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
저자의 말
- 본디 기억이란 불완전하고 왜곡투성이에 몹시 주관적이기 마련 아닌가.
탄생
1. 생명 - 노인과 어르신
- 과학과 기술이 인류에게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무한한 발전 동력이 되어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해가 걸려 있는 극소수 엘리트 집단의 의지에 질질 끌려간다는 게 문제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것은 시작, 중간, 끝으로 하나의 전체가 된다고 말했다.
- 노인의학에 모든 답이 있다.
유년기
2. 영아 - 증조할머니의 가슴과 광란의 질주
3. 유아 - 노인의학의 걸음마
- 아리스토텔레스는 프네우마 pneuma라는 영혼 이론을 발전시켜서 노화를 해석했다. 생명력은 유한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생기와 방어력이 떨어져 병에 걸리고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이다.
- 유럽에서는 노인의학이 한동안 제자지만 맴돌았다. 무엇보다도 본디 인간은 영생의 존재였으나 죄의 값으로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는 종교 이념에 발이 묶인 탓이었다.
- 늙는 것 자체는 병이 아니다.
- 의학의 역사는 노인학의 역사를 투영하는 거울이다.
- 평생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다.
- 노년인 환자를 어린애 취급하면 안 된다. 노년기에 모든 생물학적 기능이 다시 아기처럼 미숙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파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지 진짜로 아기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4. 소아 - 진퇴양난
- 어느 조직에서나 살아남으려면 가재는 게 편이 될 수 밖에 없다.
-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서서히 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도 늙나보다."
- 치매는 백인보다는 흑인에게 흔하고, 라틴계 인종은 그 중간 어디쯤이다. 미국에서 치매에 가장 덜리는 인종 집단은 아시안계이다. 흑인>라틴>백색>아시안
- 치매는 무엇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 치매라는 병은 예방도 완치도 불가능하다. 다만 흔한 치매 유형에 한해 위험인자를 최대한 피함으로써 발병을 늦출 수는 있다.
- 그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우리는 그들의 과거다.
- 보부아르 "타자성은 인간 사고에 존재하는 기본 개념이다. 따라서 비교 대상으로 삼을 남이 없다면 우리도 있을 수 없다."
- 19세기 후반, 사람들이 육체를 신의 선물이 아니라 기계로 보기 시작했을 때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함께 달라졌다. - 고물
5. 10대 초반 -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 최선의 돌파구다
- 우리는 사상, 행동, 감정, 우선순위 등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려고 해도 부분적으로만 그럴 수 있을 뿐이며 그것도 두 눈 부릅 뜨고 정신을 바싹 차렸을 때만 해당되는 얘기다.
- '모든 인간은 유약함과 오류의 결정체다. 그러니 서로 상대방의 어리석음을 눈감아 주자.' - 볼테르
- 노년기가 힘든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늙어 가는 것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힘껏 거부하기 때문이다.
6. 10대 - 수상스키 타는 70대 회장님과 헬스클럽의 80대 미녀
- 엄밀히 말하면 노화는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성년기
7. 청년 - 실수투성이 레지던트
- 치료를 기대하고 찾아온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처음 겪는 일은 힘껏 저항하는데도 삽입을 강요받는 것이다.
- '타키필락시스' - 어떤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반응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
8. 장년 - 현대 의학의 자가당착
- 나이를 먹을수록 몸이 쪼그라드는 것은 자연스로운 변화다. 발의 아치가 주저앉아 점점 평발이 되고 척추 마디마디 공간이 좁아져 키가 줄어든다.
- 말에는 힘이 있어서 단어 하나가 신분의 벽을 세우기도 허물기도 한다.
- 노인은 사실상 어디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 모든 생물종이 아니를 먹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나이를 먹더라도 늙어가는 과정은 생물종마다 제각각이다.
- 원치 않는 치료를 거부하거나 내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은 늙은이의 노망이 아니라 합당한 자기방어 반응이다.
- 양로원 시설은 수천년 전부터 존재했다.
9. 중년 - 번아웃 증후군
- 오직 세월만이 줄 수 있는 참된 지혜가 있다. 그런 지혜는 세상을 오래 살아 인간, 사물, 세상사와 그 이치를 꿰뚫는 안목을 갖게된 노인에게만 허락된다.
- 병원이 얼마나 잘되는지를 알고 싶을 때 가장 빠른 방법은 병상 이용률, 입원실이 얼마나 가득 차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 "원하는 건 더 많은 쾌락이다. 사랑, 친밀감, 두 육체의 결합, 로맨스는 아무리 가져도 부족하다."
- 늙은이가 된다는 것은 곧 성별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 성적 매력이 의미해진다는 뜻이다.
- 시간이 지날수록 체형이나 성격이 달라지듯 사람의 옷차림도 변해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근육 관리를 철저히 해 온 남자라도 50대에는 턱을 비롯해 여기저기 붙은 나잇살을 숨기지 못한다.
10. 젊은 노인 - 이제는 달라질 때
- 서양에서 생일을 꼬박꼬박 챙기는 게 당연한 일이 된 것은 겨우 18세기부터다. 그 전에는 자신의 정확한 나이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뿐이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저술가들이 그 예다. 나머지 대다수는 젊은이인지 아니면 늙은이인지가 외모와 행동거지로 판가름 났다.
-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한다.
- 늙어 가는 과정은 다 제각각이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늙는 것만은 분명하다. 늙었다는 것 자체는 괴로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으니까.
- 변화는 스스로 이뤄 내는 것이다.
- 인생은 흐르는 물 같아서 한시도 정체되는 법이 없다.
- '실버 쓰나미'
- 자신은 아픈 데도 없고 몸 어디가 불편하지도 않다, 늘 의기소침하지도 않고 보호자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니 노인이 아니다.
노년기
11. 노인 - 유년기, 성년기, 그다음에 노년기
- 늙음이란, 겉모습만 달라질 뿐 젊음 못지않은 기회이니.
- 인간의 노후는 개개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유전자와 당시의 시대상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 성공적 노화를 겪는다는 게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 60대 남성이 은퇴하면 2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 "나태함만큼 노화를 재촉하는 것은 없다."
- 외로움은 사망의 위험을 26% 높인다.
- 노년기에도 인간 발달은 계속되며 노년층만큼 다양성이 큰 집단은 없다.
1) 몸뚱이가 좀 닳고 망가져도 인생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2) 이 지경을 넘어서면 죽는 게 낫겠다고 여기는 마지노선은 사람마다 다르다.
3) 진보에 집착하는 의료계의 근시안 탓에 너무나 많은 노년층이 각자 의지대로 부담없이 딱 감내할 만큼에서 멈추지 못하고 의학의 돌봄에 강제로 끌려 다니면서 한계를 넘어 무리하게 연명하는 게 오늘의 현주소다.
12. 고령 노인 - 그럼에도, 변화는 시작되었다
- 노년기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되어 아직은 노인이라는 꼬리표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기에는, 안 된다고 그냥 포기하는 것이 비겁한 짓이고 하고 싶은 건 어떤 식으로드느 해내는 것이 최고의 용기다.
- 노년기느느 길고 개인차가 있으며 상대적이다.
13. 초고령 노인 - 잘 죽는 최선의 방법
- 죽음이 단거리 경기라면 노화는 마라톤이다.
- 나중에 어떻게 죽고 싶으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은 잠들어 그대로 깨지 않으면 좋겠다고 답한다.
- 주목할 점은 백이면 백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죽는 것을 최상의 죽음으로 꼽는다.
죽음
14. 못다 한 이야기
- 내게 생과 사를 직시하고 반추할 담대함이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을 다르게 키우고..... 죽어 가는 것도, 죽는 것도 삶의 일부임을 인정할 수 있었을 텐데.
- 기력이 점점 달리는 것은 늙어 간다는 걸 따분하게 만드는 큰 요소 중 하나다.
마침표
15. 기회는 열려 있다
- 현대는 결국 희망은 과학뿐이라는 맹신적 사상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다.
- 어떤 과학 기술의 결정체가 사회적, 도덕적 신뢰까지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나이와 배경을 통틀어 모든 사회집단을 두루 배려해 설계된 것이었어야 할 것이다.
- 사건이라 함은 전체 맥락이 아닌 절정의 순간과 마지막 장면들만 가지고 정의된다.
mubnoos
필요이상으로 긴 책이다.
최대한 늦게 늙고, 편안하게 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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