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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청진 / 자서전

by mubnoos 2025. 1. 22.

삶은 계속된다. 그 지속성의 나의 의지는 결코 아니였다. 아들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의지였다. 난 분명히 기억한다. 

 

난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국내 회사에 지원했다. 미국에서 유학도 했고, 아프리카에서의 경험도 있으니 적어도 한 군데는 취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시험보고 발표도 하고, 면접도 보고, 결국 난 다 떨어졌다.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였다. 난 이 숨막힐 고요함에서 벗어나야만 했고, 어딘가와 연결되어야만 했다. 구직활동은 시간과 돈, 집중력이 필요한 절차들이다. 가성비로 치면 창밖으로 현금을 내던지는 정도다. 구직활동은 연속해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난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김장철이였고 배추나 쌀, 선물 같은 택배의 양이 많았던 시기였다. 난 구로의 어딘가로 가서 고속버스를 타고 택배회사로 이동했다. 밤새도록 택배차에 물건을 던졌다. 화장실을 갈 시간 없이 1주일 이상 갔다. 다시 돌아오는 버스에서 현금으로 77,000원 받았다. 그리고 김장철이 끝나고 난 그 택배에서 잘렸다. 추가 인원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진짜 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이모부가 창업하셨다. 이모부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이모는 부천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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