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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3

어른의 조건 / 이시이 요지로, 후지가키 유코 ㆍ여기서 말하는 '어른'이란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생물학적으로 '어른인 것'과 '어른이 되는 것'은 완전 별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른'은 어떤 존재를 의미하는 걸까? ㆍ아무래도 어른이란 무모하게 퐁파를 일으키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모든 사태에 대처하며 항시 넓은 도량으로 좋고 나쁨을 받아넘길 줄 아는 존재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불문율인 듯하다. ㆍ다소 역설적이지만, '어른이 되기 위해' 일단 '아이가 될' 필요가 있다. 아이처럼 슬픈 일에 슬퍼하고 이상한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이유 없이 울컥한다거나 익숙한 길을 걷다가 갑자기 자신이 왜 지금 여기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 이런 '아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아마 '어른.. 2023. 2. 2.
감시와 처벌 / 미셸 푸코 ㆍ보이는 감옥이건 보이지 않는 감옥이건, 국가권력의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장치라고 할 수 있는 감옥의 문제를 다루면서, 푸코는 이 책이 권력의 정체를 폭로하고, 거대한 권력구조를 폭파할 수 있는 폭탄이기를 원했다.​ ㆍ은 권력이 인간과 신체를 어떻게 처벌하고 감시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근대적 인간적 모습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기술한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간을 처벌하고 감금하는 권력의 서술이자 근대적 도덕과 영혼의 계보학이며, 권력의 역사이자 권력에 대한 철학적 이론이기도 하다. ㆍ감옥과 처벌의 문제를 보자면, 감옥이라는 권력의 처벌수단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감옥을 통해서 인간-신체에 관한 정치적 기술론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 2022. 2. 24.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 리처드 랭엄 프롤로그 보노보는 침팬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평화적이다. 보노보가 침팬지와 같은 조상으로부터 길들이기된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그것을 "자기 길들이기 self-domestication"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은 종종 길들이기된 동물의 행동과 유사하다고 생각되므로, 보노보에 대한 통찰은 인간 진화에 대한 교훈을 제공한다. 이로부터 발견한 중요한 사실은 우리 사회의 공동체 내에서는 싸우는 경향이 적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야생 포유류와 비교할 때, 우리는 매우 관대하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결론은 우리의 사회적 관용과 공격성이 보이는 것처럼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두 가지 행동은 서로 다른 유형의 공격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회적 관용은 반응적 공격을 .. 202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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