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제1막
ㆍ마마, 보인다뇨? 실제로 그러합니다. 저는 <보인다>는 말을 모릅니다. 어머니, 저의 이 검은 겉옷도, 시커먼 상복도, 억제할 수 없는 한숨도, 눈에 흐르는 강물 같은 눈물도, 낙담한 얼굴 모습도, 슬픔의 모든 형식과 자태와 외양도 저의 진심을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이것들은 진정 겉으로 보이는 것이지요. 이것들은 사람들이 하는 연기이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겉으로 보일 수 없는 것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슬픔의 장식이자 의복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 햄릿
ㆍ살아남은 자가 얼마 동안 슬픔의 예를 표하는 것은 효의 도리에 합당한 일이나 계속 애도를 고집하는 일은 고집스러운 불효의 길이란다. 그러니 슬픔을 거두어라. 그것은 하늘에 잘못하는 일이고, 유약한 마음과 진중하지 못한 정신의 소치이며 어리석고 절제를 모르는 이성의 산물이니라. -왕
ㆍ어머니가 결혼을 하다니. 얼마나 재빠른 사악함인가! 음란한 이부자리로 그렇게도 능란하게 뛰어들다니! - 햄릿
ㆍ돈은 빌리지도 말고 꿔주지도 마라. 돈을 꿔주면 친구도 잃고 돈도 잃는 법이며 돈을 빌리다 보면 절약의 칼날이 무뎌진다. 무엇보다 자신에 충실해라. 그러면 밤이 낮을 따르듯 너 자신뿐 아니라 다른 누구에게도 그릇됨이 없을 것이다. - 폴로니우스
ㆍ피가 끓으면 혀는 얼마든지 허튼 맹세를 지껄이는 법, 이 아비가 모를 줄 알았더냐? 얘야, 이들 타오르는 열정이란 열기보다는 빛이 더할 뿐인데, 약속을 하는 바로 그 순간에 열기도 빛도 무도 꺼져 버리는 것이니 이런 것을 진짜 불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폴로니우스
제2막
ㆍ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방종의 오점들, 불같은 마음의 일시적 섬광이자 폭발, 철부지 젊은이들의 거친 소행으로 비치도록 - 폴로니우스
ㆍ이것은 틀림없는 사랑의 광기다. 우리를 괴롭히는 세상 격정이 으레 그러하듯이 사랑의 격력함은 스스로를 파괴하고 극단적인 일을 저지르게 하는 법이다. - 폴로니우스
ㆍ간결함이 지혜의 영혼이며, 지루하게 늘어놓는 것은 팔다리나 외관 장식에 불과하니 간결하게 말씀드립니다. 세자께선 미치셨습니다. 미친 것이 무엇이냐를 정의한다는 것이 바로 미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폴로니우스
ㆍ지나치게 행복하지 않다는 점에서 행복합니다. - 길던스턴
ㆍ좋고 나쁜 것이 모두 생각하기에 달려 있으니 말이네. 어쨌든 나에게는 감옥일세 - 햄릿
ㆍ살인은 비록 혀가 없어도 아주 신기한 혀를 빌려 말한다 했지. - 햄릿
ㆍ연극이란 왕의 양심을 잡아내기 위한 것이렸다! - 햄릿
제3막
ㆍ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구나. 성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속으로 견디는 것이 더 고귀한 일이냐, 아니면 고해의 바다에 맞서 끝까지 대적하여 끝장을 내는 것이 더 고귀한 일이냐. 죽어서 잠을 잔다. 이게 전부란 말인가? 그래, 전부야. 아니, 잠을 자면 꿈을 꾸겠지. 맞아, 그것이 문제야. 사멸할 이 육신의 허물을 벗어 버리고 죽음의 잠 속에서 우리는 무슨 꿈을 꾸게 될까? - 햄릿
ㆍ아름다움이 정숙함보다 우선한다. - 햄릿
ㆍ연극이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말하자면 자연에다가 거울을 비추어서 미덕의 본모습을 보여 주며, 가식을 경멸하고 시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네. - 햄릿
ㆍ<미칭 말리코>라고, 음모라는 뜻이오. - 햄릿
ㆍ우리의 결심은 그러나 흔히 깨지는 법이오. 우리의 결심이란 기억의 노예라 요란하게 태어나지만 버틸 힘은 약하다오. - 배우 왕
ㆍ자신에게 진 빚을 잊어버리고갚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이오. 감정이 격할 때 하는 결심 그 감정 사라지고 나면 잊힌다오. 격렬한 슬픔이나 기쁨은 그 타오르는 힘으로 스스로를 파괴하는 법이오. 기쁨이 가장 큰 곳에 슬픔도 가장 크다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우리의 사랑 또한 우리의 행운과 더불어 변한다 해도 이상할 것 없소. 사랑이 행운을 끌고 가는지, 행운이 사랑을 끌고가는지는 아직 모를 일이지만. - 배우 왕
ㆍ죄악의 얼굴과 맞대지 않는다면 자비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 왕
제4막
ㆍ벌하는 자의 채찍만 비판할 뿐, 죄는 생각지 않는 법이오. - 왕
ㆍ진정한 위대함이란 큰 명분 없이는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명예가 걸려 있을 때에는 지푸라기 같은 일에도 목숨을 거는 것이다. - 햄릿
ㆍ오늘 일은 알지만 내일 일은 모르는 법이지요. - 오필리아
ㆍ정신이 나간 우리는 허상이나 동물에 불과하오. - 왕
ㆍ사랑의 열기 속에는 그 열기를 식히는 심지나 검댕이 있기 마련인 법, 한결같이 좋은 것은 없으며 선함도 웃자라면 그 과도함으로 소멸하지. 우리가 하는 바는 마음이 있을 때 해야만 한다. 이 <하려는 마음>도 변하고, 혀와 손과 우연찮은 사건만큼 많은 장애물과 지연으로 마음 약해지기 때문이지. 더군다나 이 <해야만 한다는 마음> 또한, 내뱉음으로써 몸을 상하게 하는 헤픈 한숨 같은 것. - 왕
ㆍ복수는 한계를 모르는 법 - 왕
제5막
ㆍ때로는 성급함이 좋을 때도 있는 법이지. 꼼꼼한 계획이 틀어질 때는 무분별함이 득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 - 햄릿
ㆍ죽음이 이제 오면 다음에는 오지 않을 것이고, 다음에 오지 않는다면 지금 오겠지. 아니면 나중에 올 것이고. 준비가 중요하네. 죽을 때 자신이 남길 것을 아는 이는 없을 터, 일찍 죽은들 무슨 상관인가? - 햄릿
등장인물
· 햄릿(Hamlet): 덴마크의 왕자. 자신의 아버지가 숙부인 클로디어스에게 독살당한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를 다짐하지만 번민에 빠져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연인 오필리어의 아버지이자 클로디어스의 오른팔인 폴로니어스를 죽이게 되고, 이를 보복하려는 레어티스와 펜싱 시합을 벌이다 죽음을 맞게 된다.
· 클로디어스(Claudius): 햄릿의 숙부. 형을 독살한 뒤 왕위에 오르고, 형의 아내인 거트루드와 재혼한다.
· 거트루드(Gertrude): 덴마크의 왕비이자 햄릿의 어머니. 남편이 죽은 뒤 시동생 클로디어스와 재혼한다.
· 폴로니어스(Polonius): 클로디어스 왕의 고문관이자 재상으로 레어티스와 오필리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후에 햄릿에게 죽임당한다.
· 오필리어(Ophelia): 폴로니어스의 딸이자 햄릿의 연인. 불의의 사고로 햄릿의 손에 아버지가 살해당하자 정신이 나간 채 헤매다 시냇물에 빠져 죽는다.
· 레어티스(Laertes): 폴로니어스의 아들. 프랑스 유학 중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덴마크로 귀국해 햄릿과 펜싱 시합을 벌이다 죽게 된다.
· 호레이쇼(Horatio): 햄릿의 죽마고우로, 죽어가는 햄릿이 자신의 이야기를 후대에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
줄거리
덴마크의 왕이 갑자기 죽은 후 왕의 동생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왕의 왕비 거트루드와 재혼하였다. 갑작스런 부왕의 죽음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로 잡혀 있는 햄릿 왕자는 밤마다 궁 초소에 선왕의 망령이 나타난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한밤중에 이를 확인하고자 초소로 간 햄릿 왕자는 선왕의 망령으로부터 자신이 동생에 의하여 독살되었다는 말을 듣고 복수를 위해 거짓으로 미친 체한다.
햄릿은 망령의 존재를 의심하면서도 왕의 본심을 떠보기 위하여 국왕 살해의 연극을 해 보이도록 극단에게 명하였다. 이 연극을 본 왕이 안색이 변하여 자리에서 일어선 것을 확인한 햄릿은 선왕의 죽음에 대한 내막을 확신한다. 햄릿은 거트루드를 추궁하던 중 재상 폴로니어스를 왕으로 잘못 알고 죽이고, 그가 사랑했던 폴로니어스의 딸 오필리아는 미쳐서 물에 빠져 죽는다. 왕은 이 사건을 빌미로 햄릿을 잉글랜드로 보내지만 왕자는 해적의 도움으로 되돌아온다.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스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햄릿을 죽이려는 왕과 짜고 왕과 왕비 앞에서 햄릿과 펜싱 시합을 하게 된다. 햄릿을 죽이기 위해 독을 바른 칼로 시합을 한 레어티스는 햄릿에게 상처를 입혔으나 시합 도중 떨어뜨린 칼을 바꿔들면서 자신도 칼에 찔리게 되고 죽기 직전 자신과 왕의 계략을 햄릿에게 알린다. 이미 독이 묻은 칼에 찔린 햄릿은 최후의 순간에 그 칼로 왕을 죽인 후 숨을 거두고, 그 와중에 왕비는 왕이 햄릿을 독살하려고 준비한 독주를 마시고 죽음을 맞게 된다. 이후 왕위는 노르웨이 왕자에게로 돌아간다.
[네이버 지식백과] 햄릿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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