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 = 자기애성 성격 장애
1장 / 자기애성 성격 장애란 무엇인가?
- 현대인은 근본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나르시시즘적인 보상을 원하고 따라서 소비, 소유, 동영상, 여가 활동 등을 통해 쉬지 않고 기분을 전환해야 한다. 탐욕은 서구 소비사회에 사는 인간 대부분이 느끼는 나르시시즘적 결핍의 주요 특징이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 탐욕으로 인해 '나르시시즘의 덫'에 빠지게 된다.
- 일상적으로도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애에 사로잡혀 주변을 보지 못하고 허영심이 강한 사람을 일컫는다. 물론 일부 환자에게는 맞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이런 식의 의미는 표면만을, 그 사람의 행동에서 눈에 보이는 부분만을 설명할 뿐이다. “자기밖에 모른다”거나 “허영심이 많다”는 말로는 장애의 진짜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나르시시즘을 다룰 때는 처음부터 병리학적인 내용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자존감 문제를 우선으로 다루어야 한다.
DSM-5에 따른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진단 기준
과대성, 숭배에의 요구, 감정이입의 부족이 광범위한 양사으로 이는 청년기에 시작되어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고, 다음 중 5가지 (또는 그 이상)로 나타난다.
1)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대한 느낌을 가짐
2) 무한한 성공, 권력, 명석함,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랑과 같은 공상에 몰두함
3) 자신의 문제는 특별하고 특이해서 다른 특별한 높은 지위의 사람만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또는 관련해야 한다는 믿음
4) 과도한 숭배를 요구함
5) 특별한 자격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짐
6)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임
7) 감정이입의 결여
8) 다른 사람을 자주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시기하고 있다는 믿음
9) 오만하고 건방진 행동이나 태도
나르시시트 유형
정상형: 능력이 뛰어나고 자기 확신이 강해 성공적인 삶을 산다
무절제형: 거짓말을 잘하고 타인을 이용하며 사기를 친다.
호색형: 매력을 뽐내고 자기과시적이다.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보상형: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 자랑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엔 엄청난 열등감과 수치심이 깔려 있다.
엘리트형: 과도한 자존감을 드러내고 허풍이 심하다. 자기중심적이고 사회적 성공을 갈망하며 남의 칭찬에 목을 맨다.
광신형: 낮은 자존감과 별 볼 일 없는 현실을 보상하기 위해 자신이 전능하다고 광신하다. 편집증적이다.
2장 / 달콤한 상상이 위험하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자신이 겪고 있는 불쾌한 현실을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심하게 상처받는다.
- 자식도 나이가 들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 딸이나 아들이 혹은 심리치료사가, 어머니인 당신 탓에 자식이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가 되었다고 주장하거든 절대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벼리는 대장장이다. 당신의 자식 역시 성인이 되었다면 ‘스스로의 행복을 벼리는 대장장이’가 되어야 한다. 평생 ‘당신이 잘못 키워서’ 이렇게 되었다며 부모를 원망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 죄책감은 나르시시스트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하게 가로막는 최악의 조건이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은 상상 세계로 도피하여 개인의 실패와 실망을 보상받으려 한다.
- 때로 현실도피는 중독의 성격을 띤다.
- 상상 세계로의 도피가 되풀이되면 환자는 점점 더 회복 탄력성을 잃어가고, 나중에는 소소한 일상의 문제마저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3장 / 타인의 칭찬에 의존하는 사람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과도한 야망, 칭찬과 인정을 향한 욕망은 ‘깊은 불안’의 결과물이다. 클라우스가 입만 열면 자랑질을 해대듯 남들 앞에선 거만하게 행동하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 저 깊은 곳에선 불안이 들끓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과 성공을 의심하고, 무능과 실패를 두려워한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모순되는 메시지를 던질 때가 많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는 어떤 것이 그의 진심인지를 몰라 힘들어한다. 칭찬을 해주어야 할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내 말을 믿지 않겠지? 바라는 대로 칭찬을 해주었는데도 왜 기분이 나쁘다고 할까? 이렇게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의 자괴감이 가족이나 친구인 당신에게로 전이된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무슨 일을 하든 칭찬을 바라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의 입장에선 성가시고 짜증이 난다.
- 그들이 강요에 가깝도록 칭찬과 인정을 바라는 것은 극도로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 안타깝게도 칭찬을 향한 그들의 욕망은 밑 빠진 독이다.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칭찬을 퍼부어도 떨어진 그들의 자존감은 절대 회복되지 않는다.
4장 / 누구든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
- 안타깝게도 주변 사람은, 심지어 가족까지도 그들이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구를 오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의 관계를 두고 ‘기능화된 인간관계’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나르시시스트는 주변 사람을 나름의 감정과 소망을 가진 독자적 개체로 인지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특정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인간이라고만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그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거나 다른 이유에서 실망을 안길 경우 그는 곧바로 관계를 단절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린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은 매력이 넘치기 때문에 그들이 계산적이고 차가운 인간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 그들은 자존감 결핍에 시달린다. 이런 낮은 자존감을 보상하기 위해 사회적 인정과 권력, 돈과 미모, 성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 그들의 인간관계는 기능화된 관계이다. 가족이나 파트너마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한다.
- 그들의 인간관계엔 정서적 깊이와 책임감이 없다. 관계를 통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5장 / 잘못 밟으면 터지는 폭탄처럼
-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엄청나게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당신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한다. ‘괜찮을까? 또 마음 상하는 것 아닐까? 화내면 어쩌지?’ 하루하루가 언제 깨질지 모를 얇은 얼음판 위를 걷는 심정이다. 환자의 가족이나 친구로서 당신이 매일매일 던지는 이런 질문들엔 엄청난 불안과 두려움이 담겨 있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지만, 상대의 아킬레스건이 어디인지를 짚어내는 능력은 탁월하다. 그래서 당신이 더는 못 견디고 불쾌한 표정을 짓거나 화를 내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당신을 벌할 것이다. 환자의 냉담한 반응에 놀란 당신은 결국 조금 더 참을 것을 못 참고 화를 냈다며 자신을 탓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환자가 오히려 당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바람에 당신이 죄책감을 느끼고, 화낸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할 뿐 아니라 타인의 공감을 받아줄 줄도 모른다. 동료가 공감의 말을 건넸을 때 까칠하게 반응했던 알렉스처럼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은 일체의 공감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남들이 연민과 공감을 보낸다는 것은 곧 자신이 약하고 불쌍한 인간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겪거나 고통을 느끼는 사람을 보면 오히려 멸시하고 승리의 기쁨을 느낀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강하고 우월하다고 느끼기에 나약한 타인의 모습을 즐기는 것이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일관성 없는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 어떨 땐 마음이 어찌나 어린지 별것 아닌 말에도 큰 상처를 받지만, 화를 내고 공격할 때는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정도로 차갑고 냉정하다. 이런 모순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자존감이 낮아서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소한 실수도 인정하지 못한다. 실수를 인정한다는 것은 나약함을 자백하는 것과 같고, 그건 절대 참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6장 /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고백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화려한 겉모습으로 낮은 자존감을 숨기려 애쓴다.
- 낮은 자존감을 끌어올려 줄 성공, 돈, 외모 같은 보상 전략이 힘을 잃을 때 환자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자살하기도 한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마음을 닫아건다. 절망과 무력감에 시달리는 속내를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들은 자살할 때도 유서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남은 사람들은 자살의 이유를 알 수가 없다.
7장 / 돈 후안도 울고 갈 바람둥이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진정으로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인상을 주어 상대를 완전히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하지만 아네의 이야기에서도 보았듯 그들의 진짜 목적은 권력을 휘둘러 자신이 천하무적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려는 것이다. 환자가 남성일 경우 경험 많고 능력이 출중한 여성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환자는 이들을 그물 안으로 유인하여 생포한 뒤 자기 목적을 이루는 데 이용한다. 밀론은 이런 사람들을 매력을 뽐내고, 자기과시적이며,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호색형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른다.
- 앞에서도 설명했듯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아주 능수능란하게 멀어졌다 다가오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당신의 감정도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것이 당신의 변덕스러운 성격 탓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과도한 변덕은 마르첼 같은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관계 패턴이다. 그들은 변함없이 오래오래 마음을 주고받는 깊은 관계를 참지 못한다. 자기 목적을 위해 상대를 이용할 수 있을 때만, 상대에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만 관계를 허용한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를 겪는 남성 중에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돈 후안'처럼 여성을 유혹하는 사람이 있다. 여성의 경우 같은 행동을 '님포마니아'라고 부른다.
- 자신에게 매달리고 의존하는 상대는 승리의 전리품이다. 보통 이런 유형의 나르시시트는 상대를 가지면 곧바로 관심을 잃고 만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대개 진정한 사랑을 모른다. 감정 자체를 나약함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 성행위 그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 이들 중에는 발기가 아예 안 되는 사람도 많다. 이들에게 성은 힘과 우월함을 입증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8장 / 독한 말을 쏟아내는 냉혈한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얼음처럼 차가운 겉모습으로 실망과 나약한 심성을 숨기려 애쓴다.
- 그들은 어린 시절에 입은 상처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세상에 분노하고 반항한다.
9장 / 끊을 수 없는 권력의 맛
- 정계와 재계에는 그런 역학 관계가 수두룩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한 무리의 추종자들을 거느린다. 그들은 나르시시스트 지도자에게 충성을 바치고 조건 없이 복종하면서 지도자의 부정적인 측면에 애써 눈을 감는다. 이 추종자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와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 상사는 이런 욕구에 부응하면서 추종자들을 자기 곁에 묶어둔다. 추종자들이 결핍을 메우기 위해 이용하는 ‘자기 대상’이 기꺼이 되어주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 지도자는 추종자들이 절대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들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
-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이 무너진 자존감을 보상하기 위해 사용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허락하지 않는다.
10장 /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독이 된다
-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고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는 ‘건강한’ 겸손이 아니다. 그런 태도에는 공격성이 담겨 있다. 그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도로테가 만인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호텔리어나 성공한 등반가가 된 자신을 상상하는 것도 그런 생각의 결과이다. 이런 종류의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자괴감에 젖어 사는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 저 깊은 곳에는 남보다 잘나고 힘이 세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겉으로는 ‘회색 쥐’ 같지만 실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맹수인 것이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 주엥는 자신감이 없고 자기 자신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11장 / 나는야 지하 세계의 ‘영웅’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의 최악은 중간이 되는 것이다. 긍정적인 의미의 인정과 존경을 받지 못한다면 나쁜 짓을 해서라도 영웅이 되려 한다.
- 폭력은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불안과 무력감을 보상해주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래서 이들은 폭력을 휘둘러 공포와 불안을 조장한다.
12장 / 자존감을 높이는 잘못된 전략
- 이런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의 심리적 역학이 정확히 그러하다. 자괴감과 극심한 수치심에 시달리는 나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한 것이다. 방어 조치가 강력할수록 환자가 느끼는 고통도 그만큼 더 극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 중에는 어릴 때는 극도로 소심하고 얌전했는데 자라서 뻔뻔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
- 전통과 터부를 무시하는 방식으로 주변에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약자를 놀림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13장 / 좌절이란 걸 모르는 사람들
- 처음부터 희망이라고는 없는 상황에 놓이면 아마 보통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은 이 모든 역경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절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비현실적인 기대에 집착한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바로 긍정적인 해석에서 나온다. 그들은 어떤 실패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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