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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배반한 근대 / 엄창호

by mubnoos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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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꿈

ㆍ근대라는 용어를 쓸 때 가장 난감한 문제가 '현대'와의 관계 설정이다. 사람들은 대개 근대를 고대와 중세 다음에 오며 현대 이전에 존재하는 역사적 시대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시대 구분 방식일 뿐, 전 세계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시대 구분법은 아닌 듯하다. 근대와 현대는 모두 영어로 'modern times(era)'이다. 이는 곧 영어권이나 서양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근대와 현대는 가치론적으로 동일한 외연을 갖는 동일한 개념이다. 

 



1장 자유주의의 배반: 자유로운 것이 자유는 아니다

ㆍ이 책의 주제는 근대인은 개인에게 안전을 보장해주는 동시에 개인을 속박하던 신분제 사회의 굴레에서는 자유로워졌지만, 개인적 자아의 실현이라는 적극적 의미에서의 자유는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ㆍ무엇으로부터의 자유는 얻었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를 얻지 못한 상태

 

ㆍ온갖 자유가 만발하고 있는듯한 지금, 누구든 각자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내가 누리는 자유는 과연 자발성과 사랑의 결과인가? 

 

ㆍ자유주의 이론에서 자유는 개인이 자기 가치관과 목적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발상이 중심이며 자유는 자신의 가치관과 목적을 선택하는 개인의 역량에 달렸다. 

 

ㆍ개인은 시장을 통해 자유를 어느 정도까지 증대시킬 수 있었지만, 모든 개인이 자신의 자유를 무한대로 증대시킬 수는 없었다. 그 한계 앞에서 자유의 한도를 정하는 권위가 필연적으로 요구되었는데, 그 역할을 바로 국가가 맡게 되었다. 

 

 




2장 계몽주의의 배반: 계몽이라 쓰고 야만이라 읽는다

ㆍ계몽이란 신화의 어두운 세계에서 허덕이는 인류를 이성과 합리성의 빛으로 밝혀준다는 정신이다. 종교, 주술, 마법의 신화적 사고와 결별하고 이성과 과학의 합리성으로 인류에게 진보와 행복을 가져다주겠다는 약속이었다. 계몽의 정신이 특별히 부각된 것은 18세기 유럽에서였다. 당시 볼테르나 루소 등이 전파한 계몽의 정신을 특별히 계몽주의라고 부른다. 계몽주의는 1789년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을 만큼 근대 세계를 연 핵심 사상이다. 

 

ㆍ계몽의 세계는 무엇보다 먼저 신화의 세계와 대비된다. 신화의 세계가 교환과 측정이 불가능한 질의 세계라면 계몽의 세계는 교환과 측정이 가능한 양의 세계다. 

 




3장 자본주의의 배반: 신사가 아니라 조폭이었네

ㆍ자본주의와 가장 깊은 관계가 있는 용어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를 꼽을 수 있다. 

 

ㆍ실제로든 아니면 인식하든 간에, 오직 위기만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낸다. 

 




4장 부르주아의 배반: 또 다른 계급사회의 특권층이 되다

ㆍ역사가 발전한다는 고정관념은 재고되어야 하지 않을까. 부르주아가 자본주의와 대의민주주의라는 선물을 나눠주며 자유롭고 평등한 근대라는 세상을 열었다는 신화도 무너져야 하지 않을까?

 




5장 소비주의의 배반: 소비자, 근대적 주체로 생산되다

ㆍ소비주의라는 새로운 세계관이 탄생하였다. 소비주의는 오늘날 미국이 이 세상에 선사한 가장 위대한 사상이다. 소비주의 핵심은 노동자와 대중을 단순히 노동자 또는 생산자로만 보지 않고 소비자로 간주한다. 노동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주고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팔고, 더욱 번영한다는 논리이다. 

 

ㆍ역사의 몇 안 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사치에 길든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새로운 유용성이라는 구실이 붙은 사용가치는 당연한 욕구가 되고, 그 욕구는 점점 더 증폭되어 다시 새로운 상품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며, 이 과정은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이다. 

 




6장 민주주의의 배반: 대의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7장 법치의 배반: 법의 이름으로 꼼수를 쓰다

 



8장 잃어버린 공동체를 찾아서

ㆍ공동체의 도덕적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일까?

 




9장 한국의 근대 낯설게 읽기

 

 




나오는 말: 산란을 마친 연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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