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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사다리 / 키스 페인

by mubnoos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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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은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들어가는 글

ㆍ비행기 안을 인생의 축소판으로 부르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곳은 지위의 서열이 물리적으로 구현되어 있는 공간이다. 

 

ㆍ일등석이 있는 비행기의 기내 난동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비행기보다 4배 정도 더 높았다. 

 

ㆍ불평등의 정도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심해지면 부자든 빈자든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ㆍ하지만 이상한 행동에도 패턴이 있다. 불평등은 항상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우리의 행동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불평등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사람들은 당장의 희열을 위해 안전한 미래를 포기하는 근시안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저지른다. 자신에게 오히려 해가 되는 걸정을 내리는 것이다.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며 괴상한 것들을 믿는다. 소득 불평등뿐만 아니라 이념적, 인종적 불평등도 우리를 분열시켜 서로를 불신케 만들며,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건강과 행복을 해친다. 

 

 

 



1장. 무상 급식으로 펼쳐진 지위의 사다리
-왜 상대적 빈곤은 실제 가난만큼 상처가 되는가

 

ㆍ무상 급식의 의미를 깨달았던 그 순간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고, 그 일을 되새길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우리 가족은 그 전날이나 그날이나 똑같이 가난했지만, 그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와 친구들 간의 차이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모두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급식비를 내는 아이들이 더 잘 차려입은 것처럼 보였다. 신발 때문이었을까? 머리 모양도 더 예뻐 보였다. 집에서 가위로 자르는 게 아니라 미용실에 다녀서 그랬을까? 우리 모두 반경 십여 킬로미터 내에서 함께 자랐지만, 무상 급식을 받는 아이들은 우리 부모님처럼 남부 사람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를 썼다. 반면 급식비를 내는 아이들은 마치 뉴스 앵커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 그래도 내성적이었던 나는 학교에서 거의 입을 다물게 되었다. 누구에게 말을 걸겠는가? 갑자기 계층의 사다리가 내 위로 쭉 펼쳐졌다. 신발과 머리 모양과 억양에 따라 아이들은 사다리의 서로 다른 층에 위치했고, 나는 그 사다리가 보내는 메시지를 해독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기 시작했다. 내 주변의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 단지 내 시각이 변했을 뿐이다. 이제 나는 가난뱅이였다.

 

ㆍ대체로 소득이 높고 학벌 좋고 명망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ㆍ지위를 평가하는 전통적인 지표들과 주관적인 인식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객관적인 기준으로는 부유하면서도 스스로를 더 낮은 계층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찬가지로, 객관적인 기준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가 사다리의 높은 곳에 있다고 자평하는 경우도 많다. 

 

ㆍ돈은 불평등을 이야기할 때 확실히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될 수 없다. 

 

ㆍ사회적 지위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은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과해선 안 되는 문제다. 자신이 사다리의 아래층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울증과 불안감, 만성 통증에 시달릴 확률이 높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업무 실적이 떨어지기 쉽다. 또한 미신과 음모론에 잘 빠지며, 비만, 당뇨병, 심장병에 걸릴 확률도 높고 수명도 상대적으로 더 짧다. ㆍ실제 소득과 관계없이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끼면'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쉽다는 뜻이다. 

 

ㆍ지위의 사다리를 이해하려면 돈을 넘어 사람을 봐야 한다. 

 

ㆍ자신이 얼마나 버는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충분히 벌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충분히'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상습적으로 자신과 타인을 비교한다. 타인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ㆍ높은 지위에 대한 갈망은 인간들만 가지고 있는 특징이 아니다. 영장류 친척들도 고대부터 이어져온 이 본성을 갖고 있다. 

 

ㆍ수를 세는 법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공평함이라는 개념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ㆍ초기 인간 집단은 지위의 서열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부를 축적할 능력이 없는 데다 구성원들의 수가 겨우 수십 명에 불과하여, 최고 서열과 최하 서열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2장. 상대적 비교
-왜 우리는 비교를 멈출 수 없는가

ㆍ왜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더 낮을까? 한 가지 이유는 사다리를 올라갈수록 사회적 비교도 변하기 때문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이렇게 말했다. “가난뱅이는 백만장자를 질투하지 않는다. 더 잘 나가는 다른 가난뱅이를 질투한다.” 상위 20퍼센트의 고소득자는 더 높은 곳을 비교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1년에 20만 달러를 버는 가정의학 전문의는 100만 달러를 버는 뇌 외과의와 자신을 비교하면 불만이 생길 것이다. 물론, 빳빳한 현찰보다 상대적 비교가 만족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 하에서 그렇다.

 

ㆍ소득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의 중간값은 15만 달러였다. 하지만 이 역시 응답자의 소득에 따라 달라졌다. 더 많이 버는 사람일수록 부자의 기준을 더 높이 잡았다. 자신의 실제 소득보다 3배 정도 많이 벌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ㆍ토머스 제퍼슨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난과 부는 특정 시대와 장소에서 남들이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ㆍ가난뱅이는 백만장자를 질투하지 않는다. 더 잘나가는 다른 가난뱅이를 질투한다. 

 

ㆍ가난은 한 사람이 무엇을 가졌느냐 못 가졌느냐의 문제지만, 불평등은 돈이 어떻게 본배되는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가 얼마나 심각한가의 문제이다. 하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가난과 불평등은 서로 뒤얽혀 있다. 

 

 

 

 



3장. 가난이 인격의 결함 때문이라고?
-불평등은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ㆍ오늘 집세 1000달러를 내지 않으면 집을 잃게 된다고 해보자. 어떻게 하겠는가? 도박에서 500달러를 딸 수 있는 확률이 90퍼센트, 1000달러를 딸 수 있는 확률이 40퍼센트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확률은 낮아도 1000달러를 딸 수 있는 쪽을 택할 것이다. 따기만 하면 집세 문제가 해결될 테니 말이다. 이는 기대효용의 관점에서 보면 비합리적이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합리적이다. 수학적으로 최선인 거래보다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필요한 것이라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ㆍ상황에 의해 행동이 결정되기도 한다. 

 

ㆍ가치관이나 행동에 있어서는 가난한 사람들도 중산층과 궁극적으로 다르지 않다. 

 

ㆍ빈곤층이 중산층과 똑같이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순진한 가정을 깔고 있다. 

 

ㆍ무엇을 하면 가장 행복해질까?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자연은 우리의 행복 따위에 관심이 없다. 자연은 그저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다.

 

ㆍ진화론적 관점에서 중요한 자원을 소비하는 방법은 생존과 번식, 딱 두 가지다. 

 

ㆍ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느린전략' vs 빨리 살고 일찍 죽자는 '빠른 전략'

 

ㆍ현재와 미래,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하는 결정은 대개 돈과 관련되어 있다. 

 

ㆍ불평등은 더 큰 불평등을 낳는다. 

 

ㆍ우리 인생도 생각이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ㆍ불평등한 곳에서 나쁜 일들이 일어날 확률이 더 높다. 

 

 

 

 

 

 

 

 



4장. 우파와 좌파, 그리고 사다리
-불평등이 우리의 정치 성향을 가른다

ㆍ우리는 자기와 의견이 같은 사람은 똑똑하고 통찰력 있다고, 의견이 다른 사람은 현실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코미디언 조지 칼린도 이런 명언을 남기지 않았던가. “알고 있었나요? 나보다 천천히 차를 모는 사람은 멍청이, 나보다 더 빨리 달리는 사람은 미치광이라는 걸.” 나는 절대로 옳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믿는 성향이 갈등을 부추긴다. 심리학자 리 로스가 주장했듯이, 내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굳게 믿는 이상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의 행동을 편협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가 무능하거나 비합리적이거나 아니면 악한 인간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어떤 논리적인 설명으로도 그를 설득할 수 없을 거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 이런 경향이 자신을 부자로 느끼는 사람들에게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면, 불평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염려되는 점이 있다. 소수의 최상류층이 수많은 노동자들에게서 점점 더 멀어질수록, 그들의 정치적 견해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사리사욕을 진정한 원칙과 혼동하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무시할 것이다. 무능하고 비합리적이며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보이는 상대와는 타협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게 마련이다. 

 

ㆍ우파는 선하고 좌파는 악할까? 문제는 누구에게 선한가 하는 것이다. 

 

ㆍ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차이
1) 보수주의자들은 대개 전통과 현상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사회의 변화를 원한다. 

2) 보수주의자들은 불평등 자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능력, 책임을 중시하다 보면 불평등이라는 결과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ㆍ전통 대 변화, 계층 대 평등은 도덕적 잣대를 결정하는 두 가지 근본적인 원칙이 된다. 

 

ㆍ감정은 생각보다 위력적이다. 

 

 

 

 

 



5장. 수명과 묘비 크기의 상관관계
-불평등은 생과 사의 문제다

ㆍ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경제 선진국의 사망률은 꾸준히 떨어졌지만, 눈에 띄는 예외가 있다. 1990년 이후 중년 백인 미국인들의 사망률은 상승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남자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 저학력의 중년 백인 남자들은 무너진 기대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백인들은 비슷한 학력의 흑인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이 벌긴 하지만, 백인으로서 예부터 누려온 특권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케이스와 디턴은 소득 불평등이 점점 심해지고 사회 계층 간 이동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세대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그 부모 세대보다 부유하지 못한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ㆍ돈과 수명 간의 아주 명확한 관계가 드러난다. 돈이 많을수록 건강하고 오래 살 확률이 높다. 

 

ㆍ스트레스 반응이란, 몸이 위협이나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쓸 준비를 하는 방식이다. 

 

 

 

 



6장. 신, 음모, 그리고 천사들의 언어
-왜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는가

ㆍ물론 종교가 널리 퍼지는 데에는 소득뿐만 아니라, 국가 특유의 역사와 문화 같은 다른 요인들도 작용한다. 예를 들어, 미국은 종교적 박해를 피해 달아난 이민자들의 손에 세워졌으니 이례적인 수준의 독실함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더 강력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정치학자 프레더릭 솔트는 광범위한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하여 여러 국가의 종교성 수준을 조사한 후, 일반적인 동향과 예외적 경우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공산주의 국가들과 비공산주의 국가들 간의 차이를 고려하자 중국은 더 이상 예외 국가에 속하지 않았다. 훨씬 더 중요한 요인은 소득 불평등이었다. 불평등이 심한 국가일수록 평등한 국가보다 종교성이 훨씬 더 강했다. 불평등은 실제 소득만큼이나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종교와 소득 불평등 간의 관계로 그래프를 작성하자 미국 역시 정상 분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가난과 불평등을 함께 고려하면 국가들 간의 종교성 차이를 대부분 설명할 수 있었다.

 

ㆍ소음 속에서 패턴을 발견하는 사람들은 선명한 선이 거의 없는 회색 영역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의미를 추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ㆍ어떤 의미를 찾고자 할 때 우리는 서사적 이야기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 

 

ㆍ뇌가 빈틈 메우기 작업을 하는 이유는 인간의 눈에 있는 설계상 기묘한 부분 때문에 시각에 중요한 문제가 생겨서다. 뇌가 한쪽 눈으로 이미지를 받아들여 '보여야 하는' 것을 다른 쪽 눈에 '채워 넣기' 떄문이다. 한쪽 눈이 놓치는 것을 다른 쪽 눈이 보고 있으니 우리는 세상의 구멍을 알아챌 수가 없다. 

 

ㆍ세상은 질서 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곳이라는 가정이 우리의 모든 지각과 생각, 믿음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규칙적인 패턴을 만들어내는 데 너무 능숙한 나머지, 패턴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때에는 인지 능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ㆍ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이 공명정대하다는 가정으로 끝내지 않고, 공명정대한 누군가가 공명정대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는다. 유일신 종교는 신자들에게 자비롭고 전지전능한 존재가 우주를 다스리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 

 

ㆍ'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만들어 내기라도 해야 할 것이다.' - 볼테르

 

ㆍ종교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위로해준다. 

 

ㆍ삶이 고달플수록 신은 더 기적적인 존재가 된다. 

 

 

 



7장. 흑과 백의 불평등
-인종차별과 소득 불평등의 위험한 역학 관계

ㆍ우리는 흑인 남성, 흑인 여성, 백인 남성, 백인 여성의 얼굴에서 골라낸 특징들을 합쳐 합성사진을 하나 만들었다. 이 과정을 수백 번 반복해서, 서로 약간 다르고 약간 흐릿해 보이는 수많은 얼굴들을 만들어냈다. 그런 다음 연구 참가자들에게 사진을 두 장씩 짝지어 보여주며, 두 사람 중에 복지 수혜자처럼 생긴 사람을 골라보라고 했다. 우리는 ‘복지 수혜자’로 평가받은 모든 이미지들을 결합한 다음, ‘비수혜자’로 선택된 이미지들끼리 또 따로 결합하여 두 장의 새로운 합성 사진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새로운 참가자들에게 그 두 사진을 보여주자 그들은 복지 수혜자의 사진을 흑인으로, 비수혜자의 사진을 백인으로 묘사하며 수혜자는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적대적이고 무식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인간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오싹한 평가를 내린 사람도 있었다.

 

ㆍ인종은 최종 처벌에도 영향을 미친다. 

 

ㆍ연구 결과들은 암묵적 편견이 과거의 편협성보다 훨씬 더 만연해 있음을 암시한다. 

 

ㆍ인종과 불평등은 아주 단단하게 뒤얽혀 있다. 경제적 불평등은 지위에 근거하여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분법을 만들어내고, 인종 편견도 한층 강화시킨다. 

 

 

 



8장. 일터에서의 사다리
-왜 공정한 급여가 공명정대한 경쟁을 암시하는가

ㆍ사람을 해고하는 일이 엄청난 스트레스처럼 들리지만, 아무리 그래 봐야 해고당하는 것만큼 힘들까. 사실, 경험적인 데이터는 앞선 모든 이야기들과 모순된다. 심리학자 게리 셔먼과 동료들은 리더와 부하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차이를 가장 직접적인 수치로 보여주었다. 그들은 하버드 경영 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교육을 받고 있는 기업체 정규직과 직업 군인들을 평가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다른 직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직책에 있는 지도자와 그렇지 않은 비지도자로 분류되었다. 불안감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측정한 두 번의 조사 결과,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보다 지시를 받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훨씬 더 높았다. 기업체든 군대든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ㆍ직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직접적인 불평등을 매일 경험하는 곳이다. 

 

ㆍ직장은 위계질서에 따라 움직이는데,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이 그런 구조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ㆍ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히 평등은 아니다. 기여와 보상 사이의 공정한 균형이다. 

 

ㆍ사람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결과가 운으로 결정된다는 생각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9장. 수직 사회에서 사는 기술
-평평한 사다리, 현명한 비교, 가장 중요한 가치

ㆍ사람들은 불평등과 가난을 자주 혼동하고, 불평등 감소라는 목표를 경제 성장의 목표와 혼동한다. 하지만 불평등이 사람들의 건강과 선택, 정치적?사회적 분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들을 보면, 경제 성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지니계수와 관련된 통계를 보면, 불평등을 조장하는 가장 큰 요인은 부자들의 부유함이다. 어느 경제의 귀재가 하룻밤 사이에 모든 사람들의 소득을 2배로 만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면, 불평등 문제는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각해질 것이다. 1년에 1만 5000달러를 버는 사람의 소득은 3만 달러가 되겠지만, 백만장자들의 소득은 그보다 훨씬 큰 액수로 늘어날 테니 말이다.

 

ㆍ불평등이 빈곤의 악순환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우리가 불평등을 논할 때 일어나는 많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ㆍ불평등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행동의 차이는 불평등을 더 심화시킨다. 

 

ㆍ사람의 행동은 환경에 대한 반응이며 그 환경이 바뀔 수 있다.

 

ㆍ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불평등을 줄인다는 것은 사회적 사다리의 아래층을 올리고 위층을 내린다는 의미다. 

 

ㆍ하향 비교의 위험은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는 점이다. 남보다 자신이 더 낫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덜 열심히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반대로 상향 비교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성취하고픈 의욕을 불러일으키지만, 비교 대상이 못 오를 나무라면 얘기가 달라지만다. 못 오를 나무와 비교하면 비참해지고 삶의 의욕이 떨어지기만 할 것이다. 

 

ㆍ방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살면서 중요한 문제들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을 비교하면 상향 비교와 하향 비교를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좋다. 

 

불평등이 심할수록 범죄율이 높아지고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진다. 이런 문제들은 부자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개인 소득을 감안하더라도, 좀 더 평등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실체적인 결과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행복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불평등이란 사회적 비교라는 트레드밀을 더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제자리를 지키려면 더 빠르게 달려야 한다. 

 

ㆍ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능력과 노력뿐만 아니라 운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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