 고귀함에 대한 기억이다. 인간의 삶이 정말로 고통으로, 지옥으로 변하는 건 두 시대, 두 문화, 두 종교가 서로 교차할 때뿐입니다. 하리 할러의 수기 - 미친 사람만 볼 것 나는 내 나름의 거칠고 소심한 생활 방식대로, 숫처녀를 유혹하여 슬그머니 목을 조르듯이 그달도 그렇게 죽여버린 것이다. 나는 정말로 말 그대로 .. 2021. 1. 21.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 페터 한트케 골키퍼는 공이 라인 위로 굴러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젠에 꽤 유명한 골키퍼였던 요제프 블로흐는 건충 공사장에서 조립공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하러 가서는 자신이 해고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를 불안하게 했다. 되도록 많은 것을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녀는 일어서서 침대로 가 누웠다. 그는 그 여자 곁에 앉았다. "오늘 일하러 가지 않으세요?"하고 그녀가 물었다. 갑자기 그는 그녀의 목을 졸랐다. 너무 세게 졸랐기 때문에 장난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바깥 복도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공포심으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코에서 무엇인가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블로흐는 자기 발밑을 흐르는 물속에서 어린아이의 시체를 보았다. 곧 사방에.. 2021. 1. 21.
환상소설집 / 헤르만 헤세 룰루 고통이라는 선물을 받지 않고 태어난 그였기에 울 수도 없었다. 완벽함이여, 좀처럼 너를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오늘은! 교양과 학문의 별개의 것이 아니야. 하지만 그것 역시 강렬한 고통 때문에 무심결에 한 행동이 아닐세. 거기에는 또다시 무언가 의도성, 즉 몸짓과 계획이 들어 있는 거야. 시인들이란 오늘날에도 삶의 한가운데는 그 어떤 힘과 아름다움이 은밀하게 들어 있다는 믿음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일세. 그러한 힘과 아름다움에 대한 예감은 이따금 한밤중에 번개가 치듯 수수께끼 같은 현재 속에서 빛난다는 거야. 그들은 일상적인 삶과 자기 자신이 아름다운 커튼 위에 그려진 그림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거지. 이 커튼 뒤에서야 비로소 원래의 삶, 진정한 삶이 연출된다는 거야. 또한 내.. 2021. 1. 21.
분노의 포도 / 존 스타인백 우리는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일하고 여기서 죽으니까 우리 땅이에요. 땅의 주인이라는 건 그런겁니다. 숫자가 적힌 서류로 주인이 되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놈들은 밥 대신 이자를 먹고 살아요. 그들은 이윤이 있어야 숨을 쉰 단 말입니다. 슬픈 일이지만 그런 걸 어떻하겠습니까. 세상이 그런걸 자네가 하루에 3달러를 벌기 때문에 거의 1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외지로 나가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고. 안그래? 그런 것까지 생각할 수는 없어요. 내 아이들부터 생각해야지. 가끔은 자기가 슬프다는 얘기를 하면서 슬픔이 그대로 빠져나가 버리기도 해. 얘기하길 잘한거야. 아이를 낳는 것과 죽는 것은 똑같은 일의 양면에 지나지 않지. 그때가 되면 세상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게다. 상처를 입어도 별로 심하게 아프지 않을테고..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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