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일본소설6

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죄와 벌의 문제는 누가 재단할 수 있는가 1984년, 용의자의 죽음으로 종결됐던 살인 사건이 2017년, 한 남자의 자백으로 뿌리부터 뒤흔들린다 도쿄 해안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차 안에서 흉기에 찔린 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정의로운 국선 변호인으로 명망이 높던 변호사 시라이시 겐스케. 주위 인물 모두가 그 변호사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증언하면서 수사는 난항이 예상되지만, 갑작스럽게 한 남자가 자백하며 사건은 해결된다. 남자는 이어 33년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이 바로 자신이라고 밝히며 경찰을 충격에 빠뜨린다.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그 사건 당시 체포되었던 용의자는 결백을 증명하고자 오래전 유치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였다. ㆍ아버지가 사건에 대.. 2022. 10. 24.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는 탐미주의나 자연주의나 인도주의 같은 사상적 테두리를 싫어했으며, 문학 이념의 벽을 넘어 보편에 닿고자 열망했다. 그는 일본 전통 미학과도 거리를 둔 채 인간 보편의 심리를 추구했는데, 바로 그러한 일반성에 그의 미학의 진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술과 생활의 틈바구니에서 그저 멍한 불안 때문이라는 유서만을 남기고 죽고 말았듯이, 그가 구하던 이데아란 오히려 지상에서 아득히 먼 별빛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현재 그의 이름은 가장 권위 있는 신인 작가상의 타이틀로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상에게 문학적 세례를 준 것으로 유명하다. 라쇼몬은 스자쿠 대로에 있는 헤이안쿄의 정문, 라조몬(羅城門)을 의미한다. 라쇼몽 삶의 대한 집착에서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에고이즘 주인에게서 해고.. 2022. 1. 7.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소설의 주인공 시마무라는 무용 연구가이다. 그는 북쪽 지방 눈이 많이 내리는 온천 거리의 고마코라는 기생에 끌려 몇 년 동안 계속 온천장에 찾아오곤 한다. 물론, 적극적으로 그 여인에게 구애를 하기 위함도 아니요, 헛되고 보람 없음을 알면서도 시마무라의 마음은 그녀에게 끌린다. 그때, 고마코를 통해 알게 된 젊은 요코. 시마무라에 대한 고마코의 사랑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시마무라는 여인의 아름다움에 깊이 매혹되면서도 요코의 신비스러움과 지순함에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끼게 된다. 소설의 결말에서 화재로 인한 여인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끝나지만, 죽음 자체도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처럼 그려지고 있다. ㆍ시마.. 2021. 10. 25.
녹나무의 파수꾼 / 히가시노 게이고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인 고아 청년 레이토에게,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기묘한 제안이 온다.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모가 나타나고, 그녀는 레이토만이 할 수 있다며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그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 온다. 그러나 기도라기엔 어쩐지 석연치 않은 점을 레이토는 느낀다. 일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레이토는 순찰을 돌다 여대생 유미와 마주친다. 유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파헤치려 뒤쫓아 온 것. 레이토는 우연한 계기로 유미에게 협력하게 된다. 역시 게임은 무섭다. 얘기해도 상관없지만 일단 시작하면 상당히 길어질.. 2021. 5. 10.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 히가시가와 도쿠야 소문이란 무책임하고 무시무시한 것이다. cutback - 앞에서 나온 장면이나 인물을 다시 보여주는 촬영기법 생명보험의 약관처럼 무의미한 글자의 나열에 불과하겠지만 굳이 고물이라고 쓰는 것은 그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에게 실례가 될 수 도 있겠지만 사실이니까 어쩔수없다. 놀 수 있을때 놀아두는 편이 좋아. 나중에 가서 후회해도 소용없으니까 눈앞에 보통 때라면 절대로 볼일이 없는 것, 세탁기 다리가 보였다. 원색적인 네온사인이 서로 앞을 다투듯 자기 존재를 주장하고 있다. 종이를 할애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쓰레기통을 뒤져서 이건 먹을수 있고, 이건 못 먹고 하면서 구분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질문을 섞어놓는 것이 탐정의 수완이다. 상품도 상금도 없는게 안타까울 정도다. 2021. 1. 2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다자키 쓰쿠루는 거의 죽음만을 생각하며 살았다. 옷 잘 입는 여성을 보는 것은 예전부터 좋아했다.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결하게 한다. 나는 정말로 죽어 버린 것인지도 몰라. 그저 한정된 대상에 관심을 가졌을 뿐이야. 요리하는 건 좋아하지만, 하긴 그건 만들때부터 점점 형태가 무너지는 거니까요. 사고란 수염같은 것이다. 성장하기 전에는 나오지 않는다_ 볼테르 자유를 빼앗긴 인간은 반드시 누군가를 중오하게 되죠. 창의력은 사려깊은 모방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떤일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이 있었으며, 그것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었다. 육체와 의식의 강인한 집중 철학적 성찰이 오늘의 근사한 옷차림과 정말 잘 어울려. 술이 그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감각의 둔화가 아.. 2021. 1. 24.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