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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끄는 짐승들 / 수나우라 테일러

by mubnoos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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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 그들은 모두 짐을 끄는 짐승이다. 우리 생각의 일부를 실어나르는..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두 세계의 가깝고도 먼 이동
    '장애인도 인간이다'라고 외치는 인간들의 세계
    '인간도 동물이다'라고 외치는 동물들의 세계
  • '동물'의 자리에 '장애인'을 놓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무수히 반복해 온 말이 된다.
  • 우리 자신의 동물성을 자각 할 수 있을까?
  • 어떤 능력을 갖거나 갖지 못했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이 바로 비장애중심주의이며, 이것이 다른 종에게로 확대된 것이 종차별주의이다. 동물과 장애인 모두의 가치를 폄하하는 비장애중심주의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 이 책에서 '동물'에 대해 논할 때, 여기서 말하는 동물이란 무엇이고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는, 언뜻 보기에는 매우 단순한 질문에조차 나는 제대로 대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인간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동물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중요한 배움은 바로 이것이다.

 

  • 숨을 참는 행동은 우리 바로 옆에서 무언가 대단히 잘못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식하는 우리만의 방식이다.

 

 


1부 | 몇 가지의 깨달음 

 

 


1 이상하지만 진실인 

  • "고기는 동물"
  •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장애를 가진다는 것은 모자란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하는 세계, 장애에 대해 관대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그것을 본질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보는 세계로 나오게 된다.


2 장애란 무엇인가? 

  • 여러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은 세계 인구의 15~20%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의 소수자 집단인 것이다. 
  • 세계 장애인들의 수도라는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조차 장애인들을 그렇게 많이 마주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 장애인은 어디에나 있지만 고립되어 있다.   
  •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에 관한 정의와 유사하게 장애에 대한 정의, 즉 무엇을 장애로 간주하며, 장애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종교나 정치, 경제정책, 친족구조 등 수많은 요인들에 따라 계속해서 변한다. 또한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게계의 의미가 변하면서 장애에 대한 정의가 이것들과 서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맞물리기도 했다.
  • 말이란 정치적인 것이다.
  • 장애는 어떤 사람이 떠안는 정체성이기도 하고, 투쟁의 조건이기도 하고, 해방을 발견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소외시키고 억압하는 데 활용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모든 것이기도 하다.


3 동물 불구들 

  • 안락사 개념에는 장애에 대한 두 가지 뚜렷한 반응이 담겨 있다. 바로 파괴와 연민이다.
  • 우리가 장애가 있는 몸에 대해 갖는 전제와 선입견의 뿌리는 너무 깊은 나머지 인간의 비장애중심주의를 비인간동물들에게까지 투사할 정도다. 
  • 장애라는 말의 의미는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다.그것은 인간 문화를 통해 몇 세기에 걸쳐 창조되고 맥락을 구축했다.
  • 장애의 고통과 소외는 사회적이고, 구성된 것이며, 구조적인 것이다.
  • 인지적 공감은 다른 개체의 입장에서 자기 자신을 그려보는 능력이다. 인지적 공감 능력은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다른 존재가 어떤 한계에 직면하는지, 단지 그들을 지켜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가 스스로를 바로 그들의 위치에 놓고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인지적 공감 능력을 가진 유일한 종은 아니다.
  • 이 지독한 환경에서 비롯된 장애는 그들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장애에 비하면 부차적이다. 축산 동물은 신체적 극한에 이를 때까지 품종 개변을 당한다. 젖소의 유방은 몸이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많은 젖을 생산하도록 되어 있고, 칠면조나 닭은 자신의 거대한 가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다. 또한 돼지의 다리는 체중을 지탱하기에는 너무 약하다.
  • 이윤은 농가들이 동물을 학대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손상되거나 학대당한 동물의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2부 | 동물윤리를 불구화하기 

 


4 말하는 침팬지 

  • 어떤 동물의 언어나 소통 능력이 어째서 그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게 되는가? 미국 수어를 모르는 침팬지는 감금되고 실험 당하는 반면, 수어를 쓰는 침팬지는 어째서 해방을 촉구하는 대중적 항의를 불러일을킬 수 있는 걸까?
  • 언어가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다. - 아리스토텔레스
  • 우리는 비인간 동물들이 소통하는 방식을 폄하한다. 인간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과, 인간과는 다른 동물들의 수 많은 정보공유 방식들 사이에 뚜렷하게 그어진 위계를 전제할 뿐 아니라, 이런 위계에 윤리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5 비장애중심주의와 동물들 

  • 비장애중심주의는 비인간동물과 장애인의 삶과 경험 모두를 덜 가치있고 폐기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며, 이는 상이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억압들로 이어진다.
  • 다른 모든 동물들에게는 없고 오직 인간만이 가진 도덕적으로 중요한 능력이란 없다.
    모든 동물이 언어를 갖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인간이 언어를 갖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 문제는 이성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성이 감정, 감각 그리고 인식하고 존재하는 다른 방식들과 분리된 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격상되는 데 있다. 이성에 대한 이런 정의는 가부장제, 제국주의, 인종주의, 계급주의, 비장애중심주의, 인간중심주의의 역사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형태의 억압들을 내포하고 있다.
  • 비인간 동물들은 수백 년간 잘못된 정보의 희생자였고, 그런 정보 때문에 자신들의 능력을 부정당했다. 
    동물들은 인간에게 없는 무수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 지능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측정하는가? 
    인간이 시행하는 수많은 실험들이 다른 종에게도 반드시 통용되지는 않는다.
  • 정의의 형태는 각양각색의 존재만큼이나 모두 다르다.


6 동물이란 무엇인가? 

  • 우리는 우리 자신의 해부학과 생리학 실험에 다른 종을 대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동물이다. 우리는 인간이 일으킨 죄악의 행위를 동물적 본성 때문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 정도로 동물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스스로의 정체성을 동물로 여기고 싶어하지 않을 정도로 동물이 아니다. 동물이라는 것은 하나의 모욕이다. 어떻게 이런 역설이 생겨났을까? 어떻게 우리는 동물이면서 동시에 동물이 아닐 수 있는가?
  • "동물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구성해온 것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둘러싸고 항상 바뀌어온 관념들이며 이러한 관념들을 구축해온 것은 정치, 문화, 종교, 과학, 경제적 요인들 그리고 뼛속 깊은 편견들이다.
  • 데카르트는 동물이 생각한다거나 의식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거부했다.
  • 지금껏 존재한 모든 식물과 동물들은 연결되어 있다. - 다윈
  • "적응하든지 죽든지 Adapt of Perish"
  • 인간 또한 동물임을 인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7 침팬지는 기억하고 있었다 

  • 연구 대상을 사랑하지 마라. -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계속 그 규칙을 깨뜨려주길 바란다.



3부 | 나는 동물이다 

 


8 원숭이처럼 걷는 아이 

 


9 동물 모욕 

  • 어떤 사람들에게는 동물성이 아니라 인간성 자체가 다시 주장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동물성을 다시 주장할 수 있는가?
  • 과연 자기 자신이 동물임을 자처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동물화라는 잔혹한 현실을 비판할 수 있을까? 
    역사를 알고 난 후에도 내가 동물임을 자처할 수 있을까?
    동물화가 사람들에게 형언할 수 없이 끔찍한 폭력을 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도 종차별주의가 다른 종들에게 가한 폭력을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 누군가를 동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를 아무런 책무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존재로, 어떤 죄책감도 없이 대상화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과연 동물 취급을 받아도 괜찮은 존재인 걸까?


10 동물임을 주장하기 

  • '동물'이라는 단어를 주장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동물이 불구일 수 있다면 불구는 동물일 수 있을까?
  • 우리는 모두 동물이다.



4부 | 자연 그대로 

 


11 천생 프릭 

  • 애초에 자연스럽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 판단의 근거로 작용하는 '자연'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어떻게 정의했는가? 우리가 자연이라고 부르는 것이 판단들과 구분들을 정당화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정당화 하는 것인가?


12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하지만 몇몇 동물은 더 평등하다) 

  • 동물의 삶과 인간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잘못된 이분법임을 이해하는 세계를 우리가 어떻게 창조해 나갈 수 있을지 묻고 싶다.
  • 어떤 존재가 인지적으로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자신의 생명을 지켜나가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 싱어
  • 동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게 분명하다. 언제든 죽을 수 있고 죽음 같은 것이 있다는 걸 스스로 모를지라도 말이다.
  • 장애는 용감한 고투나 역경과 마주하는 용기 같은 것이 아니다. 장애는 예술이다. 그것은 삶은 사는 독창적인 방식이다.
  • 장애는 몸으로 - 그 어떤 몸이든 간에 - 살아내는 현실의 일부분이다. 


13 새로운 식탁 사교를 위하여 

  • 배자테리언이나 비건이 대하여 여려 매체들은 비건이나 베지테리언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깔보듯 일컬어지는 것을 기형화하는 데 기여한다.
  • 사교적 편안함을 중단하고 편의를 요청하는 것은 장애인들이 항상 해야만 했던 일이다.
  • 다수의 장애인들에게는 저녁 식탁에서의 예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저녁 식탁에 있을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다. 설령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14 고기의 낭만화 

  • 만약 고기에 대한 욕망이 인간 본성의 일부라면, 우리가 사는 방식을 질문하고, 정의에 대해 생각하고, 도덕적 삶의 진전을 반영하기 위해 우리의 습관을 바꾸는 것 또한 인간 본성을 구성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물론 이것이 인간을 다른 동물보다 더 나은 존재, 더 진화된 존재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중 하나가 이러한 윤리적 문제를 생각하는 힘인 것이다.
  • "자연은 우리가 모방할 만한 적절한 모델이 될 수 없다. 자연이 살생하고 고문하며 폐허로 만들고 파괴하므로 우리도 똑같이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자연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우리가 보기에 좋은 것을 해야 하는가." - 존 스튜어트 밀
  • 의존이라는 말은 노예제, 가부장제, 제국주의, 식민지화 그리고 장애 억압을 정당화하는 데 쓰였다. 의존이라는 언어는 교묘한 수사학적 도구로,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마치 공감할 줄 알고 보살피는 마음이 깊은 사람처럼 보이게 하며, 동시에 그들이 그렇게 관심을 두는 이들이 계속해서 착취할 수 있도록 한다.
  • 우리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불구화할 수 있을까?


15 고기: 자연재해 

  • 온실가스 배출량의 51% 이상이 가축에게서 비롯된다.
  • 현재 인간과 인간이 식용으로 기른 동물이 전 세계 포유류의 98%를 차지한다.



5부 | 상호의존 

 


16 필요의 충돌 

  • 비거니즘은 단지 음식에 국한 되지 않는다. 이는 먹고 입고 쓰는 것을 통해 비장애중심주의에 저항하는 체화된 실천이자, 동물을 위한 정의가 장애인을 위한 정의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 정치적인 입장이다.
  • 비건니즘은 각종 차이들을 억압하는 대상화와 착취에 맞서 몸을 통해 저항하는 행위, 즉 일상에서 한 사람의 정치적, 윤리적 신념들을 정립하는 육체적인 방식이다.


17 종과 능력을 넘어서는 돌봄에 관하여 

  • 많은 동물 옹호가들에게 가축화는 바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부당하다. 인간이 가축화된 동물을 존속시킨다면 세계는 정의로울 수 없다.
  • 자연에는 장애인을 위한 자리가 없고, 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선의가 있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통념 - 비장애인 역시 다른 인간의 도움이나 도구 없이 혼자 남겨지면 결국 죽게될 것이다. 
  • 장애인과 가축화 된 동물은 의존이라는 모욕적 통념과 싸워야 할 뿐 아니라, 부자연스럽고 비정상적인 것을 규정하는 사회의 고정관념과도 싸워야 하는 존재들이다.
  •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똑같이 의존적이다. 자립과 의존의 이분법이 잘못되었다.
  • 좋든 나쁘든, 우리와 깊이 얽혀 있는 이 가축화된 동물들은 이들과 우리의 공진화로 인해 태어났다.


18 보조견 

  • 베일리는 내 '보조견'이다. 나는 가능한 한 내 자신이 베일리의 '보조 인간'이라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 대부분의 경우, 불구이고 의존적이고 비효율적이고 능력 없는 인간이 비효율적이고 의존적고 불구인 개를 돕고 또 그의 도움을 받는 것에는 무언가 적절하다는 느낌, 아니 사실 무언가 아름답다는 느낌이 있다. 종이 다른, 취약하고 상호의존적인 두 존재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일말이다. 서툴고 불완전하게, 우리는 서로를 돌본다.

 

 

 

 

mubnoos

이 책은 질문들은 내가 깊게 해보지 않았던 질문들이 많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저자는 분명 고민을 많이 한 거 같다. 

인간은 동물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복잡한 문제이고, 광범위적으로 누구나 대답해야할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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