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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소설2

파과 / 구병모 그러니까 이 모든 이야기는 냉장고 속 한 개의 과일에서 비롯되었다. 정확하게는 한때 과일이었던 것. 수명이 다한 것, 분해되어 형태와 본질을 잃고 일부 흔적만이 자기가 왕년에는 그 무엇 또는 그 누구였음을 강력히 그러나 사뭇 안쓰럽게 주장하는 유기화합물엥 대한 시선의 발아는. ㆍ떨어뜨림에 익숙해지면 으깨진 과일에 더 이상 미련은 없다. 이 소설은 ‘냉장고 속 한 개의 과일’에서 비롯되었다. ‘파과’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1. 부서진 과일, 흠집 난 과실이 그 첫 번째 의미이고, 2. 여자 나이 16세 이팔청춘, 즉 가장 빛나는 시절을 뜻한다. 우리 모두 깨지고 상하고 부서져 사라지는 ‘파과(破果)’임을 받아들일 때, 주어진 모든 상실도 기꺼이 살아내리라 의연하게 결심할 때 비로소 ‘파과(破瓜)’의.. 2022. 11. 8.
버드 스트라이크 / 구병모 Bird Strike 항공기의 이착륙 및 순항 중 조류가 비행기에 부딪히거나 엔진 속에 빨려 들어가 항공사고를 일으키는 현상 회사 직원분에게 구병모 작가의 책을 추천받았다. 도서관에서 와 를 대여했다. 를 먼저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책의 카버가 없기 때문에 저자의 사진이 없었다. 그렇기에 구병모라는 작가가 으레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책을 남자가 썼다는 것이 매칭이 잘 되지 않아, 네이버에서 구병모를 검색했다. 여자였다. 그녀는 왜 남자같은 이름으로 필명을 바꿨을까? 모든 소설이 판타지이긴 하지만, 판타지 소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경계'이다. 남자와 여자 현실과 비현실 익인과 인간 정상과 비정상 삶과 ..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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