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배반한 근대1 우리를 배반한 근대 / 엄창호 ‘근대’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꿈 ㆍ근대라는 용어를 쓸 때 가장 난감한 문제가 '현대'와의 관계 설정이다. 사람들은 대개 근대를 고대와 중세 다음에 오며 현대 이전에 존재하는 역사적 시대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시대 구분 방식일 뿐, 전 세계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시대 구분법은 아닌 듯하다. 근대와 현대는 모두 영어로 'modern times(era)'이다. 이는 곧 영어권이나 서양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근대와 현대는 가치론적으로 동일한 외연을 갖는 동일한 개념이다. 1장 자유주의의 배반: 자유로운 것이 자유는 아니다 ㆍ이 책의 주제는 근대인은 개인에게 안전을 보장해주는 동시에 개인을 속박하던 신분제 사회의 굴레에서는 자유로워졌지만, 개인적 자아의 실현이라는.. 2023. 9.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