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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페이의 보시팬츠 / 티나 페이

by mubnoos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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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댄다는 말을 듣기 전까진 당신은 아무도 아니다. 

You are no one until someone calls you BOSSY!

 

 

 

 

ㆍ만일 당신이 남초 업계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을 얻고 싶어 이 책을 구매한 여성이라면 그 조언은 다음과 같다. 

- 양 갈래 머리를 하지 말 것

- 튜브톱을 입지 말 것

- 드물게 울 것

- 성관계를 맺을 상대를 택할 때 기억하자. 재능은 옮지 않는다. 

- 회의 때 다이어트 음식을 먹지 마라. 

 

 

ㆍ어쩌면 당신은 부모이고 육아법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구매했을 수 있다. 목표 지향적이며 마약을 하지 않고 성인이 될 때까지 성관계를 하지 않는 아이를 기르는 법 말이다. 그 역시 알려 주겠다. 필수 요소는 엄한 아버지상, 안 좋은 피부, 아동용 식민지 시대 여성의상이다. 

 

이 책의 제목이 왜 『<보시팬츠(Bossypants)>냐고? 첫째, 〈두 남자와 1/2(Two and a Half Men)〉이라는 제목은 이미 누가 썼기 때문이다. 둘째, 내가 〈30 락30 Rock〉의 총괄 프로듀서가 된 이후로 사람들이 이렇게 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상사로 지내는 건 힘들지 않아요?”, “책임자가 되니 불편하지 않으세요?”라고 말이다. “세상에, 미스터 트럼프! 이 많은 사람의 상사라니 어색하지 않으세요?”라고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것처럼. 트럼프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아니다. 나는 지난 10년간 사람들의 상사가 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많이 배웠다. 대부분의 경우, 재능 있는 사람들을 고용한 후 방해하지 않는 것만으로 좋은 상사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의 능률을 높이는 다른 방법은 자신은 상사가 아닌 척하고 다른 사람을 상사처럼 대하게 한 후, 그 사람이 가짜 벽 뒤에서 나에게 은밀하게 정보를 알려 주면 직원에게 전달할 말을 알려 주는 것이다. 어린 시절 생각한 것과는 달리, 상사가 된다고 팔을 흔들며 “나는 보스다! 나는 보스다!”라고 외치고 행진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지금 이 순간 케이블에서 방영하고 있길!)을 쓸 때, 나는 자료 조사를 위해 로잘린드 와이즈먼(Rosalind Wiseman)이 가르치는 워크숍에 갔다. 로잘린드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원작인 『퀸비와 워너비(Queen Bees and Wannabes)』라는 논픽션 책을 썼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성과 소녀를 대상으로 자존감과 괴롭힘에 관한 워크숍을 많이 열었다. 로잘린드는 워싱턴의 호텔 연회장에서 200명의 성인 여성에게 처음으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을 적어 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소녀가 아니라 성인 여자라고 처음으로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답을 적어 공유했다. 처음에는 짝과, 나중에는 조를 이뤄 돌려 보았다. 여성들의 인종이나 경제 사정은 천차만별이었는데 답은 굉장히 비슷했다. 대부분의 참여자가 처음으로 여성이 되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은 어떤 남자가 저질스러운 짓을 했을 때였다. “발레 수업 후에 집으로 걸어가는데 어떤 남자가 차에서 ‘핥아줘!’라고 소리 질렀어요.”, “어린 사촌을 돌봐 주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엉덩이 죽인다.’라고 소리 질렀어요.” 다음과 같은 예는 없었다. “토론팀에서의 성공을 축하한다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녁을 사 주셨을 때 제가 처음으로 여성이 되었다는 걸 알았어요.” 어떤 남자가 차에서 더러운 소리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인간들은 소녀들이 사춘기에 들어섰다고 알려 주는 순찰대인가? 그렇다면 효과는 있었던 셈이다.

 

ㆍ나는 열세 살 때 '운전하는 변태'를 만났다. 어떤 남자가 차를 타고 지나가며 "젖통 죽인다"라고 외쳤다. 창피하면서 동시에 격분한 나는 "내 좆이나 빨아."라고 소리 질렀다. 

 

ㆍ나는 여성의 몸에 수없이 많은 '잘못된 점'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결함'을 고치기 위한 제품을 구매하는 여성이 있다. 

 

 

다음 규칙은 ‘발언하라’다. 이는 “항상 질문만 하지 마라.”를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함께 극을 만드는데 “너는 누구야? 우린 어디야? 우리 여기서 뭐 해? 그 상자 안에 뭐 들었어?”라고 한다면 상대방이 모든 답을 생각해 내도록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이렇다. 문제가 무엇이든 해답 쪽에 서라. 가만히 앉아서 질문만 하고 장애물만 지적하지 말고. 우리 모두 그런 사람과 일해 봤다. 그런 사람은 방해만 된다. 그런 사람은 보통 사무실에서 “일어서서 먹으면 칼로리가 제로래!” 같은 말이나 “여자가 언성을 높이니 위협을 느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다. ‘발언하라’는 우리 여성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사과하듯 질문하는 대신 의견을 표명하라. “제가 환자분의 집도의인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수술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도 되는 걸까요? 저 존스 홉킨스에서 수석이었거든요, 그러니…?” 누구도 이런 의사에게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당신의 행동과 목소리로 선언하라. “여긴 어디지?”라고 질문하는 대신에 “우리가 스페인에 있다니, 드라큘라.”라고 발언하라. “우리가 스페인에 있다니, 드라큘라.”는 즉흥연기를 시작하기에 별로인 대사처럼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이 대사는 최고의 규칙으로 이어진다. ‘실수는 없다.’ 오직 기회만이 있을 뿐이다. 내가 경찰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생각하며 연기를 시작했지만 당신은 햄스터가 쳇바퀴에 있는 것을 생각했다면? 나는 이제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가 되는 것이다. 모든 걸 멈추고 사실은 자전거였다고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현장에서 너무 예측불허로 굴어서 ‘쳇바퀴’ 업무를 맡게 된 햄스터 경찰인지도 모를 일이다. 즉흥극에서 실수는 없다. 아름답고 행복한 우연만이 있을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 중 상당수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다. 리세스 피넛 버터 컵이나 보톡스를 보라.

 

ㆍ하버드는 전통적인 군사이론이고 즉흥극은 베트남전이다. 

 

ㆍ젊은 여성들이 나에게 직업 관련 조언을 구하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당신을 속이려 할 것이다. 다른 여자와 경쟁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할 것이다. “승진 기회 생겼네. 여자로 하면 너랑 바바라 중 하나를 고를 거야.” 속지 마라. 당신은 다른 여자와 경쟁을 하는 게 아니다. 모두와 경쟁하고 있다.

ㆍ그리고 나는 항상 브라를 입으라고 권유한다.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냥… 후회는 하지 않을 거다.
미래에 대한 내 꿈은 이렇다. 스케치 코미디 쇼에 누구든 제일 웃긴 사람이 나오는 거다.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주의로 말이다. 네 여자와 두 남자를 볼지도 모른다. 다섯 남자와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는 유튜브 비디오를 볼지도 모른다. 우리가 진정으로 모든 선택지를 열어 뒀다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무엇이든 가장 웃긴 것’을 계속할 수 있다. 아마 방귀와 관련된 코미디이리라.

 



그래, 모든 남자가 컵에 싸진 않았다. 하지만 20명 중에 네다섯은 그랬으니, 남자들이 이건 가져가야 한다. 어디서 재미없는 여자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하나 열리면 꼭 어떤 족같은 블로거놈이 고로 “여자는 안 웃기다.”라고 하니까. 그 논리를 적용해서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남자 코미디 작가들은 컵에 오줌을 싼다. 그리고 서로를 강간하는 시늉을 했다. 그건… 걱정할 건 없다. 무해했으니까. 그래서 내 지저분한 일반화를 요약하자면, 남자들은 규칙을 어기기 위해 코미디를 한다. 반면에 내가 아는 코미디계 여성들은 모두 착한 딸에, 모범적인 시민에 온순한 대학 졸업생이다. 어쩌면 우리 여자들이 코미디에 끌리는 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형식의 규칙 위반이며 일탈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직 치즈 접시 쪽으로 떠나지 않았나?


아무도 청하지 않았지만, 직장 여성들을 위한 내 조언은 이거다. 성차별, 나이 차별, 외모 차별, 혹은 심하게 공격적인 선교 활동이라도 맞닥뜨리게 되면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져라. ‘이 사람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개입할 수 있나?’ 답이 ‘아니오.’라면 무시하고 넘어가라. 당신의 에너지는 자신의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데 쓰여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책임자가 되면 당신에게 쓰레기같이 군 사람을 고용하지 마라. 대답이 ‘그렇다.’라면 더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전략 교본으로 옛날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영화에 나온 장면을 추천한다. ‘위로! 아래로! 통과해서!’ (만약 당신이 마흔 살 이하라면 이 영화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버려진 공사장에서 유아가 기어 다니는 모습을 통해 ‘위’, ‘아래’, ‘통과’라는 개념을 가르쳐 준다. 이제는 이 영화를 방영하지 않는데, 누군가가 이게 정신 나간 일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상사가 쓰레기라면 그보다 더 높은 자리나 상사의 주변에 쓰레기가 아닌 사람을 찾아보라. 만일 운이 따른다면, 당신의 직장에는 중립적인 성과 입증 지대가 생길 것이다. 소총 사격장이나 전 사원 자동차 판매량 결산표나 〈SNL〉의 대본 리딩 같은 곳 말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거기에 집중해라. 다시 말하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치거나 의견을 바꾸려고 에너지를 쓰지 마라. ‘위로! 아래로! 통과해서!’ 가라. 당신이 보스가 되면 사람들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다. 혹은 안 바뀔지도 모르지만. 알 게 뭔가? 자신의 일을 해라. 그리고 남이 좋아하든 말든 신경 쓰지 마라.


이 스케치는 두 여성 후보 사이의 멍청한 여적여 싸움이 되기 딱 좋았다. 하지만 세스와 에이미가 쓴 스케치는 두 여성이 캠페인 기간에 벌어지는 성차별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내는 내용이었다. 이 여성들은 같은 성차별 동전의 다른 면을 경험하고 있었다. 힐러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힐러리가 남자 기를 죽인다고 했다. 세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를 카리부 바비 인형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성별에 기반해 이 여성들을 깎아내리려 했다. 에이미가 한 대사인 “여성 정치인을 검증하는 것은 성차별이 아닙니다.”는 우리가 다음 6주간 한 모든 일의 주제문이나 마찬가지였다.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스케치를 봤지만 농담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제시카 사인펠드(Jessica Seinfeld)가 아이들 브라우니에 시금치를 넣은 것과 같다. 속았지!

그날 밤 시청자 수는 1,000만 명이었다. 세컨드 시티에서 “관객들은 여자 두 명이 나오는 스케치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했던 감독은 가서 똥이나 싸라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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