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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 / 사이먼 레이놀즈

by mubnoos 2021. 7. 9.

어쩌면 음악 문화의 미래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자신의 과거가 아닐까?

 

재탕의 시대

  • 혹시 우리 음악 문화의 미래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자신의 과거가 아닐까?
  • 2000년대는 맹렬한 재활용 시대이기도 했다. 흘러간 장르는 재탕 또는 재해석됐고, 빈티지 음원은 재처리되거나 재조합됐다.
  • '레트로'라는 말에는 특정한 뜻이 있다. 그 말은 음악, 의상, 디자인 등에서 패스티시와 인용을 통해 의식적, 창의적으로 표현된 시대 양식 물신주의를 뜻한다. 오늘날 레트로는 훨씬 넓은 의미에서, 비교적 최근에 흘러간 대중문화라면 뭐든지 가리키는 말이 됐다.
  • "낡은 감성을 재연할 뿐이다. 더 후, 펑크 록, 섹스 피스톨스 등등 지난 시대의 유령을 실어나를 뿐이다. 다 끝났다. 반항은 끝났다."
  • 팝의 본질은 '지금 여기'에 살라는, 즉 '내일은 없는 것마냥' 살면서 동시에 '어제의 족쇄는 벗어던지라'는 충고에 있다.
  • 이 책은 문화이자 산업으로서 레트로가 어떻게, 왜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책이지만, 나아가 과거 속에서, 과거에 의지해서, 과거와 함께 사는 일을 살펴보는 책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 뒤돌아보지 마: 노스탤지어와 레트로

  • 노스탤지어는 본디 시간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리켰다. 그건 이동에 따른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 지리적 의미는 점차 사라졌고, 대신 시간이 노스탤지어를 규정하게 됐다.
  •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노스탤지어는 질병이 아니라 일반적 감정으로 여겨지게 됐다.
  • 팝에서 특히나 흥미로운 노스탤지어는 근사한 '지금 이순간'의 시대 즉 사실... 우리는 살아보지도 않은 시대를 향한 노스탤지어다.
  •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내가 듣지 못하는 음악이다.'
  • 레트로 의식은 문화 전반에 퍼졌지만, 그게 가장 만성화한 곳은 음악이다. 어쩌면 이는 특히나 음악에서 레트로가 옳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팝은 현재형이어야 하지 않나? 팝은 여전히 젊은이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젊은이는 노스탤지어르르 느끼지 않아야 정상이다. 소중한 기억을 뒤로 할 정도로 오래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1 팝은 반복된다: 박물관, 재결합, 록 다큐, 재연

  • 팝에서 중요한 건 순간적 짜릿함이다. 영구 소장품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질이다.
  • 록은 언제나 반항에서 원기와 초점을 얻곤 했다.
  • 펑크는 과거를 우상처럼 멸시한다는 점에서 박물관에 적대적이다.
  • "왜 우리는 마치 미래가 없는 것처럼 박물관을 지어댈까?" "이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없으므로" 라고 답해야 하는 건 아닌지?
  • "일반적으로 나는 재결합 공연을 보지 않는 편이다. 전성기에 본 적 있는 밴드는 더더욱 피한다."
  • "우리가 만든 것을 우리 스스로 소유할 수 있다."
  • "재연은 행동 자체에서 어떤 분열을 낳는다.' 재연에는 과거에 사건이 일어난 적 있다는 사실, 따라서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관객에게 일깨워주는 힘이 있을지 모른다.
  • 역사에는 쓰레기통이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역사 자체가 쓰레기통이 되어 거대한 폐품 더미를 쌓아갈 것이다.
  • 정신병원에서 열린 공연, 크램프스는 실제로 미친 사람을 위해 연주했고, 청중은 그들의 '사이코빌리' 음악에 실성한 듯 열광했다.

 

2 토탈 리콜: 유튜브 시대의 음악과 기억

  • 유튜브는 어떤 근본적인 변화의 주역이자 상징이다. 그 변화란 인류의 기억 자원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일을 말한다. 자연히 우리는 그 용량이 부풀어 오르는 와중에도 부지런히 그곳을 채우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모든 기억을 처리하거나 제대로 써먹는 능력이 특별히 늘었다는 증거는 없다.
  • 유튜브에는 1분마다 24시간 분량 동영상이 새로 올라오는가 하면, 한 개인이 유튜브에 실린 동영상 수 억편을 전부 보려면 1천 7백 년이 걸린다.
  • 유튜브라는 단순한 웹사이트는 물론 특정 기술도 아니고, 오히려 하나의 문화 실천 영역이라고 봐야 한다.
  • 롱테일의 핵심 명제는 인터넷이 물리적 공간의 압제를 타도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 이전에 소매상은 물리적으로 매장을 찾아올 수 있는 소비자 수에서 제약 받았다.
  • 오늘날의 지루함은 다르다. 그 성격은 과포화 상태, 주의 분산, 쉴 새 없음과 연관된다. 나도 종종 지루함을 느끼지만, 그 이유는 선택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오늘날의 지루함은 결핍에 대한 반응, 즉 굶주림이 아니다. 오히려 관심과 시간을 요구하는 과잉에 대한 반응, 문화적 식욕 상실에 가깝다.
  • '모든게 포르노가 되는 웹의 감각 과잉'
  • '인터넷 웜홀' 웹은 사이버스페이스, 정보와 기억의 우주다. 바로 이것, 즉 시간의 공간화가 바로 아카이브가 작동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아카이브는 잘게 나뉜 공간에 사물을 분배함으로써 자료를 정리하는 세계다.

 

3 임의 재생에 빠지다: 음반 수집과 물체로서 음악의 황혼

  • 무의식 논리에 따르면 모든 물건을 우리를 상실에서 보호해줘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상실이 불가피함을 꾸준히 상기시켜줄 뿐이다.
  • 물건 수집 욕구는 7~12세 사이, 즉 사춘기 이전 어린이가 자신을 개체화하고 주변으르 통제하려는 시기에 가장 두드러진다.
  • 어떤 이는 수집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헛되이 대체하려는 시도이며, 뭐든 무덤까지는 가져갈 수 없다는 진실을 거부하려는 외침이라고 본다.
  • "아무리 많아도 모자란다."
  • "순간은 덧없고 기록은 영원하다."
  • 이처럼 참을성 없이 불안정하게 집착하는 상태를 발광성이라고 부른다. 발광성은 네크워크에 접속된 삶의 신경 맥박이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은둔 생활이나 전원 피난처로 숨어드는 길밖에 없다. 인터넷을 끊는다는 건 바로 그런 의미다. 정보의 도시에서 목가적인 쉼터로 도피하는 것.
  • "아이팟, 고로 나는 존재한다.'
  • 유토피아는 공짜로 뭔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곳이다.

 

4 좋은 인용: 록 큐레이터의 출현

  • 큐레이터라는 말이 확산하는 현상은,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이 다양한 형식과 매체에 걸쳐 예술을 표현을 구현하는 사람을 두루뭉술 가리키는 명사로 유행하는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
  • 백인 남성 또라이 - 짐 모리슨

 

5 일본 닮아가기: 레트로 제국과 힙스터 인터내셔널

  • 일본에서는 역사상 모든 음반이 유통 중인 것 같았다. '기호의 제국', '레트로 제국'
  • 중요한 건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느냐다.
  • 아티스트가 아이디어 시장에서 정체성을 쇼핑하는 소비지가 아니라면, 달리 뭐란 말인가?
  • "미래는 죽었어. 레트로가 새로운 미래야."

 


‘어제’

 


6 이상한 변화: 패션, 레트로, 빈티지

  • 사이키델릭이 등장하면서, 청년 스타일은 현대나 산업화된 서구와 무관한거라면 뭐든지 닥치는 대로 탐닉하기 시작했다.
  • 레트로의 분기점은 혹시 1965년이 아니었을까?
  • '태어나느라 바쁘지 않다면 소비하느라 바쁘다.'
  • 레트로는 빈티지와 당연히 서로 연관된다. 그들은 같은 동전의 양면, 즉 끊임없는 변화를 쉴 새 없이 추구하는 패션의 두 얼굴이다.
  • 패션은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어내지만 그 물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추해진다.
  • 대중문화는 자본주의를 통해 매개되지만, 종종 자본주의를 초월하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7 시간을 되돌려: 복고 광신과 시간 왜곡 종족

  • 실패작을 사후에 과대평가하는 건 음악 산업의 과잉생산을 활용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 음반 산업은 과잉생산과 낭비에 입각해 돌아간다.
  • 레니 크래비츠는 레넌과 헨드릭스 풍으로 구식 록을 복제하면서 일부러 증폭관 앰프 등 60년대 녹음 장비만 썼다. (새로운 옛음악)
  • 과거는 현재에 부재하는 것을 비판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8 미래는 없어: 펑크의 반동적 뿌리와 레트로 여파

  • 펑크 - "미래는 없어"
  • 로큰롤이라는 말 자체가 70년대 초 음악이 좇던 방향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규합하는 신호가 됐다. 
  • 펑크는 궁극적 시간 왜곡 광신으로 출발했지만, 복원으로 의도했던 운동이 거의 무심결에 혁명으로 발화하고 말았다. 대체로 반동적인 동기에서 태어난 운동이 어떻게 그처럼 다양한 미래들을 배출할 수 있었을까/

 

9 록이여 영원하라 (영원하라) (영원하라): 끝없는 50년대 복고

  • 로큰롤의 진정한 힘은 본능, 감정, 섹스에 직결되는 성질에 있다. 그 힘은 사회적, 예술적 허식을 모두 뚫고 나간다.

 

 

 


‘내일’

 

10 흘러간 미래의 유령: 샘플링, 혼톨로지, 매시업

  • 샘플링은 이상하다. 그러나 더 이상한 건 우리가 너무나 빨리 그것에 익숙해졌다는 사실이다. 즉 원래 시간과 장소에서 연주 조각을 잘라내 만든 음반을 즐기는 게, 그리고 그것을 음악으로 인정하는 게 일상적 감상의 일부가 됐다.
  • 샘플링의 파도 - 80년대 중반
  • 샘플링은 생행위 중인 알몸에 영화배우 같은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하는 온라인 포르노 기법에 비견할 만하다.

 

혼톨로지 Hauntology 는 과거의 문화적 기억 과 미학을 불러일으키는 장르 또는 느슨한 범주의 음악입니다 . 주로 영국의 사이에서 2000 년대에 개발 된 전자 음악가 , 일반적으로 포함하여 1970 년대에 1940 년대부터 영국 문화 소스에 그립니다 라이브러리 음악 , 영화 및 TV의 사운드 트랙 , 환각제 및 홍보 영화 , 샘플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혼톨로지 "쇠퇴하는 기억과 잃어버린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에 집착하는 으스스한 전자 제품의 대부분 영국 장르" - 사이먼 레이놀즈

 

 

11 잃어버린 공간: 마지막 프런티어와 약진을 향한 노스탤지어
레트로 풍경(짤막한 반복)

 

12 낡음의 충격: 21세기 첫 10년의 과거, 현재, 미래

  • 2000년대의 소리 풍경을 돌이켜보면, 결정적인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 도대체 지난 세대는 지나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새것 애호증이 아니라 시체 애호증으로 바뀐 꼴이다.
  • 아날로그 시대에 일상은 천천히 움직였지만, 문화 전반은 전진하는 듯 했다. 디지털 시대에 일상생활은 극도로 가속화해 거의 즉시성을 띠게 됐지만, 거시적 수준에서 문화는 정체하고 교착한 것처럼 느껴진다.
  • 엔트로피는 오늘날 음악에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목도하는 건 감속 순환이 아니라 점점 가속하는 순환이다. 
  • 독창성은 과대평가된 가치라거나 예술가는 언제나 재활용했다거나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고 자위하기도 쉬울지 모른다. 오히려 팝이 언제나 반복되지만은 않았다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팝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을 거듭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가 몹시 어려울지도 모른다.
  • 나는 아직도 저 너머에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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