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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 히가시노 게이고

by mubnoos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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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인 고아 청년 레이토에게,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기묘한 제안이 온다.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모가 나타나고, 그녀는 레이토만이 할 수 있다며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그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 온다. 그러나 기도라기엔 어쩐지 석연치 않은 점을 레이토는 느낀다. 일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레이토는 순찰을 돌다 여대생 유미와 마주친다. 유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파헤치려 뒤쫓아 온 것. 레이토는 우연한 계기로 유미에게 협력하게 된다.

월향신사라는 곳에 유명한 녹나무가 있거든요. 기념을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나무에요.

 

  • 역시 게임은 무섭다.
  • 얘기해도 상관없지만 일단 시작하면 상당히 길어질 것이다.
  • 아까부터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왜 기념이라고 하지? 소원을 비는 거라면 보통은 기원이라고 하잖아.”
    글쎄, 라고 레이토는 고개를 외로 꼬았다. “그건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 않나? 기원이든 기념이든. 말뜻은 별 차이도 없잖아. 여기서는 기념이라고 한다고 해서 나도 그대로 따라했을 뿐이야.
  •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전혀 다른 장소에 누워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건 아닐까.
  • 덤불숲을 빠져나가면 문득 시야가 툭 트이고 그 앞쪽에 거대한 괴물이 나타난다. 정체는 녹나무다. 지름이 5미터는 되겠다 싶은 거목으로, 높이도 20미터는 넘을 것이다. 굵직굵직한 나뭇가지 여러 줄기가 구불구불 물결치며 위쪽으로 뻗어나간 모습은 큰 뱀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 처음 봤을 때는 완전히 압도되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전혀 다른 장소에 누워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건 아닐까.
  • 잘 기억해줘. 동전은 제조년도가 표시된 쪽이 뒷면이야.
  • 건축 음향 공학....건물의 방음이나 차음을 연구하는... 콘서트홀을 설계하는 게 내 꿈이야.
  • 근데 2학년 때 좌절. 그거 알아? 악기 배우는 거, 중학교 2학년 때가 장벽이래. 중학교 2학년 이후에도 중단하지 않으면 그대로 계속하는 일이 많대. 하지만 대부분 그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거지. 
  • 뭔가가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레이토는 새삼 느꼈다. 그 뭔가를 '인생의 톱니바퀴'라고 해버리는 건 약간 과장인지도 모르지만.
  • 세상에 돈이 남아돌던 시절이었다는 것인가. 현실감이 전혀 없는 이야기였다.
  • 누군가 만들어둔 길을 단순히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내 길은 내가 만든다.
  • 보통 사람들은 텔레파시 능력 같은 건 없지만, 녹나무가 그걸 중개해주는 거야.
  • 디즈니랜드에서 미키 마우스를 연기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묻는 거야. 어때 모르지? 그건 절대로 밝혀서는 안 된다는 회사 규칙이 있기 때문이야. 본인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고 있는 관계자는 모두 다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하고, 그걸 어겼을 경우에는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해. 그런 규칙을 깨고 미키 마우스의 정체를 인터넷에 밝힌 사람이 있었어? 없잖아. 비밀 유지의 규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
  • 나도 불륜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빌고 있어. 아빠를 믿고 싶어.
  • 솔직히 말하면,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지,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하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 고민하던 참에 만난 것이 연극이었다. 그곳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주인공 역할을 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평생 조연밖에 못할 것 같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든 저마다 자기 자리가 있었다. 그것이 연극의 세계였다.
  • 예념 - 염원을 맡긴다, 수념 - 염원을 받는다
  • 맡겨주신 염원은 녹나무 안에 반영구적으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보름달 무렵이라면 언제든지, 몇 번이라도 수념이 가능합니다. 다만 하룻밤에 한 번뿐입니다.
  • 음정이 시원찮았는데도 뭔가 가슴에 와닿는 게 있었어. 명곡이라는 증거야.
  • 열심히 노력해서 생각날 일이라면 진즉에 그렇게 했어야 하는 것이다.
  • 녹나무의 힘은 대단하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며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음악까지도 전할 수 있다니,
  • 조직이란 끊임없이 신진대사가 필요합니다.
  • 어떤 사람이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습니다.
  • 보름달이 다가오면 별이 보이지 않는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 생각해보니까 예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진짜 자신이 있는 사람이야.
  • 나왔습니다. 답은 실로 간단했어요. 기념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인생에는 거짓이 하나도 없노라고 주위에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 고마워요. 하지만 녹나무의 힘은 필요 없어요. 방금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이렇게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전해져 오는 게 있다는 걸. 

 

 

 

 

mubnoos

난 추리가 더 재밌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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