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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by mubnoos 2024. 9. 6.

 

 

 

위대한 예술은 반드시 그렇게 광기와 충동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는, 그리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성취해야 하는 목표일까요? 

 

아름다움은 가장 고귀한 것이며, 도덕이나 윤리와 상반되는 것이라는 예술지상주의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달과 6펜스'는 두 세계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달'은 이상, 즉 스트릭랜드를 그림에 대한 정열로 이끄는 예술적 창조 욕구를 말합니다. 

'6펜스'는 화폐의 가장 작은 단위로서 현실, 즉 스트릭랜드가 버린 일상 세계의 생활이나 세속적 규율 및 인습을 암시합니다. 이 두 가지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예술의 세계와 일상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런던에 사는 40세의 평범한 증권 중개인입니다. 그런 그가 화가가 되려는 욕망 떄문에 부인과 자식을 버리고 파리로 떠나 버립니다. 그러나 아내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그가 예술이 아닌 다른 여자와 달아난 것으로 만 생각합니다. 이때 '나'는 평소 알고 지내던 스트릭랜드 부인의 부탁을 받고 파리로 그를 찾아갔다가 그가 가출한 진짜 이유를 듣게 됩니다. 그 뒤로 '나'는 우연히 그와 몇 차례 만남을 갖는데, 그때마다 그의 파렴치하고 냉철한 성격에 치를 떨면서도 차마 그를 미워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예술에 대한 그의 진지한 태도와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파리에서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더그 스트로브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받습니다. '나'의 친구이기도 한 스트로브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고마워하기는커녕 스트로브가 형편없는 그림만 그린다며 비웃고 무시합니다. 어느 날 몸이 아픈 스트릭랜드를 병간호해 줄 사람이 없자, 스트로브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옵니다. 스트로로브의 부인 블랜치는 처음에는 남편의 결정을 반대하나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스트릭랜드를 보살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스트릭랜드는 스트로브의 집과 아틀리에를 마치 자신의 것처럼 사용합니다.

 

이후 몸이 다 나은 스트릭랜드는 집을 나간다고 하자, 스트로브의 부인 블랜치가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충격을 받은 스트로브는 그들 대신 자신이 집을 나가게 됩니다. 블랜치는 이후 스트릭랜드 곁에 머무는데, 그는 블랜치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그녀의 몸을 그리고자 하는 욕망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드화가 완성되자 버림받은 블랜치는 스트로브에게 돌아가지 않고 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죽게 됩니다. 이후 스트릭랜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을 끊고 오로지 그림 그리는 일에만 몰두합니다. 그는 문명 세계를 등지고 멀리 타히티 섬으로 떠나 버립니다.

 

그곳에서 그는 원주민 아가씨 아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고 함께 삽니다. 여기서도 그는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합니다. 그러던 중 스트릭랜드는 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 갑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자기가 사는 집에 벽화를 그리는데, 이 벽화는 신비스럽고 정교한 구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능적이며 정열적인 그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벽화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고, 남편의 유언을 충실하게 지킨 아타의 손에 불태워지고 맙니다. 이 예술성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문명 세계에서 인정을 받게 되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