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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251

부분과 전체 2021. 1. 26.
재인에게 쓰는 편지 To Jane 아빠야. 재인아. 건강하게 태어나고, 행복하게 자라줘서 항상 고맙다.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좋겠지만, 네가 아직 말을 못해서 ㅜㅜ. 네가 주는 완벽함들이 아빠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 같아 항상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아빠의 기억력은 완벽하지 않아서, 네가 알았으면 하는 것들을 글로 써보려고 해. 첫 번째, 세상에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거야. 믿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물리학자들이 이미 오래 전에 ‘우주에는 의미 같은 것은 없다’라는 것을 증명했단다. 마치 세상은 ‘액체괴물’ 같은 거지. 정확한 형태가 없고, 정해진 의미 같은 것도 없단다. 하지만 네가 만들고 싶은 모양대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단다. 그리고 그것들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네가.. 2021. 1. 26.
홍욱표 실장에게 쓰는 편지 To. 홍욱표 실장님 (‘피에프 패드캡 건’은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엉뚱하게도’, 홍실장님에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그런 ‘엉뚱한’ 생각을 했는지, 제 스스로에게 질문해봤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들은 한 마디로 해보면, ‘같이 놀자’ 입니다. (저는 동성애자는 아닙니다.) 예를 들면, 친구 집 앞에서 가서 초인종을 누르고, ‘친구야 놀자~’, ‘구슬치기하자!’, ‘딱지치기 할까?’ 이런 것들과 비슷한 것들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미래의 파티에 초청하는 정식 초대장 정도로 봐주시면 덜 ‘엉뚱’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제안하는 놀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적.. 2021. 1. 26.
벌거숭이 임금님 예전의 마크제이콥스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가 커다란 보드에 수많은 이미지의 사진들을 무작위로 붙여놓고, 그 보드를 멍하니 바라보며 영감을 얻는 것을 본적이 있다. 아무것도 없는 날은 유독 의지적 선택과 시간관리가 주요하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예술작품의 이미지들을 다운받았다. 전세계화가의 그림폴더, MOMA Collection, 일러스트, 사진 등을 합법적으로 다운받아 한 개의 폴더에 전부 모았다. 단순해 보이지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사진파일만 20기가바이트니 그야말로 방대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실제의 사이즈와 질감들이 아쉬웠다. (체육에 비교해보면 압도적으로) 미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의례 세계의 명화라는 것을 보고 평을 보면서, 항상 조각적이고 누군가의 적잖은 가이드라인이 주는 왜곡감의 존재.. 2021. 1. 20.
글쓰기 거울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처럼, 우리는 쉬지 않고 달려야 겨우 살 수 있다. 평균 수명 80년이라면, 마흔은 딱 중간이다. 절반밖에 안남았든, 절반이나 남았든, 전반 45분 뛰었으면 10분은 쉬어야 한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뛰어야 알 수 있다. 벌써 40살이다. 그저 하루하루 허덕이며 남의 인생 살아주느라 정신없는 거 같다. 삶은 버팀이라고 하루키가 그랬나?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글을 쓰다보면 잊은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잊었던 것이 생각나면 글을 쓰고 싶어지기도 한다. 글쓰기는 내가 잊어버린 시간들을 알려준다. 그 시간들을 되찾는 방법도 암시해준다. 글쓰기는 내가 방치해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글쓰기는 이성과 감성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상징을 보여준다.. 2021. 1. 20.
직업 요새 회사를 관뒀다는 말은 박수 받을 일인거 같다. 축하와 격려를 보내야 할 거 같다. SNS에서는 회사를 탈출하는 방법들을 가르쳐준다. 모두가 회사를 그만두기를 원하는거 같다. 이런식으로 시간이 간다면 한 30년 뒤에 사람들은, 과거에는 회사라는하는 불합리적이고 미스테리한 조직이 있었데,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난 회사에 다닌다. 퇴사는 용기의 실천이고, 자유의 상징, 도전의 시발점 회사를 관두면 다른 삶이 펼쳐지는가?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건 용기가 없어서인건가? 퇴사는 다른의미로의 포기아닌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는, 하루라도 빨리 졸업하고 싶고 대학교에 입학하기전에는, 대학교 한번 가보고 싶고 직장에 취직하면, 그만두고 싶고 사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은 아닐까.. 2021. 1. 20.
시에라리온 텐트 어두운 텐트 안에서 후레시를 입에 물고 버릴 물건을 정리했다. 그렇게 버리고 추렸는데도 쓸데없는 물건이 이리도 많은 걸 보니 난 참 많은 걸 가졌구나 했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가로등 하나 없고, 집도 없이 어두운 텐트안에서 씻지도 못하고 끈적한 몸으로 뒤적뒤적 가방 안에 MP3와 헤드폰을 발견한 건 한참 뒤의 일이다. 예상 밖의 일이다. MP3의 전원을 꾸욱 눌렀다. 사과무늬가 불빛과 함께 빛났다. 낯설며, 익숙한 느낌이다. 전자파의 힘이 생각보다 강력하다고 생각했다. MP3의 배터리가 절반 정도의 잔량이 남은 것을 확인했다. 헤드폰의 스폰지가 땀이 말라 끈적했다. 후레시를 끄고 음악을 들었다. 침묵의 어둠. 아무것도 창조되지 않은 듯 나 자신도 없어지는 듯 하다. 가슴속에 바람 같은 것이 부는 듯.. 2021. 1. 20.
지붕의 융해 오밤중 강산에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가사가 차~암 좋네하고 생각을 하다가 느닷없이 밖으로 나와 차에 시동을 걸었다. 딱히 갈때가 없다 후회하고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다 지난 일이야 후회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해 언젠가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때까지 3년이 넘는 한토막의 시간_ 정리하고자 처음부터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 공항에서 처음 내려 택시를 타고 내린 Neil 기숙사부터– OSU - Olentangy Commons - Bethel Village - Harvard Square까지, 그러고보니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에서 3년 이상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대학원 마지막해 눈이 많이 왔다. 2층에 살고 있었는디 오래된 집이라서 그랬는지 눈이 지붕에 왕창 쌓이더니 녹아서 결국 .. 2021. 1. 20.
완벽한 피리 벌써 한 4년 된 거 같다. 친한 중 한명과 관악기 - 관악기라 하면 너무 거창하고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소리 나는, 쉽게 말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연습할 수 있는 그런 ‘피리‘ 따위의 -하나를 구입해서 자유로운 새처럼 연주하자. 하는 작은 계획이 우리에게 있었다. 우리는 아마 커피숖 정도의 장소에서 ‘그것’에 관한 구체적 향후계획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었다. 우선 플룻은 너무 비싸고, 오카리나는 음색이 너무 청아하고, 리코오더는 너무 카리스마가 없고, 하모니카는 너무 민중적이고, 우리에게 어울리는 악기를 찾고자 머리를 쥐어짰다. 도통 좋은 피리가 생각나지가 않아, 조만간 낙원상가에 함께 방문해서 선택하기로 일단락 마무리 지었다. 그깟 피리가 뭔 대수냐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2021. 1. 20.
물리학 고전물리학 Isaac Newton 제1법칙 – 관성의 법칙: 멈춰 있는 물체는 외부에서 가해진 힘이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는 물체는 외부에서 가해진 힘이 없다면 같은 속도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 한다. 예를 들면 정지해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일정한 속력으로 움직이려 한다. 제2법칙 – 가속도의 법칙: 물체에 힘이 가해질 때 가속도가 발생한다. 질량이 커질수록 그것을 가속시키기 위해서 더 큰 힘이 필요하다. 가속도는 힘에 비례 질량에 반비례 제3법칙 – 작용-반작용의 법칙: 모든 작용에는 힘의 크기는 같지만 방향은 반대인 반작용이 있다. 만유인력의 법칙(Law of universal gravity): 우주 안의 모든 사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통해 .. 2021. 1. 19.
환영합니다!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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