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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표류 / 오쿠다 쇼코

by mubnoos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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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ㆍ중년남성들은 흔히 "왜 사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한다. 그들도 이런 심리적 고통을 한 번 넘기면 될 일이 아니라, 삶의 큰 궤적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로 감지하고 있긴 하다. 뭔가 느낌은 오는데 그게 무엇인지 확실치 않아 답답해하다가 그 끝에 찾아 오는 것이다. 

 

ㆍ한국 남성은 무슨 일이든 의지로 극복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심리적 어려움에 관해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인생의 패배로 여기는 성향이 강하지 않은가. 그런 남자들이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는 것은 변곡점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ㆍ당신만 독특하고 재수 없는, 흔치 않은 사례가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중년남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만한 질곡들이 나타났을 뿐이다. 그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때마침 그런 용도로 쓰기에 맞춤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르포 작가 오쿠다 쇼코가 일본 중년남성 200명을 10년이나 추적 관찰하고 인터뷰한 결과물이다.

 

인터뷰의 첫머리는 늘 예의를 차린 겉도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한 시간쯤 흐르면 이 슈퍼맨들도 마음속에 꽁꽁 숨겨놓았던 불안과 초조, 조급함과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그러다가 인터뷰가 끝날 때는 눈시울이 촉촉이 젖어 있기도 다반사였다. 어쩌면 이것이 남자들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ㆍ'자식도 엄밀히 보면 남'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육아에 몰두하는 부모는 아이를 자신의 '확장된 자아'로서 바라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ㆍ사는 게 뭔지, 열심히 살아왔지만 왜 사는지 모르겠고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비슷한 궤적을 먼저 살아낸 사람들의 흔적을 지켜보는 것은 조금 무서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피해서는 안 되는 길이다. 알고 맞는 매가 그래도 덜 아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1장. 건강표류 남자의 갱년기, 외도의 속내

ㆍ남자도 마흔다섯부터 갱년기

 

ㆍ부부관계의 회복은 중년 부부가 섹스에 대한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그다음 각자 갱년기의 고통을 알아주면서 노화에 대응해야 한다. 

 

지금이라면 물어도 될까? 여기서 껄끄러운 질문을 던졌다. “저, 기본적인 질문인데… 아니 제게는 무척 중요한 문제인데… 왜 중년남성은 젊은 여성을 그렇게 좋아하나요?”

 

ㆍ중년남자라면 누구나 이십 대 여성과 사귀고 싶어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어렵잖아요. 그런데 그 어려운 걸 내가 실현하면 멋져 보이지 않겠어요?

 

ㆍ남자는 자존심으로 사는 동물

 

ㆍ남성이 성 기능 쇠퇴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은 여성이 외모의 쇠퇴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여성은 늙는 것에 저항하더라도 가족이나 주변을 의식해 남성보다는 비교적 덜 몰입한다. 갱년기 친구들 간의 수다거리에 그치는 정도가 보통이다. 그에 비해 남성은 늙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 한 번 안티에이징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점점 빠져드는 특성을 보였다. 

 

 

 

 

 

 


2장. 효도표류 백세 시대, 부모를 돌본다는 것

ㆍ결혼을 왜 해요? 일생을 함께하고 싶을 만큼 믿음이 가는 여자가.. 글쎄요.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ㆍ간호보다 더 어려운 '돌봄'

 

ㆍ늘어나는 독신 남성 개호자

 

ㆍ현재 개호를 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모두가 개호를 생각하고 조금씩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이다. 

 

 

 

 

 

 


3장. 가정표류 육아남 전성시대, 그 사랑과 집착 사이

ㆍ직장에서는 갈등 속에서 일하느라 괴롭고, 집에서는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해 괴로워하는 남성들이 많다. 일과 육아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직장 현실을 따져보고 육아와 타협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ㆍ아이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육아하는 아빠 모임 회원들은 서로 자식 자랑이나 육아의 괴로움을 나누지만 실제로는 다들 힘들죠. 그걸 숨기고 모임에서 만나면 긍정적인 이야기만 해요. 속으로는 ‘여기에 온 걸 보면 다들 같은 처지지 뭐. 힘들지만 열심히 하는 수밖에.’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남편이 육아에 신경 써주니 고마웠지만, 속으로는 일에 가장 힘을 쏟고 출세 코스를 밟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기를 바랐죠. 그래서 한때는 일에서 도망쳐 육아에 매달리는 모습이 무척 걱정되었어요. 남편은 오해하고 있었나 본데, 제가 일을 그만둔 이유는 육아를 도와주시던 엄마가 돌아가셨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가 있어요. 둘째를 임신했던 무렵에 계장으로 승진해서 부하 직원 지도나 노무 관리까지 하게 되면서 원치 않게 중간관리자 역할까지 맡게 된 거지요. 또 엄마로서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싶기도 했고요.”

 

ㆍ훌륭한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애받지 말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저 착실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닐까.

 

 

 

 

 

 

 

 

 


4장. 애정표류 결혼 안 하는 남자, 못 하는 남자

“이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제 결혼 동기가 불순했어요. 일도 술술 잘 풀리고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데 가정을 꾸리지 못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주변에서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을까 싶어서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미팅이나 결혼정보회사에서 여자들을 만나도 외모만 보고 단점만 찾았죠. 아내와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서로 의지하며 살고 싶다.’, ‘이 사람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결혼 해야겠다.’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ㆍ평생 미혼, 거대한 민폐

 

ㆍ지금은 좋아하는 이성을 발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상주의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혼활을 하든 안 하든, 일단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한 뒤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가자. 지금, 결혼을 원하는 독신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다. 

 

 

 

 

 


5장. 직장표류 일이 두렵다. 직장이 무섭다.

“전혀 달라요. 제가 고과를 받기만 하는 처지일 때도 ‘이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상사는 왜 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을까’ 하는 불만이 있었어요. 그러면 저처럼 고과에 불만이 있는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하소연을 하면 기분이 좀 풀렸죠. 그런데 지금은 1차 고과자가 되었고, 부하를 평가하는 사람이 저 혼자잖아요. 고민을 털어놓으려 해도 상대가 없어요. 게다가 저도 부장님에게 고과를 받아야 하거든요. 아래에서 치이고, 위에서 누르고. 옛날보다 더 힘들어요.” 

 

비정규직 노동자는 예측할 수 없는 고용 환경에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길은 회사나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바꾼 사람에게 열리는 경우가 많다. 

 

ㆍ중년 재취업의 어려움

 

ㆍ자신의 경력에서 도망치지 말자. 

 

 

 

 

 

 

 

에필로그

 

약한 소리 하지 마라, 전쟁 같은 일터에서 절대로 지면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을 이끌어야 한다는 남자다움이란 여전히 지켜야 할 덕목일까? 이런 해묵은 개념에 얽매여 괴로워해온 남성들이 이제야 비로소 지나친 부담을 시인하고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비해 남자다움이라는 속박에서 해방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심적인 부담은 크게 줄지 않은 채 어른이 되어버린 중년남성들은 지금 새로운 벽에 부닥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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