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물컹한 것이 느껴졌다. 나는 멈춰 서서 잿빛의 걸쭉한 침 한 덩이를 뱉어냈다. 스킵이 내게로 다가와 바닥에 떨어진 그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털복숭이 애벌레 처럼 생긴 덩어리였다. 나는 그걸 발로 밟았다. 모래에 스며들게 짓이기려고 했지만 고작 기다란 스파게티 가닥처럼 돌돌 말리기만 했다.
나랑 점프하자! 소년이 외쳤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 둘 뿐이었다.
엄마 아빠는 어디 있니? 내가 물었다.
어디나 있어. 소년이 답했다.
차는 거대한 흰 종이를 가로지르는 검은 곤충처럼 기어갔다.
자기 존중과 책임감- 중독자들은 그런 자질이 없다.
나는 눈을 감고 버짓의 얼굴을 갈기는 환상에 빠졌다. 아마도 버짓의 눈알을 파버리는 환상이었을 것이다. 나는 버짓을 발로 차서 빠르게 달리는 차 바깥으로 밀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는 대신 나는 바깥의 사막 풍경에서 가장 먼 점에 시선을 고정해 버렸다.
비틀즈가 커트 코베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사람을 잃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자기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안다. 진실이다.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는, 가상의 문젯거리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앗아간 파괴적인 악순환을 꺠는 법과 서로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어맨다와 나는 팬티 한 장을 생선 점액에 문질러서는 비키 소렌슨의 짐에 몰레 넣어두었다.
꿈을 꾸는 사람의 입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은신처를 찾아가는 야행성 무리
그걸 보고 이 끔찍한 곳에서 내가 엄마를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에는 엄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막상 그렇게 엄마를 떠올리고 보니 하나도 괴롭지가 않아서 오히려 놀라웠다. 마치 내가 보이지 않는 경계를 지나버렸고 내면에 벌어져 있던 상처도 마침내 단단히 아문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내 안에는 푹 꺼지고 딱지가 덮인 상처가 하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온 몸에 통증을 느끼지 않고도 그 상처를 만질수 있었다.
하느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세상을 체험하도록 우리에게 귀와 눈과 입과 몸을 주셨는데, 우리 감각을 인공 신체로 옮겨준다는 뉴로닉스의 약속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 모습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마치 모든 것이 흰개미나 그 비슷한 것으로 변형된 듯했어. 그 사람들이 만든 것들 말이야. 인간적인 구석은 조금도 없었어.
통합주의자들은 이 슈퍼 지능이 전쟁 중에 적어도 임신 한 건을 성공시켰다고 예언처럼 믿었어. 그 아이는 완벽한 비인간 유전자를 지녔다고, 세상에 인간을 재증식시키기 위해 그 신성한 아이를 계속 생산하는 일이 자신들의 직무라고 믿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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