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자식을 낳아 영원히 사는 사람도 있고, 작품을 남겨 영원히 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죽지 않아서 영원히 살고 싶다. - 우디 앨런
들어가면서
ㆍ'트랜스휴머니스트'라는 명칭은 과학을 이용해서 인간을 변형시키려고 하는 의지를 상징해요. 트랜스휴머니즘은 정식 학문은 아니고 혁신적인 의학에 기대를 많이 건 사람들이 이끄는 운동이에요. 트랜스휴머니스트인 과학자, 엔지니어, 사회학자, 철학자들은 새로운 의학 기술이 인간의 몸을 빠르게 개선해줄 것이라고 믿어요. 늙지도 않고 몸이 허약하지도 않은 상태로, 그러니까 건강하고 더 오래 살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지요.
영원한 삶
ㆍ트랜스휴머니스트가 가장 바라는 것은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약이에요. 몸의 노화를 막거나 아예 젊음을 되돌려 줄 수 있는 약을 꿈꾸지요. 노화 방지 효과를 내는 약은 이미 개발되었어요.
ㆍ의학 기술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줄기 세포에 들어 있어요. 인간의 몸을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줄기세포는 벽돌처럼 몸의 어떤 부분이든 원하는대로 만들어 낼 수 있어요.
ㆍ줄기세포는 난자가 수정을 한 뒤에 발달하는 세포에요. 줄기세포는 근육, 혈관, 폐 등 몸의 어느 부분으로도 자랄 수 있어요. 재생 속도가 매우 빨라서 9개월 만에 신생아를 완벽하게 만들어 내지요. 성장 과정에서 줄기세포는 줄어들어요. 줄기세포는 상처가 난 부위를 다시 만들 수 있어요. 다양한 형태를 띠기 때문에 몸의 어느 부분에 가도 문제없어요. 하지만 줄기세포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적을 일으킬 수는 없어요.
ㆍ유전자 변형도 잠재성이 아주 많은 트랜스휴머니즘 관련 기술이에요. 유전자 변형은 생명체의 몸 전체 또는 장기에서 DNA의 일부를 바꾸어 생명체를 변화시키는 기술이에요.
ㆍ유전자는 컴퓨터 명령어와 비슷해요. 얼굴 모양, 몸의 형태, 근육의 유연성, 피부색, 머리색, 눈 색깔 등 우리 몸의 주요한 형질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유전자에요.
ㆍ바이오닉 인공 팔다리는 사람에게 있는 관절 대신에 톱니바퀴가 들어있고, 근육 대신 엔진이 있는 로봇이에요.
ㆍ냉장고로 갈래? 컴퓨터로 갈래? 디지털 기술도 영원히 살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부추기고 있어요. 언젠가 인간의 의식을 컴퓨터로 옮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것을 '마인드 업로딩'이라고 불러요. 어떤 사람의 뇌에 든 모든 정보를 슈퍼컴퓨터로 옮기면 그 사람은 디지털 형식으로 계속 살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러나 이 기술이 성공하려면 우리의 인격이 곧 우리의 뇌에 저장된 정보와 정보들의 연결로 정의되어야 해요.
천재인가? 괴짜인가?
ㆍ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늙고 죽는 것을 싸워서 이겨야 할 현상으로 봐요. 인체의 생리학적 한계에 의문을 품고 그 한계를 뛰어넘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인간에게 꽤 불확실한 수명과 한계가 있는 저항력을 주는 자연의 섭리를 인간이 초월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에요.
ㆍ'포스트휴머니스트'들은 무적에 가까운 인류2.0은 생물학적 껍질, 그러니까 육체에서 벗어날 거라고 믿어요.
환상인가? 혁명인가? 악몽인가?
ㆍ100년 전부터 혁신은 늘 사람들의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어요. 사람들은 기차가 터널을 지날 때면 공기가 없어서 승객들이 모두 숨이 막혀 죽을 것이라고 두려워했고, 하늘에 떠 있는 위성이 머리 위로 떨어질까봐 벌벌 떨었지요. 불임 부부가 아이를 갖도록 도와주는 인공 수정 기술도 여러 반대 운동에 부딪혀 초기에는 의사들이 시술을 그만두어야 했었어요. 하지만 새로운 과학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차츰 받아들여져요. 요즘에는 위성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없고, 1년에 10만 건의 인공 수정이 이루어져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렇다면 두려움은 왜 생길까요?
ㆍ트랜스휴머니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삶의 의미도 사라진다고 말해요. 죽음을 인식하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라고 주장하는 철학자들도 있지요. 삶이 끝이 있어야 더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에요.
ㆍ'상위' 인간과 '하위' 인간 사이에 격차가 벌어질 거에요. 테크노로고스가 주장했듯이 '하위' 인간은 '미래의 침팬지' 신세가 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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