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약자는 ‘대 포식자 전략’으로 살아남는다
- 자연계의 규칙은 단순하다.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 사자는 '프라이드'라고 불리는 가족집단을 이루어 산다. 프라이드는 1~3마리의 수사자와 여러 마리의 암사자로 구성된다.
- 당신의 선조들은 틀림없이 장렬한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육식동물로부터 도망치고, 전염병을 이겨내고, 무자비한 전쟁의 참화와 자연재해를 극복하며 살아왔다. 그러므로 당신이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생물학’의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이미 승자의 증거라 할 수 있다.
-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진화생물학은 ‘생물의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생물의 원점은 매일매일 살아남는 것이다.
테마 01 변화: 운명은 유전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 환경이 변하지 않으면 생물은 진화할 필요가 없다.
- 생물 개체는 환경 변화에 대응해 자신의 몸을 바꾸는 '표현형 가소성'이라는 능력을 갖고 있다.
- 선천적으로 비만에 걸리기 쉬운 유전요소를 지닌 사람이 세상에는 일정한 비율로 존재한다.
- 생물은 방어가 필요할 때만 다른 것을 희생하고 방어 스위치를 켠다. 적이 없는 동안에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한 방어에 자원을 배분하지 않는 것이 진화생물학적 원칙이다.
- 진화해온 현존하는 생물들은 선택이 가져다준 비용효용을 계산해 살아남는 길을 선택해 온 역사의 승자이다.
- 진딧물은 ‘자신의 주변에 숨어있는 적의 숫자와 적의 힘을 정확히 알아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우리가 인생의 막다른 길을 만났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 주는 해답은 진화생물학에 있다. 생물은 상황에 따라 변신하는 능력을 획득해 왔다. 그 가소성의 유전자는 생물의 일원인 당신의 몸속에도 잠자고 있음에 틀림없다.
테마 02 뒤로 미루기: 결정을 뒤로 미루는 지혜
- 먹는 자와 먹히는 자의 관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언제나 동적으로 변하는 관계이다.
- 사실 생물의 세계에서는 가위바위보를 늦게 내는 것이 ‘상식’이다. 두 마리 이상의 수컷과 교미하는 잠자리 암컷의 경우를 보면, 나중에 교미를 하는 수컷은 먼저 교미한 수컷이 암컷에게 주입한 정자를 자신의 성기 끝에 달린 갈고리처럼 생긴 가시로 모두 긁어내버린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정자를 주입한다. 결과적으로 부화한 새끼들은 모두 나중에 교미한 수컷의 새끼가 된다.
- 개개의 능력에 변이가 없어지면, 조직은 상황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그 생물 집단은 절멸한다. 이것은 36억년 동안 영고성쇠를 되풀이해온 생물계의 상식이다.
- 세상에는 모든 것이 좋은 경우는 없는 듯하다. 죽은 척하는 유형, 즉 롱 계통은 그 대신에 ‘어떤 중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성취하려면 다른 무엇인가를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부담해야만 하는 ‘중대한 비용’이란 바로 ‘이성과의 만남’이다.
- 전진이 언제나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상황이 바뀌든 바뀌지 않든, 그때그때의 환경에 맞춘 변화와 선택이 요구된다.
- 나무 위에서 사는 생활을 그만두고 땅으로 내려온 인간에게는 꼬리가 필요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나무 위로 도망칠 수 없게 된 인간은 대신에 적에게 대항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몸에 익혔다. 변화할 때는 퇴화나 축소도 진화생물학적으로 옳은 일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점을 갖는 것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
테마 03 의태: 무기가 없으면 잠복하라
- 자신만의 메시지를 보내려면 반드시 비용이 따른다. 쓸데없이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 타인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숨긴 채 살아가는 잠복자는 이 세상의 다수파에 해당한다. 진화생물학적으로 생각하면 이것은 당연하다. 적과 싸울 무기가 없는 생물이 가장 먼저 채택하는 전략이 바로 ‘잠복’이다.
- 그 누구라도 먹어야만 살 수 있고, 배우자를 찾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한다.
- 은폐하려면 철저하게 은폐하라.
- 엣징 효과는 '네'로도 '아니요'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애매모호한 대답 상황을 모면한다. 엣징은 윤곽을 흐려 모호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바로 실패하지 않기 위한 삶의 지혜다.
테마 04 휴식: 혹독한 계절을 보내는 방법
- 온도를 계절 변화의 판단 근거로 삼는 것은 겨울옷이나 히터가 없는 야생의 생물에게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조금이라도 온도를 잘못 알게 되면 갑자기 추위가 닥쳤을 때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동물들은 더욱 정확한 방법으로 계절이 변화하는 신호를 읽어내고 겨울잠을 준비해서 살아남는다. 그 신호가 바로 계절을 정확하게 나타내주는 ‘낮의 길이’이다.
- 세포질 속에 흘러넘치는 생체시계 단백질은 아침에 비치는 햇빛의 자극을 받으면 분해되어 세포질 속에서 소멸된다. 충분히 빛을 받아 세포질 속의 생체시계 단백질이 지나치게 감소하면, 핵 속의 시계유전자는 다시 생체시계 단백질을 늘리라는 지령을 내린다. 만들라는 지령과, 만들지 말라는 지령에 따라 세포질 속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는 생체시계 단백질의 증감의 주기가 거의 24시간이다.
- 아이가 성인이 되는 큰 변화를 이루려면 번데기라는 '휴식'의 기간이 필요하다.
- 피곤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쉬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진화생물학적인 정답이다.
테마 05 기생: 약자가 자립을 목표로 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
- 인간사회에서는 그런 기생하는 자들에게 위기감을 불어넣는 등 사회적 약자를 자립시키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진화생물학적 견지에서 말하자면, 약자를 자립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 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이러한 과시적 행동은 세계 여러 나라가 보여주는 군사적 억지력을 위한 행위와 매우 유사하다.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자신에게는 힘이 있다고 어필하거나 화학병기를 개발하여 상대에게 위협을 가한다. 이렇게 공격을 포기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을지라도 진화생물학적으로는 올바른 생존전략이다.
- 기생관계에서 공생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유리하다.
테마 06 공생: 타협이야말로 진화의 산물
- 살아남기 위해서 때로 몰개성도 중요하다.
- 뻐꾸기의 모습 속에서, 원치 않는 부서에 배속되었어도 그곳에서 벗어나는 날까지는 하루하루의 양식인 급료(먹이)를 받아가며 묵묵히 살아가야만 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러나 시련의 계절을 사는 동안에는 자기실현이나 개성을 버리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 우리 몸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된느 오랜 기생자가 있다. '장내세균'도 원래는 기생균이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공생관계로 바뀌어 이제는 장내세균의 공생이 없으면 인간은 다양한 음식을 소화시킬 수가 없다.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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