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

 

 

들어가며: 쓰고 싶지만 시작하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ㆍ가장 사랑하는 것은 글쓰기,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글쓰기, 그러나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것도 글쓰기 

 

ㆍ글을 쓰는 순간만은 온전히 나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거예요. 

 

ㆍ무엇을 꼭 성취해야 한다는 목적 없이 그저 쓰고 싶은 글을 쓸 때, 글쓰기의 순정한 기쁨이 시작되지요. 

 

ㆍ제 글쓰기의 비결을 알려드릴게요. 매일 화초에 물을 주듯이, 마음속에서 습작을 하는 거예요. 잘될 거라는 기대도 없이, 잘 안 될 거라는 비관적 생각도 걷어치우고,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무작정 신이 나서 씁니다. 

 

ㆍ작가란, 단치 책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글을 쓰며 온갖 희로애락을 느끼는 사람이 아닐까요.

 

ㆍ글을 쓰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 있습니다. 내가 글을 써야 할 최고의 소재가 이미 내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

 

1부. Q&A: 글을 쓸 때 궁금한 모든 것들

 

ㆍ저에게 글쓰기는 매일매일 스스로를 구원하는 힘이었요. 

 

ㆍ'쓸 수 있는 날'과 '쓸 수 없는 날'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컸어요. 글을 쓸 수 있는 날은 '살 만한 날'이에요. 

 

ㆍ글쓰기는 시각화의 효과, 청각화의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글을 쓰는 행위는 가만히 앉아서도 아주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에너지를 '수동적'으로 '소모'하는 쪽에 가깝다면, 글을 쓰는 행위는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조'하는 쪽에 가깝지요. 수동적 소모 VS 적극적 창조

 

ㆍ글쓰기는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지요. 우리의 숨어 있는 재능, 쓰지 못한 잠재력을 능동적으로 쓰는 행위라는 점에서 매우 역동적인 치유의 행위예요. 

 

ㆍ글쓰기의 재능 3S

Story 이야기를 보는 힘, Sensitive 상상력의 원천, Stock 끝없이 저장하는 능력

ㆍ뛰어난 기억력에 의지히기보다는 성실하게 메모하며 일종의 보물창고를 만들어야 하고요. 파일별로 어떤 이야기의 장면이나 문장의 씨앗 같은 것들을 주제별로 모아야 하지요. 

 

ㆍ'기가 죽기'보다는 '기를 쓰고 배우기'

 

ㆍ모든 일상을 글쓰기로 집중시키는 지혜가 필요해요. 아주 사소한 자투리 시간조차도 글쓰기와 연관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요. 

 

ㆍ제가 생각하는 것이 다 글이 되는 건 아니에요. 10분의 1정도가 글이 되는 것 같아요.

 

ㆍ독자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기쁨이야말로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글쟁이의 행복이지요.

 

ㆍ칼럼, 서평, 에세이의 3원칙

1. 나 자신에게 정직하기

2. 아주 작은 실험이라도 해보기

3. 독자와의 교감을 항상 잊지 않기

 

ㆍ첫 문장은 질문, 호기심, 설렘. 이 세가지 중 하나를 충족하거나 세 가지 모두를 충족하면 더 좋지요.

 

ㆍ오히려 돌아가야 할 때가 있어요. 급할 때는 오히려 쉬어가고 돌아가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ㆍ사람을 만나야 해요. 슬럼프가 왔을 때는 혼자 있으면 위험해요.

 

 

2부. Episode: 매일 쓰며 배우고 느낀 것들

 

ㆍ'지나치게 감정적이다'라는 생각 때문에 괴로울 때는 격렬한 감정이야말로 글쓰기의 가장 좋은 재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ㆍ포기하지 않는 것, 되든 안 되든 최대한 자주 글을 쓰는 것, 글쓰기를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계속한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ㆍ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오해받을 준비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판받을 준비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 표현해도 독자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정보만을 읽거나, 읽은 문장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부. Class: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

 

취재: 무엇을 쓸 것인가
테마: 글쓰기의 운명을 결정하는 방향타
교감: 누구의 마음을 어떻게 두드릴 것인가
공간: 취재의 공간, 집필의 공간
고백: 내 안에 깊이 숨어 있는 이야기의 보물창고
독자: 좋은 작가를 꿈꾼다면 우선 좋은 독자가 되자
애정: 대상을 향해 가져야 할 가장 소중한 감정
문장: 눈부신 마지막 문장이 보일 때까지 다듬고 또 다듬기

 

 

ㆍ저는 항상 책을 앞에 두고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요. 비관적 전망이 아니에ㅛ. 내가 다 알 수 있다는 오만과 싸우려는 거예요. 아무리 노력해도, 여러 번 읽어도, 결코 닿지 않는 진실이 있어요. 

 

ㆍ일단 가장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수많은 독자를 만족시키는 가상의 유명 저자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의 나'를 기쁘게 하는 글쓰기를 시작하면 돼요. 우선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하지 말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날것의 언어를 적어보세요. 

 

ㆍ숨은 이야기를 상상해서 쓰는 것은 더 크게 깊은 애정과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요. 지금 하는 생각을 더 자세하고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요약보다 중요하죠. '요약하기'가 아니라 오히려 '두 배 세 배로 늘려 쓰기'에 도전하세요. 분명 효과가 있습니다. 

 

ㆍ당신의 가장 아픈 상처야말로 가장 눈부신 창조의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에요.

 

ㆍ힘들고 아팠던 경험은 오히려 독자들과 나를 연결하는 데 좋은 미디어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작가가 힘들수록 독자는 좋아하나 봅니다. 

 

ㆍ고립된 고통은 아무런 힘이 없어요. 하지만 고통을 누군가와 교감하면 고통마저 기쁨이 될 수 있어요. 

 

ㆍ나와 감정을 빼버리면 저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ㆍ글 쓰는 일의 좋은 점은 항상 새롭게 자신을 빚어낼 수 있다는 거예요. 매번 새로운 주제로 글을 쓸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새로운 존재가 되거든요. 또 거꾸로 생각하면, 매번 새롭지 않으면 버텨내기 힘든 세계가 글씨기이기도 해요. 

 

ㆍ글쓰기에 집중할 때는 자기 자신을 감금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봉인해야 합니다. 

 

ㆍ어떤 글을 쓸 때는 항상 독자를 선택하세요. 사실 어떤 문장을 쓰는 순간 이미 독자들을 선택하고 있는 거예요. 

 

ㆍ항상 독자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야 하지만 그렇다고 독자만을 생각하면서 글을 써서는 안 돼요.

 

ㆍ무언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되나요? 말도 안 되는 행동, 엉뚱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게 되잖아요.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왜 지금까지 이토록 소심하게 살아왔나 후회까지 하지요. - 무언가를 사랑하면 이상한 행동을 하게 돼요.

 

ㆍ경쾌하게, 도발적으로, 그러나 진심을 다해

 

ㆍ진정한 독립은 경제적 독립뿐만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서 독립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