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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과 패턴 / 마크 뷰캐넌

by mubnoos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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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우주가 언젠가 팽창해 폭발해버릴지 모르는데 숙제를 해서 무엇하겠냐?’

 

ㆍ 모든 얼어붙은 우연의 누적에 의한 진화의 역사가 현재의 역사이고 얼어붙은 우연이 바로 역사적 우발성이다.

 

ㆍ 복잡계 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임계상태는 도처에 있다. 세계가 임계상태에 있다면 아주 작은 힘조차 거대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이 물리학은 역사를 중시한다.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은 절대 씻겨나가지 않고 ‘얼어붙은 우연’이 되어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평형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지만 평형을 벗어나면 역사가 끼어든다. 그래서 복잡계 물리학은 또한 비형형과 역사의 과학이다.

 

ㆍ 모든 임계상태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 임계 상태에 있는 체계의 기본적인 조직과 행동은 그 구성원들의 세부적인 특성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 그러므로 세부적인 차이를 거의 무시하면서도 본질적인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ㆍ ‘거대한 격변이 역사의 다음 모퉁이에 도사리고 있다. 지금 나의 결정과 행동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임계상태의 세계에 그 어떤 변화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ㆍ임계상태와 격변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오늘날의 세계에 대한 가장 함축적인 은유다. 이 책은 우리에게 격변에 대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이나 요령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서 언제든 격변을 맞을 수 있는 우리에게 세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유용한 사고의 틀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지금껏 지나치게 평형과 균형의 개념에만 얽매여 온갖 격변에 속수무책이었던 모든 사회과학에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

 

 

 

 

1장 제일 원인

ㆍ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 아니다. 정치는 참혹한 것과 불쾌한 것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ㆍ역사는 결코 반복되지 않는 것의 과학이다.

 

ㆍ "인생은 되돌아볼 때만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앞을 보고 살아야 한다." - 키에르케고르

 

ㆍ 전쟁의 근원은 정치와 역사에서, 지진의 원인은 지구물리학에서, 산불은 날씨와 자연 생태계에서, 시장의 붕괴는 경제의 원칙과 인간의 행동에서 찾아야 한다.

 

ㆍ 물리학자들이나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시 다시 살펴보자. 이와 같이 컴퓨터에서 생성된 모래더미에서 나타나는 과도하게 민감한 상태를 임계상태라고 부른다. 여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물리학에서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언제나 이론적으로 별난 예외로 취급되었고, 이런 악마 같은 불안정성은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모래더미에서는 이런 일이 아무 생각 없이 모래알을 떨어뜨리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고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ㆍ이 책의 핵심은 격변을 설명하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빠르게 발전하는 비평형 물리학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분야를 ‘복잡계 물리학’이라고 부른다. 비평형상태에서 사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그물망에서 발전하는 자연스러운 패턴을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소용돌이치는 대기에서 인간의 뇌까지 방대한 영역의 자연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복잡계의 연구는 평형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연구이며,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임계상태와 복잡성의 관계는 진정으로 아주 간단하다. 임계상태가 도처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은 복잡계이론이 내놓은 최초의 확고한 발견이라고 볼 수 있다.

 

ㆍ생명의 그물망은 복원력이 있고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 지구의 생태계는 때때로 갑작스러운 붕괴를 만난다.

 

ㆍ이 게임들은 본질적으로 역사적이고, 프랜시스 크릭의 말처럼 ‘얼어붙은 우연’에 민감하다. 모래더미 게임에서는, 모래알이 무작위로 여기저기에 떨어진다. 더미가 커지면서 모래알은 떨어진 곳에 그대로 ‘얼어붙고’, 그 모래알의 영향은 영원히 그 자리에 고착된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은 절대로 씻겨나가지 않으며, 미래의 진행 전체에 영향을 준다.

 

ㆍ물리 법칙이 얼어붙은 사건을 허용하지 않으면, 세계는 평형상태가 되어 풍선 속의 기체처럼 균일하고 변하지 않는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물리 법칙이 한 장소에 고착되는 결과를 허용하면, 그에 따라 미래가 펼쳐지는 무대가 변경된다. 물리 법칙이 역사의 존재를 허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임계상태가 어디에서나 나타난다는 발견은 복잡계이론이 최초로 내놓은 확고한 발견일 뿐만 아니라, 역사가 개입되는 사물의 전형적인 특성에 대한 최초의 심오한 발견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임계상태의 관점에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ㆍ현명하다는 것은 무엇을 무시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ㆍ"모든 위대한 행위와 모든 위대한 사상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에서 시작된다." - 카뮈

 

Chaos: 단순한 예측 불가능성을 설명하지만 격변 가능성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Complexity: 격변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평형에서 일어나는 일과 비평형에서 일어나는 일의 차이에 있다. 어떤 것이 평형 상태에 있으면 아주 단순하고, 비평형에서는 아주 복잡하다.

ㆍ평형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형을 벗어나면, 역사가 개입한다.

 

 

 

 

2장 지진

ㆍ과학이란 단지, 언제나 성공한 처방들의 축적이다. 다른 모든 것은 문학이다.

 

ㆍ"과학에는 매혹적인 것이 있다. 우리는 사소한 사실을 투자하여 대량으로 추측을 수확한다." - 마크 트웨인

 

ㆍ원리상 가능한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예측만큼 명백하게 틀리거나 극적으로 거짓임이 입증되는 경우는 없다.

 

ㆍ지구 판의 두께는 대개 100킬로미터 정도다.

 

 

 

 

3장 터무니 없는 추론

ㆍ알려지지 않은 무언가를 추적해서 알려진 것이 나오면 고통이 줄어들고, 마음이 진정되며, 힘을 얻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위험, 소란, 불안은 알려지지 않은 것을 볼 때 생기며, 최초의 반응은 이런 고민스러운 상황을 제거하는 것이다. 제1원칙은 다음과 같다. 어떤 설명이든, 설명이 없는 것보다 낫다. 원인을 만들어내려는 욕구는 공포의 느낌에 의해 생겨나고 조절된다.

 

ㆍ모든 종류의 큰 사건에는 중대한 원인이 있다고 우리는 '상식적'으로 생각한다.

 

ㆍ멱함수 패턴이 나왔다는 것은, 정상적이거나 전형적인 파편 따위는 없다는 뜻이다. 이것이 멱함수 패턴의 의미다.

 

ㆍ감자 조각의 무더기가 규모 불변성성을 보인다는 것은, 큰 조각과 작은 조각은 단지 크기만 다를 뿐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텐베르크-리히터 법칙도 지진에 대해 똑같은 의미를 가지며, 따라서 지진을 일으키는 지각의 작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진은 에너지에 대해 멱함수에 따라 분포하므로, 이 분포는 규모 불변성을 가진다. 큰 지진이라고 해서 작은 지진과 특별히 다른 원인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주 큰 지진이라고 해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이 역설적인 함의는, 큰 지진이든 작은 지진이든 똑같은 정도의 원인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거대한 지진에 대해 특별한 설명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 거대한 지진이라고 해도 우리의 발밑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작은 흔들림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4장 역사의 우연

ㆍ과학이란 이 시대의 바보가 이전 시대의 천재를 능가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말한다.

 

ㆍ시간이란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ㆍ 자기유사성 - 불규칙성 속 이상한 질서 - 프랙탈 fractal

 

ㆍ완벽한 수학적 프랙탈일 때만 무한히 반복해서 확대해도 자기유사성을 유지한다.

 

ㆍ프랙탈의 수학은 사물의 모든 국면에서 나타나는 규모 불변성성을 설명하는 완벽한 언어를 제공한다.

 

ㆍ실제 세계의 프랙탈은 어디에서 왔을까? 한 가지 대답은 카오스다. 카오스라는 말은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 - 카오스는 프랙탈을 만든다.

 

ㆍ무엇이 프랙탈을 만드는가? 프랙탈은 성장 또는 진화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ㆍ평형상태에서는 역사라는 개념이 무의미해진다.

 

 

 

 

 

 

5장 운명의 돌쩌귀

ㆍ"과학은 설명하려 들지 않으며, 해석도 거의 하지 않는다. 과학이 주로 하는 일은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 존 폰 노이만

 

ㆍ"모든 진실은 단순하다." - 이것은 복합적인 거짓말인가? - 니체

 

ㆍ중요한 발견은 타자의 오자에서 나오기도 한다.

 

ㆍ대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더 오래 기다려야 대지진이 일어난다. 이 결과는 우리의 직관에 반대되지만, 이 게임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ㆍ수백만 토막이 한꺼번에 미끄러졌다면, 그런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마찬가지로 지구물리학자들도 큰 지진에 대해 특별한 설명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모든 지진의 최초 원인은 어디에선가 나무토막 하나가 미끄러진 것이다. 그 토막의 위치가 그 지진의 크기를 결정한다. 토막과 용수철들은 임계상태에 있기 때문에 아주 불안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토막 하나가 미끄러지면서 시스템 전체에 미끄러짐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 다시 말해 파국적인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이다. 거대한 지진과 작은 지진의 차이는 최초 미끄러짐의 정확한 위치뿐이다. 이것이 지진이 예측 불가능한 이유고, 무시무시한 격변이 아무런 경고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이유다.

 

 

 

 

 

 

6장 자석

ㆍ"과학은 너무나 긴 터널이어서, 현명한 사람이라면 머리를 집어넣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 - 오펜하이머

 

ㆍ기초 연구란 공중에 화살을 쏜 다음, 떨어진 지점에 가서 과녁을 그려넣는 것과 같다.

 

ㆍ악어는 머리를 돌리지 못한다. 과학과 마찬가지로, 악어는 모든 것을 잡아먹는 아가리를 가지고 언제나 앞으로만 나아간다.

 

ㆍ상전이 - 상이 변하는 것 : 진토닉 속에서 얼음이 녹는 것, 웅덩이의 물이 증발해서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것 - 상전이는 물질의 내부 작용이 달라져서, 원자나 분자가 다르게 조직화하면서 일어난다.

 

ㆍ임계상태는 어마어마한 변이를 하고 있어서, 언제나 갑작스럽고 격심한 변화가 일어난다.

 

ㆍ임계상태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질서 잡힌 영역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파벌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부서진다. 파벌은 얼마나 크게 자라나는가? 그것들은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가? 이 물음은 한 영역에서 형성된 질서가 인접한 영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달려 있다. 이것은 물리학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기하학의 문제다.

 

ㆍ'보편성 부류' - 어떤 대상이건, 같은 부류에 들어가기만 하면 필연적으로 정확히 똑같은 임계상태로 조직화된다. 대상이 실재이든 가상이든 아무 관계가 없다. 같은 보편성 부류에 들어간다는 점만 제외하면 어떤 차이가 있어도 상관없다. 단지 같은 보편성 부류에 포함되기만 하면 두 대상에서 완전히 똑같은 임계상태가 나온다. 이것이 보편성의 기적이다.

 

ㆍ'임계적 사고' - 임계상태에 사는 것들은 엇비슷하게 조직되는 경향이 있고, 이 조직은 계의 세부적인 성질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계의 기하학적 구조에만 관계된다. 따라서 어떤 것이 임계상태라면, 계의 세부적인 성질들을 거의 무시하면서도 본질적인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7장 임계적 사고

ㆍ과학적 사고의 목표는 특수한 것에서 일반적인 것을 보고, 일시적인 것에서 영원을 보는 것이다. 

 

ㆍ모델의 목적은 데이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날카롭게 다듬는 것이다.

 

ㆍ'자기조직화하는 임계성' - 임계상태가 저절로 솟아나는, 조율없이 저절로 생겨나는 임계상태 - 이 임계상태는 복원성이 있었다.

 

ㆍ멱함수 법칙은 규모 불변성 형태이고, 큰 사건이 작은 사건과 다르지 않음을 함의한다. 멱함수 법칙이 나온다는 것은 큰 사건과 작은 사건이 똑같은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 원리에 따르면 임계상태에 있는 어떤 사물과 본질적으로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세세한 성질들을 모두 무시하고, 활동이 한 곳에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의 핵심 논리만을 잡아내면 된다. 

 

ㆍ무엇으로 이루어진 것이건, 어떤 세부적인 성질이 있건, 임계상태는 모든 종류의 사물에 있다. 어떤 의미에서 임계상태라는 상황은 물리학보다 더 근본적이다. 이것은 물리학의 배우에 있고, 세계의 많은 것에 질서를 부여하는 영혼이다.

 

 

 

 

 

8장 살육의 시대

ㆍ한번 생각해내기만 하면, 가설은 모든 것을 스스로 소화해서 적절히 영양으로 만든다. 탄생하는 그 순간부터 가설은 계속 강화되어, 당신이 보고 듣고 이해하는 모든 것이 된다. 이것이 가설의 자연적인 성질이다.

 

ㆍ철학에서 자유로운 과학은 없다. 

 

ㆍ충격이 지구 상의 생물에게 진짜로 어떤 일을 할지에 대새허는 아무런 실마리도 없다.

 

ㆍ대량멸종에서 나타나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분포는 끔찍한 대량멸종도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는 암시를 준다. 

 

 

 

 

 

9장 생명의 그물망

ㆍ문화를 가진 사람의 첫 번째 임무는, 계속해서 백과사전을 다시 쓰는 것이다. - 움베르토 에코

 

ㆍ사물은 가능한 한 단순해야 한다. 하지만 더 단순해서는 안 된다. - 아인슈타인

 

ㆍ규모 불변성성은 무생물 시스템에서도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각 입자들이 몇 개의 이웃 입자들과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ㆍ모든 분자들이 다른 분자들에 의해 생성이 촉진된다.

 

ㆍ진화는 그 목적을 변이, 선택, 복제의 세 가지 행동을 통해 달성한다.

 

ㆍ공진화의 핵심은 종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ㆍ먹이사슬이 스스로 임계상태로 조직되어, 보잘것없는 종 하나가 멸종해도 거대한 멸종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ㆍ"복잡한 문제를 올바르게 들여다보면 훨씬 더 복잡하다."

 

 

 

 

 

 

 

 

 

10장 난폭한 변이

ㆍ경제가 나쁘면 나쁠수록 경제학자들은 더 좋다. - 재버먼의 법칙

 

ㆍ경제학자란 경제에 대해 잘못된 추측을 하면서 돈을 버는 전문가들이다.

 

ㆍ경제학자이건 저명한 투자자이건 그들의 말을 인용하는 기자이건 간에, 돈에 대해 예측을 할 때는 가끔씩 틀린 정도가 아니다. 그들은 틀림없이 틀려왔다.

 

ㆍ가격 변동에는 '전형적인 크기'가 없다.

 

ㆍ모든 경제적 변동은 본질상 군중심리로 움직인다.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주기적인 광기는 인간 본성에 깊이 뿌리박힌 특질이다. 이것은 알 수 없는 힘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 일어나는 사건을 바르게 판단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식이다.

 

ㆍ진지한 경제학자라면, '나는 모른다'라고 말할 것이다.

 

 

 

 

 

11장 모든 의지에 반하여

ㆍ자유를 얻는 능력은 아무것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자유롭게 존재하는 능력이다. - 앙드레 지드

 

ㆍ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뭔가를 부수는 일은 때때로 매우 유쾌하다. - 도스토옙스키

 

ㆍ사람들은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구르는 쌀알이나 모래알이 아니다.

 

​ㆍ제한 조건에서 오솔길은 '최적' 시스템이 된다. 목적지로 빨리 가는 지름길이면서도 가장 걷기 편한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ㆍ어디에서든 도시의 '전형적인' 크기는 없고, 가장 큰 도시의 형성에 대해서도 특별한 역사적이나 지리적 상황을 원인으로 들 이유가 없다. 도시의 성장은 임계적 과정이며, 이것은 거대한 불안정성의 가장자리에 있다.

 

ㆍ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구는 더 활기차게 변한다.

 

ㆍ투자에는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에, 한 개인이 얻는 수익은 진정으로 한 해동안 무작위로 변한다. 그러나 무작위 변화의 크기는 개인의 부와 비례한다. 부자가 더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부자는 가난한 사람보다 더 많이 잃거나 더 많이 번다.

 

ㆍ인간 세계에서는, 개인이 따르는 확고한 법칙은 없다. 하지만 이 사실이 인간 집단에게도 아무런 법칙이 없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12장 지적인 지진

ㆍ결국, 현재 우리가 믿는 모든 것은 수정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는 것은 필연적으로 참이 아니다. 우리는 다만 진실이 아닌 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ㆍ무엇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왜 일반적인 성격을 가진 뭔가가 일어나는지, 왜 그런 일이 반복되는지 알 수 있다.

 

ㆍ부적응은 모든 사회에서 그 성격과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혁명과 모든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에 반드시 선행하는 전조다. 여기에는 부적응과 거기에 따르는 인간의 고통이 어떤 문턱 값에 도달하면 사회 조직이 붕괴한다는 통찰이 담겨 있다.

 

ㆍ역사를 일반화하는 것은 너무 뻔하고 모호해서, 무의미하거나 원칙적으로 옳을 뿐이다.

 

ㆍ과학은 전문가의 무지를 믿는 것이다. - 파인만

 

ㆍ정상과학은 역사적으로든 현재의 연구실에서든 패러다임이 이미 만들어놓은 상자에 자연을 집어넣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정상과학의 목적은 새로운 현상을 찾는 것이 아니다. 진정, 그 상자에 맞지 않는 것은 보이지도 않을 때가 많다. - 토마스 쿤

 

ㆍ더 이상 축적과 확장으로는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존 네크워크의 어떤 부분을 부수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 어디까지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할지는 결코 완전히 확정되지 않는다.

 

 

 

 

 

13장 수의 문제

ㆍ역사에서 혁명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다. - E. H. 카

 

ㆍ안정성에 대한 인간의 갈망 때문에, 특히 기존 질서에서 이득을 얻는 기득권층에 의해, 기존 제도는 전혀 변하지 않으며, 긴장과 불만족이 어떤 문턱을 넘어설 때까지 이런 상황은 계속된다. 사람들은 불만족이 너무 커서 달리 의지할 곳이 없을 때까지는 혁명을 일으키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의롭지 않은 법이 상당한 불편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활발하게 항의하지 않는다. 

 

ㆍ그들은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운다. 그들은 지금도 싸우고, 과거에도 싸웠고, 미래에도 싸울 것이다. 따라서 당신은 세계사에 대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예외다. 세계사는 합리적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 도스토옙스키

 

ㆍ역사적 사실은 개인에 대한 사실이다. 하지만 고립된 개인의 행동이나, 실제든 가상이든 개인이 스스로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는 동기는 역사적 사실에 포함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은 개인들이 사회 속에서 맺는 관계와 사회적인 힘에 대한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힘은 개인들의 행동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그 결과는 개인들이 의도했던 것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때때로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E. H. 카

 

 

 

 

14 역사의 문제

ㆍ역사가가 미래를 예측하려는 것은 언제나 잘못이다. 삶은 과학과 달리, 단순히 너무나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ㆍ어리석은 질문이란 없으며, 질문하기를 그만두지 않는 한 누구도 바보가 되지 않는다. 

 

ㆍ역사에서 진짜로 중요한 힘은 집단적인 운동이다. 역사는 상당한 정도로 수의 문제다. - E. H. 카

 

ㆍ한 개인이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은 억눌린 힘을 분출시키는 능력에 있다. 이렇게 해서 해방된 시대의 의지가 거대한 격변을 일으키게 된다.

 

ㆍ"사실은 말을 하지 않는다." - 앙리 푸앵카레

 

ㆍ원인과 결과의 엄밀한 개념은 역사적 설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ㆍ카오스처럼, 임계상태는 규칙적인 것과 무작위인 것 사이의 다리를 놓는다. 파벌이 생기고 거칠게 요동치는 변화의 패턴은 진정한 무작위도 아니고 쉽게 예측 가능하지도 않다. 세밀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이것은 보편적이고 이해 가능한 패턴이며, 오로지 통계를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내고, 인간의 마음에 인지적 오류를 일으킨다. 오랫동안 잠잠하다가 가끔씩 급작스럽게 파국이 일어나는 것에는 어떤 규칙성도 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여기에서 법칙을 끌어낼 수 있고 설명을 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세계 도처에 편재하는 특성으로 보인다.

 

 

 

 

15장 결론을 대신하는 비과학적인 후기

ㆍ우리는 현재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상대적인 조용함은 다음 세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고, 5년 안에 또 다른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무도 알 수 없다. 내가 사는 나라는 500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고, 30년 안에 망할 수도 있다. 세계가 임계상태에 있다면, 탐구해볼 만한 국지적인 원인이 있고, 정치와 사회적인 힘이 여기저기에서 역사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그럴듯하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ㆍ항상 똑같은 것들의 기록은 역사가 아니며, 똑같지 않은 것의 기록이 역사이다.

 

ㆍ인간 세계에는 모든 세세한 사건들이 기록되어 나중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이 영향은 세계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세계는 다른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을 수도 있다.

 

ㆍ어떤 특정한 사건이 궁극적으로 어떤 일을 일으킬지는 ‘불안정성의 고리’가 세계를 어떻게 누비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따라서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현재의 경향이 계속된다고 볼 수도 없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미래는 끊임없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역사가 흥미로운 이유가 될 수 있다. 역사는 정적이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변하지도 않으며, 이 둘 사이의 중간에 불안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 따라서 역사는 모래더미처럼 언제나 극적인 요동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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