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기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 이연

by mubnoos 2022. 3. 23.
728x90

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멋진 일은 대개 두려움을 동반한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만큼 그 여정은 험난하다.

그럴 때는 이 사실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내가 지금 굉장히 멋진 일을 하고 있구나. 

 

 

 

 

 

 

들어가며

ㆍ심심해서 미칠 것 같을 때 그리는 것이 그림이고, 괜히 외롭다고 느낄 때 글을 쓴다. 바쁘다고는 하지만 자주 지루하고 외로워서, 삶을 잘 모르는 것을 자격으로 앞세워 삶에 대한 글을 썼다. 이 글의 재료는 수많은 고민과 방황, 그리고 옅은 확신이다. 나 같은 미완의 사람도 쓸 이야기가 잔뜩이며, 성공하지 못해도 나름의 소신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01. 준비

ㆍ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멋진 일은 대개 두려움을 동반한다. 

 

ㆍ허락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의 영역이다. 오히려 내가 스스로를 허락하지 못했다. '과연 내가 그림을 그려도 될까?'

 

ㆍ나는 무엇을 망설이고 있지?

 

ㆍ지금 뭔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것을 한번 종이에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보길 바란다. 뭐든 좋으니 모조리 종이에 일단 적어보자. 정말이지 꺼내야 알 수 있다. 그게 얼마나 별일이 아닌지 말이다. 머릿속 상상은 크고 넓지만, 앞에 있는 종이는 겨우 A4 사이즈이다. 모든 고민이 그 안에 담긴다. 아니, 여백을 철철 남긴다. 그러니 괴물 같은 두려움을 내 머릿속 운동장에서 뛰놀게 하지 말고, 종이에 끄집어내자. 

 

ㆍ재능만으로 지속할 수 있는 분야는 없다. 그걸 가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성의이지, 재능 그 자체는 아니다. 물론 출발선에서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른다. 재능은 지속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재능만 믿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과, 그저 묵묵히 해온 사람 간에 차이가 드러난다. 

 

ㆍ포기할 수 없다면? 망설일 시간이 있을까.

 

ㆍ모든 대상은 그려낸 만큼 당신의 것이 된다. 

 

ㆍ화가는 상태다. 그림은 언어다. 

 

ㆍ좋은 재료는 필요에 의해 잘 쓰일 수 있는 재료다. 

 

ㆍ가끔 창작자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재능과 영감이 아니라 감정을 견딜 비위라는 생각이 든다. 

 

ㆍ열등감의 심부에는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이 들어있다. 

 

ㆍ나는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싶은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ㆍ뭐든 잘하기 전엔 재미가 없다. 잘하게 되는 방법이야 간단하다. 매일 하는 것. 스스로의 어설픔과 창피를 견디며 멋없는 노력을 반복해야 한다. 

 

 

 

 

 



02. 관찰

ㆍ뭐든 그려내어 여러 종이를 낭비해 보는 것. 이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ㆍ무엇을 그려야 하는가.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제일 어려운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자신이 보고 싶은 이미지가 무엇인지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런 것들을 그려야 애정을 갖고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이는 창작을 지속할 동력이 되기도 한다. 

 

ㆍ나는 나에게 도움도 쥐뿔 되지 않는 그림을 대체 왜 그리고 싶어 하는 걸까? 그냥이었다. 

 

ㆍ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잘 보는 사람이 그만의 창작을 한다. 

 

ㆍ내가 나를 관찰하는 방법은 일기를 쓰는 일이다. 나는 정말 많은 메모를 한다. 

 

ㆍ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 이것이 선택의 기준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뭔가를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왜?라고 묻는 것이다. 

 

 

 

 

 



03. 그리기

ㆍ여러 선을 써봐야 그림을 더욱 오래, 질리지 않고 그릴 수 있다. 

 

ㆍ손과 가까울수록 커브가 심해진다. 한번 손목, 팔꿈치, 어깨를 축으로 손을 흔들어보길 바란다. 그것이 선의 범위라고 볼 수 있다. 매우 간단한 사실인데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으면 학습하기 어렵다. 

 

ㆍ무엇이든 의도가 분명하면 거기에 따른 무드가 생긴다. 정답은 없고 전부 선택에 달려 있다. 

 

ㆍ모든 표현은 강한 것과 약한 것이 적절히 섞였을 때 비로소 리듬을 갖는다. 

 

ㆍ정답은 없다.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다. 

 

ㆍ스스로를 정의할 때 하나를 택하여 구분 짓지는 않았으면 한다.

 

 

 

 



04. 다듬기

ㆍ당신이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그림을 그리는 이라고 끊임없이 말하고 다녀야 한다. 

 

ㆍ문제는 타인의 시선을 위주로 두는 삶이다.

 

ㆍ그림이 무섭다는 건, 간단하게 말하자면 스스로에게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다. 

 

1. 겁이 날 때, 그때야말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 가장 좋은 때다.

2. 종이에 아무 선이나 긋고 시작한다. 

3. 쉬운 것부터 그린다.

4.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

5. 지우개를 쓴다.

6. 보정,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7. 난 하나도 안 무서워, 스스로를 세뇌한다. 

8. 망친 그림은 혼자 간직한다. 

9. 끝까지 완성하도록 한다. 

10. 언제나 모든 그림이 처음 그리는 그림임을 기억한다.

 

ㆍ작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질긴 의지 하나만 있으면 우리는 언제든 슬럼프를 끝낼 수 있다. 

 

 

 

 

 

 

 

 

 

 

728x90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피터 홀린스  (0) 2022.03.23
담론 / 신영복  (1) 2022.03.23
고수의 협상법 / 신용준  (0) 2022.03.23
앤디 워홀/ 타이펙스  (0) 2022.03.23
존 러스킨의 드로잉 / 존 러스킨  (0) 202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