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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 구병모

by mubnoos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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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 Strike

항공기의 이착륙 및 순항 중 조류가 비행기에 부딪히거나 엔진 속에 빨려 들어가 항공사고를 일으키는 현상

 

 

 

 

 

회사 직원분에게 구병모 작가의 책을 추천받았다. 

도서관에서 <파과>와 <버드 스트라이크>를 대여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를 먼저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책의 카버가 없기 때문에 저자의 사진이 없었다. 그렇기에 구병모라는 작가가 으레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책을 남자가 썼다는 것이 매칭이 잘 되지 않아, 네이버에서 구병모를 검색했다. 여자였다. 그녀는 왜 남자같은 이름으로 필명을 바꿨을까?

 

모든 소설이 판타지이긴 하지만, 판타지 소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경계'이다. 

 

남자와 여자

현실과 비현실

익인과 인간

정상과 비정상

삶과 소설

 

그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

 

 

 

 

 

 

 

 

등장인물

비오: 남자, 익인, 17세, 익인과 벽아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 익인으로 익인 사회 내에서 혼인의 권리를 박탈당한 비주류

가하: 비오의 남동생, 지요의 쌍둥이 남매

지요: 비오의 여동생, 가하의 쌍둥이 남매

시와: 비오/가하/지요의 어머니

다니오: 비오의 아버지

루: 여자, 전 시행의 배다른 딸, 인간 사회 내에서 비주류

탄: 루의 배다른 언니

휴고: 루의 배다른 오빠, 현 시행 대행

아마라: 전 시행의 수석비서, 루의 어머니

마이: 방산업체 무화의 연구소장

유안: 방산업체 무화의 회장, 마이의 아버지

 

 


 

"그 작은 날개를 가지고서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까요. 어디가 됐든 그곳이... 여기는 아니겠지. 또한 그렇다고 해서 생각만큼 멀리도 아닐테고 말일세. 그러니 그 작은 날개로 어디까지 날겠는지 고민하기보다는, 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않겠니?"

 

 

 

 

 

 

 

 

 

 

 

 

 

 

 

 

 

 


 

 

 

ㆍ열사의 대지라도 한밤중에는 기온이 5도까지 떨어진다. 

 

ㆍ그는 확신을 갖고 특정할 수 없는 얻니가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ㆍ익인翼人이다.

 

 

 

 

인질

ㆍ날개가 큰 자일수록 더 큰 동물을 보살필 수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새의 보호를 받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새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그들은 때가 되거나 필요한 순간이 오면 모두 일정 크기 이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 

 

ㆍ최대한 무엇에든 공정하게 또는 성실히 임하려 애쓰나 과단성이나 실속은 없어 보이는.

 

ㆍ'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무능한'이다. 

 

 

 



사막

ㆍ쓸모없어진 인질은 사막에 버리는 법이지.

 

 

 



홀림

ㆍ그건 루가 헤아릴 수 없는, 어떤 과학의 도구로도 계측할 수 없는 세계와 맞닿아 영원을 주제로 하는 노래였다. 

 



날개

ㆍ그 날의 축제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일 뿐 사람의 인생에 어떤 경계나 구획은 명확히 그어진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ㆍ입 밖으로 내어도 소용 없는 일이기에 침묵하기를 선택했어. 우리 인연의 종결은, 이 거대한 자연에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의 죽음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직시하면서.

 

ㆍ우리에게 생긴 문제의 근본 원인은 대부분 도시에 있다는 것을, 아직 너와 같은 아이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ㆍ어떤 우여곡절을 거쳤든 간에, 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연결된 데에는 이치가 있을 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때론 설명되지 않는 연결이야말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며 살아 있는 이유랍니다. 그러니 이어진 끈을 섣불리 자르려 하지 말고 그리로 마음이 흐르게 해야 합니다. 

 

ㆍ아이를 낳는 건 고대의 전쟁 때 팔다리가 잘리고 포로가 산 채로 머리 가죽이 벗겨졌던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래. 

 

ㆍ날개야말로 우리의 마지막 보루가 아니겠나? 우리는 우리를 지켜야 하니까요.

 

ㆍ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않겠나.

 



미로

ㆍ부탁이자 명령이니까,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마라. 

 

 



절벽

 

ㆍ사람들은 왜 자기와 다른 것이나 알지 못하는 것이나 알지 못하기에 비로소 아름다운 것의 비밀을 캐내려는 본능을 타고난 것인지. 

 

ㆍ맥고 소리에 맞추어 흐느적거리며 춤추는 형체가 사람인지 불인지 분간되지 않았다. 사람이 불 같고 불꽃이 사람 같았다. 습사 사람과 불이 뒤엉켜 군무를 벌이는 모습이었다. 

 

ㆍ그 향기가 뜨겁고 부드러운 촉감과 함께 입술에 내려앉았다. 루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벌렸고, 세상에서 제일 작은 새처럼 비오의 혀가 고른 치아 사이로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깊은 호흡이 입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엇갈리다가 이윽고 겹쳤다. 루의 온몸이 맥고나 된 것처럼 울려 댔다. 알고 보면 그저 맥박이 뛰는 것일 텐데도. 영혼이 몸을 떠나가 다른 세계에 진입한 것만 같은 감각과 함께, 등과 머리에 촉촉한 풀밭이 느껴졌다.  살짝 눈을 떴을 때 자신을 내려다보는 비오의, 어딘가 안타까워하는 것도 같고 사랑스러워하는 것도 같은 눈빛과 마주쳤다. 우리가, 닿아도 될까? 마주해도 괜찮을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가 서로를 향해 그리 묻고 있었다. 비오가 짊어진 계를 생가갛면 뭔가 이래선 안 될 것 같고 루가 외부인이라는 사실까지 포함하면 더욱 안 되는 일일 텐데, 이러면 안 되기 때문에 이 찰나가 더욱 의미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기포

 

 

상처

ㆍ한 존재의 모든 방향으로 분열하고 폭발하는 생장점은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게 마련이나, 

 

 



그림

 


잠입

 

 


개입

 



약속

ㆍ익인의 신체적 특성을 연구하여 무기 개발에 활용하고자 했던 무화의 연구소장이 과도한 표본 수집을 시도하다 익인들의 묘지를 훼손하고, 결국 살아 있는 익인마저 실험 대상으로 삼는 한편, 연구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믿은 혼혈 익인을 포획하기 위해 잔혹 행위를 자행하다가, 생체 표본이 탈출하고 소장 본인이 궁지에 몰리자 증거물이 될 연구소 일부 구역을 스스로 폭파한 사건

 



비행

ㆍ어서 더 멀리 날아가. 네가 원하는 만큼, 어디까지든. 지금, 내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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