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 벤저민 호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 제도는 믿음과 규범이며 우리의 행동을 한정 짓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다. 모든 게임에 규칙이 있듯이 모든 사회에도 규칙이 있다. 우리는 왜 규칙을 지키는가? 규칙을 따를 때와 위반할 때 각각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 때문에 행동 규범과 규칙이 생겼고 우리는 게임이론의 시각에서 이들을 연구할 수 있다. 이런 규범과 규칙을 넓은 의미에서 문화라고 부른다. 

 

 

 

Chapter 1. 신뢰의 역사

• 신뢰를 이해하는 데 제도가 중요한 이유

1) 거의 모든 제도가 신뢰 없이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2) 인간이 만든 제도라는 것이 결국 쉽게 신뢰하기 위해서 고안되었기 때문에

 

• 가장 적합한 유기체가 아니라 가장 적합한 유전자가 살아남는다. 

왜 벌은 침입자를 막기 위해 벌침을 쏘고 나면 죽도록 진화했을까? 진화론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적자생존인데 왜 생존의 정반대인 자살을 하도록 진화했을까? 비록 벌은 죽더라도 그 유전자 코드는 후대로 전해져 벌의 희생을 통해 벌집이 온전히 보존된다. 생물학자들이 이타심에 대한 단초를 잡자 동물세계의 많은 사례가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먹은 피를 게워내 동료에게 먹이는 흡혈박쥐나 자신의 위치가 노출될 위험을 무릎쓰고 소리를 내 동료 원숭이에게 경고를 보내는 버빗원숭이까지 사례는 많다. 

 

• 아기는 왜 웃는가?

진화는 경제 게임에서 보다 많은 이익을 낳는 형질을 선택한다. 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낳는 집단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그런 특징이 후대에 전해진다. 신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누구를 신뢰하느냐다. 따라서 자신이 신뢰할 만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형질이 진화에 유리하다. 미소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표정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동적으로 짓게 된다. 미세한 얼굴 근육의 변화에서 사람의 감정을 읽어낼 수 있다. 미소는 가장 기본적인 표정이다. 아기는 엄마 배 속에서부터 웃기 시작하고 생후 2개월이 되면 다른 사람이 웃을 때 따라 웃는다. 

 

• 진정한 미소는 그 사람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다. 웃는 사람의 생각을 자동적으로 밖으로 나타내며 그 삶을 믿을 수 있는지 판단할 가장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는 웃는 사람을 더 신뢰한다. 미소는 억지로 꾸미기 어렵기 때문에 누구를 신뢰할지 결정할 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 미소는 다른 사람이 나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신뢰를 유도하는 시작점 역할도 한다. 

 

• 옥시토신은 신뢰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엔도르핀이 고통과 쾌락, 아드레날린이 위험과 관계 있듯, 옥시토신은 신뢰감과관계있다. 옥시토신은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이 활발히 작동하는 초기의 불꽃 튀는 연애 시기가 지나고 난 다음에 오는 은은한 애정관계와 연관된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오르가슴 중에 분비되어 성교 후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다. 

 

• 선물을 주는 관습은 사실상 신뢰를 쌓는 중요한 방식이다. 왜냐하면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못된 선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고, 이는 낭비이자 받는 사람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왜 우리는 직접 돈을 달라고 해서 필요한 것을 사지 않을까? 왜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한 선물을 선택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을까? 다른 사람이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으냐는 신뢰성을 측정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현금을 주는 것을 관례화한다면 누가 우리를 더 잘 아는지 알 방법이 없다. 선물을 함으로써 선물을 고르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는 사실과 받는 사람의 취향을 밀접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할 수 있다. 

 

• 팔기는 돈을 받고 상품을 주는 것이다. 사기는 돈을 내고 상품을 받는 것이다. 가격은 교환되는 돈의 양이다. 시장의 거래란 거래하는 사람의 신분이 아니라 교환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로 결정된다. 

 

• 우리 모두가 규칙을 잘 지킨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처벌을 받기 때문에 규칙을 지킨다. 우리는 때때로 이유도 모른 채 다른 사람을 벌주어 규칙을 지키도록 만든다. 그 규칙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질서를 유지하고 협력을 가능하도록 하는 규칙이 없는 인간의 삶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며 끔찍하고 짐승 같고 짧기 때문이다. 

 

Chapter 2. 전문기관에 대한 신뢰

• 현대문명에 닥친 가장 중요한 시험은 아마도 150명 정도의 부족사회에 적합하도록 발달된 인류의 문화적 생물학적 본능을 수십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커뮤니티에 확장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다. 

Chapter 3. 서로 신뢰하기

•  신뢰의 대상을 확대하려면 모르는 사람에게 모험을 해야 한다.

 

• 신뢰는 공동체의 도덕적 기반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권위에 대한 충성심이나 존경심은 신뢰성과 관련이 있다. 문제는 공동체의 필요와 일반적 가치관이 충돌할 때 특히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을 공유하는 데서 신뢰가 형성될 때 발생한다. 

 

• 우리가 사과를 하는 이유는 간단히 말하면 효과가 있으며 많은 돈을 절약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효과적인 사과에는 항상 대가가 따르기 때문에 언제 사과할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신뢰가 가장 필요할 때 사과하면 효과가 크다. 신뢰는 사람들이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Chapter 4. 신뢰의 경제학

• "끔찍하고, 짐승 같으며, 짧았다." - 토머스 홉스 1960년대

 

• 신뢰의 가장 큰 목적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 내가 이 사람을 정말로 믿고 있는가, 아닌가? 누구를 신뢰한다는 건 그 사람을 믿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기꺼이 뛰어들 의사가 있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혼자할 때보다 여럿이 같이 하는 편이 더 나을 때 신뢰가 필요하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는 건 위험을 내포한다. 이 사람이 제 역할을 못하면 어떻게 할까? 알고 보니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면 어떻게 할까? 누구를 믿어야 할지 선택이 어렵거나, 믿으면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을 때, 신뢰는 더욱 중요해진다. 

 

• 신뢰는 쉽게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돈을 주고 사야 한다는 건 이미 의심이 있다는 뜻이다. 

 

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 경제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노동과 자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