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처형대 위에 젊은 여자가 갓 태어난 딸을 안고 서 있습니다. 그녀의 가슴에는 주홍색으로 글자 'A'가 예쁘게 수놓여 있습니다. 이 A는 간통을 의미하는 Adultery 의 첫 글자이지요.
그녀의 이름은 해스터 프린입니다. 영국 출신인 그녀는 아버지의 강요로 돈 많고 나이 많은 의사와 결혼했고, 남편이 시키는 대로 먼저 미국으로 건너왔지요. 하지만 금방 뒤따라오겠다던 남편은 세월이 흘러도 오지 않았고 소식마저 끊겨서, 그녀는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살아가던 중 그녀는 이 마을의 목사인 아서 딤스데일을 사랑하게 되고 그의 딸 펄을 낳았습니다. 남편 없는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은 금방 마을 전체에 퍼졌고, 청교도주의의 엄격한 도덕률에 따라 주민들은 그녀를 재판합니다. 하지만 해스터는 불륜의 상대를 끝까지 밝히지 않지요. 그러자 그녀에게 아이를 안고 3시간 동안 처형대 위에 서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뒤에 평생 주홍색 글자 A를 가슴에 달고 다니라고 판결이 내려집니다.
그녀가 처형대 위에 서 있을 때 그녀의 남편이 마을에 도착합니다. 그는 아내가 불륜으로 딸을 낳고 끝내 상대를 밝히지 않다가 이런 모욕을 당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지요. 그는 자신이 해스터의 남편임을 숨기고 로저 칠링 워스라는 가명을 사용하면서 집요하게 불륜의 상대를 밝히려 애씁니다.
해스터는 마을 교외의 오두막에서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갔고, 그녀의 딸인 펄은 놀아 주는 친구 하나 없이, 그러나 자유롭게 자라납니다. 그동안 딤스데일 목사는 죄의식에 시달리면서 고행을 계속하다가 몸이 쇠약해졌고, 결국 그의 건강을 보살펴 줄 의사 로저 칠링워스와 함께 살게 됩니다.
어느 날, 로저 칠링워스는 목사의 가슴에서 주홍 글씨를 발견하고, 그가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복수심에 불타는 그는 죄의식에 시달리는 이 신앙심 깊은 목사를 계속해서 정신적으로 괴롭힙니다.
해스터가 처형대에서 조롱을 당한 지 7년이 지난 어느 날 밤에 딤스데일 목사는 해스터 모녀에게 셋이서 처형대 위에 다시 서자고 합니다. 비로소 그의 괴로움을 알게 된 해스터는 로저 칠링워스에게 딤스데일 목사를 용서하라고 간청하지만 그는 끝내 거절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딤스데일 목사에게 로저 칠링워스의 정체를 밝히지요.
축제일에 설교를 하게 된 딤스데일 목사는 처형대에 서서 모든 마을 사람들 앞에서 자기 가슴에 새겨진 글자 A 를 보여줍니다. 그렇게 그는 자기 죄를 고백하고는 해스터의 품에 안겨 죽습니다. 목사가 죽자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로지 칠링워스도 곧 죽고, 해스터는 펄의 미래를 위해 유럽으로 떠납니다. 훗날 펄은 외국에서 결혼했고, 해스터는 딤스데일 목사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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