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체에서 9kg의 무게, 2제곱미터의 면적을 차지하는 피부는 18세기까지 인체 기관으로 여겨지지도 않았다. 뻔히 보이는데 마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여긴다.
- 피부는 외부 세계의 위협에서 인체를 지키는 방어막인 동시에 피부에 자리한 수백만 개의 신경 말단이 삶의 모든 과정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피부는 물리적으로 우리를 감싸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심리적, 사회적인 부분에도 정교하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벽과 창문의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놀라운 물질로 이루어진 피부는 세상과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렌즈다.
- 피부를 알 때, 우리 자신을 알게 된다.
1장 만능 기관
- "누구도 보지 못한 것을 보는 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다들 보고 있지만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 슈뢰딩거
- 피부라는 벽은 실로 엄청난 기관이며 잠시도 쉬지 않고 우리의 생존을 지킨다.
- 몸을 둘러싼 피부라는 겉면이 없다면 우리는 수분을 잃고 만다.
- 표피는 일종의 벽이지만 계속해서 움직인다. 줄기세포가 기저층에서 새로운 피부 세포를 계속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몸에서 매일 떨어져 나가는 피부 세포는 100만 개 이상이고 이는 보통 집에 쌓인 먼지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의 규모인데 표피 전체가 매월 완전히 새로운 세포들로 교체되며 심지어 이런 흐름이 멈추지 않고 이루어지면서도 피부 장벽에 샐 틈도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 각질형성 세포가 맨 바깥 표면까지 올라오기 전 과립층을 형성할 때 이 독특한 14면체 형태가 된다.
- 우리 피부 세포는 먼지처럼 떨어져 내리는 단계가 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움직이면서도 세포와 세포의 표면 접촉이 매우 탄탄해서 물이 흘러 들어올 틈이 없다. 즉 인간의 피부는 가장 이상적인 거품 형태라고 밝혀졌다.
- 과각화증으로 불리는 굳은살 형성 반응은 피부가 장벽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할 때 나타나는 건강한 보호 반응이다.
- 아토피 - 면역계 불균형으로 피부가 손상
- 피부 세포에 24시간 단위로 작동하는 복잡한 생체 시계가 존재하며 이 시계는 뇌 시상하부에서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는 인체 기준 시계에 영향을 받는다.
- 땀은 피부에 마련된 온도 조절 장치 중 한 부분에 불과하다. 진피의 혈관도 신경 자극에 따라, 팽창해서 몸의 열을 떨어뜨리거나 수축해서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키는 기능을 한다. 인간은 다른 대부분의 포유동물처럼 몸에 털이 수북이 자라지 않는다. 이는 필요할 때 열을 증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차이점이다. 마찬가지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할 때도 몸에 털이 두툼하게 자라지 않는 대신 모공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힘을 모은다. 즉 피부에 있는 털줄기는 보통 납작하게 누워있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진피의 각 모낭과 결합한 입모근이 수축한다. 이로 인해 털이 바짝 서면서 피부 위쪽의 따뜻한 공기를 붙들어 형성된 얇은층이 일시적으로 피부 덮개 기능을 한다. 이처럼 피부의 온도 조절 장치는 끊임없이 체온을 점검하고 상황에 맞게 반응하면서 적정한 체온 범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여 우리의 생명을 지킨다.
- 아포크린샘에서 나온 땀, 이 천연 향수에는 다른 사람의 신체적 반응 또는 사회적 반응을 촉발하는 화학물질인 페르몬이 포함되어 있다고 여겨졌다. 우리가 누군가를 매력적이라고 인식할 때 영향을 주는 정확한 분자가 무엇인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간은 자신의 파트너에게서 풍기는 특유의 몸 냄새를 절묘하게 인식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냄새를 오랫동안 맡으면 행복한 기억이 떠오르고 스트레스가 약화된다.
- 아포크린샘은 사랑의 묘약이기도 하다. 실제로 땀 냄새는 성적인 관계를 예고하고 준비하게끔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자신과 다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파트너로 더 선호한다는 것은 근친상간을 피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이치에 맞는 선택이다.
- 지문의 3 종류
1) 외상문 - 둥근 소용돌이
2) 제상문 - 시작된 곳과 같은 쪽에서 끝나는
3) 한쪽에서 시작되어 위로 솟았다가 반대쪽에서 끝나는 - 지문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형성되며 유전적 요소와 무작위적 요소가 함께 영향을 미친다.
- 손가락이 얼마나 자라든 지문은 요람부터 무덤까지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다.
- 여성은 셀룰라이트가 발견되는 비율이 90%, 남성은 10%에 불과한 이유는 피하지방의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2장 진드기와 미생물의 천국
- "위대한 일들은 작은 것들이 여러 개 모여서 이루어진다." - 고흐
- 면적이 2제곱미터에 달하는 우리 피부에는 1000종이 넘는 미생물이 존재한다.
- 피지분비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형성 세포와 피지가 뭉쳐진 덩어리가 모공을 막고 이것이 여드름이나 뾰루지의 원인이 된다.
- 고세균은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미생물로 알려져 있다. - 고세균이 피부를 보살피는 기능을 발휘한다.
- 여러분이 지금 이 글을 일고 있는 동안에도 거미와 게를 반반씩 닮은 모습에 벌레처럼 기다란 꼬리가 달린 모낭충이 얼굴을 기어다니거나 눈썹에 나무처럼 우거진 모남에 매뎔려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 (모습이 너무 흉측해서 현미경으로 봐야만 눈에 들어온다.) 모낭충은 짝짓기를 하지 않을 때 피지와 죽은 피부조직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데, 항문이 따로 없으므로 그 짧고 정신없이 바쁜 생을 사는 동안 먹은 것들이 계속해서 몸속에 축적되어 결국 목숨을 잃는다. 대부분 무해하고 죽은 피부조직을 없애 준다는 점에서는 유익한 면도 있다. 그러나 얼굴에 영구적인 붉은 자국을 남기거나 부종을 일으키고 혹까지 생길 수 있는 장미증이라는 흔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모낭충은 대부분 피지샘 내부에서 죽는다.
- 브라질리언 왁싱이 사면발니를 없애다.
- 피부에 감염된 옴진드기가 통로를 만든 지 4~6주가 지나서야 가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옴진드기 감염은 현재까지 알려진 수많은 질병중에서도 극도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병으로 악명 높다.
- 침구나 가구처럼 따뜻하고 축축한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가 좋아하는 먹이는 인체의 죽은 피부 세포로 기회를 포착하면 얼른 피부 표면에 달려들어 따가운 느낌과 습진을 유발한다.
- 정확히 어떤 종류의 균이 맨 처음 아기 피부에 자리를 잡느냐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면 이 결과는 장기적으로 이어진다.
3장 직감
- 먹는 음식이 건강과 피부 상태에 영향을 준다.
- 식생활이 서구화되면 여드름 발생률이 높아진다.
- 지독한 입 냄새를 유발하는 분자 '황'은 썩은 달걀 냄새만 유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피부에서는 전혀 다른 냄새를 발생시킨다.
- 연구에서는 육식을 하는 남성보다 채식주의자 남성의 땀에서 나는 냄새를 더 선호한다.
- 적황색을 띠는 피부는 면역계가 튼튼한 건강한 사람임을 나타낸고 따라서 그 특징이 나타나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쏠리고 성적인 관계를 맺을 많난 사람으로 여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 의심의 여지없이 생명의 묘약인 물이야말로 인체의 표면을 속까지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열쇠가 아닐까? 남성의 경우 2.5L, 여성은 2L가 적정량이다.
- 콜라겐은 인체 피부 중 최대 75%를 구성하는 단백질로 피부의 구조를 이루고 피부의 팽팽함을 선사한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콜라겐 양이 줄어들기 시작하며 햇볕에 피부가 손상되거나 담배를 피우면 더욱 가속화된다.
- 피부에 바르는 크림에도 콜라겐이 함유된 경우가 많지만 밖에서부터 피부속으로 들어오기에는 분자가 너무 크다. 따라서 그런 크림을 발랐을 때 나타나는 모든 효과는 콜라겐 자체가 아니라 단시간에 수분이 공급되면서 나타나는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
4장 빛을 향해
- 지구 표면에 닿는 자외선은 대부분 장파장 장외선 UVA입자로 구성되며 이것은 피부 바깥층에 침투하여 진피 깊숙한 곳까지 손상시킨다. 노출 시간이 길어지면 피부를 지탱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층이 약화되어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가죽처럼 변하는 동시에 착색된 점이 생기는 광노화로 알려진 과정이 진해진다.
- 피부암의 3 종류 1) 기저세포함 2) 편평세포암 3) 흑색종
- 밥 말리는 흑생종 진단이 제대로 내려지지 않은 유명한 사례다. 발가락에 치명적인 흑색종이 생겼음에도 처음에는 축구를 하다가 다쳐서 생긴 상처로 진단을 받았다.
- '가무잡잡한 피부가 건강하다'는 생각은 틀렸다!
- 왜 사람들은, 특히 서구의 백인 사회는 태양을 쫒아다닐까? 코코 샤넬은 '1929년의 여성들은 반드시 피부를 태워야 한다'고 선언한 후 서구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 '건강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엄청난 사회적 압박이 생겨났다. 가무잡잡한 피부는 밖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린 흔적이 아닌 휴가철에 여가를 즐길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임을 나타내는 일종의 배지가 되었다. 아름다움에 관한 인식과 피부로 드러내는 지위에 일어난 이 문화적 변동은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원동력이 됐다.
- 태양 광선이 해로울 수도 있고 치유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피부는 이카루스의 아버지처럼 우리에게 중도를 택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도 말고 너무 멀리 떨어져서도 안 된다.
5장 피부 노화
- 외모는 우리의 존재를 나타내는 중요한 부분이고 심지어 죽음의 위험보다 우선시되는 경우도 있다.
- <멋진 신세계>에는 '세계국' 시민들이 인위적으로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고 서른 살 이상부터는 누구도 나이가 들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볼 수 없다.
- 흑인 피부는 지질과 보호 기능을 발휘하는 멜라닌 농도가 더 높아서 평균적으로 피부 노화의 영향도 가장 덜 받는다. 그 순위의 끄트머리는 백인이 차지한다.
- 피부 노화를 알리는 증거는 검버섯으로도 불리는 작은 갈색 반점이다. 주로 얼굴과 손 등 자외선에 자주 노출된 피부에서는 멜라닌세포가 멜라닌을 과량으로 만들어 내고 이로 인해 피부에 침착된 색소가 점차 영구적으로 남는다.
- 햇빛은 시간의 흐름을 포함해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다른 모든 원인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큰 영향을 주는,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므로 피부를 젊게 만드는 열쇠는 햇빛에게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며 가장 효과적인 노화 방지 크림은 선크림이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피부와 털을 유지할 수 있는 단백질이 충분히 함유된 균형 잡힌 식단이다. 색이 선명한 과일과 야채가 인체의 가장 큰 기관인 피부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발휘한다.
- 니코틴은 피부혈관을 좁혀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줄어드는 문제를 야기한다.
- 피부에 자리를 잡는 자국을 줄이려면 먼저 환경 요소, 즉 햇빛, 흡연, 식생활, 수면 등 '외인성'요소에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햇빛이다.
- 피부 노화에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물질로 여기는 성분은 바로 '레티노산'이다. 당금처럼 색깔이 선명한 채소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에서 얻을 수 있다.
6장 첫 번째 감각
- 피부에 희미한 압력만 주어져도 파치니소체를 이룬 여러 층이 한꺼번에 눌리면서 소체의 형태가 변형되고 뇌로 전달될 신호가 발생한다.
- 촉각의 정확도는 손가락과 손의 크기와 반비례하므로 체격이 작은 사람일수록 정확도가 높다.
- 촉각의 생리학적 특성은 털이 없는 피부에 높은 밀도로 자리한 기계적 감각 수용체가 A베타 신경섬유를 통해 뇌와연결되어 있다.
- 간지럼을 태우면 간지러운 느낌이 드는데 왜 동일한 촉각을 자신이 직접 일으킬 수는 없을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움직임으로 촉발된 감각과 다른 사람이 일으킨 감각을 구분하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 간지럼을 태우지 못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신체감각에 뇌가 무의식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피부감각은 뇌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인체는 마음의 영향에 휘둘린다고 보는 편이 논리적인 생각일 것이다.
- 통증은 불쾌한 감각이지만 생체 조직이 손상되었음을 알려 주는 중요한 경고신호이고, 이 신호 없이는 살 수 없다.
- 뜨거운 접시에 손이 닿았을 때 실제로 손가락에 그 열기로 인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전에 먼저 손을 홱 빼내는 반응이 어떻게 일어날까? - 운동뉴런에 신호가 도달하면 근육이 활성화되면서 위험한 대상에서 얼른 손을 빼내는 반응이 나온다. 이 중에 뇌가 관여하는 부분은 전혀 없고 전적으로 무의식중에 이루어진다.
- 뇌에서 처리하는 두 가지 별개의 정보는 각기 다른 속도로 전달되고 따라서 우리 마음은 사실 실제로 일어난 일을 대략 0.5초 뒤에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의 현실은 감각을 통해 마음속에서 구축된 세상의 이미지에서 나온 결과물이며 뇌는 한정된 신호로 생긴 틈을 무의식적으로 메운다. 피부가 감지하는 신호느느 때때로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바깥세상의 물리적 실재와 그것을 인지하는 우리 지각, 즉 우리 머릿속에 만들어지는 세상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그러므로 피부는 마음이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아이를 안아 주는 부모에게도 불안 감소, 양육 기술에 관한 자신감 증대 등 심리적으로 유익한 영향이 발생한다.
- 감압식 터치스크린 - 유리로 된 화면을 누를 때 유리가 구부러지는 변화르르 감지하고 장치의 컴퓨터에 해당되는 곳으로 전자신호를 보낸다.
- 정전식 터치스크린 - 인간의 피부에는 전기가 흐른다는 특징이 있다. 전기전도성이 없는 물질로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에 아무리 힘을 가해도 소용이 없다.
7장 심리적 피부
- 정신 스트레스는 피부 염증계의 특성도 변화시킨다.
- 장기 스트레스가 피부 면역 세포들로 구성된 요새를 무너뜨리고 기능을 차단한다.
- 부끄럽다고 느끼는 상황에 처하면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 어떤 면에서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과 땀이 나는 현상은 말로 하지 못한 생각이 피부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 거짓말탐지기 결과가 100% 정확하다면 그야말로 정의와 과학의 위대한 승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8장 사회적 피부
- 피부가 베인 즉시 - 4가지 작용: 1) 지혈 2) 염증 3) 증식 4) 성숙
- 문신기 바늘은 피부를 1초에 약 100회 이상 찔러 아주 작은 상처를 대량으로 만듦으로써 손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잉크는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모세관현상에 의해 진피 내로 빨려 들어간다. 이렇게 유입된 잉크 입자는 면역 세포가 손상이 발생한 곳으로 서둘러 몰려올 때까지 그대로 머무른다. 대식세포는 세균을 발견하면 꿀꺽 삼키듯 잉크 입자를 외래 물질로 탐지하고 먹어 치우려고 한다. 하지만 잉크 입자가 너무 커서 수많은 대식 세포가 내부에 잉크를 머금은 상태 그대로 고정된다. 피부 최상층은 계속해서 재생되지만 잉크가 가득 채워진 세포들은 수명을 다할 때까지 동굴 벽에 남겨진 정교한 화석처럼 거기에 남아 있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 문신은 끝이 나지 않는 감염을 일부러 유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재미 삼아 문신이나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 때는 감염과 싸우기 위해 전투에 나섰다가 피부에 새겨질 그림 속에 갇힌 채 여생을 살아야 할 작은 세포들을 떠올리길 바란다.
- 문신 제거 레이저는 문신을 새겼을 때 커다란 염료 입자를 집어삼킨 바로 그 면역 세포를 표적으로 삼는다. 레이저 펄스가 피부를 관통하면 수 나노초 동안 염료 입자에 흡수된다. 이로 인해 염료 입자의 표면 온도가 급상승하고 레이저의 에너지가 충격파로 붕괴되면서 염료 입자도 분해되지만 피부 주변에는 영향이 발생하지 않는다. 검은색과 진한 청색이 가장 제거하기 쉽고 노란색과 흰색은 문신의 방출스펙트럼 한계 지점에 가까운 색이다. 염료 입자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크기로 쪼개면서 대식세포가 먹어 치울 수 있으므로 며칠 후에는 피부에서 염료가 사라진다.
- 문신의 장점 - 피부 증상 개선 (흉터나 백반증 때문에 색이 빠진 부위를 감추는 용도), 유방절제술 문신, 탈모(짧게 자란 것 같은 착시효과)
- 투명문신 - 특수 형광 잉크로 문신으르 새기면 평소에는 문신이 보이지 않다가 자외선과 만났을 때 그 형태가 나타난다.
9장 피부가 일으킨 분열
- 백색증 환자는 멜라닌 결핍 때문에 수명이 짧다.
- 인류가 주거지를 옮기면서 멜라닌 농도가 세밀하게 변화한 결과 피부색에서는 놀라울 만큼 독특한 차이가 나타난다. 이토록 방대한 인체의 피부색 범위는 다양한 종류의 여러 유전자가 각기 다른 종류의 멜라닌을 조절하면서 나온 결과물이다.
- 우리 자신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다른 존재를 정의해야 한다.
- 모든 인종에서 대체로 여성은 피부색이 남성보다 더 옅다. 남성보다 비타민 D 보유량이 많고 출산 시 필요한 칼슘의 양도 더 많기 때문이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여성보다 높아서 피부의 약 25% 더 두껍고 특히 표피의 가장 바깥층 두께가 깊어서 전체적으로 더 탄탄해 보인다.
10장 정신적인 피부
- 피부는 몸과 세상 사이에 놓인 경계이기도 하지만 몸을 향한 욕망으르 일으키는 중요한 부분이다.
- 피부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이다. 피부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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