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진중권6

크로스 2 / 정재승, 진중권 01. 로또 : 혹시 내게도? 누구나 속으로는 대박을 꿈꾼다 ㆍ로또의 당첨확률은 누구에게나 814만 5060분의 1이다. ㆍ확률은 누적되지 않는다. 02. 오디션 : 경쟁사회의 공포조차 오락의 대상으로 ㆍ놀이의 진정한 적은 상대가 아니라 '쓸데없다'는 말로 '놀이의 분위기를 깨는 자'다. ㆍ오디션 프로그램은 현실과 허구의 존재론적 융합이자, 동시에 방송과 게임이라는 매체의 융합이기도 하다. 이 이중의 융합을 통해 오디션은 경쟁사회의 심리적 압박, 그 스트레스를 오락으로 바꾸어 향유의 대상으로 제공하는 게 아닐까? ㆍ인류가 살아 있는 한, 에로티시즘은 예술의 원천으로 존재한다. 섹스 에너지가 예술 창작의 원동력이다. - 장 콕토 03. 자살 : 왜 인간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ㆍ어느 사회, 어느 문화에.. 2022. 11. 29.
크로스 1 / 정재승, 진중권 프롤로그 : 충돌과 합체의 퍼포먼스 ㆍ하나의 단편적인 현상이나 제품이 그 안에 거대한 세상의 속성을 담고 있어, 그 하나를 깊이 이해하는 것만으로 세상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엿본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입맛으로 나, 우리, 그들을 구별하는 세상 : 스타벅스 ㆍ파노플리 효과 - 상품을 통해 특정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 ㆍ스타벅스에선 가장 작은 것, 가장 싼 것을 시키면서도 '톨'이라고 주문해야 한다. ㆍ스타벅스는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다. ㆍ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음반을 판매하고 있다. 그들은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와 독점 계약을 해 그의 새 앨범을 스타벅스에서만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예술'이 받아들여지는 대뇌 영역 옆에 끼워 넣기를 하.. 2022. 11. 29.
감각의 역사 / 진중권 ㆍ데카르트는 '이성적 존재가 되려면 감각을 불신하라'고 가르쳤다. ㆍ철학에서 배제된 감각의 연구는 과학에 맡겨졌다. 하지만 감각에 대한 과학적 접근의 한계는 명확하다. ㆍ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원래 역사적 아방가르드가 추구한 목표 중의 하나였다. 들어가며 감각론의 역사적 전개 ㆍ그냥 보아서 지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근원적인 의미에서 참이다. - 하이데거 ㆍ소크라테스 이전의 감각론은, 감각지각과 이성적 사유를 구별한 것은 파르메니데스지만, 철학사에서 '감각론'이라 불릴 만한 이론을 처음 제시한 이는 엠페도클레스였다. ㆍ데모크리토스에게 감각이란 대상에서 발산된 원자들이 감관으로 들어오는 현상이다. ㆍ아리스토텔레스에게 매체를 통해 감관에 전달되는 것은 대상의 질료가 아니라 그것의 형상이다. .. 2022. 5. 26.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 진중권 서문 불의를 정의라 강변하는 저 거대한 맹목적 힘 앞에서 완벽한 무력감으르 느낀다. 시인은 보는 자이다. - 랭보 제1부 진리 이후의 시대 01 대안적 사실 실재보다 강렬한 허구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대안적 사실을 말한 것 뿐입니다. 결국 사실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실을 날조하는 기만이 아니라 현실을 창조하는 실천으로 이해한다. 나 혼자 꿈을 꾸면 그저 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이 된다. 02 실재의 위기 지루한 현실과 재밌는 허구 MBC는 노골적으로 당파적 입장에 서서 피의자에 유리한 '대안적 사실(허구)를 창작했다. 그런데도 MBC의 신뢰도는 같은 시기에 급격히 상승했다. 대중의 상당수는 사실보다 허구를, 즉 날조된 대안적 사실을 더 신뢰한다. 현대.. 2021. 4. 15.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 편, 미학의 눈으로 보는 고전예술의 세계 비례가 객관적일수록 이미지는 사진에 가까워지고, 구성적일수록 디자인에 가까워진다. 두 비례는 이렇게 서로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주 가끔 이 둘이 행복하게 하나로 결합되는 경우도 있다. 예술사에서 다시 찾아보기 힘든 이 현상은 딱 한 번 고대 이집트에서 일어났다. 이집트의 彫像들을 보라. 묘사는 디자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도로 양식화되어 있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그 비례가 실제 인체와 얼추 맞아떨어진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이집트의 장인들은 조상제작에 ‘카논Kanon’을 사용했다. 18 카논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세 가지 문제. 첫째, 동작이나 자세에 따라 신체의 길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근육이 수축하거나 이완하기.. 2021. 1. 29.
미학 오딧세이 1,2,3/ 진중권 에셔 마그리트 피나네시 1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두발로 설 수 있게 만든 건, 별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덮개 너머에 있는 찬란한 세계의 빛이 천구에 송송 뚫린 구멍 틈으로 새어 나오는게 별이라 생각했다. 피타고라스 - 수가 만물의 근원 세상의 모든것은 수로 표시된다. 수를 갖지 않는 사물은 없다. 그럼 모든것에 앞서 존재하는 건 수가 아닌가. 수는 모든것에 앞서 존재하며 혼돈의 세계에 질서를 주고 형체없는 것에 형상을 준다. 예술은 마법이기를 그치고 다른 게 되어야 한다. 에른스트 곰브리치 사물을 지각할때 우리는 오로지 눈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개념적 사유를 하는 인간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의 도식을 적용한다. not 보이는 대로 but 아는대로 그린다. 인간은 왜 예술이라는 걸 하게 되.. 2021. 1. 2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