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기

실낙원 / 존 밀턴

by mubnoos 2021. 8. 21.
728x90

Paradise Lost / John Milton

 

 

John Milton

 

 

주제: 원죄 (구약성서를 소재로 아담과 하와의 타락과 낙원추방)

실낙원의 구성
1~2권 신에 반역하여 지옥에 떨어져, 낙원에 사는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복수하려는 ‘사탄’
3권 천상(天上)의 소식
4권 에덴 낙원의 축복을 노래
5~8권 천사 라파엘이 아담에게 사탄의 반역과 천지창조의 전말을 이야기하여 경고하지만 인류의 시조 하와는
9권에서 뱀으로 변신한 사탄의 유혹에 지고 만다.
9권 뱀으로 변신한 사탄의 유혹에 지고 만다.
10권 죄를 진 후에 찾아오는 재화(災禍)
11~12원 인류의 역사와 구원의 예언에 관한 것이 묘사되며, 아담과 하와는 신의 섭리를 믿으며 낙원을 떠난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고 낙원에서 추방된다. 이는 악마인 사탄이 뱀으로 화하여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 열매를 먹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타락과 그로 말미암은 메시아의 구원을 다룬 예술의 서사시.

아득한 태고-누리는 혼돈하고 지구가 창조되기 전, 천국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에워싼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천사를 통솔하는 천사장이었던 사탄은 어느 날,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킨다. 사탄은 일시적으로 하나님의 옥좌 가까이까지 공격해 갔지만, 그리스도가 던진 벼락을 맞고 아흐레 밤 아흐레 낮 동안 지옥 밑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사탄은 악마들을 동원하여 '복마전(伏魔殿)'을 세운 뒤 복수를 다짐하는 회의를 연다. 이레 동안 모습을 숨기고 있던 사탄은 뱀의 탈을 쓰고서는 낙원에 잠입하여 순진한 여인 하와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온갖 감언이설로써 금단의 나무인 선악과 열매를 먹게 한다. 금단의 나무 열매를 먹은 하와는 남편인 아담을 꾀어 먹게 한다. 그러자 갑자기 천지가 갈라지는 듯이 진동하며 '죄'와 '죽음'이 낙원에 몰려든다. 아담과 하와는 자기네가 벗은 것을 부끄럽게 여겨 심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도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고 만다. 사탄은 멸망했지만 금단의 명령을 어겼기 때문에 인간은 '죄'와 '죽음'의 두 마귀를 영원히 불러들이고 만 것이다. 둘은 새삼 자기네 행위에 대해 뉘우쳤지만, 자손에게 삶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유일한 위안을 삼는다.

하나님은 천사 미카엘을 보내어 아담과 하와를 낙원에서 쫓아낸다. 미카엘은 두 사람을 산 위로 이끌고 가서 인간계의 여러 가지 불행상을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그러나 언젠가 그리스도가 강생하여, 스스로 십자가에 매달려 인간의 죄를 속하고 인류를 구원해 줄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두 사람은 그 예언을 듣고 뒤늦게나마 하나님의 자비에 감사하여 하나님을 따르고 사랑하고 행동을 근신할 것을 서약하며 낙원에서 쫓겨나 쓸쓸히 걸어가는 것이었다.

 

 


제1편

ㆍ사랑하시는 성령이시여, 그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나니, 나를 가르치고 이끌어주시라.

 

ㆍ그곳에는 평화도 없고 안식도 없고,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희망도 없다. 다만 끝없는 고통과 영원히 타오르며 꺼질 줄 모르는 유황불의 홍수에 언제까지나 휘몰리는 곳. 영원한 정의의 하느님이 반역자 무리를 위해 이러한 곳을 마련하셨으리라. 여기 하늘 밖 어둠 속에 그들의 감옥을 두시고, 그들의 몫으로 정하셨으리라..

 

 


제2편

ㆍ그러면 왜 싸움을 그만둬야 하는가? 우리에게는 영원히 고통 받을 운명이 이미 예정되어 있거늘. 무엇을 하든 우리에게 이보다 더 큰, 이보다 더 비참한 고통이 있겠는가?

 

ㆍ육체적 고통은 반드시 사라지리라. 아무리 따져봐도 평화를 도모하고 질서를 지키는 것이 으뜸이오. 

 

ㆍ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떠하며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고 맞닥뜨린 재난을 안전하게 잘 처리하는 길밖에 없소. 이것이 내가 권하는 바요.

 

ㆍ인간은 서로 미움과 적대와 투쟁만을 일삼고, 서로를 멸망시키려고 잔인한 전쟁 일으켜 대지를 활폐케 하는 구나. 서로를 적으로 돌리지 않더라도 지옥의 적 얼마든지 있어 인간의 파멸을 밤낮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이

 

모든 것을 다스리는 것은 '우연'이다. 

 

 

 


제3편

ㆍ결국 인간은 타락하리라. 인간의 그의 그럴싸한 거짓말에 귀를 기울이고 유일한 순종의 표시로 내린 단 한 가지 명령을 쉽게 어기리라. 그리하여 인간과 그 믿음 없는 자손들은 타락하리라. 누구의 잘못인가? 그들 스스로의 잘못이 아니라면? 

 

ㆍ죄로 인해 상실되고 지나친 욕망에 사로잡혀 있을지라도, 나의 힘을 의지해서 그는 다시 한 번 그 죽음의 적과 대등한 위치에 서리라. 내 힘이 없이는 타락한 인간은 덧없고 무력할 뿐이며, 구원은 오직 나에게서만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되리라. 어떤 자를 특별한 은총으로 선택하여 다른 자들 위에 선택받은 이로 세우리라. 이것이 나의 뜻이니라. 

 

ㆍ하느님의 목소리에 '혼란'과 거친 '노호'가 가라앉고, 아득한 '무한'이 한계 지어졌다. 이윽고 두 번째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암흑'은 달아나고 '빛'이 비치며 무질서에서 질서가 생겨났다.

 

 


제4편

ㆍ너에게는 그렇게 서 있을 자유의지와 힘이 없었는가? 아니, 있었다.

 

ㆍ저주받을 건 너다.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고, 지금 네가 뉘우치는 것을 네 의지로 택했으니, 아, 가엾은 것은 나로다. 어디로 달아나야 이 끝없는 분노와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어디로 피하든 그것이 지옥이다! 나 자신이 지옥이다!

 

ㆍ생명나무 바로 옆에는 우리의 죽음인 지식나무가 빠르게 자라고 있었다. 악을 앎으로써 선을 배우게 되는, 그 지식나무. 

 

ㆍ죽음을 부르는 지식나무가 있다고? 그런데 지식을 금한다니 참으로 야릇하고 알 수 없는 소리로다. 저들의 주인은 어째서 지식을 주기를 꺼리는가? 아는 것이 어찌 죄이고 죽음에 이르러야 하는가? 저들이 죄 없는 것은 오로지 무지한 덕인가? 그것이 저들의 행복이고 순종과 충성의 증거인가? 

 

ㆍ저들의 마음을 충동질하여 지식을 탐하게 하리라. 그리고 지식을 얻어 신들과 대등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저들을 비천하게 두고자 한 계호기에서 나온 그 명령을 거역하게 하리라. 저들이 신처럼 되고자 열망하다가 그 과일을 맛보고 죽을 것은 불 보든 뻔한 일!

 

 


제5편

ㆍ악은 천사와 인간의 마음에 드나들 수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점이나 가책을 남기지 않는다오.

 

ㆍ이성은 영혼 그 자체니라. 추론은 주로 그대들 것이고 직관은 우리들 것이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본질은 같도다.

 

ㆍ그대의 행복은 하느님께 달려 있으나 그 행복한 생활 이어가는 것은 그대 자신, 즉 그대의 순종에 달려 있느니라. 그러니 그 안에 굳게 서라. 이것이 그대에게 주는 경고이니라. 하느님이 그대를 완전하게 만드셨으나 불변하는 존재로 만들지는 않으셨느니라. 그대를 선하게 만드셨으나 참고 견디는 것은 그대의 힘에 맡기셨으며, 그대의 의지는 불가피한 운명이나 냉엄한 필연에 지배되지 않는 자유로운 본성으로 두셨느리라.

 

 


제6편

ㆍ이성과 폭력이 싸울 때, 비록 그 싸움이 야비하고 추할지언정 이성이 이기는 것은 마땅한 이치로다.

 

ㆍ게다가 너 자신은 자유롭기는커녕, 스스로의 노예가 되지 않았는가.

 

ㆍ우리들의 영체는 치명적 상처를 입을 수도 없고 또한 불멸이어서 찔려 상처 난다 해도 곧바로 아물고 본디의 활력으로 치유된다. 

 

ㆍ고통은 비참의 극치, 최악의 재난, 지나치면 인내를 모조리 집어삼켜 버립니다.

 

ㆍ기억에 새겨 죄 짓는 것을 두려워하라.


제7편

ㆍ성자는 하느님의 영원한 창고에 있던 황금 컴퍼스를 꺼내어 들고 이 우주와 모든 피조물의 한계를 정하시려 했다. 그는 컴퍼스 한쪽 다리를 중심에 놓고, 다른 쪽을 암담한 혼돈의 심연 속으로 돌리면서 말씀하셨다. '여기까지 벌려라, 너의 경계는 여기니라. 너의 정당한 경계는 여기까지로다. 세계여!'

 

ㆍ하느님이 그대를 만드셨고 그대는 살아있는 영이 되었다.

 

 


제8편

ㆍ그런 일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 맡기고 그대는 그분을 섬기며 두려워하라. 다른 생물들을 어디에 두건 그분 좋으실 대로 하시리라.

 

ㆍ하늘이 너무 높으니 거기서 일어나는 일을 그대는 알지 못한다. 

 

ㆍ오직 그대와 그대 존재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다른 세계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어떤 상태이며 어떤 처지인지 꿈꾸지 말라. 지구와 저 높은 하늘에 대해 이토록 그대에게 드러내 보였으니 이에 만족하라. 

 

ㆍ실용성 없는 난삽하고 심오한 것을 막연히 배우는 것보다 평소 자기 앞에 펼쳐진 일을 아는 것이 최고의 지혜임을 깨닫게 되리이다. 그 이상은 연기처럼 공허하고 헛되니 어리석게 사로잡히면 우리와 가장 관계 깊은 일에 미숙하고 부주의해져 오직 혼란으로 빠져들 뿐이리이다.

 

ㆍ너의 순종과 믿음의 증표로서, 내가 낙원 가운데 생명나무 옆에 심은 선악의 지식 주는 그 나무, 내 경고하노니 결코 잊지 말라, 그 열매만은 피하여 불행한 결과 맞지 않도록 하라. 네가 내 유일한 명령 어기고 그것을 먹으면 그날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 그날부터 너는 죽어야 하는 몸이 되어 이 낙원의 행복 잃고 괴로움과 슬픔의 세계로 쫓겨나리라. 

 

ㆍ아담아, 지금까지 나는 너를 시험하였노라.

 

ㆍ자연을 탁하지 말라, 자연은 제 할 일을 다했느니라. 그대는 그대 할 일만 하라. 지혜를 의심치 말라. 

 

ㆍ인간답고 이성적인 것은 늘 사랑하라. 

 

ㆍ서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그대의 자유로운 선택에 달렸느니라.

 

 


제9편

ㆍ사탄은 빈틈없이 찾아 헤매며 모든 생물 가운데 어느 것이 자신의 간계에 가장 도움이 될지 세밀히 살피다가 들짐승 가운데 가장 교활한 뱀을 발견하였다.

 

ㆍ혼자서는 도저히 제 몸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라면, 끊임없이 위험을 두려워하며 살 텐데 무슨 행복이 있으리오?

 

ㆍ뱀 속에 숨은 인류의 적은 이제 악과 한 패가 되어 하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ㆍ만물이 하느님 것이라면 그대들이 지식 얻는 것이 어찌 그의 마음 해치고, 이 나무가 지식 주는 것이 어찌 그의 뜻 어기는 것이리오. 질투? 질투가 신의 가슴에 깃들 수 있나이까?

 

ㆍ지식으로 우리는 이렇게 알몸으로 존귀와 순결을 잃고 진실과 결백을 잃었으며, 평소 우리가 지니던 아름다운 장식은 이제 더럽혀졌고 우리의 얼굴에는 부정한 음욕의 표정이 뚜렷해졌소.

 

 


제10편

ㆍ아담아 어디 있느냐, 전에는 멀리서 내가 오는 것을 보고 늘 기뻐 맞이하러 왔는데 오늘은 보이질 않으니 어찌 된 일이냐.

 

ㆍ왜 나를 낳았나이까, 내가 낳아달라고 바라더이까

 

ㆍ나는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가? 죄를 범한 것은 생명의 숨결뿐, 죽는 것은 생명을 지닌 죄 지은 자뿐이 아닌가. 육체에는 본디 생명도 죄도 없다. 따라서 내가 죽을 때는 내 모든 것이 죽으리라.

 

ㆍ하느님은 죽음을 죽음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 그것은 이상한 모순이며, 힘이 아닌 약점을 드러내는 바, 하느님에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면 하느님은 노여움에 겨워 벌 받는 인간의 유한을 무한으로 늘려 채울 수 없는 자신의 위엄을 채우려 하는 것인가. 

 

ㆍ결국 하느님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변명과 구실을 궁리해도 헛된 미로에 빠져 결국은 자신의 죄를 깨달을 뿐이다.

 

ㆍ이 어둠은 죄를 꾸짖는 그의 마음에 이중삼중의 공포를 나타낸다.

 

 


제11편

ㆍ아는 것이라고는, 우리가 본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 사라진다는 사실 뿐이오.

 

ㆍ인간은 어느 정도 하느님과 모습 비슷하니 이런 참상에서 벗어나고 그 고통 면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나이까.

 

ㆍ생명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말며, 사는 동안 소중히 여기라. 생의 길고 짧음은 하늘에 맡기라.

 

ㆍ자연에 적합해 보일지라도 무엇이 최선인지를 쾌락으로 판단치 마라. 인간은 본디 하느님과 비슷하도록 거룩하고 순결하게, 보다 고귀한 목적을 위해 창조되었느니라.

 

ㆍ남자의 고뇌는 늘 같은 길을 걸으며, 언제나 여자에게서 시작된다.

 

ㆍ전쟁이 파괴를 부르듯 평화는 부패를 부르도다.

 

 


제12편

ㆍ그대의 원죄 뒤에 참된 자유가 상실되었음을 알라. 그 자유는 늘 바른 이성과 붙어살며 떨어져서는 존재치 못하니라. 인간은 이성이 흐려지거나 권위를 잃으면 터무니없는 욕망과 갑자기 커진 감정이 곧바로 이성의 주권을 빼앗아 이제까지 자유롭던 인간을 노예로 만드느니.

 

ㆍ인간은 피상적 형식에서 진리로, 육에서 영으로, 엄격한 율법의 속박에서 위대한 은총의 자유로운 수용으로, 노예의 두려움에서 아들의 외경으로, 율법의 과업에서 신앙으로 이르는 수련을 쌓아야 하리라.

 

ㆍ죽음의 벌로써 가해진 하느님의 율법에 순종함으로써, 그대의 죄와 그 죄에서 나오는 그대 자손들이 받아야 할 형벌인 죽음의 고통을 받음으로써만 완수되느니라.

 

ㆍ인간을 죽음에서 구해내는 그분의 속죄, 인간을 대신하는 그분의 죽음, 생을 받은 자는 누구도 그것을 지나칠 수 없고 믿음으로 선행을 쌓으면 그 은혜를 받으리라.

 

ㆍ복종하는 것이 최선이며,

 

ㆍ지금은 안주의 땅을 찾아야 할 세계가 그들 앞에 펼쳐져 있고, 섭리가 그들의 안내자였다. 그들은 손을 마주잡고 방랑의 걸음 느리게 에덴을 지나 그 쓸쓸한 길을 걸어간다.

 

 

 

 

 

 

 

 

 

 

 

 

 

 

 

mubnoos

 

실낙원은 공포의 판타지이다.

종교는 공포를 이용한다.

 

신을 믿는다면, 실낙원은 '공포'이고,

신을 믿지 않는다면, 실낙원은 '판타지'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