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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절반 / 에드워드 윌슨

by mubnoos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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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유전적인 토대를 지닌 인간의 본성을 간직하는 한편으로 자기 자신과 생물권의 다른 생물들에게 해를 끼치는 활동을 줄이는 존재론적 보수주의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나머지 생명이 사라지도록 놓아둔 채, 우리 종에게만 중요한 변화들을 일으킬 신기술을 사용할 것인가? 결정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멸종 사건은 지질학적 시간에서 보면 그리 드문 것이 아니다. 멸종은 생명의 역사 전체에서 무작위적이고 다양한 규모로 일어나 왔다. 하지만 진정한 대격변이라 할 사건은 약 1억년 간격으로 일어났을 뿐이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그런 파괴의 정점에 이른 사건은 다섯 번 있었고, 칙술루브 충돌이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 사건 이후에 복구되는데 걸린 시간은 약 1,000만년 이었다. 그것이 바로 인류가 시작한 파괴의 정점을 여섯 번째 멸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 생명세계와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의 생존을 지탱하는 다른 수백만종은 '벌레'나 '징그러운 것'으로 뭉뚱그려져 왔다. 무지라는 어둠에 갇힌 채 우리는 교육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일에서조차 크나큰 실패를 거듭해왔다.
  • 각 종은 숨을 멎게 할 만큼 경이로운 존재, 기나긴 화려한 역사를 지닌 존재, 수천년 혹은 수백만년의 기나긴 생존 경쟁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우승자, 자신이 사는 자연환경의 생태적 지위를 차지한 전문가다.
  • 처음에 포식자들이 신대륙에 침입한다. 그들은 먹이가 널려있음을 알아차리고 곧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러면서 먹이를 너무나 많이 잡아먹는 바람에 자신도 불가피하게 몰락하고 만다.
  • 섬이 물로 에워싸인 작은 땅덩어리 인 것처럼,  개울, 강, 연못, 호수는 육지로 에워싸인 물이라는 섬이다.
  • 우리의 감각이나 지능은 아직 무언가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구의 살아있는 환경을 변덕스럽게 파괴하고 자신이 저지를 짓에 흡족해하는 형태의 가짜 신 놀이를 계속한다면, 우리에게 안전한 미래란 없다.
  • 산호는 공생하는 동물이다. 각 산호는 석회질로 몸을 감싸고 있는, 식물처럼 생긴 동물이다.
  • 세계 산호초의 19%는 이미 죽었다.
    조류는 15%, 포유류는 22%, 양서류는 31%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 정복은 생물학적 청소와 불모지화를 함으로써, 토양을 유독하게 하고 지력을 쇠하게 함으로써, 만물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우리를 보면 겁에 질리거나 달아날 만큼 동물들에게 두려움을 주입함으로써 진행되어 왔다. 
  • 잘못된 철학이 대개 그렇듯 인류세 세계관도 대체로 좋은 의도와 무지가 결합되어 나온 산물이다.
  • 한 종이 죽어나가도록 방치할 때 우리는 그종이 살면서 유지하던 관계의 그물을 지우는 것이며, 그리하여 어떤 결과가 빚어질 지 과학자들은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진핵생물역이 대체로 몸집은 크지만, 수와 세계적 분포 측면에서 보면 세균과 고세균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생명의 기원 이래로 죽 세상을 지배해왔다.
  • 미생물은 광물을 만들고 쌓는다. 유기화합물을 분해하고 분비하고, 식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친다. 어디에나 있고, 유독성 폐기물을 정화하고, 햇빛 에너지를 포획하고 모으며, 물과 탄소를 결합한다.
  • 역사는 사람 종만의 특권이 아니다. 생명 세계에는 수백만 가지의 역사가 있다. 각 종은 어떤 고대 계통의 후손이다. 역사는 진화의 미로를 지나가는 긴 여행 끝에 있는 시공간의 한 점에 존재한다. 각각의 전환점과 굽이는 종의 존속을 놓고 벌이는 한 판의 게임이었다. 참가자는 개체군 내의 다양한 유전자 조합들이었다.
  • 70억명이 넘는 사람들은 지구의 부족한 하사품을 모조리 탐욕스럽게 집어삼키는 소비자가 되었다. 10억 명쯤 오차가 있겠지만 금세기 말이면 인구가 10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생물학과 첨단기술이 이 추세를 되돌리지 못한다면, 인류는 더 게걸스럽게 먹어치울것이다.
  • 현재 우리는 지구의 자연적인 광합성 생산량 중 거의 1/4를 소비한다. 지구에서 새로 생산된느 생물량의 상당비율이 결국 우리 손과 위장으로 들어오며, 그 몫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다른 수백만종은 그 나머지로 살아야 한다.
  • 지구변화와 지진, 화산, 소행성충돌 같은 통제불능의 격변들은 자연의 균형을 파괴하곤 했지만, 지질학적으로 볼 때 비교적 단기간에 손상이 복구되었다. 지구 생명체의 엄청난 다양성과 복원력 덕분이었다. 인류세동안 지구의 생물다양성이라는 방패는 산산조각 나 있고, 조각난 것들도 사라지고 있다.
  • 인공 생명체의 창조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 
  •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 - 살아있는 세포를 아예 처음부터 새로 만들었다. 
  • 2014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제프 뵈커 연구진 - 효모 세포의 염색체 전체를 합성하였다.
    효모 세포는 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같은 세포 소기관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세균 세포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 우리는 아주 긴 야간의 시대를 거쳐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는 해도 나는 우리가 나머지 생명을 고려하는 초월적인 도덕규범을 채택할 만큼 충분히 배웠다고 믿는다. 그 규범은 단순하고도 쉽다. 생물권에 더는 해를 끼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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