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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 / 유현준

by mubnoos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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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여는 글: 전염병은 공간을 바꾸고, 공간은 사회를 바꾼다

ㆍ본능적인 요소의 힘들이 어느 정도로 어떻게 작용할지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보통 과학자들이 미래가 12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하면 대부분 2시나 11시 방향으로 가게 된다. 

 

ㆍ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기후 변화와 전염병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ㆍ인간은 항상 변화하는 세상을 예측하고 미래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 정확한 예측만이 생존 확률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ㆍ워낙에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향후 온라인 쇼핑,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원격진료의 비중이 늘면서 산업 구조와 도시 공간 구조의 재구성이 촉진될 것이다. 혹자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대면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전염병의 위험을 피해서 대도시가 해체될 거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대도시가 해체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백화점은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으로 대체되고, 학교 교실 수도 줄어들 것이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원격진료가 확대되면 한적한 교외로 이사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교외로의 인구 이동은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SNS나 화상 통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추가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ㆍ우리가 보는 많은 권력은 공간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1장.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ㆍ중산층 아파트는 왜 방 세 개에 화장실 한 개일까? 부모와 아이 둘이라는 4인 가족이 가족 구성의 표준이 되었다. 이때 두 자녀가 방 하나씩 쓰고 부부가 한 방을 사용하면 방이 세 개가 필요했다. 

 

ㆍ시간이 지나 맞벌이 부부가 늘고 아침에 여러 명이 동시에 화장실을 사용할 일이 많아지면서 중산층 주거 평면에 화장실이 두 개로 늘어났다. 

 

 

 

 

 

 



2장. 종교의 위기와 기회

 

ㆍ예배당의 의자가 가로로 긴 이유는, 장의자에 앉을 경우 좌우 양 끝단에 앉은 사람은 복도를 통해서 나갈 수 있지만, 가운데 앉아 있는 열 명의 사람들은 예배가 끝날 때까지 꼼짝 못한다. 좋으나 싫으나 설교자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설교자에게 권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집단의 일부가 되어야만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었던 호모 사피엔스는 유전적 본능상 그런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 힘들다. 그들은 조직에 순응한다. 

 

ㆍ공간으로 만들어지는 권력은 목사님이 스님보다 17배가량 세다. 

 

ㆍ생존하기 위해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집단에 속하기를 원한다. 

 

 




3장. 천 명의 학생 천 개의 교육 과정

ㆍ근대적 개념의 학교는 최소한의 교사로 최대한의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산업화의 효율성에 기초하고 있다. 

 

ㆍ학교의 기능

1) 지식 전달의 기능

2) 또래간 사회 공동체 경험의 장으로써의 기능

3) 낮 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봐 주는 탁아소의 기능

 

 

ㆍ앞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주제는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늘어날 때 학생들에게 어떻게 대면 대인 관계와 공동체 훈련의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인가이다. 이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회인을 양산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누군가에게 조종되기 쉬운 대중으로 구성된 사회이거나,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회 구성원들의 세상이 되기 쉽다. 둘 다 위험한 일이다. 

 

ㆍ플래쉬몹 flash mob 이라는 것이 있다. 텔레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면서 특정 장소, 특정 시간에 모여서 집단 행동을 하고 다시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ㆍ새로운 공립학교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과연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나는 교육은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생각의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장. 출근은 계속할 것인가

ㆍ회식 문화는 꼰대의 상징이 되면서 사라지고 있다. 직장 생활도 철저하게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쪽으로 바뀌었다. 월차를 신청할 때 이유를 물어보면 안 되고, 휴가 때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는 것도 시례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재택근무까지 하니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회사 생활이 되었다. 직원 선바부터 업무까지 철저하게 비대면으로 일을 처리하는 회사도 생겼다. 

 

ㆍ회사는 업무 수행이 가장 중요한 이익 집단이다. 따라서 어디서든 업무만 수행할 수 있다면 굳이 한 공간에 모여 있을 필요가 없다. 

 

ㆍ인간은 안정감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자유를 원한다. 

 

ㆍ인간은 얼굴을 인식할 때 측두엽을 사용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만큼 얼굴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ㆍ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함께 일해도 얼굴을 기억하기 어렵다. 

 

ㆍ팀원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는 조직 내 구성원의 의사 결정의 방향을 잡아 줄 철학이 필요하다. 다른 말로 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재택근무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기업 철학이 없는 기업은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다. 

 

 

 

 

 

5장. 전염병은 도시를 해체시킬까

 

 

 

 

 

 

 

6장. 지상에 공원을 만들어 줄 자율 주행 지하 물류 터널

 

ㆍ사람이 모여 살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1) 소프트웨어적인 방법 : 각종 세금 정책과 행정 정책들

2) 하드웨어적 방법 :  공간 구조를 바꾸는 것

 

미래 도시에 새롭게 도입될 필수적인 지하 인프라 시설은 일반 자동차는 다니지 않고 자율 주행 로봇만 다니는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도요타자동차가 후지산 근처에 개발 중인 스마트시티 ‘우븐시티WovenCity’의 주요 아이디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븐시티에서는 도시의 한 층 전체를 물류 터널로 이용한다면 내가 제시하는 것은 기존 대도시의 지하에 직경이 작은 터널을 뚫는 것을 제안한다는 점이다. 이같이 천장고가 낮은 지하 도로망으로 자율 주행 운송 로봇이 다니면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선 로봇만 다니는 낮은 천장고의 터널은 트럭이 다니는 터널보다 단면이 10분의 1 이상 작기 때문에 건설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요즘은 지하 터널을 기계가 뚫기 때문에 공사 기간과 비용이 과거만큼 많이 들지 않는다. 둘째, 작은 크기의 운송 로봇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1킬로그램짜리 피자를 배달할 때에도 60킬로그램 이상의 사람이 100킬로그램이 넘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한다. 결국 161킬로그램을 이동시키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택배 트럭은 배달 내내 다른 물건들도 싣고 다녀야 한다. 운송 로봇은 그런 낭비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 10킬로그램밖에 되지 않는 자율 주행 로봇으로 피자를 배달한다면 사람까지 운반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가볍게 11킬로그램만 이동하면 된다. 에너지 효율이 16배 좋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게다가 5G 기술을 이용한 자율 주행 로봇은 헤드라이트도 켤 필요가 없고, 사거리에 신호등도 없이 교차로를 지나다닐 수 있다. 이동 속도와 흐름이 인간이 운전하는 교통수단과 비교가 안 되게 효율적이다. 지하 자율 주행 로봇 전용 도로망은 지하 하수도, 지하철, 지하 광케이블망처럼 경쟁력 있는 미래 도시의 필수 인프라 구조가 될 것이다.

 

 

 

 

 

 

 

 

7장. 그린벨트 보존과 남북통일을 위한 엣지시티


ㆍ결국 중요한 것은 패턴이다. 도로망의 패턴, 빌딩과 녹지 구성의 패턴, 학교, 주거, 오피스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섞인 패턴 등이 도시의 효율성과 사회의 특징을 결정한다. 

 

ㆍLH - Land Housing, 한국토지주택공사

 

ㆍ도시화가 91%인 우리나라는 더 이상 새로운 택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 대신 그린벨트는 진정한 녹지로 회복해야 하고 부족한 주택 공급을 위해서 기존의 도시를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서 재정비해야 한다. 

 

ㆍ엣지시티: 도시와 접한 그린벨트의 경계만 개발하라.

 

 

 

 

 

 

 

8장. 상업 시설의 위기와 진화

ㆍ상업의 진화는 공간의 진화이다. 

 

ㆍ코로나는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를 위험으로 만들었다. 코로나는 쇼핑 속에서 얻는 우리의 경험을 해체하여 쇼핑을 온전히 개인적인 일로 바꾸었다. 

 

ㆍ2018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 전체 연면적 중 53%는 주거 면적이고 31%가 상업 면적이다. 

 

ㆍ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2%는 아마존, 18%는 MS, 2%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 

 

SF영화 [엘리시움]을 보면 부자들은 환경이 파괴된 지구를 탈출해서 우주 정거장 같은 인공 환경의 도시를 만들고 분리되어 생활한다. 그곳에는 완벽하게 쾌적한 자연환경이 있고 어떤 병에 걸려도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문제는 이곳엔 선택된 갑부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공 천국 개념의 공간은 영화 [메이즈 러너]에서도 나타난다.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전 지구를 덮을 때 인류가 생각해 낸 방식은 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된 도시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곳에는 병에 걸리지 않은 선택받은 자들만이 들어가서 생활하게 된다. 이러한 미래 사회의 공간이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것은 이러한 진화의 방향이 이기적인 인간에게 나타날 자연스러운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 정거장처럼 떠 있는 우주 도시 ‘스페이스 콜로니’를 기획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프린스턴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제라드 오닐Gerard O’Neil이 1975년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지구와 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서 힘이 제로가 되는 지점에 영화 [엘리시움]에서 나온 것과 같은 거대한 원형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중 도시 개념은 일본 만화 『총몽』에도 나오는 것으로, 거의 대부분의 SF 미래 상상 도시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
주거 공간이건 상업 공간이건 이런 인공의 환경에서 선택된 사람들만 지낸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구분된 공간은 계층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그러한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 혁명의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9장. 청년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

 

ㆍ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ㆍ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의 경계선을 위로 올라가게 해서 더 많은 사람이 월세로 살게 할 것이냐, 아니면 반대로 밑으로 내려가게 해서 더 많은 사람이 주택을 소유할게 할 것이냐의 문제다. 그럼 어떻게 집값을 떨어뜨려서 주택을 소유하게 할까? 우선 공급을 늘리면 된다. 공급없이 세금 정책만으로는 지금의 집값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10장. 국토 균형 발전을 만드는 방법

ㆍ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아파트 디자인도 거의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85제곱미터로 제한해 놓은 중산층의 주거 형태는 방 세 개가 있는 똑같은 모양의 집이다. 내 집이나 친구의 집이나 다 똑같다 보니 내 집의 가치 판단 기준이 집값밖에 남지 않는다. 이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획일화가 되면 가치 판단의 기준은 정량화된다. 

 

집의 모양이 어디를 가나 똑같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이 있다. 바로 아파트가 황폐화된다는 점이다. 

 

 

 

 

 

 

 

 

 

11장. 공간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하기

 

ㆍ건축은 같은 돈을 사용하더라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닫는 글: 기후 변화와 전염병- 새로운 시대를 만들 기회

ㆍ2019년 대한민국 출산율은 0.88로 세계 최저치다. 

 

ㆍ나를 위해서만 살기에도 박찬 게 현대인의 삶이다. 이런 배경이 비혼과 저출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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