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6명이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아빠들도 엄마들처럼 가정과 육아의 책임과 역할에 관하여 비판적인 사고와 실제적인 행동을 공유한다.
현재의 아빠들이 책임과 역할에 관해 학습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수행하는 아빠의 역할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생각하고 새롭게 시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빠의 역할이 점차 사라지거나, 가정 또한 올바로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의 아빠들을 키운 베이비부머 시대의 아버지들처럼 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다.
아빠의 역할은 정확히 무엇일까? 씨주고 돈주고 고장나면 가는 것이 현실인가? 그 과정들 사이에 수행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나쁜 혹은 이상한 아빠가 되어버린다. 아빠들도 질문하고 공유해야 한다.
'아빠들의 공유' 중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은, 집에서 서서 소변을 보는 아빠는 내가 유일했다는 점이다. 다들 집에서 앉아서 소변을 본다. 그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집에서 앉아서 소변을 보고 있으며, 그것은 굳이 말로 이야기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듯 당연시 되는 상식의 범주였다. 다른 아빠들은 나를 야만인 혹은 시대착오적인 이단아 취급했다.
'어떻게 감히 집에서 서서 거침없이 갈길 수 있느냐?',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진정한 마초인 것이냐?'
그들은 남자 소변의 분사각과 강도에 따른 화장실 위생의 폐해의 예들에 대해서 나열했다. 서서 소변을 볼 경우 소변이 천장을 비롯한 사방으로 튄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편의 소변자세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음도 확인했다. 화장실 청소를 누가하는가, 기타 제반의 가사 책임의 분할, 그리고 아이들의 수와 성별과도 상관관계가 있어 보였다. 화장실 청소를 하기 싫어서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집 화장실 청소는 내가 한다. 그렇기에 좀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좌변기 덮개확인은 협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덧붙였다.
앉아서 소변을 볼 때, 특히 '고추'가 커졌을 경우 손으로 눌러서 방향각을 제어해야 한다는 디테일 기술도 덧붙였다.
남자의 삶은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 안 믿다가 - 산타가 되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남자의 소변자세는 누워서 싸다가 - 서서 싸다가 - 앉아서 싸도록 진화해간다.
두 가지를 합쳐 보면 앉아서 소변을 보는 산타클로스인가?
https://www.yna.co.kr/view/AKR201712280692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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