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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 VS 슘페터 / 요시카와 히로시

by mubnoos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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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 : 정부 정책

“자발적인 저축이 투자의 원천이 되는 시장경제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려면 국가가 의도적인 정책을 펼쳐서라도 물가수준을 반드시 안정시켜야만 한다.”

 

 

슘페터 : 기업의 혁신
“불황기는 호황기에 이루어진 혁신의 성과만이 아니라 간접적인 효과도 내포하고 있는 수확기이다”

 

 

케인스와 슘페터 중에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예전부터 난 슘페터였다. 케인스에게 기존의 것을 수리하거나 제어하는 느낌을 받았다면, 슘페터에게서는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거나 변형하는 느낌을 받았다. 수정과 간섭, 그리고 통제는 내가 선호하는 대안 혹은 가치들은 아니다. 창조적 파괴없이는 지속적인 대안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케인스보다는 슘페터를 더 선호하게 했다.

 

 

케인스는 정부, 그리고 슘페터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케인스가 제안하는 정부의 개입은 내가 선거를 통한 정치참여를 제외하고는 따로 실천하기 힘든 내재적이고 수동적인 이슈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슘페터가 말한 기업혁신의 개념은 회사에 속한 내가 보다 실제적이고 능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되었다. 창조적 파괴, 즉 혁신은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충분히 적용가능한 현실적인 개념이라고 공감하기도 했다. 최근에 경제, 환경, 정치 등의 이슈들에 솔루션으로 제기되는 Big State의 개념들도 슘페터가 예견한 것이 케인스의 것보다는 더 근접하다고 판단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슘페터의 이미지는 약간 너드같고 언더독같은 느낌이다. 반면에 케인스는 금수저 날라리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슘페터를 케인스보다는 더 선호하는 편이다. 

 

 

 

 

 

1장 왜 지금 케인스와 슘페터인가?

 

 

 

 

2장 슘페터의 첫 저서 《이론경제학의 본질과 주요내용》

 

 

 

3장 케인스의 첫 저서 《인도의 통화와 금융》

ㆍ케인스는 1906년 8월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등문관 시험에 응시했다. 결과는 수험자 104명 중 2위였다. 10과목 중 논리학과 정치학에선 1위였지만 수학과 경제학은 똑같이 7위였다. 1위인 사람은 재무부로 발령받았고, 케인스는 인도부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렇게 케인스는 인도와 만났다.

투자 기회가 풍부하게 존재하는 시대에는 저축은 투자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좋은 투자 기회가 없어진 시대에는 소비가 투자를 대신해야 한다. 그 때는 저축은 부정적인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4장 1차 세계대전으로 전환기를 맞이하다

 

 

 

5장 슘페터의 주요 저서 《경제발전의 이론》

ㆍ슘페터는 초과이윤을 지향해 경쟁적으로 혁신을 수행하는 기업가야말로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별과잉가치'를 추구해 기술혁신에 힘쓰는 자본가의 모습을 그린 마르크스의 비전과도 상통한다.


정차미분방정식이라는 수학은 강력한 분석도구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자본주의 경제를 움직이는 혁신의 본질을 해명할 수는 없다. 자신은 자본주의 경제를 움직이는 본질을 파헤치는데 성공했다는 슘페터의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의 이론은 경제시스템의 진화(evolution)을 생각했다는 측면에서 물리학보다도 생물학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루드비히 폰 미제스나 하이에크의 이론 역시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게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발전이란 우선 경제를 통해 자발적으로 이뤄진 변화이며 비연속적인 변화를 가리킨다. "욕구 충족이 모든 생산활동의 기준이므로 그때그때 주어지는 경제상태는 욕구충족 측면을 바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경제적 관찰은 바로 그런 근본적인 사실에서 출발한다. 경제에서 말하는 혁신은 새로운 욕망이 우선 소비자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나타나고 그 압력으로 생산기구의 방향이 바뀌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인과관계가 나타나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어떤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지도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욕망이 생산자 측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이므로 주도권은 생산자 측에서 갖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6장 케인스 3부작 Ⅰ 《화폐개혁론》

 

 

 

 

7장 케인스, 러시아에 가다

 

 

 

 

8장 케인스 3부작 Ⅱ 《화폐론》

ㆍ경제학에서도 근사한 학술서가 교육적으로는 유용할지 모른다. 한 세대에 한 권 정도는 그런 책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 경제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현실과 유리된 경제이론은 설 땅이 없다. 경제학이 진보하고 학문에 계속 도움이 되는 새로운 경제학을 구축하려는 사람이 써야 할 것은 학술서가 아니라 오히려 시론을 담은 소논문이다.

 

 

 

 

9장 잊혀진 경제학자 슈피트호프를 둘러싼 인연

ㆍ금융정책의 목적은 단기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다. 이것이 주류 경제학자들의 사고방식이었다. 이에 대해 케인스는 단기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현재의 생산가격으로는 팔 수 없는(따라서 가격을 낮춰야만 하는)사정이 개별상품이 아닌 경제의 모든 영역에서 발생할 때는 공급자 측의 문제가 아니라 거시적 수요부족의 문제이다. 총수요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은 투자를 증대시키는 길뿐이라고 케인즈는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선 장기금리를 낮춰야 한다. 

 

 

 

 

10장 세계 대공황의 시작

 

 

 

 

 

11장 로버트슨과 수요의 포화

ㆍ슘페터는 이자율은 어디까지나 혁신의 '결과'로서 생겨나는 실물적 변수로 보았을 따름이다. 슘페터는 화폐적 현상으로서의 이자율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를 정면에서 부정했다. 케인즈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화폐적 현상으로서의 이자율을 중시했다. 그것은 실물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로버트슨과 케인스는 수요의 포화를 중시하고 수요 부족을 불황의 원인으로 간주했다. 한편 슘페터는 기존의 재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포화하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혁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양자의 차이는 결국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영국과 독일 그리고 오스트리아 경제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경제학자의 비전은 당연히 그 경제학자의 눈에 비춰진 경제에 의해 형태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12장 케인스 3부작 Ⅲ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ㆍ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들의 장기 기대에 대해 케인즈는 미인투표의 비유를 인용해 설명했다. 케인즈의 미인투표에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미인에게 투표한 사람이 상금을 획득한다. 따라서 각 참가자가 저마다 최고의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투표를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각자의 주관적 판단보다는 보편적인 판단을 좇아 투표를 해야 상금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화뇌동이 정답이 되는 게임, 그것이 바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본질이라고 케인즈는 설파했다.

함수를 상정할 수 있는 안정된 소비와는 대조적으로 투자는 날뛰는 말처럼 매우 불안정하다. 장기 기대에서 투자, 승수과정을 거쳐 GDP로 라는 케인즈의 거시경제학은 이렇게 완결된다.

어떻든 간에 1932년 케인즈가 내건 슬로건은 무의미한 공공투자가 아니라 wise spending 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13장 슘페터의 잊혀진 대작 《경기순환론》

ㆍ일반적으로 호황을 경제후생의 상승, 불황을 경제후생의 저하와 동일시한다. 우리 견해로 그런 생각은 옳지 않다. 오히려 완전 반대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불황기는 호황기에 이뤄진 혁신의 성과만이 아니라 간접적인 효과도 내포하고 있는 수확기이다.

혁신은 미시적인 충격이므로 혁신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경제에서는 그만큼 대규모의 부문 간 조정, 구조조정이 요구된다. 그 결과 도움이 안되는 설비가 생겨나고 평균 가동률도 낮아진다. 슘페터는 불황기에 가동률이 저하하는 것은 그만큼 혁신이 활발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공황의 분석은 1939년 출간된 이 책의 독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였을 것이다. 그러나 슘페터의 분석은 실패로 끝났다. 문제는 3사이클 합성이론에 있다. 콘트라티에프, 주글라, 키친 등 3사이클의 하강국면이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에 일반적인 불황이 아니라 대공황에 빠졌다는 것이 슘페터의 설명이다. 참으로 단순명쾌하지만 설명의 기초가 되는 3사이클의 존재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런 숙명론을 납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4장 인구감소와 경제

 

 

 

 

 

15장 두 천재가 남긴 경제학

 

 

 

 

16장 슘페터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는 끝까지 살아남을까?

ㆍ"래가 과거의 통계에 의존하는 함수로 규정될 수 있다는 가정은 올바르지 못하다. 만약 그 가정이 옳다면 기대나 미래에 관한 확신의 정도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게다가 발명, 정치, 노동쟁의, 전쟁, 지진, 금융위기 등 수치로 표시할 수 없는 요인이 고려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모델을 수량적인 공식으로 바꿔버리면 생각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이론 모델이 오히려 그 유용성을 잃게 된다.


 

 

 

 

17장 케인스의 마지막 대미협상

 

 

 

18장 두 사람이 남긴 유산

 

요즈음 케인스의 경제사상은 확장재정론 큰 정부 관료주도주의라고 신자유주의자에게 자주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그런 비판은 역사의 이해를 외면한 피상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본래 케인스의 기본 생각은 사회주의와 파시즘이라는 좌우 양측의 집산주의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은 자본주의를 구하려는 자유주의의 입장에 서있었기 때문이다. 

케인스는 마셜과는 다른 각도에서 경제문제를 조망하고 긴급수단을 강구하려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단기가 장기보다 훨씬 중요했던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린 모두 죽게 된다고 케인스는 말했다

 

ㆍ예부터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반드시 포화한다. 이것은 슘페터도 인정했다. 그 다음부터 슘페터와 케인스의 생각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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