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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알베르 카뮈

by mubnoos 202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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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1장. 알제에 거주하는 젊은 사무원 뫼르소는 마랭고의 양로원으로부터 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를 받고서 양로원으로 간다. 그리고 양로원 원장과의 대화, 문지기와의 대화, 문지기가 뫼르소에게 밀크 커피를 제공, 끝날 것 같지 않은 밤샘이 이어진다. 다음날 장례식을 마치고 알제로 돌아온다.

 

오늘, 엄마는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마도 어제였을 것이다.
결국, 내가 미안해 할 이유는 없었다.

 

그때 나는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주저했는데, 엄마 앞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관리인에게 담배를 하나 권했고, 우리는 담배를 피웠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이 모든 사람들의 침묵이었다.

 

해가 나의 발을 뜨겁게 만들기 시작했다.

 

 

 

 

2장. 토요일이다. 잠에서 깨어나자 뫼르소는 해수욕을 하러 가고, 그곳에서 마리 카르도나를 만나 그날 저녁 영화관에 가고 함께 밤을 보낸다.

 

어제 하루기 피곤했기 때문에 일어나기가 힘들긴 했다. 면도를 하는 동안 무엇을 할까 생각했고 결국 수영을 하러 가기로 결정했다.

 

나는 여느때와 마찬가지 일요일었다고, 엄마는 이제 땅에 묻혔다고, 내가 다시 직장에 나아야 할 것이라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3장. 월요일. 뫼르소는 층계에서 살라마노 영감을 만난다. 그 영감은 같은 층에 사는 이웃이고, 그의 옆에는 구박덩어리 개가 항상 함께 있다. 그리고 같은 층에 사는 다른 이웃인 레이몽 생테스를 만난다. 그리고 레이몽과 친구가 된다.

저녁때에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두루마리 수건이 완전히 젖어 있기 때문에 손을 닦는 것이 그리 기분이 좋지 않다. 수건이 하루 종일 사용된 것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는 사장에게 그 점을 지적한 적이 있었다. 사장은 자기도 그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그건 어쨋든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것이라고 내게 대답했다.

그는 피가 나도록 그 여자를 때렸다.

레이몽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난처한 일은, 아직은 그녀와의 성교에 약간 미련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 여자를 혼재주고 싶어 했다.

 

 

 

4장. 한 주가 흘러간다. 토요일에 마리와 해수욕을 한다. 증인이 되어 달라는 레이몽의 부탁을 들어주고, 살라마노 영감이 방안에서 우는 소리를 듣는다.

 

마리는 나에게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그런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지만, 아마도 아닌 것 같다고 나는 대답했다.

 

레이몽의 방안에서 말다툼 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자는 계속 소리를 지르고, 레이몽은 계속 때렸다. 마리는 내게 끔찍하다고 말했고,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5장. 레이몽이 한 친구의 알제 근처에 있는 조그만 별장에서 오는 일요일을 보내자고 뫼르소와 마리를 초대한다. 레이몽은 하루 종일 자기의 옛 정부의 오빠도 낀 한 패의 아랍인들에게서 미행을 당했다.

 

나는 사람이란 결코 삶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쨌든 어떤 삶이든지 다 그게 그거고, 또 이곳에서의 내 삶에 조금도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마리는 그러면 왜 나하고 결혼해? 라고 말했다. 나는 그런 건 아무 중요성도 없는 것이지만, 그녀가 원한다면 우리는 결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결혼을 요구한 것은 그녀였고, 나는 그저 그러자고 말한 것에 만족했을 뿐이다.

 

 

 

6장. 일요일에 뫼르소, 마리, 레이몽은 별장으로 간다. 그곳 해변에서 뫼르소는 아랍인을 권총으로 죽인다.

나는 그들에게 설명을 하는 게 귀찮았다. 난 결국 입을 다물었고, 바다를보면서 담배를 피웠다.

그 순간 나는 권총을 쏠 수도 있고 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발길을 돌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러면 끝날 것이었다. 하지만 태양이 진동하는 해변 전체가 등뒤에서 나를 떠밀고 있었다. 그것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던 그 날과 똑같은 태양이었고.... 나는 그 햇볕의 뜨거움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앞으로 움직였다. 나는 그것이 어리석은 짓이며, 한 걸음 몸을 옮겨본댔자 태양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늘 전체가 활짝 열려서 불을 비오듯 쏟아놓는 것만 같았다.

나는 움직이지 않는 그 몸에다 다시 네 발을 쏘았고, 총알들은 깊이, 보이지도 않게 들어박혔다.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았다.

 

 

 

 

제2부
1장. 예심판사의 여러 차례의 심문이 이어진다. 예심이 11개월 동안 진행된다.

 

모두가 장난만 같았다.

 

때마침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무엇보다도 내가 몹시 더웠고 그의 사무실에는 큼직한 파리들이 있어서 그것들이 얼굴에 달라붙었기 때문이고, 또 나는 그의 태도에 좀 겁이 나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판사의 하는 짓이 우스워 보였다. 왜냐하면 결국 죄를 지은 사람은 나였기 때문이다.

 

나는 잠깐 생각을 하고 나서, 진정한 후회라기보다는 차라리 일종의 귀찮음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2장. 뫼르소의 감옥 생활, 마리의 면회와 감방에서의 뫼르소의 관심사들이 소개된다.

 

나는 감옥의 벽이 그 얼마나 답답한가를 느끼는 것이었다....차츰 그런 생활에 익숙하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건 엄마의 생각이었는데, 엄마는 늘 말하기를, 사람은 무엇에나 결국은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길고 동시에 짧을 수가 있는 것인지 나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3장. 다시 여름이 되고, 재판이 시작된다. 심문을 통해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는 것, 마지막으로 어머니 시신을 보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 담배를 피우고 밀크 커피를 마셨다는 것이 알려진다.

 

엄마도 나도 이미 서로에게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었고 또 누구에게도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으며 그리고 우리는 각기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져버렸다고 대답했다.

 

 

 

 

4장. 뫼르소는 마치 이방인처럼 법정에 앉아 있다. 사람들이 그에 대해 말을 하면서도, 결코 그에게 의견을 묻지 않는 것이다. 검사의 눈에는, 뫼르소가 범죄를 사전에 계획했다는 것이다. 검사는 피고의 ‘냉담함’을 고발하면서 여러 사실들을 추적한다.

나는 이 사람에게 사형을 요구합니다.

 

 

 

 

5장. 뫼르소는 형무소 부속 사제의 면회를 계속 거절하다가 결국 사제와의 면회를 하게 된다. 이후 뫼르소는 자신의 사형집행을 인정한다.

 

나는 엄마가 내 아버지에 대하여 내게 들려준 어떤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는 그를 본 적이 없었다. 그 사람에 관하여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는 오직 어머니가 그때 이야기해준 것밖에 없었다. 그는 어느 살인범의 사형집행을 보러갔다는 것이었다.

 

사람이란 알지 못하는 것에 관해서는 항상 과장된 생각을 품는 법이다. 그런데도 실상은 모든 것이 매우 간단하다는 사실을 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억제하려고 들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갑자기 놀라는 것이 나는 언제나 싫어졌다. 내게 무슨 일이든 생길 때면 거기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은 것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결국 서른 살에 죽든지 일흔 살에 죽든지 별로 다름이 없다는 것을 나도 모르는 바 아니었다. 그 어떤 경우든지 당연히 그 뒤엔 다른 남자들 다른 여자들이 살아갈 것이고 여러 천년 동안 그럴 것이니까 말이다. 요컨대 그것보다 더 분명한 것은 없을 것이다. 지금이건 이십년 후건 여전히, 죽게 될 사람은 바로 나다.

 

내가 죽은 뒤에 사람들이 나를 잊어버린다는 사실도 나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 일은 생각하기 괴로운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내 생각은 옳았고, 지금도 옳고, 언제나 또 옳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살았으나, 또 다르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은 하고 저런 것은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은 하지 않았는데 다른 일을 했다. 그러니 어떻다는 말인가?

아무것도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그 까닭을 알고 있다.

 

세월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모두 다, 그 바람이 불고 지나가면서 서로 아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거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 어머니의 사랑, 그런 것이 내게 무슨 중요성이 있단 말인가? 그의 그 하느님, 사람들의 선택하는 삶, 사람들이 선택하는 숙명, 그런 것이 내게 무슨 중요성이 있단 말인가? 오직 하나의 숙명만이 나를 택하도록 되어 있고, 더불어 그처럼 나의 형제라고 하는 수많은 특권을 가진 사람들도 택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알아듣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다 특권을 가지고 있다. 특권을 가진 사람들 밖에는 없는 것이다.

 

세계가 그토록 나와 닮았고, 마침내 그토록 형제같이 느껴지자, 나는 행복했었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완성되기 위해서, 내가 외로움을 덜 느끼기 위해서, 내게 남은 바람은, 내가 처형되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이해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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