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정의 비밀
ㆍ지금 대체 천리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먼저 그 길이 나 있는 곳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런 뒤에야 출발행로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ㆍ옛말에 이르기를 '눈앞이 곧 길이다.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하라'라고 하였습니다. 하오나 출발하여 가야 할 곳이 그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익히 없었습니다. 따라서 ' 그 문을 나서서 가는데 진실로 앞길이 아득히 멀어서 어떻게 가야 할까 하고 생각되면 반드시 길을 아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ㆍ솥의 가벼움과 무거움의 무게를 묻는다.
ㆍ정의 크기와 무게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덕입니다. 크기와 무게는 덕에 있는 것이지 정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ㆍ인간에게는 세 가지 욕망이 있다. 그 하나는 명예욕이요, 다른 하나는 지위욕, 즉 권력에 따른 욕망이며, 나머지 하나는 제물욕이라 하였습니다. 이 세 가지 욕망을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삼욕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ㆍ사람들이 번뇌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네 가지의 욕망 때문이다. 첫째는 수명, 둘째는 명예, 셋째는 지위, 넷째는 재물이다. 이 네 가지의 것에 얽매인 사람은 귀신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두려워하게 되며, 위세를 두려워하고 형벌을 두려워하게 된다.
ㆍ사람은 오래 살고 명예와 지위를 누리고 재물을 많이 모으려고 발버둥친다. 그러나 이것은 외물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목숨이나 명예, 지위, 재물에 초연할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의 뜻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ㆍ솥의 세 발처럼 지위, 명예, 재물이 인간이면 누구나 가진 세 가지 욕망이라면 무지, 무욕, 무위야말로 성인이 가져야 할 세 가지 덕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ㆍ허공이 어디 있느냐. 보이지 않지 않느냐. - 그렇다면 큰스님께서는 허공을 잡을 수 있습니까? - 나야말로 잡을 수 있지. - 그럼 허공을 잡아 보여 주십시오. - 임상옥의 코를 잡아 비틀었다. - 바로 이것이 내가 잡은 허공이다. 내가 잡은 허공이야말로 진짜의 허공이다. 아야야 하고 비명까지 지르니까.
ㆍ김정희는 명예의 화신, 홍경래는 지위의 화신, 임상옥은 재물의 화신인 것이다.
제2장 혁명의 종말
ㆍ조선 후기의 혁명아, 과거에 실패한 후 풍수로서 각지를 전전하면서 당시 과거제도의 부패, 세도정치의 모순, 삼정의 문란 등으로 비참해진 백성들의 현실을 체험하면서 썩어버린 조정을 개혁하려던 풍운아 홍경래는 33세의 나이로 아까운 생을 마감하였다.
제3장 전설의 잔
ㆍ임상옥에게 있어 깨어진 계영배는 스승 석숭 스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비기이며 이 비기를 통해 임상옥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뿐인가. 그리하여 임상옥은 이 계영배를 통해 전무후무한 조선왕조 최대의 거상이 될 수 있었으며 마침내 젊은 시절 맹세하였던 대로 '하늘 아래 제일의 상인'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제4장 호사다마
ㆍ작은 부자는 부지런한 데서 오고, 만석 부자는 하늘이 낸다.
ㆍ짚신을 만든 사람은 꼼꼼해서 절대로 낭패를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ㆍ부지런한 사람은 굶어죽지는 않지만 큰 부자는 되지 못한다.
ㆍ신용이야말로 장사에 있어 최대의 자본이요, 재물인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상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요. 그러므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래를 꿰뚫어 보고,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요.
ㆍ분명히 말해서 상업은 기술이 아닙니다.
ㆍ구멍이 깊으면 자연 돈이 그곳에서 생겨나고, 여인의 음부가 깊으면 자연 그곳으로 재물이 달려간다.
제5장 상사별곡
ㆍ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꽃이 필 때도 시절인연이 있는 법이고 열흘 붉은 꽃은 없는 법이다.
ㆍ송이의 입이 임상옥의 벗은 온몸을 핥고 그리고 깨물었다. 마치 간을 빼어먹는 여우처럼. 임상옥이 흥분하여 다시 몸을 일으켜 송이를 안아 그녀의 몸 속에 자신을 찔러 넣으며 말하였다. "네가 백년 먹은 여우라면 나는 무엇이냐.", "소녀가 여우라면 나으리는 승냥이나이다."
ㆍ송이는 황금기인 인생의 절정에서 임상옥을 추락시킨 원인이었으며 곽산군수에서 하루아침에 옥에 갇히는 죄수로 전락시킨 결정적인 마였던 것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모든 재앙의 근원에는 반드시 여색이 있다고 했음은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