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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가상 / 모기 겐이치로

by mubnoos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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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클로스는 존재하는가? 이 물음에 어떤 대답이 가능할까?

 

 

 

 

1. 마음이란 무엇인가

  • 과학이 말하는 '경험'은 어디까지나 숫자로 셀 수 있는 것이며, 계량화할 수 있는 것에 환정되어 있다.
  • 인간의 경험 가운데 계량할 수 없는 것을 현대의 뇌과학에서는 감각질(퀄리아)이라고 부른다.
  • 대부분의 의식 속에서 '어떤 것'과 다른 것이 구별되는 모든 것이 퀄리아다.
  • 과학은 숫자화시킬 수 있는 객관적인 물질의 변화만을 취급한다. 퀄리아로 가득 찬 주관적 체험은 그것을 정량적인 데이터로 번역함으로써 비로소 과학의 대상이 된다.
  • 데카르트가 마음과 물질을 분리한 이후, 과학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숫자로 고칠 수 없는 체험의 중요성을 없앨 수 있다는 시나리오 아래 일관된 발전을 해왔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우리의 주관적 체험을 과학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객관적인 물질의 행위로부터 떼어내는 것이었다. 즉 마음의 속성은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 자연은 사치를 허락하지 않는다.
  • 우리가 체험하는 것은 전부 뇌내현상이다.
  • 우리의 인식 과정 그 자체가 현실과 가상의 만남이다. 뇌는 수많은 가상과의 조화를 통해 주위의 현실을 인식한다.

 


2. 가상의 절실함

  • 힘은 반드시 접촉한 물체들 사이에서 작용(근접작용)한다. 중력이나 전자기의 힘처럼 겉으로는 떨어져 있는 것들이 서로 힘을 미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반드시 매개하고 있는 입자와 물질이 접촉하는 형태로 힘이 작용한다.
  •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에 현실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 실제적인 태도가 현대의 특징이다.
  • 진리는 찾으면 나타나는 객관적인 존재가 아니다. 
  • 어딘가엥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가상세계에 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 인식은 현실세계에서 출발하여 마침내 가상세계를 본거지로 삼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3. 삶과 가상

  • 정밀분자 기계인 뇌에서 다양한 퀄리아를 느끼는 우리의 인식이 만들어진다.
  • 과학적 진리란 곧 통계적 진리다.
  • 어떤 체험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바꾸면 그 체험으로 인한 뇌 속 신경중추의 활동으로 뇌가 대규모의 재편성을 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 기억이 대상을 취사선택하는 것은, 뇌의 편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동계와 해마를 중심으로 한 기억계의 상호작용으로 보인다.
  • 적당한 형태로 마음(뇌)이 상처 받음으로써 치유의 과정으로 창조과정이 시작된다.
  • 사람은 왜 '평화', '사랑'이라는 가상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것일까?
  • 가상으로 유지되고 영혼의 자유가 있고서야 우리는 비로소 가혹한 현실에 대면할 수 있게 된다.

 

4. 안전기지로서의 현실

  • 우리의 의식은 두개골 속에 있는 1리터의 뇌에 갇혀 있으면서 광대한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 우리의 생존 기초인 현실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 신경세포 사이로 이어지는 관계성을 통해 전혀 다른 퀄리아가 의식 속에 만들어진다.
  • 복수의 감각 양상 또는 복수작용의 경로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 일치되기 때문에 '현실'이라면, 그런 일치 없이 부유하는 것은 '가상'이다.
  • 수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의 최고봉이다. '수'를 포함한 모든 수학적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이다. 현실을 수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 의식의 속성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 '현실 자체'를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우리의 의식 속에 만들어지는 것은 전부 가상이다. 그 가상 가운데 통상의 의식 상태에서 '현실 자체'를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현실 복사'를 우리는 평소에 '현실'이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다.

5. 새로운 가상세계 탐구하기

  • 우리 마음속에 떠오르는 표상의 리얼리티와 이른바 '현실'은 원리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다. 그것은 우리가 현실 자체를 결코 알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바로 알 수 있다.


6. 타인이라는 가상

  • 시간과 공간의 간격이 없을 경우도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원래 기적 같은 일이다. 
  • 이해와 오해 사이에는 무한하다고 해도 좋은 정도의 단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이해를 세상 속에서 분명히 존재하는 '타인의 마음'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완전한 이해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 우리는 이들 '사물'을 신경세포가 활동할 때 공간패텬이 만들어내는 표상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칸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이들 '사물 자체'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 스스로의 뇌내현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물 자체'의 소식에 접촉할 수 있을 뿐이다.
  • 공간은 반드시 '나'라는 중심의 주변에 펼쳐져 있다.
  • 사랑은 사랑을 하면서 비로소 타인의 마음이 참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낀다.
  • 타인의 마음은 절대로 알 수 없다.
  • 세계는 서로 절대적으로 들여다볼 수 없는 마음을 가진 사람과 사람이 왕래하는 '단절'의 세계이지, 세계 전부를 바라보는 '신의 관점' 따위는 없다. 각각의 사람에게 각각의 '개인적인 세계'가 있을 뿐이다. 
  • 인간 개개인에게 있어서 절대 조건은 세계가 근본적으로 단절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서든 그 단절을 넘어서며 타인과 왕래하는 가운데 우리는 타인의 마음의 마음이라는 가상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삶'인 것이다.


7. 기억나지 않는 기억

  •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은 의식의 속성 가운데서도 가장 신기한 일 중 하나다. 만약 '지금, 여기'를 느끼는 것만이 현실이라면 지나간 시간은 이미 가상이다. 
  • 우리의 의식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지향성이 배열된 형태로 시간을 구축한다.
  • 기억은 기억나는가의 여부가 본질이 아니라 오히려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절실한 기억도 있다.
  • 언어는 기억나지 않는 기억이라는 거인의 은혜 가운데 최고의 것이다.
  • 언어의 의미에 대한 이해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그 언어를 만난 체험의 총체로 결정된다.
  • 미래지향적인 것과 과거의 역사를 존중하는 것이 모순이 아니라 하나의 삶의 태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8. 가상의 계보

  • 우리의 생존은 신체와 환경이라는 '현실 자체'에 결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그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회로에서 과거 조상들이 만들어준 많은 가상을 짊어지고 있다.
  • 이 세상에는 진부한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부하게 바라보는 관점이 있을 뿐이다.
  • 생성의 연속이라는 원래의 의미에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그러한 마음작용 속에 의식의 모든 신기한 것들이 들어 있다. 의식의 신기한 본질은 그것이 인과적인 자연법칙과 모순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즉 인과적인 자연법칙에 맞는 형태로 이 세계에 출현하는 것이다.
  • 우리 인간은 물리법칙으로부터 결코 달아날 수 없다.


9. 영혼이란 무엇인가

  • 인간에게 있어서 자기의식의 존재만큼 확실한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의식 속의 현실복사일 뿐이다. 이 세계에서 확실한 것은 현실세계가 아니라 의식을 가진 자기 자신 뿐이다.
  • 뇌과학의 지식에 따르면 '영혼'은 전두엽을 중심으로 한 신경세포의 네트워크에 의해 만들어진다. 물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내 영혼을 만들고 있는 것에 신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가상이라고 해서 그곳에 리얼리티와 절실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현실이라고 해서 확실한 것도 아니다.
  • 세계의 단절을 알고 그 단절에 마음을 주는 것은, 우리가 세계를 감지하고 타인과 교류하는 유일한 단서는, 결국은 자기 안에 생기는 가상에만 있다.
  • 유한한 현실세계와 무한한 가상세계의 양쪽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우리는 그 이중상황에서 길어 올릴 수 있는 기쁨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보아야 할 것이다.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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