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에이지리스>을 읽으면서 <트레인스포팅>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오래전에 본 영화라서 구제적인 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젊었고, 혈기왕성했으며, 그들은 모두 너나 할것 없이 삶을 낭비했던 것 같다. 이제와서 느끼는 거지만, 이 영화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이 영화가 근본적으로 노화 혹은 시간의 개념을 무시했던 영화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에이지리스>와 <트레인스포팅> 모두 공통적으로 삶에 대한 열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영화 <트레인스포팅>와 책 <에이지리스>의 내용은 각자 상반된 방향을 제시한다.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OST중 'Lust for Life'(삶에 대한 욕망)를 들으며 이 책을 읽었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서는 인생을 발견할 수 없다고 누가 그랬던가.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삶의 낭비라는 것도 젊을 때는 Flex지만, 나이가 들고 노화의 길로 들어서면 그 낭비는 아싸-아저씨가 되는 지금길이다. 우리는 'Nature'하게 와서 'Nurture'하게 죽는다. 죽음이 단거리 경기라면 노화는 마라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uOz5Qm2EHQE
노화의 완치는 무엇일까? 땅거북과 므두셀라를 초월하는 '미미한 노쇠'일까? 살아있는 것들의 목적은 '살아있음'이다. 지금 현재 살아있는 것들의 목적은 '영원히 살아있음'이다. 지구라는 닫힌 계를 넘어 우주로 나아가는 이유는, 지속성을 넘은 영속성을 위한 것이다. 그것이 증기기관이든 우주든 동물이든 말이다.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거의 모두가 '지속성',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지속성은 무엇일까? 지속성이 의미하는 '가능한 한 오래'는 어딘가 추상적이다. 지속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은 결국 '영속성'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영원히 하고 싶은데 그건 좀 실현가능성이 확률적으로 적어서 영속성을 지속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아주 먼 옛날 길가메시에서부터 구글의 Calico까지 모두 '영속가능성'을 강조한다. 영생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교회나 종교에서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 영생은 bio-tech와 info-tech의 거대한 두 기둥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호모데우스의 푯대이다. 어떤 의미에서 지속성은 영속성의 표현형이다. 영속성이 DNA라면 지속성은 RNA이다.
저자는 노화의 완치를 위한 단서와 틀로서 생물학을 사용한다. 지금은 생물학의 시대이다. 생물학이 지속성의 영역들에서 지배적인 이유는, 지속성을 위한 점진성이라는 펼쳐진 카드 뿐만 아니라, 유전자의 알파벳 하나만 바꾸는 간단한 히든 카드까지 가지고 있어서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우리가 늙는 10가지 생물학적 이유들은 다른 노화관련 서적들보다 포괄적이고 정돈되어 있다. 두 번째 노화를 제거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부분이다. 저자는 노화를 제거하기 위해 1) 빼기 2) 더하기 3) 복구하기 4) 재프로그래밍 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은 명료하며, 충분히 기계적이다. 다시 말해 분자생물학적이다. 앞으로의 노화치료에 대한 생물노인학의 방향을 그려볼 수 있는 좋은 밑그림이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이 기본전제는 언제까지 절대적, 보편적 진리일까? 인간은 죽지 않을 수도 있다. 죽음이 필연이 아닌 것처럼 노화도 필연은 아니다. 노화를 죽음과 마찬가지로 진화과정에서 일부러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죽음과 노화를 적극적으로 선택해 생존해왔음에도 지금 그것을 거스르려 하고 있다. 레이 커즈와일이나 follow 해야 겠다. '누군가 언젠가는 죽지 않는다.'
서문
ㆍ땅거북이 장수하는 것은 특별한 생물학적 능력 덕분이 아니라 삶의 속도가 느린 덕분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절반의 밝기로 타오르는 촛불은 두 배로 오래 탈 수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수명보다 훨씬 흥미로운 부분은 갈라파고스땅거북이 몇몇 다른 땅거북과 바다거북, 일부 어류, 양서류, 그리고 몇몇 신기한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미미한 노쇠'를 보인다는 점이다. 미미한 노쇠란 나이가 들어도 미미한 정도의 능력만 손실되는 것을 말한다.
ㆍ인간은 이런 행운을 타고나지 못했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주름이 잡히고, 노쇠해지고, 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망 위험의 변화를 보면 우리가 갈수록 노쇠해진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는다.
ㆍ노화는 전 세계적으로 사망과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다.
ㆍ모든 질명에서 가장 큰 단일 위험인자는 나이가 드는 것이다.
ㆍ노화는 독립성과 삶의 질은 저하시키고 질병과 사망의 위험은 극적으로 높여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효과를 갖고 있다.
ㆍ매일 전 세계적으로 150,000명 정도의 사람이 죽는다. 그중 100,000명 이상이 노화로 사망한다. 전체 사망 중 전 세계적으로는 2/3 이상, 그리고 부유한 국가에서는 90% 이상이 노화로 인한 것이다.
ㆍ우리는 노화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경우에도 그 결과를 볼 수 없게 차단되어 있다. 제일 늙고 병등 사람들은 병원이나 요양원에 숨어 있다시피 해서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ㆍ칼로리 섭취를 제한한 쥐들은 건강하고 젊게 더 오래 살았다.
ㆍ모든 질병이 동시에 늦춰진다는 사실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어 이 끔찍한 질병을 우리 몸에 퍼뜨리는 시계가 물밑에서 돌아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노화가 유연하게 조절 가능한 과정이라면 수십억 명의 목숨을 구하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ㆍ질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하게 사는 수명을 건강수명 healthspan 이라고 한다.
ㆍ노화를 발명해서 수십억 명을 고통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 기후변화나 전 세계적인 자원 남용의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이 될 수 있을까?
ㆍ노화를 물리치기 위해 마땅히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원래 있던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성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ㆍ나는 우리가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노화 완치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당신을 설득하고 싶다.
ㆍ최초의 노화치료는 우리의 건강수명을 살짝 늘려 주고, 어쩌면 수명 자체도 늘려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사망, 장애, 노쇠, 질병의 위험에 태어난 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에 좌우되지 않는 미미한 노쇠 상태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연령은 우리가 살아갈 날을 정의하는 숫자가 아니게 되며, 개인과 사회 모두 늙지 않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노화 완치의 모습이고, 우리가 인류라는 종으로서의 추구할 수 있고, 또 마땅히 추구해야 할 목표다.
1부 해묵은 문제
1장 노화의 시대
ㆍ선사시대의 기대수명이 놀라운 정도로 낮았던 가장 큰 이유는 유아와 아동의 사망률이 소름 끼칠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다.
ㆍ인간의 수명이라는 복잡한 현상을 하나의 수치로 요약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ㆍ선사시대 사람들을 원시적이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들의 뇌는 사실상 우리의 뇌와 아주 비슷했다.
ㆍ하루를 살아남을 때마다 수명이 6시간씩 추가된다는 셈이다. 그렇다면 하룻밤 꿀잠을 자는 시간이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다. 기대수명의 증가로 그 시간을 대부분 돌려받을 테니까 말이다.
ㆍ이제 우리는 자신의 성공으로 인해 오히려 피해자로 전락하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처지에 놓였다.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궤멸시키고, 공공의료가 향상되고, 생활방식이 건강해지고, 현대의학이 발전하고, 교육과 부가 증대되면서 우리는 새로운 재앙과 직면하게 됐다. 바로 노화다. 세계 어느 곳에 살고 있든 당신은 아주 오래 살아 노쇠, 독립성 상실, 녹화와 관련된 질병을 경험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지금은 노화의 시대다.
ㆍ건강이 좋지 못해 지원이 필요한 노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배우자, 자녀, 이웃이 막대한 부담을 짊어지게 됐지만 우리는 그런 부분을 묵인하고 있다. 이런 비공식적인 시스템은 이미 과도한 부하에 걸려 있고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ㆍ1800년대가 시작된 후로 어떤 노화 치료법 없이도 인간의 기대 수명이 2배로 늘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들은 존재한다. 식생활 개선, 운동, 금연,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압을 낮추는 예방약이 노화 과정을 어느 정도 늦춰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약국을 가 봐도, 병원을 가 봐도, 노화를 늦추거나 역전시키기 위해 설계된 약이나 치료법은 하나도 없다.
ㆍ매년 평균 수명이 3개원씩 늘어나는 기존의 성향이 그대로 이어진다.
ㆍ제일 좋은 출발점은 거의 보편적인 현상인 노화를 생물학에서 단 하나의 진정한 보편적 원리로 보는 진화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2장 노화의 기원
ㆍ여러 세대에 걸친 점진적으로 일어나다 보면 가장 잘 적응한 개체들이 다른 개체들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것이 소위 '적자생존 survival of the fittest'이다.
ㆍ'진화를 통하지 않고는 생물학의 그 무엇도 말이 되지 않는다 Nothing in biology makes sense except in the light of evolution.' -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
ㆍ노화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동물, 식물, 기타 생명 형태가 나이 들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노화라 말할 수 있다.
ㆍ열역학 제2법칙 -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 - 세상만물은 시간이 흐를수록 질서가 무너지며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결국에는 반드시 엔트로피가 높아지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는 종말을 맞이한다. 그것이 증기기관이든 우주든 동물이든 말이다. 이 주장은 결함을 갖고 있다. 결정적인 단서를 빼먹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열역학 제2법칙은 닫힌 계에만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생명은 열역학적으로 반드시 노화에 속박될 이유가 없다.
ㆍ진화는 적자생존이라 불릴 때가 많지만 진화가 생존보다 더 신경쓰는 것이 있다. 바로 번식이다. 생명체를 위한 진화의 버킷리스트에는 딱 한 가지 항목밖에 들어 있지 않다. 자손을 낳는 것이다. 자손을 낳을 확률을 높이는 돌연변이가 생기면 그 동물은 평균적으로 더 많은 자손을 낳고, 그 자손들 역시 번식에 도움이 될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게 된다. 이렇게 세대가 이어지다 보면 이 동물들이 그 돌연변이가 없는 동물보다 더 많이 번식해서 점진적으로 개체군 안에서 우세해진다.
ㆍ나이가 많은 동물의 능력을 개선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 그 나이까지 살아남기 어려우니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할 가능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노화의 근본 원인이다. 진화가 나이 든 동물을 건강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때까지 살아서 자손을 볼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동물이 노화가 아닌 다른 이유로 죽을 위험이 노화의 진화를 주도하는 원동력이다.
ㆍ진화는 번식 적합도가 높은 것이 번식을 잘한다는 동어반복적이고 수동적인 과정을 지칭하는 단어일 뿐이다.
ㆍ우리가 노화에 대한 열역학적 주장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떠올려 보자. 동물과 식물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습득하고,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자신을 복구하고 유지한다. 물리학에 따르면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사냥을 하고 음식을 채집하면서 힘들게 모은 에너지의 일부를 시간의 약탈과 엔트로피를 물리치는 데 기꺼이 사용한다면 꼭 늙을 필요가 없다.
ㆍ유지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ㆍ체세포 soma란 몸을 구성하는 세포를 지칭하는 생물학 용어로, 정자나 난자 같은 생식세포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보면 좀 우울해지겠지만 진화적 입장에서 보면 당신이라는 존재는 그저 정자나 아기를 담고 다니는 그릇에 불과하다. 당신의 자녀는 중요하지만, 당신의 몸 또는 체세포는 소모품이다. 즉 이 생식세포를 돌보는 일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며 모든 생명은 생식세포를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ㆍ박쥐가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하늘을 나는 재미 때문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동안은 포식자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이다. 외인성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박쥐와 생쥐는 생물학적으로 꽤 가까운 친척이지만 오늘날에는 박쥐가 생쥐보다 훨씬 오래 산다.
ㆍ노화는 진화가 간과하는 바람에 생긴 실수다. 노년에 건강을 악화시키는 돌연변이가 축적되었는데 진화가 그것을 제거할 수 없어서 생긴 결과인 것이다.
3장 생물노인학의 탄생
ㆍ노화를 변화시키는 1) 소식으로 장수, 2) DNA의 글자 하나만 바꾸는 간단한 방법
ㆍ노화생물학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4인조는 효모, 선충, 초파리, 생쥐다. 뒤로 갈수록 우리와 생물학적으로 유사해진다.
ㆍ므두셀라 - 성서에 나오는 인물 중 최고령인 969년을 살았다.
ㆍ사망원인: 70% 노화 / 13% 알코올 / 20% 사고
4장 우리가 늙는 이유
ㆍ한 가지 특히 재미있는 노화 이론이 있었는데 모두 동물은 평생 심장박동 횟수가 정해져 있다는 이론이었다. 우리들은 각자 10억 번 정도 심장이 뛴 후에 이승을 하직한다. 이 아이디어가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실용적인 가치는 제한적일 것이다.
ㆍ몸집이 큰 동물이 더 오래산다.
1. 이중나선의 문제: DNA 손상과 돌연변이
ㆍ대부분 형태의 DNA 손상은 가역적이다. 세포가 무언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리고 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ㆍ유전 암호의 돌연변이가 세포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것인데도 영원히 남을 수 있다. 돌연변이가 축적되면서 생기는 결과 중 가장 악명 높은 것은 당연히 암이다. 세포 하나의 DNA 조합에만 문제가 일어나도 암이 생길 수 있다.
2. 짧아진 말단소체
ㆍ말단소체(텔로미어)는 염색체에 씌워져 있는 보호용 모자다.
ㆍ말단소체가 젊어서 길이가 길 때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DNA를 조금씩 잃어도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세포가 계속 분열해서 말단소체의 길이가 줄면 실제로 중요한 DNA 부분이 여차하면 잘려 나갈 위험이 있다.
3. 단백질 문제: 자가포식, 아밀로이드, 부가체
ㆍ우리는 단백질이다. DNA 속에 담긴 명령은 단백질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말해 준다. 단백질은 훨씬 다양하고, 훨씬 복잡하고, 그래서 훨씬 많은 일을 하는 분자다.
ㆍ단백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다양하고 정교하고 복잡한 분자다. 단백질은 자연이 만든 나노봇이다. 지칠 줄 모르는 이 작은 분자 기계가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 그리고 단백질은 우리의 세포와 몸을 구성하는 뼈대이자, 우리를 하나로 결합시켜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는 구조적, 기계적 구성요소다.
ㆍ'자가포식 autophagy, 오토파지' -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먹는다는 의미인 자가포식은 세포가 훼손된 분자나 고장 나서 더 이상 정상으로 작동하지 않는 세포 구성요소 같은 쓰레기를 제거하고, 그 재료를 재활용해서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이다. 자가포식을 망가뜨리면 식이제한을 해도 수명이 연장되지 않는다. 자가포식에 문제가 생기면 노화 관련 질병을 촉발할 수 있다.
ㆍ끔찍한 유형의 잘못 접힌 단백질 중 하나가 아밀로이드 amyloid 이다. 이것이 세포와 조직의 목을 조를 수 있다.
ㆍ우리 몸을 운영하는 여러 과정에 연료를 공급하려면 음식에서 나오는 당분이나 당분과 반응해 에너지를 방출하는 산소 같은 화학물질이 필요하다. 당분은 당화반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단백질과 결합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고, 산소도 산화반응이라는 반응을 통해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다. 단백질에 이렇게 추가로 달라붙는 것들을 뭉뚱그려 '부가체'라고 한다.
4. 후성유전적 변경
ㆍ실제 나이보다 후성 유전학적 나이가 많은 사람은 더 일찍 죽는다. 다행히 그 역도 성립한다.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젊기 때문에 더 건강하고 사망위험도 낮아지는 것이 가능하다.
5. 노쇠세포의 축적
ㆍ매일 당신의 세포는 수천억 개씩 죽고 있다.
ㆍ스트레스는 세포 손상을 유도하고, 이것 역시 암으로 이어지는 척 걸음이 될 수 있다.
6. 권력 투쟁: 미토콘드리아의 고장
ㆍ미토콘드리아 (세포의 발전소)는 노화 과정에서 핵심 요소다.
ㆍ근육은 막대한 칼로리를 태우는 조직이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과 힘이 줄어드는 과정에는 미토콘드리아의 손상도 한몫하고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가 나타난다.
7. 신호 실패
ㆍ노화된 신호로 세포의 상태가 악화되면, 이 세포들이 분비하는 화학물질이 상태를 또 다시 악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나이가 들수록 사망의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노화되는 몸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신호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염증이다. 염증은 우리 몸의 최일선에서 감염 및 손상으로부터 우리를 지킨다.
8. 위장관 반응: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
ㆍ장내세균은 풍부하고 다양해야 좋다.
ㆍ우리의 장내세균은 식생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ㆍ항생제는 몸을 아프게 만든 세균을 치료하면서 그와 동시에 마이크로바이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9. 세포 소진
ㆍ나이가 들면서 몸 속 세포를 잃기 시작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살아남은 세포들도 낡아서 일을 제대로 못할 것이다. 이런 과정들을 모두 뭉뚱그려 부르는 말이 세포 소진 cellular exhaustion 이다.
10. 방어 시스템의 결함 ? 면역계의 고장
ㆍ노년에 면역계의 기능이 떨어지면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이 확실히 약해진다.
ㆍ독감이나 COVID19로 인한 사망이 그 자체로 노화는 아니지만 노화와 함께 위험이 엄청나게 높아진다는 것은 결국 이 죽음의 책임이 대부분 노화에 있다는 의미다. 백신은 노년층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백신은 면역계가 강해야 효과가 날 수 있는데 노년층은 이 면역계가 약하다.
ㆍ죽상동맥경화반이 남성의 성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좁히면 발기를 개시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혈류 급증이 방해를 받아 발기부전이 일어난다.
ㆍ우리 면역계가 혈관 벽의 찌꺼기들을 청소할 때 손상된 콜레스테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준다.
2부 노화의 치료
5장 낡은 것 내치기
-1. 노쇠세포 죽이기
ㆍ나이에 따라 숫자가 천천히 증가하는 늙은 노쇠세포
-2. 재활용을 재발명하기? 자가포식 업그레이드
ㆍ세포 안에서 어슬렁거리며 세포의 작업 효율을 천천히 떨어뜨리는 결함 단백질이나 다른 쓰레기들
ㆍ라파마이신의 항노화 약물로서의 가능성: 라파마이신은 단백질과 상호작용한다. 라파마이신은 mTORC1이라는 mTOR의 한 형태를 막아 음식이 풍부할 때 이것이 세포의 나머지 부분에 신호를 보내지 못하게 한다.
ㆍ정액에서 처음 발견되 스퍼미딘 spermidine 은 자가포식을 활성화하고, 생쥐에게 늦은 나이에 투여하기 시작해도 심장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10% 정도 연장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식생활과 수명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 식생활을 통해 스퍼미딘을 제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제일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5년 더 사는 것으로 밝혀진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ㆍ노화의 경우에는 몸에 결여된 효소를 보충해 주는 것이 아니라, 리소좀이 현재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쓰레기를 처리하게 도울 새로운 효소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
-3. 아밀로이드
ㆍ세포 내부와 세포 사이에 축적되어 심부전에서 치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점진적으로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라는 잘못 접힌 단백질
ㆍ개개의 아밀로이드 줄은 원섬유라고 하고, 이것이 더 큰 구조물로 응집된 것을 반 plaque이라 부른다. 반은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ㆍ수면도 중요해 보인다. 뇌는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서 아밀로이드를 비롯한 폐기물을 비워 내기 때문이다.
6장 새것 들이기
ㆍ노화 생물학에서 나쁜 것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서 그 빈자리를 더 나은 것으로 보상해 주어야 하는 면이 있다.
+1. 줄기세포 치료
ㆍ줄기세포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신체 부위의 재생을 뒷받침하는 치료
ㆍ줄기세포는 분열할 때 선택권을 갖고 있는 세포를 말한다. 이 세포는 분열할 때 대부분의 세포처럼 동일한 종류의 세포 두 개를 형성할 수도 있고, 하나의 줄기세포와 다른 종류의 세포로 분열할 수도 있고, 두 개의 비줄기세포로 바뀔 수도 있다. 줄기세포 하나가 특정 유형의 체세포로 바뀌는 과정을 분화 differentiation 라고 한다. 발달하는 태아를 두고 이런 능력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ㆍ줄기세포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줄기세포는 한 방으로 노화 과정을 역전시킬 수 있는 포괄적 치료법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세포를 사용하는 다양한 치료를 한데 묶어서 가리키는 포괄적 용어다.
+2. 면역력 증진
ㆍ일부 줄기세포 치료를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용해서 면역계가 더 젊어지도록 도움
ㆍ살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른 질병을 심하게 앓는 등 숙주의 면역이 약해지는 시간이 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헤르페스의 부활 중 제일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일 것이다.
ㆍ30세가 넘은 사람들은 대부분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감염이 되고 나면 이 바이러스는 숨어서 때를 기다린다. 당신은 이 거대세포바이러스를 외부 요인으로 여기겠지만, 이렇게 널리 퍼져 있음을 생각하면 노화의 일부로 고려하는 것이 맞다.
+3. 마이크로바이옴 바꿔 주기
ㆍ착한 미생물이 우리 창자, 피부 등에 들어 있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의 거대한 생태계를 보강한다.
ㆍ마이크로바이옴을 직접 조작해서 몸에 이로운 세균들이 나머지 몸을 돕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법이 될 상황이 있을 것이다.
ㆍ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간단한 방법은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우리는 소화시키지 못하지만 장에 사는 몸에 이로운 세균에게는 맛있는 물질이다. 현재 나와 있는 프리바이오틱스 후보자들은 주로 올리고당과 다당류로 알려진 다양한 당사슬들이다. 프리바이오틱스처럼 이것도 장내세균 총의 개체군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준다.
ㆍ사람도 마이크로바이옴 이식을 할 수 있다. 대변 물질을 추출해서, 정화한 다음 대장내시경이나 관장을 통해 집어넣거나 환자에게 냉동건조 가루가 들어 있는 캡슐을 삼키게 하여 진행한다.
ㆍ마이크로바이옴이 주는 혜택 중 하나는 몸에 이로운 분자를 제공하는 것이니까 그런 혜택을 현실화하는 마지막 접근방식은 이 세균 부산물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 약으로 직접 투여하는 것이다.
+4. 단백질을 새것처럼 유지하기
ㆍ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화학적으로 손상된 단백질을 새로 교체
ㆍ콜라겐은 피부뿐만 아니라 혈관에서 뼈에 이르기까지 몸속 수많은 조직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단백질이다. 콜라겐은 우리 몸에 가장 풍부한 단백질로 평균 체중의 성인에서는 2~3kg 정도가 들어 있고, 몸 속에서 놀라울 정도로 오래간다.
ㆍ뻣뻣함과 낭창함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고 있는 콜라겐이 그 균형으로 멀어지는 효과는 조직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가장 흔한 것은 탄력성 감소다. 이것은 자기 몸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피부를 꼬집었다 놨을 때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속도는 나이가 들수록 느려진다.
ㆍ피부와 동맥은 '엘라스틴'이라는 다른 중요한 구조적 구성요소를 갖고 있다. 이것은 그 이름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조직의 탄력을 부분적으로 책임진다.
7장 실시간 복구
ㆍ노화의 전형적 특징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제거나 교체가 아니라 복구인 경우도 있다. DNA가 전형적 사례다.
# 1. 말단소체 연장
ㆍ말단소체는 염색체의 말단끼리 달라붙는 것을 막고,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동안 DNA에서 중요한 부분들이 잘려 나가지 않게 보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명체의 본체가 암에 걸리지 않게 보호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말단소체는 세포가 얼마나 많이 분열했는지 세어 너무 많이 분열한 세포를 잡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세포의 말단소체가 바닥나서 증식 능력이 노쇠해지는 것이 당신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
# 2. 젊은 피가 늙은 세포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칠 수 있을까?
ㆍ나이가 들명 베인 상처든, 긁힌 상처든, 골절이든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부상 조직을 새로 보충할 줄기세포의 기능이 천천히 저하되는 것이 큰 몫을 한다. 줄기세포 수가 줄거나 활동이 왕성하지가 못하기 때문에 부상에서 손상을 입거나 상실된 세포들을 채운 전구세포의 생산량이 준다.
ㆍ줄기세포가 추가되면서 중요한 뇌 영역에 새로운 뉴런들이 생겨나 생리학의 모든 근본 과정을 다시 시상하부의 통제 아래로 되돌릴 수 있었다.
ㆍ젊은 피가 만병통치약이라는 개념은 단순하고 매력적이지만 이제 사형선고를 받은 것 같다.
# 3. 미토콘드리아 파워업
ㆍ우리 세포 안에 들어 있는 반자율적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몸 곳곳에서 노화가 일어난다. 나이 든 세포는 미토콘드리아의 수도 줄고, 남아 있는 것도 에너지 생산 효율이 떨어진다.
ㆍ선택지는 우리 몸에 이미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품질 관리 능력을 강화해서 효율이 떨어지는 미토콘드리아는 제거하고 기능을 더 잘하는 대체 미토콘드리아가 증식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4. 클론의 공격 무찌르기
ㆍ본질적으로 암은 돌연변이의 축적으로 생기는 병이다. 암세포가 종양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유전체에서 특정 오류가 발생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세포의 성장을 멈추는 유전자를 망가뜨리거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를 활성화하거나, 양쪽을 다 하는 것이다.
ㆍDNA의 돌연변이는 노화의 전형적 특징 중에서 가장 극복하기 힘든 것 중 하나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ㆍ광란의 클론을 다스리는 최초의 치료법이나 DNA의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유전자 치료가 우리 살아생전에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8장 노화를 재프로그래밍하기
ㆍ우리가 제거하고, 대체하고, 복구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 나면 생물학적 노화의 실질적 완치를 위한 최종 단계는 분명 우리 자신의 생물학을 재프로그래밍하는 일이 될 것이다. 문제 있는 과정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도록 자연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을 해킹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물학적 프로그램은 유전자 속에 쓰여 있기 때문에 이 일에는 유전자를 최적화하여 좋은 것을 최적화하고, 나쁜 것은 줄이고, 세포와 기관에 새로운 능력을 보태는 등의 과정이 따라올 것이다.
> 1. 유전자 업그레이드
ㆍ유전자의 영향력은 대략 25% 정도로, 놀랄 만큼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좀 더 최근의 연구는 이 낮은 추정치마저 더 낮추어 놓았다.
ㆍ당신의 수명은 DNA에 새겨져 있지 않다. 따라서 부모님의 수명을 자기가 바랄 수 있는 수명의 한계치라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올바른 식생활, 운동, 생활방식을 실천에 옮기고 약간의 운만 따라 준다면 유전자 결정론의 설명과 달리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하기 나름인 부분이 훨씬 크다.
ㆍ유전자 치료는 약물 치료보다 더 영구적으로 작동한다. DNA를 우리의 게놈에 통합시키면 그 자리에 영원히 남기 때문에 매일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 이것은 부작용을 줄여 줄 잠재력도 갖고 있다.
ㆍCRISPR는 인간을 대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실험 단계까지 갔다. 현재는 체외에서 유전자를 편집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 2. 후성유전학 시계 되돌리기
ㆍ우리의 몸뚱이는 소모용이어도, 종이 살아남으려면 번식에 관여하는 생식세포까지 그래서는 안 된다. 생식세포는 영생을 누린다.
ㆍ우리 모두의 DNA 속에는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들어 있다. 그런데 생명을 새로 만드느니 이미 만들어 놓은 생명을 계속 굴러 가게 만드는 일이 훨씬 간단한데도 그 일을 할 도구가 없다.
> 3. 재프로그래밍 생물학과 노화의 완치
ㆍ인간 생물학의 세부적인 모형을 만드는 데 필요한 데이터 저장 용량과 처리속도를 모두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다음 50년 동안 노화 완치에 필요한 시스템 생물학을 구축하는 것이 불가능하리라 점치는 것은 어리석다.
ㆍ나는 궁극적으로 생의학에 대한 우리의 전체적인 접근방식을 가장 잘 기술하는 것은 재프로그래밍이라 믿는다.
ㆍ우리가 노화라 부르는 과정은 아주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항상성 상실이다. 최고의 노화 치료는 점진적으로 항상성을 잃게 만드는 과정의 네트워크를 다시 안정적인 상태로 돌려 지금보다 수십 년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현명하게 개입해서 전체 시스템에 질서를 회복해 주는 것이야말로 의학의 궁극적인 미래다.
3부 더 오래 살기
9장 노화의 완치를 찾아서
ㆍ노화의 완치는 언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든 간에 시간에 따라 진화하는 조각퍼즐처럼 이루어질 것이다.
ㆍ이것은 결코 터무니없는 희망이 아니다. 처음에는 노화 과정 자체보다는 특정 질병을 대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세놀리틱 약물도 몇 년만 기다리면 나올 것이다.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 치료 같은 더 발전된 치료법도 수십 년 안으로 등장할 것이고, 이 정도면 우리 중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시간이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결국 1년에 늘어나는 기대수명의 양이 1년을 넘어서기 시작할 것이고, 다만 문제는 그런 날이 찾아올 때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을 언제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이다.
10장 오래 살아서 더 오래 살기
1. 담배를 피우지 말자
ㆍ평생 담배를 피운 사람은 기대수명이 10년 정도 깎인다.
2. 과식을 하지 말자
ㆍ식생활에 대한 최고의 조언은 실용적인 조언이 아닐까 싶다.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되, 어느 것이든 너무 많이 먹지는 말고, 달고 기름기 많은 음식과 가공음식의 양을 주의하고 과음하지 않는 것이다. 최신의 슈퍼푸드를 폭식한다고 해도 건강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건강에 좋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 분명 달라질 수 있다.
ㆍ무엇을 먹느냐는 것뿐만 아니라 언제 먹느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간헐적 단식)
3. 운동을 하자
ㆍ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30분 정도만 가볍게 몸을 움직여 줘도 사망 확률이 14%나 준다. 중등도의 운동을 10~15분 정도 해 주면 더 효과가 좋아서 원인에 상관없이 사망 위험을 대략 절반 정도로 낮춰 준다. 하루 30분 정도 운동하면 조금 더 도움이 된다. 이보다 운동량을 늘렸을 때 어떤 이로움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ㆍ이미 하루에 한 시간씩 달리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90분으로 시간을 늘린다고 효과가 더 좋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ㆍ30세 이후로는 10년마다 근육량의 5%, 근력의 10%를 잃고, 70세 이후로는 그 속도가 두 배이상 빨라진다.
ㆍ운동을 하는 근육은 그러지 않은 근육보다 미토콘드리아의 질과 양이 모두 좋다. 종합적으로 보면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이다. 따라서 근육에서 분비하는 신호는 양적인 면에서 대단히 의미가 크다. 움직이지 않는 근육은 염증을 촉진하는 반면, 활발하게 움직이는 근육은 그 반대로 작용한다. 운동은 지방을 태움으로써 간접적으로 항염증 효과를 발휘한다. 지방도 염증성 분자를 분비하기 때문이다.
4. 하루에 7~8시간 숙면을 취하자
ㆍ수면 시간이 8시간을 넘어가면 수면이 너무 부족한 경우보다 사망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한다.
ㆍ자는 동안에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있는 독성 아밀로이드를 씻어내는 등 뇌가 대청소할 기회를 얻는다.
5. 백신을 맞고 손을 씻자
ㆍ어릴 때 맞아야 할 백신은 다 맞은 상태라면 성인에게 가장 필요한 백신은 계절 독감 백신이다.
6. 치아를 잘 관리하자
ㆍ불소 함유 치약으로 하루에 두 번 이를 닦고,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 틈을 청소하고, 달콤한 간식과 청량음료는 피하라는 말을 아마 수백 번을 들었을 것이다.
7. 햇빛을 차단하자
ㆍ자외선은 단백질과 DNA 같은 분자를 연결하는 화학결합을 깨뜨릴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를 가졌다. DNA의 손상을 정확하게 복구하지 않으면 돌연변이를 일으켜 세포를 암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8. 심박수와 혈압을 체크하자
ㆍ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다. 전 세계적으로 만 24세 이상의 성인 중 40% 정도가 고혈압이다. 하지만 고혈압은 느낄 수도, 즉각적인 증상도 없다. 그래서 혈압계가 필요하다.
9. 굳이 보충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
ㆍ비타민 보충제에 돈을 쓰느니 그 돈으로 채소를 더 사서 먹거나 운동화를 한 켤레 마련하는 것이 훨씬 낫다.
10. 장수 약품도 먹을 필요 없다. 아직은!
11. 여자가 돼라
ㆍ여자로 태어나면 기대수명이 5년 정도 늘어난다.
ㆍ내시의 경우 아주 현저하게 오래 살았다.
ㆍ여성이 더 오래 살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평균적으로 보면 건강이 더 안 좋아진 상태에서 오래 산다.
11장 과학에서 의학으로
ㆍ새로운 치료법에 따르는 위험과 이득을 충분히 파악해서 그 치료를 받는 것을 고려할 시점은 언제 찾아올까?
ㆍ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 무언가가 100% 안전한 것이 아니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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