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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

by mubnoos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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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어떻게 죽어야 할지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된다'라는 조언이 바로 이 책의 주제입니다. 삶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되지요. 세상에서 보낼 날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루하루를 최우선으로 삼게 됩니다.

 

ㆍ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관계를 끝내는 건 아니다.

 

 




 

“아직 단언하긴 뭐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전부 우연이라고 믿기에는 우주란 너무나 조화롭고 웅장하고 압도적이군.”
한때 무신론자였다는 분이 무슨 소릴 하시는 걸까요? 모든 것들을 우연이라고 믿기에는 우주가 너무 조화롭고 웅장하고 압도적이라니. 기억하건대 교수님이 이 말씀을 하셨을 때 그분의 신체는 이미 텅 빈 나무와 같았고 누군가 대신 씻겨 주고 입혀 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습니다. 또 누군가 대신 그의 코를 풀어 주고 밑을 닦아 줘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이 조화롭고, 웅장하다니요? 그는 이처럼 고단하게 썩어 가면서도 세상의 장엄함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우리에게 과연 그것이 어렵기만 한 일일까요?

 

ㆍ베푸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지. '주는 것이 곧 사는 것'

 

ㆍ베풀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 시간을, 마음을, 자신을. 바로 그게 하루를 또는 후손을 통해 대대로 사는 방법이다. 

 

ㆍ운명은 많은 생물을 굴복시키지만 사람은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다.

 

ㆍ교수님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은 1994년 여름의 일이다. 루게릭병 (근위축성측삭경화증)

 

ㆍ루게릭병은 촛불과도 같다. 그 병은 신경을 녹여 몸에 밀랍 같은 것이 쌓이게 한다. 이 병은 다리에서 시작되어 차츰차츰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허벅지 근육이 제어 신경을 잃게 되면 자기 힘으로만 서 있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더 심해져 몸통 근육이 제어 신경을 잃게 되면 똑바로 서 있을 수도 없다. 결국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환자는 목에 구멍을 뚫고 튜브로 호흡해야 한다.

 

ㆍ'죽어 간다'는 말은 '쓸모없다'라는 말과 동의어가 아니다.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 있는 것과 같지. 엉뚱한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야.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에 헌신해야 하네. 그 순간 나는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그동안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ㆍ누군가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해. 혼자선 그런 생각을 하며 살기 힘든 법이거든.

 

“그럼, 우린 화요일의 사람들이군.” “화요일의 사람들이죠.”
나도 똑같이 말했다. 모리 교수님은 미소를 지었다.
“미치, 어떻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걸리느냐고 물었지? 내가 이 병을 앓으며 배운 가장 큰 것을 말해 줄까?”
“그게 뭐죠?”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그는 소곤거리는 것처럼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아기로 삶을 시작할 때는 누군가 우릴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리고 나처럼 아파서 삶이 끝나 갈 무렵에도 누군가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렇지 않은가?” 그의 목소리가 작게 사그라졌다.

“여기에 비밀이 있네. 아이 때와 죽어 갈 때 이외에도, 즉 살아가는 시간 내내 사실 우린 누군가가 필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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