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키퍼는 공이 라인 위로 굴러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 이젠에 꽤 유명한 골키퍼였던 요제프 블로흐는 건충 공사장에서 조립공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하러 가서는 자신이 해고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를 불안하게 했다. 되도록 많은 것을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 그녀는 일어서서 침대로 가 누웠다. 그는 그 여자 곁에 앉았다. "오늘 일하러 가지 않으세요?"하고 그녀가 물었다.
- 갑자기 그는 그녀의 목을 졸랐다. 너무 세게 졸랐기 때문에 장난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바깥 복도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공포심으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코에서 무엇인가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 다음 순간 블로흐는 자기 발밑을 흐르는 물속에서 어린아이의 시체를 보았다.
- 곧 사방에서 닭들이 몰려왔지만 종이 뭉치를 쪼아 대지는 않고 다시 사라졌다.
- 은행에서 그는 우래전부터 가지고 다니던 1달러짜리 지폐를 바꿨다. 그는 브라질 돈도 바꾸려고 했으나, 은행에서 브라질 돈은 취급하지 않았다. 브라질 돈은 정해진 환율도 없었다.
-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으면 대개 생각이 비약하게 되지.
- 블로흐는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곧 걷기 시작했다. 잠시 서있다가는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속도를 내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멈춰서, 방향을 바꿔 일정한 걸음걸이로 달리다가, 발걸음을 돌리고, 다시 또 돌리고, 멈췄다가, 이제는 뒤로 달리다가, 다시 뒤로 돌아, 앞으로 달리다가, 다시 또 뒤로 돌아, 뒤로 가다가, 다시 앞으로 달리는 자세를 하고, 몇 걸음 걷다가 빠른 달리기로 바꾸었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갓돌에 앉았다가, 갑자기 계속해서 달렸다. 그런 다음 멈췄다가 다시 걸어갔다.
- 사실 그들 모두는,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언어 장애자들이에요.
공격하는 시점에서 처음부터 공격수는 쳐다보지 않고 그가 향하는 골문에 선 골키퍼를 주목해 본 적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공격수나 공으로부터 시선을 돌려 골키퍼만 바라보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죠.
공에서 시선을 둘리는 것은 정말 부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공문을 향해 슈팅이 되었을때에야 비로소 골키퍼를 보게 되죠.
골키퍼가 공도 없이, 그러나 공을 기다리면서 이리저리 뛰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요.
골키퍼는 저쪽 선수가 어느 쪽으로 찰 것인지 숙고하지요.
그가 키커를 잘 안다면 어느 방향을 택할 것인지 짐작할 수 있죠. 그러나 페널트킥을 차는 선수도 골키퍼의 생각을 계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골키퍼는, 오늘은 다른 방향으로 공이 오리라고 다시 생각합니다. 그러나 키커도 골키퍼와 똑같이 생각을 해서 원래 방향대로 차야겠다고 마음을 바꿔먹겠죠? 이어 계속해서, 또 계속해서....
공을 차기 위해 키커가 달려 나오면, 골키퍼는 무의식적으로 슈팅도 되기 전에 이미 키커가 공을 찰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면 키커는 침착하게 다른 방향으로 공을 차게 됩니다. 하고 블로흐가 말했다. 골키퍼에게는 한 줄기 지푸라기로 문을 막으려는 것과 똑같아요.
키커가 맹렬히 달려왔다. 환한 노란색 스웨터를 입은 골키퍼는 꼼짝도 않고 서 있었다. 페널티 키커는 그의 두 손을 향해 공을 찼다.
- 누보르망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이나 관습을 부정하고 새로운 수법을 시도한 소설, 1950 프랑스에서 시작 - 참여문학 or 신사실주의
- 47그룹: 독일이 일으킨 전범행위에 대한 속죄, 있는그대로를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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