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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들 / 강제규, 곽경택, 김용화, 봉준호, 이명세, 이순재, 임순례, 장준환, 전무송, 정진영, 허진호

by mubnoos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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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을 움직이는 크리에이티브는 어디서 시작하는가”

 

 

 

ㆍ자신이 하는 일에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이 훌륭하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 스티브 잡스

 

 

 

 

 

들어가며

ㆍ인생에는 정해진 경로가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공식도, 어떻게 사는 것이 옳고 그르다는 기준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창작자들'입니다. 우리의 삶은 저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강제규_ 내 인생을 걸 준비가 되었나요?

창작물은 때로 자신의 손을 떠난 순간 완성되기도 합니다. 창작자는 결코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객관적일 수가 없거든요. 자꾸만 단점이 눈에 띄고, 부족한 게 보여서 손을 대고 싶어지곤 합니다. 물론 자신의 작품을 수정하고 보완해나가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움켜쥐고 그것 하나만 들여다보고 있을 때 완벽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명백한 착각입니다. 수십, 수백 번을 만진 자신의 창작물은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더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러니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제 자신의 손에서 놓아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보이세요.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자신의 손을 떠났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야기가 완벽해질 순간만을 기다리며 손에 쥐고 있다가는 결국 아무것도 완성시키지 못하게 될 거예요.

 

ㆍ실패를 경험하는 게 중요합니다. 연속된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이 반드시 바른길은 아니거든요. 성공과 실패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기준이 될 수 없고, 때로는 실패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길로 향하게도 합니다. 

 

ㆍ창작을 할 때 제일 어려운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작품을 만드는 것? 아니면 길이길이 회자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 저는 모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창작을 할 때 제일 어려운 건 '첫 작품을 만드는 일'입니다. 학생들을 만나면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자신에게 재능이 없는 것 같아 고민이라거나, 제가 생각하는 창작자로서의 자질은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자신에게는 그런 자질이 있는지 이런 것들이요. 저는 항상 그런 물음에 이렇게 답합니다. 자신에게 그런 것이 있는지 없는지는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는 게 아니라고, 결과물을 내야 할 수 있다고. 

 

창작을 할 때만은 배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무엇이든 만들어보세요. 복잡한 구조를 갖지 않더라도, 논리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표현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만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결과물을 만들어보세요. 결과물을 보면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스스로 느끼게 돼요. 그리고 그 결과물을 혼자만 가지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친구들과 함께 보세요. 자신이 만들어낸 것과 함께 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제서야 비로소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내가 이런 지점에서 단점이 있고 이런 부분은 내 장점이 될 수 있구나.' 이런 경험은 자신의 자질에 대해 고민만 하고 있을 때는 절대 알아낼 수 없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ㆍ어떤 구체적인 결과물 없이 얘기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일단 무엇이 되든 첫 번째 작품을 완성하고 자신이 부족한 것을 채워 넣으세요. 저지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그걸 돌아보고, 그리고 또 다음 작품을 만들어간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어요. Do it right now. 생각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의미있어요. 남들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경험해보세요.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에요. 끊임없는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진짜 재능이죠.

 

ㆍ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한 번 해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는 건 좋은 핑계가 되지 못해요. 불확실하다는 것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돼요. 새로움에 도전한다는 건 분명 두려운 일이지만, 혁신을 이룬 것은 항상 기존에 없었던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할까 말까의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두지 마세요. 선택권을 자신에게 맡기세요. 그리고 정체되지 말고 계속해서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세요.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에서 창작이 시작 될 겁니다. 

 

 

 

 

 

 

 

곽경택_ 실패는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것

제 꿈의 시작은 단순히 멋있어 보여서였어요. 그런데 우연히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생긴 거죠. 제가 그랬듯 누구나 멋있어서 시작할 수는 있어요. 그걸 부정하면서 ‘난 겉멋만 든 걸까?’ 이런 고민을 하기보다는 그 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또 다른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년을 영화감독으로 일해보니 ‘멋있는데 해볼까?’ 정도의 마음으로 버티는 건 한계가 있더라고요. 감독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느냐를 검토받을 필요는 없어요. 돈을 벌기 위해, 혹은 가볍게 알아보고 싶어서, 멋있어서. 다 괜찮아요. 오히려 운명이다 싶은 일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간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ㆍ예술이란 새로운 것, 진실한 것, 또는 그것을 하는 행위다. 

 

ㆍ내가 할 수 있는 것,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정리해서 말로 가지고 다니세요. 주춤거리는 사람에게 제 발로 찾아 오는 기회는 없습니다. 

 

ㆍ항상 스스로를 어딘가에 소개할 준비는 완벽히 갖추어서 다니세요. 부끄러워하면 안 돼요. 누구를 만나든!

 

ㆍ어떤 사람이 창작자로 오래동안 일할 수 있나요? 저는 '스트레스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김용화_ 내가 당신을 위로할 수 있다면

ㆍ콤플렉스는 그렇게 콘텐츠가 됩니다. 

 

ㆍ천재를 한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저는 솔직함이라고 생각해요. 

 

ㆍ경험이란 그런 겁니다. 내가 거기서 배운 것을 놓치지 않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내 삶에서 발현이 되곤 하죠. 물론 앞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을 미리 알고 있다면 좋을 테지만, 그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게 우리가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하는 이유죠. 무의미한 경험은 없습니다. 우리가 놓치지 않는다면 아주 작은 것에서도 배울 게 있어요. 그러니 많이 경험하고 많이 배우세요. 그게 우리가 말하는 '많이 경험하라'의 진짜 의미입니다. 

 

ㆍ어떤 방식으로든 많은 사람들에게 내 콘텐츠를 보여주고 인정받는 것이 우리의 목표죠. 

 

ㆍ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어떤 일이든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인정보다는 비난을 더 많이 만나게 될 겁니다. 

 

ㆍ부딪히다 보면 재능은 생겨요. 

 

 

 

 

 

 

 

 

 

봉준호_ 불행히도 창작을 시작해버린 이들에게

제가 예전에 생각해봤어요. ‘너무 힘든데, 처음부터 영화감독 하지 말걸 그랬나.’ 「플란다스의 개」를 만들었을 때도 너무 절망적인 시간을 보냈고, 「괴물」의 투자가 엎어졌을 땐 진심으로 죽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매번 시나리오를 쓰는 순간은 너무 괴롭고, 대체 이게 사람이 할 일인가 싶다 보니 저절로 든 생각인 거죠. ‘그냥 다른 거 할걸 그랬나’ 하고. 그럼 감독이 안 됐으면 뭐가 됐을까를 생각해봤어요. 감독이 되기 전 사실 계속 꿈꾸던 직업이 있거든요. ‘만화가.’ 결국 답은 정해져 있었던 거죠. 뭐가 되었든 창작을 하는 것. 값이 딱 떨어지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제 모습은 상상이 잘 안 돼요. 나는 창작을 해야 하는 운명인가 싶어요.

 

여러분들에게도 분명히 어느 날, 뛰어들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든 뭐를 하든 1년, 적어도 몇 달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해놓아야 해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할 때 체력이 약하면 할 수가 없어요. 당장에 먹을 라면 한 봉지가 없어서 찾아오는 비굴의 순간들도 많아요. 그리고 그 순간이 찾아왔을 때 체력이 없으면 무릎 꿇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술 적당히 마시고 담배 피우지 말고, 운동 꾸준히 하고 저축도 하고. 실질적인 체력을 쌓으세요. 상상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체력이 되지 않으면 결국에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ㆍ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궁극의 공포란 과연 내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의심이 드는 때일 것입니다. 어떤 핑계도 댈 수 없는 잔혹한 순간과 맞닥뜨리는 것이죠. 하지만 궁극의 공포란 영원히 해소되지 않아요. 평생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죠. 힘들겠지만 자신에게 최면을 걸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이명세_ 당신의 열정을 정의할 문장을 만드세요

ㆍ결국 체력이란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 내 표현, 내 아이디어, 내 가치관을 담고 있는 그릇.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세상에 보여주고 더 많은 것을 담기 위해서는 그 그릇이 절대 깨져서는 안 되겠죠. 창작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면 그릇을 단단하게 만드세요. 어쩌면 그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일지 모릅니다. 

 

배울 게 많다는 것은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하기도 해요. 

 

ㆍ때로는 몰라야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ㆍ빠르게 원하는 위치에 오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팀원을 아우를 수 있는 경험과 무게입니다. 

 

ㆍ창작을 하다 보면 꼭 만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피칭 pitching'. 내가 뭘 만들지, 혹은 내가 만든 게 무엇인지 설명하는 시간이죠. 미국에서는 할리우드 법칙이라고 해서 스물다섯 단어 이내로 피칭을 요구합니다. 내 작품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는 과정이죠. 물론 듣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고 간결하게.

 

 

 

 

 

 

 

 

 

 

이순재_ 반짝보다는 오랫동안 은은하게

자기만의 정의를 내리는 거, 자기만의 이유를 찾는 거. 누군가는 억지라고 할 수 있는 이유라도 하나를 만들어놓는 것과 아닌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딴따라라고 생각했으면 이렇게 오래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예술이라고 생각하니까 평생을 하고 있잖아요. 생각의 차이가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거죠. 사람들이 자주 궁금해하더라고요. 어떻게 ‘야동순재’ 같은 캐릭터에 도전할 생각을 했는지. 배우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걱정을 안 해봤냐는 거죠. 그 말을 듣고 내가 대답했어요.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 연기니까 했지.” 난 그거보다 더한 소리도 듣고 산 사람이에요. 버스 안에서 대사를 외우느라 중얼중얼거려서 미친놈 소리, 10년간 연극을 출연해도 출연료 한 번을 못 받는 모자란 놈 소리, 제 밥벌이도 못 하는 서울대 나온 한심한 놈 소리를 젊은 시절 내내 들었으니까요.

 

ㆍ모두가 최선을 다하는데 이상하게 결과는 달라요. 서로 생각하는 최선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죠. 스스로 꼭 묻기 바랍니다. 지금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임순례_ 생각은 깊게, 행동은 두려움 없이

제 영화에는 무자비한 악당이 나오지 않아요. 세상 모든 것에는 이면이 있어요. 단순하게 절대 악을 등장시켜 관객이 마음 편하게 미워하게 하기보다는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죠. ‘저 사람은 어쩌다가 나쁜 사람이 됐을까? 왜 지금이라도 멈추지 못하고 있을까?’ 그래서 제 영화 「제보자」 속의 악역 이장한 박사는 이런 대사를 해요. “너무 멀리 와서 멈출 수가 없다.” 이장한이라는 캐릭터는 악한 사람이 분명한데도 그 장면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그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셨죠. 생각을 멈출 정도로 즐겁게 해주는 영화가 아니라, 평생 하지 않을 수도 있던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영화. 이게 제가 만들고 싶고, 만들려고 하는 영화예요.

 

ㆍ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막막할 때, 그때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일지도 몰라요.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천천히 돌아보세요. 좋아하는 게 뭔지는 잘 몰라도 남들 모두가 관심 있어 하는 걸 뒤로하고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은 없었는지. 그땐 모르고 지나쳤을지 몰라도, 지금 돌아보면 마음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ㆍ저는 '무엇으로' 성공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단순히 좋은 작품이 아니라 '무엇이' 좋은 작품인지를 먼저 정했어요. 

 

ㆍ당신은 무엇을 만들고 싶은 창작자인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루빨리 찾길 바랍니다. 

 

ㆍ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결국 데뷔를 하고, 지금까지 가장 작품 수가 많은 여성 감독이 될 수 있던 이유는 다른 걸로는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스스로 선택하고 그걸 강하게 믿었기 때문이라고밖에는.

 

ㆍ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 있어요. 

 

ㆍ그게 여러분에게 중요한 고민이라면 더욱더, 이 세상에 여러분보다 여러분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스스로의 인생을 맡기지 마세요. 

 

ㆍ여러분들이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것을 못 견디고, 어떤 것에 가장 취약한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얻으세요.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가 가장 잘 알아요. 

 

 

 

 

 

 

 

장준화_ 나는 왜 <1987>을 만들었나

ㆍ제가 내린 결론은, 자신이 이 일을 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ㆍ나만의 주제,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도를 하기 점점 더 어려워져요.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질문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보세요. 내가 어디에 나가서도 나만의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은 바로 그 질문에서 나오거든요. 

 

‘10년의 슬럼프’라 이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꽤 오랫동안 공백기를 갖기는 했지만 저는 그 시기를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해놓았던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슬럼프를 경험하곤 하잖아요. 어떻게든 자신을 더욱 닦달해서 다시 달리게 하려는 분들도 있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괴로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슴속에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고, 이 세상에 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에너지를 저장해놓고, 그걸 연료 삼아 계속해서 엔진을 돌리다 보면 어느 순간 길을 잃지 않고 원래 가려고 했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거든요.

 

ㆍ정말 외로운 직업이에요.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본인의 선택으로만 완성되니까요. 그런 부분이 이 직업의 가장 힘든 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수만번 정제해서 뱉어낸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비교할 수 없는 장점 아닐까요?

 

ㆍ상업성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하거든요. 

 

ㆍ'타협한다'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인지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타협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아마 가장 어려운 단어가 '타협'일 겁니다. 무섭거든요. 자신이 여태까지 만들고 쌓아왔던 것들을 한순간에 내던지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여러분이 자신만의 강점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정말 단단히 쌓아왔다면 그 시간들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것과 더해져 한층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전무송_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히 쌓으세요

ㆍ연기라는 건, 혹은 예술이라는 건 캐릭터를 창조하는 겁니다. 그리고 창조라는 말답게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같을 수가 없어요. 아니, 같아서는 안 돼요.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건 스스로 찾아야 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자기밖에 모르니까.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어요. 

 

 

 

 

 

 

 

정진영_ 꿈꾸기 위해서라면

ㆍ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 세상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하면서 계속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ㆍ반드시 한 우물만 파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결국 저는 어떤 꿈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한 가지 길'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반백 년을 살았는데도 원하는 삶을 향해 가는 정확한 길이라는 건 알 수가 없더라고요. 

 

ㆍ한 마디 제가 감히 말할 수 있는 건 끊임없이 꿈을 위해 무언가를 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뭘 하나 경험해야 그다음 경험할 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점부터 목적지까지 이어진 탄탄대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징검다리 같은 거죠. 

 

ㆍ내가 사랑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축복입니다. 나중에 가서 이 일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좇았던 시간들은 결코 인생 나이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는 그 일을 향해 나아가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가장 중요한 건 버티는 거예요.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거든요. 스피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래 버티는 것, 그래서 결국 나가떨어지지 않고 이뤄내는 것이 목표죠. 그러니 잠깐의 고난에 쉽게 꿈을 버리지 마세요. 꿈의 현실성 같은 것도 생각하지 마세요. 계속 꿈꾸고, 꿈을 꾸기 위해 무언가를 하세요. 창작자라면 계속해서 자신을 훈련시키고 개발하고 즐겁게 사는 것에 인생을 바쳐야 합니다. 비록 그 과정이 타고난 사람들에 비하면 지지부진하고 느릴지라도, 그 고난을 통해 얻는 것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허진호_ 나만의 색깔을 완성하는 방법

ㆍ새로움이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아주 솔직하게 풀어놓는 것이다. 

 

ㆍ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인생의 모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부터 우리에게 중요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관찰'이죠. 

 

ㆍ창작에 있어 성공보다 중요한 것이 색깔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재능보다 진하게 느껴지는 생깔이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되기 때문이죠. 힘들다는 걸 압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나의 경험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일상을 관찰해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쌓아두세요. 그게 여러분만의 무기가 되어줄 겁니다. 

 

ㆍ"영화는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들고 어렵다. 그런데도 감독은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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