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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by mubnoos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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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부제 '근대의 프로메테우스' (The Modern Prometheus), 1818년

 

Mary Shelley

놀랍게도 이 소설을 쓸 당시인 1815년 메리 셸리는 18살이었다. 바이런과 함께 무서운 이야기를 하던 중 영감이 떠올라 썼다 _ 프랑켄슈타인이 오랜 연구 끝에 발견한 생명의 불꽃을 만드는 법을 시험하겠다는 욕망에 괴물을 만들지만, 막상 탄생한 괴물을 보고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괴물은 사라져버렸는데, 일이 심하게 꼬여서 괴물에게 자신의 동생과 아내, 친구를 잃게 되자 북극으로 괴물을 추적해 나섰다가 죽는다는 이야기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제네바의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자의 뼈로 신장 8피트(244㎝)의 인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 괴물은 드디어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추악한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증오심에서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을 죽인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과 함께 살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까지 죽인다. 증오와 복수심만 남은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쫓아 북극까지 갔다가 탐험대의 배 안에서 비참하게 죽는다. 괴물은 탐험대원에게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을 확인한 뒤에 스스로 몸을 불태우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작가는 스위스 체재 중 남편인 셸리나 시인 바이런과의 대담, 또한 그 당시 유행한 괴기소설에서 자극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31년 미국 유니버설영화사에서 영화화하여 크게 히트한 이래 연작물을 제작하여 괴물역을 담당한 배우 보리스 카를로프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들 영화에서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이라고 잘못 부르는 경우가 흔히 있다.

 

 


 

서문

ㆍ이야기가 전개되는 장면의 참신성은 호평을 받을 만하고 비록 물리적 사실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열정을 묘사하는 상상력에, 실재하는 살마들의 평범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그 어떤 것 보다도 더 광범위하고 인상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ㆍ나는 인간 본성의 근본 원리들의 진실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동시에, 그런 원리들을 획기적으로 조합하는데 주저 하지 않았다.

 

 

 

 

 

제1권

ㆍ어린 시절을 나만큼 행복하게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모님을 너그러우셨고 친구들은 쾌활했다. 우리는 공부하라는 강요를 받은 적이 없었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는 늘 염두에 둔 목표가 있었고, 그 덕분에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전심전력하도록 부추긴 것은 경쟁이 아니라 이 방법에 의해서였다.

 

ㆍ자연과학은 내 운명을 규정헀던 풍조였다.

 

ㆍ내 꿈들은 현실에 의해 방해받지 않았고 나는 아주 부지런히 현자의 돌과 불로장생약을 찾아 나었다. 그러나 차츰 우자에만 전념하기 시작했고 부는 하찮은 목적이 되어버렸다. 만약 내가 인체에서 질병을 추방하고 사람들을 사고사 외에는 어떤 것에도 끄떡없게 만든다면 그 발견물에 얼마나 큰 영광이 따를까! 이런 것들이 나의 유일한 꿈은 아니었다. 유령과 악마를 불러내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도 대체로 가능하다고 인정했던 것이어서, 나는 그 실현을 간절하게 추구했다. 

 

ㆍ어머니는 돌아가셨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해야 할 의무들이 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과 함께 계속 살아가야 하고, 약탈자가 잡아가지 않고 살아 남았으니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ㆍ자연철학, 그리고 특히 용어상 가장 포괄적인 의미에서 화학이 내 마음을 온통 차지해버렸다. 

 

ㆍ이상할 정도로 내 관심을 끌었던 경이로운 것 중 한 가지는 인간의 구조, 정확히 말하면 생명이 부여된 동물의 신체 구조였다. 나는 종종 생명의 원리는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나? 자문해 보곤 했다. 대담하고, 불가사의하다고 여겨지던 질문이었다. 만약 소심함과 부주의가 우리의 질문을 억누르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주 많은 것들을 알기 직전에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들이 머릿속에서 맴돌면서 그때부터 나는 생리학과 관련된 자연철학 분야에 특히 몰두하게 되었다.

 

ㆍ생명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 우선 죽음에 의존해야 한다. 나는 해부학에 능통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인체의 자연적인 부패와 변형도 알아야 한다. 내가 교육받을 때 아버지는 어떤 초자연적인 공포에도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셨다. 

 

ㆍ묘지는 그저 아름다움과 권력의 자리에서 쫓겨나 벌레의 먹잇감이 돼버린, 생명을 빼앗긴 시체의 저장소일 뿐이었다.

 

ㆍ나는 드디어 발생과 생명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직접 생명 없는 물질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이런 발견을 경험하면서 처음 느꼈던 놀라움은 이내 기쁨과 황홀함으로 바뀌었다. 

 

ㆍ나는 인간창조에 착수했다. 부속품들이 워낙 작아 속도를 내는 데 방해가 돼서, 처음 의도와는 반대로 거대한 체구의 생명체를 만들기로 했다. 말하자면 2.5m 키에 몸집도 그에 비례하여 커졌다. 

 

ㆍ완벽한 인간은 늘 침착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열정이나 일시적인 욕망으로 인해 그의 평정심이 흐트려져서는 절대 안 된다. 지식 추구도 이런 규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열중하는 연구가 애정을 약화하고, 어떤 불순물도 섞이는 게 불가능한 순수한 즐거움을 누리는 맛을 없애버리는 경향이 있다면, 그땐 그 연구는 불법적이며, 즉 인간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 게 분명하다. 

 

ㆍ살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게 되지만, 인간 본연의 감정만큼 변화무쌍하진 않다. 

 

ㆍ오!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괴이한 그놈의 모습은 누구도 참아낼 수 없을 것이다. 다시 생명을 부여받은 미라라 해도 그녀석만큼 기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때 나는 놈을 자세히 보았다. 당싣도 그는 못생겼었다. 하지만 근육과 관절들이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단테도 상상할 수 없는 존재가 돼 버린 것이다.

 

ㆍ"사랑하는 산들아! 아름다운 나의 호수여! 너희는 이 방랑자를 어쩜 이리도 환영해주느냐? 산 정상은 확 트여 있고 하늘과 호수는 파랗고 잔잔하구나. 이것은 평온함의 전조냐, 아니면 내 불행을 조롱하는 것이냐?

 

ㆍ창조를 향한 모든 진행 과정, 내 침대에 살아 있던, 내 손이 만든 작품의 모습, 그리고 놈의 탈출까지. 놈이 처음 생명을 부여받은 그 날 밤 이 후 거의 2년이 흘렀다. 그렇다면 이것이 놈의 첫 번째 범죄였을까? 아아! 나는 타락한 괴물을 세상 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했구나, 그놈의 쾌감은 살육과 불행에 있는데, 그놈이 내 동생을 살해하지 않았나?

 

ㆍ내가 인류 속에 던져 넣었던 그 존재, 지금 저지른 짓처럼 그런 끔찍한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의지와 힘을 부여했던 그 존재를, 무덤에서 풀려나와 내게 소중한 모든 것을 강제로 파괴하는 나 자신의 영혼, 나 자신의 흡혈귀라는 거의 그런 관점에서 나는 생각했다.

 

 

 

 

 

 



제2권

ㆍ영혼에서 희망과 두려움 두 가지를 앗아가는, 죽음이 감도는 무위와 확신의 적막만큼, 인간의 정신으르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ㆍ악마가 말했다. "인간들은 끔찍한 괴물을 싫어하지. 그러니 살아 있는 그 어떤 존재보다 비참한 나를 얼마나 미워하겠는가! 하지만 나의 창조자, 당신은 나를, 당신의 창조물을 증오하며 쫓아 버렸어. 우리는 어느 한쪽이 죽어야만 풀리는 끈으로 묶여 있는데 말이야. 당신은 나를 죽일 작정이지. 감히 어떻게 생명을 그런 식으로 갖고 놀 수 있지? 나에 대한 당신 의무를 다하라고. 그러면 당신과 다른 인간들에 대한 내 의무를 다할 테니. 내 요구조건에 응한다면, 당신과 인간들을 평화롭게 내버려 두지. 하지만 거절한다면 당신의 남은 친구들의 피로 내 죽음의 아가리가 물릴 때까지 채울 거다."

 

ㆍ"진정하라고! 내 저주받은 머리에 너의 저주를 퍼붓기 전에 내 말 좀 들어봐. 날 더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난 충분히 고통받은 거 아닌가? 삶이 비록 고통의 축적이라도, 내게는 소중하니, 난 지킬 거야. 기억해. 당신은 자신보다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어. 내 키도 당신보다 훨씬 크고 관절도 유연하지. 하지만 당신 반대편에 서고 싶지 않아. 난 당신의 창조물이니까. 당신이 내게 빚진 역할을 다한다면, 내 조물주이며 군주에게 온순하고 고분고분하게 굴겠어. 오 프랑켄슈타인. 다른 사람에게는 공평하게 대하면서 나만 짓밟지 말아줘. 난 당신의 정의, 심지어 당신의 관용과 애정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잖아. 기억해. 나는 당신의 피조물이라는 걸. 너의 아담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타락천사가 되어 당신 때문에 죄도 없이 기쁨의 세상에서 쫓겨나고 말았어. 어디서나 행복을 볼 수 있는데, 결국 나만 거부당했다고. 나는 자애롭고 착했어. 고통이 나를 악마로 만든 거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줘. 그러면 다시 고결해질 테니까."

 

ㆍ그 눈물의 의미는 뭘까? 정말로 고통을 표현하는 걸까? 처음에는 이 문제들을 도저히 풀 수 없었지만, 시간을 두고 꾸준히 관심을 두다 보니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많은 모습이 설명되더군.

 

ㆍ나는 점차 아주 중요한 것을 발견했어. 이 사람들은 분명한 소리를 통해 서로에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그들이 간혹 어떤 말을 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의 마음과 표정에 즐거움이나 고통, 미소나 슬픔이 나타난다는 걸 알아챘지. 사실 이것은 신성한 지식이었고 나는 이 지식을 간절하게 알고 싶었어. 하지만 이런 목적을 갖고 시도를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모두 실패로 끝났지. 발음은 빠른 데다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들은 눈에 보이는 대상과 그 어떤 분명한 연관성도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언급한 말들의 비밀을 풀만한 어떤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어.

 

ㆍ인간은 어쩌면 그토록 강력하고 고결하며 위대하면서도 그렇게 사악하고 비열하단 말인가?

ㆍ그렇다면 나는 모든 사람이 피해 달아나고 모든 사람이 의절하는 지구 위의 오점 같은 괴물이란 말인가?

 

ㆍ지식이란 건 얼마나 희한한 것인가! 일단 지식이 마음에 배어들면, 마치 바위 위에 있는 이끼처럼 딱 달라붙지. 나는 종종 생각이나 감정을 전부 떨쳐내기를 소망했어. 하지만 고통의 감각을 극복할 방법은 단 한 가지, 바로 죽음 - 이해도 못 하면서 왠지 두려운 상황 - 이란 걸 알게 되었어.

 

ㆍ<실낙원>은 전혀 색다르고 훨씬 더 심오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더군. 난 내 손에 들어온 다른 책들처럼 그 책을 실제 이야기라 생각하고 읽었어. 이 책에서 전지전능한 신이 자신의 창조물과 싸우는 장면은 흥분할 정도의 경탄과 경외감 같은 온갖 감정들을 자아냈지. 몇몇 상황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것들을 내 처지에 적용해보곤 했어. 나도 아담처럼 분명 기존의 다른 존재와 아무 관련 없이 창조됐지.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모든 점에서 아담의 처지는 나와 딴판이었어. 

 

ㆍ물에 비친 내 모습이나 달빛에 비친 내 그림자를 보니, 그것이 비록 덧없는 형상이며 변덕스러운 그림자라 해도 그 희망이 사라지더군,

 

ㆍ가증스러운 저주받을 창조자여! 나는 왜 살아 있었던 것인가? 그 순간 어째서 나는 당신이 제멋대로 부여한 생존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아직 절망에 빠지진 않았어. 분노와 복수 같은 감정만 느꼈어. 기꺼이 오두막과 그곳 사람들을 다 박살을 내고, 그들의 비명과 고통에 만족할 수 있었을 거야.

 

ㆍ나는 사탄처럼 내 안에 지옥을 품었고, 동정받지 못할 처지에 있다는 생각에 나무들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내 주변에 혼란과 파괴를 퍼뜨린 다음 자리에 앉아 그 파멸을 즐기고 싶더군.

 

ㆍ살아있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나를 가엽게 여기거나 도와줄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그런데 내가 내 적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단 말인가? 아니지. 그 순간부터 나는 인간과의 영원한 전쟁을 선포했어,. 특히 나를 만들어 견딜 수 없는 이 불행 속으로 내몬 그 사람과의 전쟁을 말이야.

 

ㆍ아이는 여전히 몸부림을 치며 내 마음에 절망을 안겨주는 욕설을 퍼부어댔지. 그래서 아이를 조용히 시키려고 목을 움켜쥐었는데, 순간 아이가 내 발 앞에 쓰러져 죽더군. 

 

ㆍ당신은 나를 위해 여자를 창조해야 해. 내게 필요한 연민의 감정들을 그 여자와 서로 나누며 살 수 있게 말이야. 이 일은 당신만이 할 수 있어. 그리고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의무로서 당신에게 그것을 요구하는 바야.

 

ㆍ내가 당신에게 한 요구는 지극히 이성적이며 정당하다고. 나만큼 끔찍하되 다른 성을 가진 피조물을 요구한다. 충분히 만족스럽진 않겠지만 그게 내가 받을 수 있는 전부고 그걸로 만족하겠다. 사실 우리는 괴물들이니 세상 모든 것과 단절 될 거야. 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좀 더 애착을 갖게 되겠지. 우리 삶은 행복하지 않겠지만, 손해도 입지 않을 것이고 지금 내가 느끼는 불행으로부터 자유롭겠지.

 

 

 

 



제3권

ㆍ인간의 경험이 눈을 멀게 하는 법이라, 내 계획을 도와줄 최고의 방법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되레 그것을 완전히 망칠 수도 있지. 

 

ㆍ여행자의 삶은 즐거움 속에 더 많은 고통을 포함하는 삶이라는 걸. - 감정은 계속해서 긴장 상태에 있었고 휴식 속으로 빠져들려고 하면 뭔가 새로운 것이 주는 즐거움에 억지로 휴식을 그만두곤 했다. 사실 새로운 것이 관심을 다시 끌긴 하지만 결국 다른 새로운 것들 때문에 그것을 포기했다.

 

ㆍ고통은 인간의 가장 소박한 감정들마자 아주 무디게 만들기 마련이니까.

 

ㆍ그들은 서로를 싫어할 수도 있다. 이미 살아 있는 그 피조물은 기형적인 제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는데, 만일 그것이 살아있는 여자의 모습으로 제 눈앞에 나타나면 더 심한 혐오감을 느끼지 않을까?

 

ㆍ내가 품은 다른 정념들을 네가 파괴한다 해도, 복수심만은 남을 것이다. 이제부터 복수심은 불이나 음식보다 더 소중할 것이다.! 

 

ㆍ감정이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도를 넘는 비참 속에서도 삶에 대해 끈질긴 집착을 가지고 있다니, 이 얼마나 신기한가!

 

ㆍ어째서 그때 죽지 않았단 말인가! 어째서 나는 여태까지 살아서 최고의 희망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피조물의 죽음을 말하고 있단 말인가! - 살인마에 의해 신부의 들것 위에 내팽개쳐진 핏기 없는 팔과 축 늘어진 육신이 보였다. 이런 모습을 보고도 내가 살아 있을 수 있다니! 아! 목숨은 집요하고도 질겨서 가장 증오하는 곳에 찰싹 달라붙는다. 한순간 나는 기억을 잃고 기절했다.

 

ㆍ지금 내 품에 안겨 있는 건 내가 사랑했고 소중히 여겼던 엘리자베스가 더는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녀의 목덜미 위에는 악마의 잔인한 손자국이 나 있었고 그녀의 입술에서 나오던 숨소리도 멎어 있었다.

 

ㆍ윌리엄의 죽음, 저스틴의 사형, 클레르발의 살인, 마지막으로 아내의 살인.

 

ㆍ내가 창조한 괴물, 나를 파멸시키기 위해 내가 이 세상에 보낸 끔찍한 악마 같은 놈, 놈을 생각할 때면 미칠 듯한 분노에 휩싸였고 놈을 손아귀에 움켜잡아 그 저주스런 머리에 지독한 복수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ㆍ나는 극도의 불안감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내 태도에는 광기가 있었다. 그리고 의심의 여지 없이, 옛날 순교자들이 지녔다고들 하는 오만하면서도 맹렬한 뭔가가 있었다. 

 

ㆍ자발적인 모든 생각이 다 쓸려가 없어진 상태였다. 분노로 마음만 조급했고, 복수심만이 기운을 북돋우며 평정심을 안겨 주었다. 복수심이 내 감정의 틀을 만들어주었고 덕분에 나는 신중하고 차분해졌다.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정신착란이나 죽음이 내 운명이었을 것이다. 

 

ㆍ정말 삶이 지긋지긋해졌고 내가 즐거움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은 오로지 잠잘 때뿐이었다.

 

ㆍ놈은 나를 피했고 나는 주민들도 오랫동안 견뎌내기 힘든 추위 속에서 광활한 얼음 바다를 통과하는, 거의 끝을 알 수 없는 비극적인 여행을 시작해야 했다. 

 

ㆍ부당함을 인내심으로 버텨내려면 내가 아는 것 그 이상의 철학이 필요합니다.

 

 

 

 

 

 

 

 

 

mubnoos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자이다.

분노는 쓸쓸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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