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기

배고픔에 관하여 / 샤먼 앱트 러셀

by mubnoos 2021. 10. 12.
728x90

Hunger: An Unnatural History(2005)

 

 

1. 단식 광대들 

ㆍ우리 몸에서는 메시지가 돌고 돈다. 그러면서 소통을 하고, 피드백을 하고,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배고픔과 배부름은 그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메시지이다. 

 

ㆍ배고픔 신호는 여간해서는 신경을 끄기가 어렵다. 우리는 뇌가 매우 큰 잡식동물이라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ㆍ당신은 배가 고프도록 형성되고 배고픔을 견디도록 형성된 존재이다.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안다. 

 

ㆍ아침에 일어나서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그 사이에도 짬짬이, 우리는 먹을 생각을 한다. 음식이 생명이다. 생명은 자유다. 제약을 받는 생명조차 자유다. 

 

ㆍ배고픔은 결국 죽음의 문제다.

 

ㆍ조금 굶는 것은 좋다고, 과학자들이 말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더 많이 굶으면 우리는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해질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더 오래 사는 것이지, 덜 만족스럽게 사는 것은 아니다. 

 

ㆍ특별한 증상 없이 앓는 사람에게는 조금 굶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명약이나 명의보다 훨씬 더 이로울 수 있다. - 마크 트웨인

 

ㆍ우리는 모두 단식 광대다. 

 

 

 

 

 

2. 굶은 지 18시간 

ㆍ자기를 구성하고 재구성해 나가려면 세상을 끊임없이 탈바꿈해야 한다. 우리는 물질을 덩어리째 섭취해서 잘게 쪼개고, 더 잘게 부수어서 포도당 분자나 지방산으로 바꾸고, 또다시 더욱더 잘게 부수어 세포에게 필요한 에너지로 바꾸낟. 우리는 세상을 해체하고 새로 세우면서, 조직과 뼈대를 창조하고, 행동과 생각을 창조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날마다, 하루에도 몇 번 씩, 거듭거듭, 세상을 허물고 다시 건설하기 위해 생각을 사용한다. 

 

ㆍ식욕은 배고픔과 엉겨 있다가도 떨어질 수 있다. 

 

ㆍ식욕은 욕구다. 생리적으로 타고나고, 경험과 문화가 빚어낸다. 

 

ㆍ식욕이 배부름과 충돌하면, 대개 식욕이 이긴다. 식욕의 분신이 혐오감이다. 혐오감과 식욕이 충돌할 때는, 흔히 혐오감이 이긴다. 음식을 의심하는 습성은 잡식동물의 방어기제이자 보존력이다. 이것은 우리 인간과 몸집이 작은 모든 포유류의 공통점이다. 

 

ㆍ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내장 활동이 증가해서 곧창자(직장)로 이동하는 묵은 찌끼까지 남김없이 꼭꼭 짜낼 때 물과 공기 방울이 부딪히면서 거품이 일고 쿨렁거리기 때문이다. 가벼운 경련을 느낄 수도 있다. 배가 고프면 불쾌감이 든다. 그래서 우리 대다수는 배고픔을 느끼면 통증을 느낄 때와 똑같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3. 굶은 지 36시간 

ㆍ음식물 섭취를 중단하면, 당신은 체내 저축은행에 비축해 둔 칼로리를 쓰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체내에 저장된 칼로리 중 85%는 지방이고, 14%는 단백질이다. 나머지 1%는 탄수화물인데, 포도당 형태로 혈관계를 돌아다니거나 글리코겐 형태로 간과 근육에 쟁여져 있다. 

 

ㆍ단식한 지 24시간이 되면 혈중 포도당 수치가 조금 떨어지고, 그 결과 순환하는 인슐린도 감소한다. 수치가 낮은 인슐린은 지방조직을 자극해 유리지방산을 방출하게 한다. 이 유리지방산이 혈류를 타고 간으로 이동하면, 간은 지방 대사 과정을 시작한다. 수치가 낮은 인슐린은 또 포도당 생산을 촉진해서 혈당수치를 높이는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자극한다. 당신의 간은 기꺼이 비축량이 다 없어질 때까지 글리코겐을 전환하기 시작하는데, 이 일은 보통 하루면 끝난다. 중성지방은 지방산 사슬들에 글리세롤 분자 하나가 결합된 물질이다. 간은 이 글리세롤을 전화해서 소량의 포도당을 생산할 수 있다. 근육 속 젖산도 재합성하면 포도당으로 되돌릴 수 있다. 

 

ㆍ배고픈 남성이 배고픔 여성보다 훨씬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남자가 배고픔을 훨씬 예민하게 느낀다. 

 

 

 

 

 

 

4. 굶은 지 7일 

ㆍ섭취한 음식물이 없을 때 몸은 그에 대응하여 저장된 지방에서 지방산을 방출한다. 이 지방산은 간으로 운반되고, 간은 지방산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그런 한편 몸은 포도당 생산을 늘린다. 지방산을 사용할 수 없는 뇌와 다른 조직들을 위해서다. 간은 비축된 글리코겐을 다 꺼내 쓴 다음에는 아미노산을 포도당과 요소로 전환하기 시작한다. 콩팥도 아미노산을 포도당으로 바꾸는데, 이때 부산물로 암모니아가 생긴다. 간과 콩팥이 사용하는 아미노산은 대부분 근육 덩어리에서 나온다. 몸속 단백질을 이런 식으로 소모하면, 구체적으로 말해 몸이 요구하는 포도당을 이런 식으로 제공하며, 당신의 근육과 효소와 세포 구성체 들은 오래 존속할 수 없다. 2~3주 안에 소멸하고 만다. 

 

ㆍ간은 가장 큰 몸속 기관이다. 무게는 대략 체중의 50분의 1이고, 겉이 반들반들하고 검붉은 빛을 띠며, 자체 재생력이 있다. '위대한 화학공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른 물질들을 사용해서 숱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 능력 때문이다. 간은 멀티태스킹을 한다. 피를 걸러 내고 맑게 하고 저장하기, 소화를 돕는 쓸개즙 생산, 혈액 응고제 생산, 비타민과 철분의 저장, 자체 해독, 포도당 저장 및 조절, 단백질로부터 포도당 합성, 단백질 대사 및 지방 대사 돕기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ㆍ단식한 지 사흘이 되고 섭취하는 포도당이 없을 때, 간은 일부 지방산을 케톤체라고 하는 화합물로 바꾼다. 이 케톤체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포도당만 사용하는 세포들도 쓸 수 있다. 뇌는 차단막이 있다. 케톤체는 통과시킨다. 단백질을 보존할 목적으로 몸이 뇌에 새로운 연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전략은 인간과 몇몇 되새김동물만이 쓴다. 

 

 

 

 

 

 

5. 굶은 지 30일 

ㆍ단식은 몸이 독소를 제거하는 일을 돕는다. 인간의 몸속 세포는 제각기 폐기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물질대사의 자연스러운 과정에 속한다. 이러한 세포 폐기물의 한 가지 예가 라디칼이다. 

 

ㆍ단식은 소화계통이 휴식을 취하게 한다. 단식은 혈압과 혈당 수치를 낮춤으로써 건강이 좋아지게 만들 수 있다. 

 

ㆍ인간은 본능에 따라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고, 에너지를 보존한다. 

 

 

 

 

 

 

6. 단식 투쟁 

ㆍ간디의 자서전에 따르면, 그가 단식하자 모두가 괴로워했지만 분위기는 쇄신되었다고 한다. 

 

ㆍ간디는 관용과 종교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의 이상에 반대하는 힌두교도에게 암살되었다. 

 

ㆍ간디가 벌인 단식 투쟁을 모두 합하면, 공적으로는 총 17회였고 사적으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ㆍ단식 투쟁가들은 앙상하게 발가벗고 자신들의 헐벗음을 탈바꿈한다. 그들의 무력함이 곧 그들이 바치는 제물이다. 그렇게 드러내는 약함이 그들이 지닌 힘이다. 

 

 

 

7. 굶주림 질병 연구 

ㆍ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고, 그 무엇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 빅토르 프랑클

 

 

 

8. 미네소타 실험 

 

 

 

9. 배고픔 인류학 

ㆍ만연한 굶주림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다양하다. 그 사회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각 개인의 선택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그 모든 반응의 밑바탕은 여전히 몸이다. 

 

 

 

10. 거식증 

ㆍ거식증을 규정하는 의학적 기준은 식사 및 정상적인 체중 유지의 거부, 체중 증가에 대한 대한 심한 공포,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끼는 왜곡된 신체상, 정상치의 15%가 넘는 체중 감소이다. 거식증에 걸린 여성은 내리 석 달 이상 월경을 거르기도 한다. 거식증 환자는 흔히 완벽주의자이며, 의존적이고 내향적이라고 묘사된다. 정서적으로 우울증이 심하고 자존감이 낮으며 감정 기복이 심하다. 육체적으로 장기간에 걸친 영양실조로 심장, 콩팥, 위, 간이 손상될 수 있다. 중증 거식증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대략 6~10%이고, 정신질환 발병률이 가장 높다. 

 

ㆍ'유전자는 총알을 장전하고, 환경은 방아쇠를 당긴다.'

 

 

 

 

11. 굶주리는 아이들 

ㆍ어른이 굶는 건, 현재의 문제이다. 아이가 굶주리면, 차원이 달라진다. 미래에도 문제가 된다. 아이는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잠재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12. 기근 의정서 

 

 

 

13. 굶주림 없는 세상을 향하여 

ㆍ모든 남자와 여자와 어린이에게는 굶주리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우리가 사람됨의 의미를 재정립할 수 있다고. 우리가 앞날을 바꿀 수 있다고. 무수한 어린이가 새로운 새벽을, 그 경이로운 새날을 꼭 맞이하도록 할 거라고. 당신은 신화시대에 산다. 당신의 몸은 거대하다. 당신은 그 거대한 몸을 온 세상 사람을 먹이는 데 쓴다. 

 

 

 

 

14. 아일랜드 여행 

ㆍ굶주림 뒤에는 질병이 따랐다. 괴혈병은 늘 비타민C가 풍부한 식사를 하던 사람들에게는 처음 생긴 병다. 관절은 퉁퉁 부었다. 잇몸은 스펀지 같았다. 더러는 심장근육이나 뇌 속으로 피가 흘러들어가 사망하기도 했다. 

 

ㆍ배고픔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섭취하라고 신호를 보낸다. 배고픔은 당신에게 손을 내밀게 한다. 당신의 뇌가, 당신의 위가, 당신의 세포가 배고파한다. 그 뇌와 위와 세포는 물질을 분해하여 뭔가 대단한 것으로 바꾼다. 당신 삶을 유기적 통일체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당신은 배고픔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다. 당신은 배고픔과 더불어 살 수 없는 존재다. 배고픔은 당신으로 하여금 세상과 교류를 시작하게 한다. 

 

728x90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크리에이터로 사는 법 / 서지은  (0) 2021.10.13
보이지 않는 여자들 /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0) 2021.10.12
남성표류 / 오쿠다 쇼코  (0) 2021.10.12
With IBK  (0) 2021.10.12
매경이코노미 2128  (0) 2021.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