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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멍청한가 / 위고 메르시에

by mubnoos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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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우매하다.' - 플라톤

 

 

 

 

 

 

 

서문

 

ㆍ인간종으로서 우리가 성공한 이유는 과정에서 잘못된 습관이나 믿음을 받아들이게 되더라도 주변 분위기에 순응하는 능력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이런 통념이 잘못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데 있다. 우리는 들은 것을 무작정 참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수가 어떤 주장을 인정하고, 권위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 지지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우리는 누구를 신뢰하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알아내는 데 능수능란하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쉽게 영향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영향을 미치기가 무척 어려운 동물이다.

 

 

 



1장 맹신하는 인간

ㆍ수천 년 전부터 우리 인간은 기이한 믿음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주변의 유혹과 설득에 넘어가 비합리적으로 행동했다. 그런 믿음과 행동은 대중이 잘 속아 넘어간다는 통념에 신빙성을 더했다. 

 

ㆍ학자들은 자신들이 일반 대중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기묘한 결정을 내리고 섬뜩한 믿음을 따르는 것을 인간의 성향으로 설명해왔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에게는 남을 쉽게 믿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의 능력이나 동기부여와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지도자의 의견을 따르고, 듣고 읽는 것의 타당성을 따지지 않고 무작정 믿으며, 군중 심리를 따르면 재앙으로 치달을 게 뻔한 데도 대세를 따르는 경향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대중이 부화뇌동한다는 이런 설명은 설득력을 얻으며, 역사적으로도 실증된 편이다. 그러나 곧 명확히 밝혀지겠지만, 이런 설명은 잘못된 것이다. 

 

ㆍ우리가 인류의 역사에서, 우리가 사회를 이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맹신의 보편성이다. 대중이 선동가에게 쉽게 넘어간다는 가정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계몽시대까지 서구 사상을 관통하며 정치 철학이 민주주의에 의심을 품는 주된 이유가 되었다. 

 

ㆍ'언어와 전통적인 지혜를 학습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어린아이에게 맹신성이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 도킨스

 

 

 

 

 


2장 의사소통과 경계심

ㆍ맹신성을 뒷받침하는 최고의 논증을 꼽자면, 맹신성 때문에 우리가 동년배와 조상의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을 모방하고, 단순한 추단법으로 누구를 모방해야 하는지 또 신망 있는 지도자나 대다수가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는지를 알아내려는 성향 때문에 우리는 예부터 축적된 지식에 거부감없이 접근한다는 뜻이다.

 

ㆍ벌은 꿀이 많은 꽃을 찾아다니고, 그 위치를 기억한다. 벌집으로 돌아오면 꿀벌은 유명한 8자 형태의 춤 waggle dance 으로 동료들에게 꿀이 있는 곳을 알린다.

 

ㆍ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하려면, 신호를 보내는 쪽과 받는 쪽, 양쪽 모두 적응되어 있어야 한다. 

 

ㆍ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신호를 보낼 때마다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방법을 개발해낸 것도 값비싼 신호 체계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3장 열린 마음과 진화

ㆍ인간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무척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찾고, 위험을 피하는 방법이나 신뢰할 대상 등을 알아내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ㆍ커뮤니케이션에는 가능성과 위험성이 공존한다.

 

ㆍ인지 능력의 결여와 맹신성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ㆍ인간은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잡식성이다. 인간은 생각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수단을 사용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인간은 여느 영장류보다 개방적이다. 

 

ㆍ진화 논리 따르면, 맹신은 근본적으로 안정된 형질일 수 없다. 잘 속고 무엇이든 믿는 사람은 계속 이용당할 것이고, 결국에는 메시지에 관심을 끊을 것이다. 그러고는 경계심을 품기 시작할 것이다. 

 

 

 

 


4장 무엇을 믿어야 할까?

ㆍ기존의 믿음에 근거해 메시지를 평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열린 경계 기제의 역할, 즉 타당성 점검이다.

 

ㆍ비합리적인 고집은 무척 위험하다. 븐대 증거가 제시될 때 사람들이 더욱더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게 되는 듯한 상황이 있다. 

 

ㆍ편견이 있을 경우 직관을 따르지 않는 게 최선이다.

 

ㆍ타당성 점검은 어떤 메시지를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를 판단하는 만년 필터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필터 역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타당성 점검으로 기존의 믿음과 맞아떨어지는 메시지만을 인정하면, 우리가 기본적으로 그 메시지에 이미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생각의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가 생각을 바꾸려면, 정보의 출처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출처를 전혀 모를 때, 타당성 점검만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지를 결정할 수 있는 예외적 상황이 있다. 새로운 정보가 우리 믿음에 일관성을 더해주는 경우이다. 

 

ㆍ우리가 논증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인지 메커니즘은 '추론'이라 일컬어질 수 있다. 추론을 통해 우리는 논증의 질을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추론은 우리가 경계하도록 하는 동시에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한다. 논증이 없었다면 우리가 결코 믿지 않았을 결론도 추론을 통해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ㆍ우리 직관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주변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없을 것이고, 오래전에 우리가 선택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직관을 동원해 다른 사람들이 제시한 근거들을 평가하기 때문에, 우리가 기존의 생각을 바꿀 만큼 괜찮다고 인정하는 근거들은 대체로 더 정확한 의견과 더 나은 결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ㆍ추론을 통해 우리가 마음의 문을 더 크게 열려면, 논증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ㆍ우리는 주고받는 정보의 내용을 평가할 때 두 가지 주된 메커니즘을 사용한다. 하나는 타당성 점검이고, 다른 하나는 추론이다. 타당성 점검은 메시지의 내용을 기존의 믿음과 비교하는 과정이고, 추론은 메시지를 뒷받침하려고 주어진 논증들이 우리의 기존 추리 메커니즘에 맞아떨어지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다. 

 

 

 

 


5장 누가 가장 잘 아는가?

 

ㆍ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옳을 가능성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단서는, 건전한 정보 출처에의 접근성이다. 

 

ㆍ가장 신뢰할 만한 단서는 과거의 성과이다. 

 

ㆍ인간이 성과를 근거로 내재한 능력을 추론하려는 직관을 타고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직관은 매우 어릴 때부터 드러난다. 

 

ㆍ'진실은 언제나 소수의 몫이다.' - 키르케고르

 

ㆍ'다수는 항상 틀린다.' - 마크 트웨인

 

ㆍ우리는 다수의 법칙을 직관적으로 따른다. 하지만 문제가 추상적으로 주어지면 우리는 다수의 법칙을 제대로 따르지 못한다. 이런 명백한 모순을 이해하려면 진화적으로 타당한 단서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6장 누구를 신뢰해야 할까?

 

ㆍ'어떤 인간도 비밀을 지킬 수 없다.' - 프로이트

 

ㆍ누가 거짓말을 하고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확실히 구분해주는 단서는 없다. 

 

ㆍ속임수는 애초부터 의도를 숨기는 행동이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상대가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 한, 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알기 힘들다. 

 

ㆍ인간은 이해관계를 맞추는 멋진 방법을 개발했다. 그 방법이 바로 '평판'이다. 

 

ㆍ열린 경계 기제의 구성 원리 중 하나는, 긍정적인 단서가 없을 때 교환되는 정보를 견제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우리는 남의 말을 잘 믿고 잘 속아 넘어가는 게 아니라 보수적이라고 규정하는 편이 더 타당한 듯하다. 

 

 

 


7장 무엇을 느껴야 할까?

ㆍ관찰자만이 상대의 감정 표정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관찰자를 관찰하는 사람도 똑같은 표정을 띤다. 

 

ㆍ전염은 재밌고 기억하기 쉽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비유이다. 

 

ㆍ우리는 눈앞에 표현되는 감정에 무차별적으로 휩싸이지 않고, 감정 경계 기제를 작동한다. 군중과 함께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떤 감정 신호를 보고, 그 감정 신호를 보낸 사람의 의도대로 반응하려면, 그 반응이 우리의 기존 계획과 정신 상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 또 그 신호를 보낸 사람이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 또 과거에 신뢰할 수 없게 행동한 적이 없거나 감정 표현에 언제나 타당했던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전혀 반응하지 않거나, 발신자의 의도와 상반되게 반응할 수 있다. 예컨대 상대의 고통에 즐거워하거나, 분노에 분노로 대응할 수 있다.

 

 

 

 


8장 선동자와 예언자 그리고 설교자

 

ㆍ신뢰는 천천히, 한 번에 한 사람에게 얻어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ㆍ믿음은 참여 이후에 뒤따르는 게 전형적인 양상이다. 사람들은 강렬한 애착으로 종교 집단에 이끌린다. 강렬한 믿음은 서서히 형성되거나 아예 형성되지 않는다. 

 

ㆍ지배 계급은 현재 상황이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고, 그들의 우월한 지위가 응당한 것이란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꾸민다. 

 

 

 


9장 프로파간디스트 그리고 선거 전문가와 광고 전문가

ㆍ대체로 정부는 프로파간다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 오히려 체제 자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역풍을 맞는다. 그나마 프로파간다로 효과를 거두려면, 기존의 여론에 기반하고,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주장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최선이다. 

 

ㆍ공허한 지지가 아니라 진정한 지지를 얻으려면, 채찍보다 당근이 나은 듯하다. 

 

ㆍ선거 운동과 미디어가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사람들이 기존 의견에 대해 갖는 확신의 정도이다. 

 

 

 

 

 


10장 자극적인 소문들

 

ㆍ소문의 15%만이 사실이었다. 

 

ㆍ소문의 내용이 관련된 사람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때 정확한 경향을 띤다. 

 

ㆍ어떤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아낼 때, 누가 무엇을 말했는지 추적하는 능력이 신뢰할 만한 출처들로 네크워크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ㆍ인지에는 비용이 든다. 정보 하나를 처리할 때마다 작은 비용이 들고, 그 모든 것을 해내는 뇌의 성장에도 상당히 비용이 소요된다. 그 결과로, 우리 머리는 유용한 정보에 맞추어진다.

 

ㆍ유언비어가 널리 확산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 소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충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ㆍ소문에 근거한 행동이 초래할 수 있는 개인적 비용을 계산해보는 것이 유언비어에 대응하는 훌륭한 첫걸음이며, 적어도 그 문제의 일부가 되는 가능성을 낮추는 지름길이다. 

 

 

 


11장 순환 인용부터 초자연적인 믿음까지

ㆍ정확한 소문과 유언비어를 구분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출처의 신뢰성이다. 출처를 공개한다는 것은 우리가 정보를 어떻게 구하는지를 상대에게 알려준다는 뜻이다. 

 

ㆍ출처의 역할은 진술을 더 설득력 있게 들리게 하는 것이다.

 

ㆍ출처 정보 제공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하나는 대화 상대의 설득이고, 다른 하나는 평판 관리이다. 

 

ㆍ정보의 출처를 제공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가 소문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할 때 자신의 책임을 줄이는 것이다. 

 

 

 

 

 

 


12장 마녀의 자백, 불합리하지만 유용한 진술

ㆍ사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자백은 무척 설득력 있게 들린다. 자백은 증거로서 그 어떤 것보다 설득력과 영향력을 갖는다. 

 

ㆍ자백, 지극히 비상식적인 자백도 자신을 탓하는 기술이면 설득력을 갖는다. 

 

ㆍ자신의 경해를 공개적으로 자신 있게 주장하는 행위는 비사교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지름길임에 분명하다. 

 

ㆍ대중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사람ㄷ르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피한다. 

 

 

 

 


13장 공허한 가짜 뉴스

ㆍ우리가 그릇되거나 사악한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우리가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잘못된 믿음을 갖는 이유가 그릇되고 사악한 결정을 정당화하려 하기 때문이다. 

 

ㆍ양극화의 원인은 사람들이 기존의 견해에 대한 잘못된 해명을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다. 기존의 견해를 긍정적으로 뒷받침하는 해명들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그 견해에 더욱더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 이때 편향된 정보에 집중적으로 노출되면 그 결과는 대단히 심각할 수 있다. 

 

 

 

 


14장 얄팍한 권위자

 

ㆍ이해하기 어려운 믿음이나 반직관적인 믿음이 폭럽게 받아들여지는 이유가 논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신뢰가 되어야 한다. 대체로 신뢰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상대가 더 잘 알 것이란 신뢰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이익을 진심으로 바란다는 신뢰이다.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의 기존 생각을 바꾸려면 전자의 신뢰가 대단히 중요하다. 상대가 우리보다 더 잘 안다고 진실로 믿어야, 그의 더 나은 지식을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ㆍ종교적 믿음이나 과학적 믿음이 확산되는 세 가지 메커니즘

1) 평판과 신뢰

2) 낙수 효과

3) 권위자 효과

 

 

 


15장 분노한 전문가와 간사한 사기꾼

ㆍ대체로 우리는 신뢰하지 않아야 할 때 신뢰하는 경우보다, 신뢰해야 할 때 신뢰하지 않음으로써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더 크다. 

 

ㆍ누군가를 편드는 행위에는 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갈등의 순간에 많은 것이 드러난다. 

 

 

 

 


16장 우리는 맹신하지 않는다

ㆍ우리는 결코 쉽게 속아 넘어가는 맹신자가 아니다. 우리는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을 평가하는 인지 메커니즘을 타고난다. 이 메커니즘 덕분에 우리는 마음의 문을 열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해로운 메세지를 경계하며 걸러낼 수 있다. 

 

ㆍ열린 경계 기제는 우리가 공통되게 타고나는 인지 메커니즘의 일부이다. 

 

ㆍ잘못된 믿음을 주장한다고 반드시 비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결코 아니다!

 

ㆍ대부분의 잘못된 정보가 끈질기게 유지되는 이유는 우리가 더 많이 아는 사람을 믿지 않기 떄문이다. 

 

ㆍ우리는 남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 새로운 생각에 저항하는 쪽으로 기우는 게 인간의 자연스런 반응이다. 또한 적절한 단서가 없으면, 우리의 기존 관념이나 미리 세워둔 계획에 맞지 않는 메시지를 배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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