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275

7. 청진 / 자서전 삶은 계속된다. 그 지속성의 나의 의지는 결코 아니였다. 아들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의지였다. 난 분명히 기억한다.  난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국내 회사에 지원했다. 미국에서 유학도 했고, 아프리카에서의 경험도 있으니 적어도 한 군데는 취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시험보고 발표도 하고, 면접도 보고, 결국 난 다 떨어졌다.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였다. 난 이 숨막힐 고요함에서 벗어나야만 했고, 어딘가와 연결되어야만 했다. 구직활동은 시간과 돈, 집중력이 필요한 절차들이다. 가성비로 치면 창밖으로 현금을 내던지는 정도다. 구직활동은 연속해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난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김장철이였고 배추나 쌀, 선물 같은 택배의 양이 많았던 시기였다. 난 구로의 어딘가로 가서 고속.. 2025. 1. 22.
6. 아프리카 / 자서전 이때의 나는 직업도 돈도 미래도 아프리카에 가서 죽더라도 내 열정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러면 내가 날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난 누구일까? 이 어려운 질문, 난 내가 꿈꾸는 비전, 꿈, 혹은 소명 따위를 내 마음 속에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었다. 아니, 만들지 못하더라도 미완성이라도 시도하고 싶었다. 결국 끝날지 알면서도 어제 보다 좀 더 나은 오늘을 만들려고 한 우리에게 있는 그 프로그램, 난 오늘 죽더라도 날 발견하고 싶었다. 날 발견할 수 없더라도, 신이 있다면 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명료함. 명료함. 데카르트, 칸트, 흄, 카뮈 그 모두가 원했던 명료함. 그것이 필요했다.   아프리카로 가기 전에  "내가 가는 길은 오직 주가 아시나니, 내가 정금같이.. 2025. 1. 22.
5. 유학 / 자서전 인생은 한 번이다. 빌 게이츠가 번 돈 보다, 테레사 수녀가 쓴 돈이 더 많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소유보다 활용이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가출 - 공고 - 대학 - 유학 가출 : 공부를 하지 않는다. 공고 : 할 수 있는 만큼 한다.  대학 : 안되면 안되게 한다.  유학 : 내가 잘하는 건 기본,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공부라는 여정에서 만난 4가지 부류의 사람들 난 내가 잘하는 건 기본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더 넓은 세상, 더 크고 깊은 꿈을 꾸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난 취직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들을 쫓고 싶었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해답을 가질 수 없다면 나다움을 찾고 싶었고, 나다움을 만들고 싶었다. .. 2025. 1. 22.
4. 신학 / 자서전 말하기 이상한 일이다. 99년 2월 6일 11시 40분으로 기억한다.  그때 난 고속도로 위에서 혼자서 길을 잃었었고, 머릿 속에 음성이 있었다. 넌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신은 있을까? 2025. 1. 22.
3. 복귀 / 자서전 가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누군가에서 길에서 수치스럽게 맞은 적이 있다. 그때 맞으면서 생각했다. 차라리 집에 들어가는 게 더 나을 수 있겠다고. 돌아온 탕자처럼, 부상당한 병사처럼 집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은 무기력하고, 의미없는 시간이였다. 인문계를 가려면 시간  난 복학을 했기 때문에 1년을 꿇었고, 같은 반 친구들에 비해 1살이 많은 형이였다.  고등학교 시절은 암울했다. 난 그 어디에서 속하지 않은 2025. 1. 22.
2. 가출 / 자서전 난 나 혼자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냥 그렇다고 확신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근거는 없다. 그래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필요없다고 생각했고,  어떤 조직이나 구조 따위도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가족도 날 이해할 순 없겠지만 언젠가는 날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난 그렇게 11개월 정도를 가출했다. 오토바이를 훔치기도, 아리랑치기, 집을 털고 슈퍼를 털고, 돈을 뺐고,  무엇인가가 필요해서 그랬다기 보다는,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같다. 2025. 1. 22.
1. 성장 / 자서전 난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4살까지 말을 못해서 어딘가 모자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아기였다눕혀 놓으면 그대로 있는 순한 아기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뒤통수가 납작하며, 내성적이였고, 지금도 내성적이다. 노점에서 파는 오뎅을 먹고 싶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못 먹는 정도였다. 식당에서 밥을 혼자 먹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 였고, 버스에 올라타서 버스카드를 찍는 것도 나에게는 부끄러운 절차였다. 난 사람들의 눈을 마주치는 것도 너무 무섭고, 나의 감정이 전달될까봐 고개를 숨기고 피할 정도였다. 만약에 하나의 신체적 제한을 선택할 수 있다면 말을 할 수 없는 것을 선택하고 싶었다. 말, 언어라는 것은 내게 복잡함이고, 갈등의 씨.. 2025. 1. 22.
질문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선택은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말야. 알고 할까? 오히려 알고 싶어서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든 것을 알고 하는 선택을 과연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선택은 모르기 때문에 알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닐까?  질문은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질문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알고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선택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해야 알기 위한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질문은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도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반복하는 것이다. 어제까지 불행했더라도, 오늘을 살아 갈 수 있는 힘은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25. 1. 15.
누구한테 말할 수 있을까? 아내를 사랑해? 아니. 그럼 왜 같이 살아? 딸을 위해? 그건 너무 슬픈데? 인사도, 대답도 하지 않는 딸은 왜 그럴까?아빠보다 숙제가 중요한 건 아니겠지? 그렇게 만든 내 잘못인거지?얼마를 버는지, 얼마를 쓰는지, 얼마가 있는지, 알려고 하면 안 되는 거지? 아무것도 모른 채 돈만 벌면 되는거지? 돈은 중요한 게 아닌거지? 중요할 만큼 없어서인거지? 설마 그 역할도 못하게 되면 카프카의 벌레가 되는 건 아니겠지? 나 스스로 붙잡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또 다시 노력한다면, 책임을 다하고 역할에 충실한다면 덜 공허할까? 아닌거 같아. 이 끝에 뭐가 남을까? 밥 한 번 해줘본 적 있어? 제대로 된 선물해 본적 있어? 니가 먹은 건 먹고 설겆이 남기지마. 찡찡대지 마, 다 힘들어. 신경쓰이지 않.. 2025. 1. 14.
양양그라폰드 24년 양양 그라폰도 완주했다. 8시간 4분, 메달 받았다. 첫 대회, 첫 완주, 첫 메달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운동해서 메달 을 받아본 적이 있었나? 혼자 힘으로는 절대 받을 수 없는 소중한 메달이다. 양양 그라폰도 후기 5 1. 업힐경험: 장거리 업힐의 실제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2. 양양코스: 코스 자체가 (동부10고개와는 비교 안될 정도)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3. 변수와 시간관리: 대회의 변수가 많았다. 그로 인해 컷오프의 압박으로 휴식시간과 보급이 부족했다. 4. 심리적, 기술적 장애: 물론 업힐도 힘들지만, 다운힐과 커브의 심리적, 기술적 장애는 더 큰 문제다. 5. 피치스: 혼자 했으면 굳이 시도할 이유도 없겠지만, 동료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완주할 수 없었을 것이다. 23년 .. 2025. 1. 7.
결혼식에서 쏜 화살 / 트레바리 결혼식에서 쏜 화살   요즘 결혼식에 자주 참석하면서, 미혼일 때와 결혼 후에 느끼는 결혼식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는 결혼이라는 선택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경험을 통해 이해하게 되면서 생기는 변화일 것이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내릴 때조차도, 우리는 그 선택의 진정한 의미를 완전히 알지 못한 채 시작한다. 이는 인생의 대부분의 중요한 선택에서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포함한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선택과 결단이 요구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순간마다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질문이다. 질문은 단순히 대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출발점이며 삶을 이끄는 중요한 도구다. 연애, 결혼, 직업, 그리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모든 과정에서 질문과 선택을.. 2025. 1. 3.
Word Became Flesh / 트레바리 Word Became Flesh.지구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우주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마치 지구에서 번 돈을 우주에 쏟아붓는 것처럼 보인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왜 이런 결정을 내릴까?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걸까? 아니면 인간의 탐구 본능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열망 때문일까? 혹시 그들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걸까?  우리는 우주에서 우주복을 벗는 순간 죽는다. 그렇다면 우주복을 입은 채 살아가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테라포밍을 통해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만약 가능하다면, 지구를 개선하는 게 더 쉽지 않을까? 환경을.. 2025. 1. 3.
상반되는 대비의 조합 / 트레바리 상반되는 대비의 조합  '가능한 불가능', 이 책의 50%는 제목이 했다. '상반되는 대비의 조합'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도 그런 조합을 해보고 싶다 : 완벽한 불완전함, 복잡한 단순함, 무거운 가벼움, 즐거운 슬픔, 따뜻한 차가움, 익숙한 낯설음... 책의 제목처럼 삶의 시도와 변화들 역시 독특한 대비를 통한 신선한 조합의 묶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움직이는 것이고 변화하는 것이다. 누구도 제자리에 머무르고 싶어하지 않는다.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기분, 그 느낌은 정말 별로다. 우리는 그 느낌을 피하기 위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변화하길 원한다. 언젠가는 결국 끝나는 걸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좋게 해보려는 노력, 난 그것이 우리에게 설치된 기본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보다 .. 2025. 1. 3.
주인의 기록 / 트레바리 주인의 기록  어떤 기록을 시작하든 시간이 쌓인 기록은'그게 무엇이든' 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무엇이든' 기록해보세요.      Q1. 기록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있을까?‘기록’이 만들어낸 AI, ChatGPT에게 묻는다. 불필요한 기록은 무엇일까? ChatGPT는 일회성 대화나 특정 맥락에서만 의미 있는 정보는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록의 의미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고, 순간적으로 나온 정보라 하더라도 중요한 의미를 담을 수 있다. 모든 삶은 기록될 가치가 있다. 어쩌면 ChatGPT는 아직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Q2.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다면 좋을까?기록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번거롭지만, 사람들은 .. 2025. 1. 3.
아름답고, 영원한 낙서 / 트레바리 아름답고, 영원한 낙서'씀'의 에세이 학창 시절, 나는 종이 위에 펜으로 낙서하는 것을 즐겼다. 친구들과 뛰어놀거나 대화하는 것보다 책상에 혼자 앉아 낙서하는 것이 더 편하고 좋았다. 낙서는 교실에 있으면서도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게 하거나, 다른 사람과 있어도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은밀하고 합법적인 일탈이기도 했다. 나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음악을 들으며 생각나는 것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다가 정류장을 놓치는 일도 종종 있을 정도로 종이에 무언가를 쓰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뭔가를 알고 싶었을까? 아니면 기억하고 싶었을까? 둘 다 아닌 것 같다. 그냥 그랬던 것 같다. 다른 특별한 의미없이 단지 무엇인가를 쓰거나 그리고 난 뒤, 그것을 보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종이 위에 질.. 2025. 1. 3.
사소한 일상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습관 / 트레바리 사소한 일상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습관    1. 신호(Cue)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사소한 일상의 노예"가 된다. 지금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나는 누구인가?     2. 열망(Craving) 나는 노예로 살다 죽고 싶지 않다. 죽을 때까지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나 자신을 증명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열망 때문이다.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도 부자가 되기 위해서이다. 고상한 동기 때문은 아니었다. 부자들은 독서가 성공의 중요한 습관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겐 독서가 지적이고 고상한 취미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독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 절박한 행동이다. 마치 망망대.. 2025. 1. 3.
지금까지 난 몇 켤레의 나이키 운동화를 신어 봤을까 / 트레바리 지금까지 난 몇 켤레의 나이키 운동화를 신어 봤을까?지금까지 난 몇 켤레의 나이키 운동화를 신어 봤을까?  처음 접한 건 학창 시절의 ‘에어맥스’였다. 그 후 농구를 하면서 ‘조던’ 시리즈로 넘어갔고, 그 당시 ‘조던’은 단순한 운동화가 아니라 농구의 상징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후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에어포스원’을 신기 시작했다. 당시의 에어포스원은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가 컸고, 신발 한 켤레가 패션과 스타일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운동화는 단순한 신발 이상의 의미를 지녔고, 이를 통해 나의 정체성과 개성도 표현할 수 있었다. 크로스핏을 하면서 접한 ‘메트콘’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메트콘은 안정감과 지지력이 뛰어나 고강도의 훈련을 소화하기에 최적화된.. 2025. 1. 3.
쌀쌀맞은 미녀의 음악 세계 / 트레바리 쌀쌀맞은 미녀의 음악 세계 음악을 들을 때, 아티스트의 삶을 알고 들으면 그 음악은 다른 음악이 된다. 소리에 생명력이 생기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아티스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한다. 아니 우리 모두 그렇다. 쇼펜하우어가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단 한 번도 양보한 적이 없는 자기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라는 점이다. 30년 이상 한 가지 장르만 고집하며 거장이 됐으니 그는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예술가는 경제적 제약에서 벗어날 때 그 예술은 빛을 발한다고 했던가. 그는 그 어떤 레이블에 소속되지 않고 평생 혼자서 작업 하고 증명했으니 그는 그 말에 포함된다.  쇼펜하우어의 음악은 그의 애완견 이름 만큼이나 동양적인 오리엔탈.. 2025. 1. 3.
아빠, 돈 공부하고 있습니다 / 트레바리 아빠, 돈 공부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평생 일을 안 하셨다. 적어도 아버지의 직장생활은 내 기억에 없다. 사업같은 건 몇 번 하셨지만 정확히 어떤 걸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버지는 사업'가'도 노동'자'도 아니셨던거 같다. 아버지는 그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하신 적도 없고, 서운한 소리를 들으실 일도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주신 부동산 덕분이었을 것이다. 내가 알기론, 두 분 역시 일을 하시진 않았다.난 부동산을 그렇게 이해했다. 내가 다닌 국민학교 시절에는 아버지의 직업을 써서 내야 했다. 그때마다 아빠는 '자영업"이라고 쓰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그 옛날에도 휴대폰도 있으셨고, 해외를 안 가본데가 없으실 정도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롱 안에서 전 세계 각국의 .. 2025. 1. 3.
후반전 수강신청 / 트레바리 후반전 수강 신청 / 이순범 마흔이면 예전에 배웠던 것들을 이미 다 써먹었거나, 예전에 배웠던 것들을 지금도 똑같이 써먹기는 어려울 때이다. 이거 인정 못 하면, 그냥 꼰대임. 전반전 끝나고 후반전 뛰려면 새롭게 생각하고, 시도하고, 배워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배우지 않고 혼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낼 수 있다는 건 로또 당첨 같은 기적적이거나 미신 같은 일이다. 배우지 않고 다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반복하기 어려운 일이다. 마흔은 한창 수업 시간이다. 김미경 교수님의 마흔 수업의 이름은 'BOD'이고, 3가지 과목이 있다. 1교시 철학(Being), 2교시 기획(Organizing), 3교시 집행(Doing)이다. 이 수업은 각자 나이에서 17살을 빼기만 해도 수업 계획의 절반은 성공이다... 2025. 1. 3.
A의 목적은 A다, B가 아니다. 삶의 목적은 삶 그 자체이다, 행복이 아니다.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행복하지 않은 순간 우리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행복하지 않은데, 이게 정말 삶일까?" 하지만 행복하든, 불행하든 모든 순간이 삶이다. 삶의 목적은 단순히 삶 그 자체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행복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일의 목적은 일 그 자체이다, 돈이 아니다.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물론 일을 해야 돈을 벌지만, 만약 일의 목적이 돈이라면 여러 가지 오류가 발생한다.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일을 많이 해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가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경험상 일을 많이 하면 돈이 아니라 더 많은 일이 생긴다. 하지만 일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적합한 사람들과 만나며, 중요한 정보.. 2024. 12. 19.
Word Became Flesh. 지구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우주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마치 지구에서 번 돈을 우주에 쏟아붓는 것처럼 보인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왜 이런 결정을 내릴까?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걸까? 아니면 인간의 탐구 본능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열망 때문일까? 혹시 그들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걸까?  우리는 우주에서 우주복을 벗는 순간 죽는다. 그렇다면 우주복을 입은 채 살아가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테라포밍을 통해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만약 가능하다면, 지구를 개선하는 게 더 쉽지 않을까? 환경을 바꾸기보다는 인간이 환경에 적응.. 2024. 11. 25.
2011년 12월 24일 '신은 죽었다' 2024. 7. 23.
성장의 장애물 You complain about the life that you chose. You're not sacrificing yourself as you say. You choose to sit on sidelines because you are afraid. Because your pride makes you explode. You petrified by your own fucking standards and your fear of failure. This is the truth. 네가 불평하는 너의 삶은 네가 선택한 거야. 너가 떠든 만큼 노력하지 않았던 건 바로 너 자신 때문이야. 실패할까 그게 두려워서 구석에 쳐박혀 있기만 했잖아. 그 뭣같은 자존심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의 성장을 막은거야. 이게 .. 2024. 6. 9.
인생은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다, 창조하는 것이다. 2024. 4. 19.
확실하게 지칠 수 있다면, 확실하게 잠들 수 있다. 확실하게 지칠 수 있다면, 확실하게 잠들 수 있다. 확실하게 잠이 들었다면 확실하게 일어날 수 있다. 2024. 2. 9.
간결함과 명료성 간결함은 지혜의 본질이다. 셰익스피어 Clarity is Power. Yuval Noah Harari 2024. 2. 5.
최고와 최선 최고: 가장 높음 최선: 가장 좋고 훌륭함 TOP & BEST 재인아, '최선'과 '최고'의 차이 알아? 최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는 것이고, 최고는 다른 사람들 중에서 내가 가장 잘 한다는 거야. 최선은 내가 하는 것이고, 최고는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거야. 그래서 최선은 '다했다', 최고는 '되었다'라고 말하는 거 같아. 어떤게 더 좋은 걸까? 그걸 구별하는 게 중요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최고 되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빠한테는 더 중요한 것 같아. 최선을 다했는지는 아빠 스스로 알 수 있지만, 최고인지는 알기 어려운 거 같아. 아빠는 알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은 더 중요해. 재인이 한테 최고의 아빠가 될 순 없어도 최선을 다하는 아빠이고 싶어. 그래서 매일매일 아빠가.. 2024. 2. 5.
말하기의 반대는 기다림이다. 말하기의 반대는 듣기가 아니다. 말하기의 반대는 기다림이다. 2024. 1. 28.
책을 읽는다는 것은 1. 선택하고 2. 준비하고 3. 시간을 관리한다는 의미이다. 2024.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