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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by mubnoos 2021. 1. 21.

  • 한마리 황야의 이리였다. 낯설고 거칠고 그러면서도 수줍어하는, 그것도 몹시 수줍어하는 존재,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였다.
  • 보아라, 이런 원숭이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보아라, 인간은 이런 것이다.
  • 나는 할러가 고통의 천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니체가 말한 의미에서 무한하고 무서운 천재적인 고통의 능력을 내면서 길러왔던 것이다.
  • 고통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모든 고통은 우리의 고귀함에 대한 기억이다.
  • 인간의 삶이 정말로 고통으로, 지옥으로 변하는 건 두 시대, 두 문화, 두 종교가 서로 교차할 때뿐입니다.
  • 하리 할러의 수기 - 미친 사람만 볼 것

  • 나는 내 나름의 거칠고 소심한 생활 방식대로, 숫처녀를 유혹하여 슬그머니 목을 조르듯이 그달도 그렇게 죽여버린 것이다.
  • 나는 정말로 말 그대로 황야의 이리인 것이다. 나야말로 고향도, 공기도, 양식도 찾지 못하는 짐승, 낯설고 알 수 없는 세상에 길을 잘못 들어선 짐승인 것이다.
  • 되지도 않게 애써 따스함을 바라는 건 웃기는 일이다. 고독은 자유다. 나는 그것을 원했고 수년이 지나서야 그것을 얻었다. 고독은 싸늘했다. 정말이지 고독은 조용하고, 놀랍도록 조용하고, 별이 돌고 있는 저 싸늘하고 고요한 공간만큼이나 넓었다.

 

  • 황야의 이리는 두 개의 본성, 즉 인간의 본성과 이리의 본성을 함께 지녔다. 이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이러한 운명이 딱히 기이하고 특수한 건 아닐 수도 있다.
  • 아침은 무서운 시간이고, 좋은 일이라고는 일어난 적이 없는 불쾌한 시간이다.
  • 그는 목적을 이루었다. 그는 점점 더 자유로워졌고, 아무도 그에게 명령하지 않았으며, 그는 누구의 말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자유롭게 혼자서 자신의 일체의 행동을 결정했다. 강한 자는 자신이 진정한 충동에서 추구하는 것을 반드시 이루어내게 마련이다. 그런데 손에 넣은 그 자유의 한가운데에서 하리는 불현듯 깨달은 것이다. 그의 자유는 죽음이며, 그는 외톨이이고, 세상은 그를 끔찍스럽게 방치하고, 사람들은 더 이상 그와 관계를 맺지 않으며 더욱이 그 또한 자신과 관계를 맺지 못한다. 그는 점점 더 희박해지는 관계 상실과 고독의 공기속에서 서서히 질식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 그의 또 다른 특징은 그가 자살자라는 점이다.여기서 말해 두어야 할 건, 실제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자들만 자살자라고 부르는 건 틀린 생각이라는 것이다. 자살한 사람들 중에는 본성이 자살자의 특성을 지니지도 않았는데 단순히 어느 정도 우연에 의해 자살자가 된 경우가 많다.
  • 자살자는 개성화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 다시 말하자면 인생의 목적이 더 이상 자기 자신의 완성과 실현에 있지 않고, 자신의 해체, 즉 어머니에게로, 신에게로, 전체에게로 돌아가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것이다.
  • 그는 자신의 쉰 살 생일날을 자신에게 자살을 허용해도 되는 날로 잡아 놓은 것이다 - 많은 괴로움이 훨씬 더 견디기가 쉬워졌다. '2년만 기다려라. 내가 너를 지배할 것이다.'
  • 그는 의식적으로 부르주아를 경멸했고, 자신이 부르주아가 아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렇긴 해도 그는 여러 면에서 아주 시민적인 생활을 했다.
  • 그는 언제나 시민의 작은 세계로 끌어들인 것은 그가 은밀하게 가지고 있던 작은 동경이었다.
  • 내게는 최후의 실패와 일탈이었고, 시민의 세계, 도덕의 세계, 지식인의 세계와의 결별이었으며, 황야의 이리의 완전한 승리였던 것이다.
  • 여기서는 성자와 탕아를 동시에 긍정하고 이 양극단으르 구부려 서로 만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까지도 긍정할 수 있다.
  • 불행한 사람들의 탁월한 발명품인 유머 - 아마도 인간의 가장 독특하고 천재적인 업적
  • 그의 삶은 본능과 정신 같은 두 개의 극단 사이에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수천의, 무수한 쌍의 극단 사이에서 진동하는 것이다.
  • 가슴, 즉 육신은 언제나 하나지만, 거기 살고 있는 영혼은 둘도 다섯도 아니다. 영혼은 무수하다. 인간은 수백 개의 껍질로 된 양파이고, 수많은 실로 짜인 천이다. 이것을 인식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고대 아시아인이었다 - 인도인들이 수천 년 동안 노력을 기울여 폭로하고자 했던 망상
  • 인간이란 이미 창조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신의 요구이며, 그 실현을 갈구하면서도 또 겁내는 하나의 먼 가능성이다.
  • 나는 황야의 이리. 달리고 또 달린다.
  • 삶이 그렇게 동요할 때마다 끝에 무언가를 얻었다는 것을 나는 부인할 수 없다.

  • 살 수 없음 과 죽을 수 없음 사이에 놓인
  • 네가 소년이라면, 네 이름은 틀림없이 헤르만일 거야. 내가 좀 놀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당신에겐 일종의 거울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서로 상대를 위한 거울이어서, 서로 답을 주고받고 서로 조응하는 거지요- 헤르미네
  • 폭스트롯말이에요. 나는 계속해서 그 생각을 했어요. 말해 보세요. 우리 둘이 한 시간 정도 춤을 출 수 있는 방이 있나요? 작아도 상관없어요.
  • 바로 헤르미네였던 것이며, 그녀가 명령한 것이다. 나는 복종했다. 당연히 나는 복종했다.
  • 도대체 이상이란 것은 이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건가요? 도대체 우리 인간은 죽음을 없애기 위해 사는 건가요? 아니에요.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그런 다음 다시 죽음을 사랑하기 위해 사는 거에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보잘것없는 인생도 어느 순간 그렇게 아름답게 불타오르는 거에요.
  • 우리는 악마의 자식이야. 악마는 정신이고, 우린 그의 불행한 자식이야. 우리는 자연에서 떨어져나와 공허 속에 걸려 있는 거야.
  • 인간은 누구나 열 개의, 백 개의, 천 개의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거야.
  • 그것은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갈망할 것도 혐오할 것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었다.
  • 헤르미네가 내게 마리아를 보낸 건 우연이 아니었다.
  • 당신은 인생에 대한 나름의 상을 가지고 있었어요.
  • 기분이 내키는 대로 이 모습을 보며 진솔하게 웃기만 하면 됩니다.
  • 모든 고급 유머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을 때 시작됩니다.
  • 아름답고 명랑한 형상들을 찾아내 보세요. 그래서 당신이 정말 더 이상 당신의 애매한 개성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세요.
  • 어제의 정상인 것이라고 오늘도 정상인 건 아닙니다.
  • 나의 삶이, 초라하고 사랑도 모르는 것처럼 보이던 내 황야의 이리의 인생이 이렇게 사랑과 기회와 유혹으로 충일한 것에 나는 놀랐다. 나는 이 모든 것을 거의 무시하고 회피했고, 비틀거리며 넘어서서는 서둘러 잊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 그들은 모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그것들을 보고, 그것들에 나를 바치고 가슴을 열어놓고, 그 장밋빛으로 어두워지는 세계로 침잠했다.

  • 제기랄, 인생은 왜 이리도 쓰디쓴 맛인가! 나는 거울 속의 하리에게 침을 뱉었다. 나는 그를 발로 걷어차서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 인생, 다시 말하면 이른바 현실이라는 것도 세상의 멋진 가상의 유희를 주위에 뿌리는 것이라네.
  • 다시 한번 그 유희를 시작해 보고, 다시 한번 그 고통을 맛보고, 다시 한번 그 무의미 앞에서 전율하고, 다시 한번 더 내 마음속의 지옥을 이리저리 헤매고 싶었다.
  • 언젠가는 장기말 놀이를 더 잘할 수 있겠지, 언젠가는 웃음을 배우게 되겠지. 파블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차르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황야의 이리 - 히피의 성경
  • 자아 분열 - 천개의 영혼 - 인도철학
  • 다중속에서 개성이 함몰하는
  • 환각제
  • 불멸의 상징, 모차르트
  • 황야의 이리론에서 말하는 것은 엄격하게 양자택일해야 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 헤세는 2번째 결혼실패 후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 융의 심층심리학
  • 인간이 된다는 먼 가능성은 고통을 통해서가 아니라, 진지함을 상대화함으로써, 즉 유머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 니체 - 모든 가치의 전도
  • 창녀1) 헤르미네 - 어머니처럼 돌봄, 춤 - 살해
  • 창녀2) 마리아 - 에로틱
  • 창녀3) 파블로 - 정신적, 심리적 섬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