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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2

전락 / 알베르 카뮈 '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멕시코시티'라는 바에서 '당신'을 만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의 행동이나 '당신'의 행동은 전혀 묘사되지 않고, 또 '당신'이라고 불리는 인물의 말 또한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당신'이라는 이 작품 내부의 청자를 독자와 동일시해도 되겠습니다. 은 장밥티스트 클라망스라는 가명을 쓰는 '나'의 독백에 가까운 말만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소실이지요.  '나', 즉 클라망스는 40대의 남자이고 프랑스 파리에서 꽤 잘나가는 변호사였습니다. 그는 주로 고아와 미망인의 소송을 담당했고, 이 사회적 약자들의 이익을 지키는 자신의 역할에 지극히 만족하고 자랑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살아왔지요. 그는 또 뇌물이나 청탁도 받지 않고, 적선과 선행을 즐겨 했으며, 가난.. 2024. 9. 25.
전락 / 알베르 카뮈 에서 “인간이란 어느 정도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했던 카뮈는 에서는 잘못을 저지르고 난 뒤 인간의 반응과 태도를 보여준다.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참회하고 난 후에야 다른 사람의 잘못을 심판하고 단죄할 수 있다는 점을, 또한 이러한 잘못은 20세기를 살았던 모든 이들이 의무적으로 떠안아야 할 몫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은 운하와 회색빛의 도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의 한 술집을 배경으로 파리의 전직 변호사였던 클라망스가 끝없이 늘어놓는 ‘계산된 고백’을 따라 진행된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그는 파리에서 명성을 날리던 변호사,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위해 싸우는 덕망 있는 변호사였다. 하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갈채 속에서 항상 정상에 올랐다는 느낌을 지닌 채 마.. 2021.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