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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 / 프란츠 부케티츠

by mubnoos 2021.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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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의지는 환상이다.' 그러나 환상은 전적으로 유용하다. 환상은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그것이 생존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 '인간은 자유의지를 전혀 갖고 있지 않으므로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도 전혀 자유롭지 않다.'
  • 만일 인간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면, 권리나 정의에 관한 생각도 공허한 것일 수 밖에 없다.
  • 자유의지가 환상임이 밝혀지더라도 어지간한 공동생활은 인간에게 가능하다.
  • 우리가 지닌 모든 특성을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탐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대비해야 하는 세계, 그리고 구체화를 통해 거기에 개입하고 그 결과를 자문해야 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의지가 자유로운지 혹은 부자유한지에 대한 명석함은 이런 세계에서 살아가는 동물로서의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된다.

 

 

서론 | 당신은 정말 자유로운가?

  • 인간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섬세한 충동, 즉 자유를 위해 조직되어 있다.
  • 의지를 형성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자유롭다는 느낌은 환상이다. 우리의 복잡한 행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환상이기는 하지만.
  • 우리는 그저 행동할 뿐이다. 
  •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을 때 '왜 그랬느냐'는 거의 모든 경우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각각의 사람은 있는 그대로일 뿐 달리 무엇일 수 없다. 사람은 뇌가 명령하면 단지 그 명령을 수행할 뿐이다.
  • 뇌의 과제는 오로지 하나, 자신의 담지자가 불확실하고 위험한 세계에서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우리가 객관적으로 얼마나 자유로운지는, 미리 결정되어 있는데, 
    1) 종의 계통 발생사에 의해
    2) 개개인의 인생사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
  • 인간의 욕망도 선천적으로 철저히 제한되어 있다.

 



1. 자유의지, 있다? 없다?

  • 의지와 자율은 모든 도덕 법칙들과 이에 따른 의무들의 유일한 원리이다. 이에 반해 임의적 선택에서 드러나는 모든 타율은 어떤 의무의 근거도 되지 않을뿐더러 더 나아가 의무의 원리와 의지의 도덕성에 반하는 것이다. -칸트
  • 책임의 문제는 모든 문제 중에서 가장 '실천적인' 문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답을 구하는 것은 모든 과제들 가운데 가장 형이상학적인 것이다.
  • 결정론: 모든 사건의 원인에 대해 명백한 규정성을 가정
    비결정론: 비인과적, 어떤 원인도 제시될 수 없는 사건 (자유의지)
  • 인간의 경우 불확정성이 생물의 자발성으로 발전한다.
  • 자유로운 행동의 전제로 비결정적 열린 세계가 가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비결정론자여야 한다. - 칼 포퍼
  • 진화란 우연이 실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열린 과정이다. 그렇다 해도 이로부터 자유의지가 귀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 마이크로 영역에서는 아무것도 명백하게 결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자연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특정한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 선의 법칙은 의지에 기입되어 있다.
  • 쇼펜하우어는 결정론자였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지만, 삶의 어떤 순간에도 어떤 특정한 것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든 그것은 세계의 철저한 인과성에 의해 확정되어 있다. 의욕의 동기는 정해져 있는데, 다만 그 본질상 우리의 의식에 숨겨져 있을 뿐이다. 
  • 우리는 즐거움을 얻고자 하고 불쾌를 피하고자 노력한다. 이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원리로서, 다른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에게도 생존을 위해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 Karma - 인과관계에 놓여 있다. 업을 남긴다.
  • 인간의 문화에서 다양하게 드러나는 두드러진 특징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생존만이 과제인 진화 전략의 정제물이다.
  • 인간이 기초 생물학의 지평에서 자연, 즉 자신의 본성에서 자유로워질 가능성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그 누구도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
  • 근본적인 윤리 내지 도덕 철학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우리는 우리가 본성적으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지 우리는 앞서 말한 생물학적 명령을 따르는 것일 뿐이다.
  • 인간의 문화는 인간 '본성적' 능력의 표현이며, 그 능력은 인간이 수백만 년에 걸쳐, 유전자와 환경 요소의 상호 작용을 통해 획득한 것이다. 물론 인간을 항상 인간으로 머물게 하는 것은 당연히 인간의 유전자이다.



2. 자유의지는 환상이다

  • 자신의 결핍과 한계에서 자유로워짐으로써 완전한 존재 혹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의 처한 상황보다는 더 완전에 가까운 존재와 상태에 대한 판타지를 지어내도록 만든다.
  • 인간은 본성상 모호한 동물이다. 확신과 참여는 자기 모호함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모호한 시도다.
  • 인간은 환상을 필요로 하는 동물이다.
  • 믿음이 곧 앎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인간은 아주 다양한 대상과 사건에 직면하고 그때마다 그것들의 의미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혹은 우리가 하지 않는 모든 일이)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공정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게다가 자연으로부터 공정함을 기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공정함이란 인간의 고안물이지 자연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다.



3. 우연과 필연

  •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자연과의 투쟁으로부터, 배고픔과 죽음으로부터 나온다. 즉 보다 더 수준이 높고 보다 더 완전한 동물들의 생산. - 찰스 다윈
  • 마침내 인간은 자신이 우연히 태어났다는 것, 무정하고 무한한 우주에서 혼자른 것을 안다. 그의 운명뿐만 아니라 그의 의무조차 그 어디에도 씌여 있지 않다. - 자크 모노
  • 진화에 지속적인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유기체란 '역사를 지닌 시스템'이다.
  • 진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은 걸음으로 아주 천천히 연속적으로 전개되며, 갑작스러운 '커다란 변화'를 허락하지 않는다.
  • 살아 있는 대부분의 유기체류는 어떤 종류의 의식도 갖고 있지 않다.



4. 인간 정신의 진화와 수수께끼

  • 뇌는 우리의 의지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자신의 고유한 실재를 지녔다.
  • 인격체로서의 인간과 그의 인격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 여부는 그의 뇌에 달려 있다.
  • 이차적인 의지조차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일차적인 욕망에 의해 환기된다. 내가 무엇을 먹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그 욕망을 갖지 않으려는 욕망 혹은 그 욕망을 억제하려는 의지는 거의 생기지 않을 것이다.
  • 의식은 뇌의 특정한 물리적, 화학적, 생리학적 과정에 완전히 속박되어 있다.



5. 의지의 부자유, 환상의 진화

  • 자유의지를 전제한다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불가사의한 기적일 것이다. - 쇼펜하우어
  • 인간의 뇌는 세계의 진리를 인식하기 위해 선택된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택된 것이다.
  • 나는 우리가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의지'가 곧 '자유의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많은 사람은 의미있는 삶이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 정확히 알고 있지도 못하다. 결코 의미있는 삶을 고대하며 바라보지 않더라도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유리한 위치에 선 것일 수 있다.
  • "과연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원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일까?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갑자기 생각이 떠오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우리는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
  • 결정의 자유.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결정을 내린다. 우리는 결정을 내리도록 강요받는다. 일단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것에 상응하는 행동을 시작한다. 우리가 무엇에 관해 결정했건 그것은 우리의 선호와 거부감, 과거의 경험, 인상적 체험, 사회적 조건 및 상황과 결부된 상상과 의도와 욕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 우리는 주어진 모든 가능성 가운데 항상 우리에게 가장 유익해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 한 가지 가능성만을 선택하도록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 행동의 자유. 우리의 행동은 그때그때 우리가 원하던 것, 더 나아가 이미 결정한 것을 수포로 만들 수 있는 외적 상황에 의해 규정된다.
  • "내가 감지하지 못하는 사슬은 사슬이 아니다."



6. 의지의 비자유, 환상과 더불어 사는 삶

  • 모든 의지 작용은 그 의지를 가진 개체의 유기체적 조직을 통해 규정되며 그것을 둘러 싼 외부 세계의 조건에 달려있다. - 에른스트 헤켈
  •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에 의해 규정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을 할 수 있다.
  • 자신들이 느끼는 충동을 행하는 것 외에 도대체 사람들이 무엇을 더 갈망할 수 있는가?
  • 우리의 태도와 행동이 갖는 모든 충동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자유로운 결정이란 실제로 자기 모순이다. 우리가 의지라고 칭하는 것조차도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의 결과이다.
  • 우리의 태도와 행동의 충동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유의지는 환상이다.
  • 비트겐슈타인은 동성애자였고, 그는 계속 자신의 성향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을 억제할 수는 없었다.
  • 삶이란 함께 사는 것을 의미한다.
  • 구약에서 살인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은 단순히 같은 민족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 모든 행동이 그 동기들을 규정하는 사건들의 긴 사슬의 결과에 불과하다.
  • 절대적 안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낡은 뇌가 대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복잡한 시스템들과 더 많이 대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복잡한 시스템들과 더 많이 대면시킬수록 그만큼 덜 안전해진다.
  • 범죄자는 공익을 위해 희생된다. 그는 공익을 위해 고통받아야 한다. 자유란 국가를 위한 필요한 허구이며, 그것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는 오직 그런 식으로만 형법의 필수 불가결한 전제들이 충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기 | 자유와 존엄성의 저편

  • 우리는 삶의 실질적인 근거들 때문에 미래에는 더욱더 절실히 자유의지라는 환상을 필요로 할 것이다.
  • 비록 자유의지가 환상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를 주관적으로 훨씬 더 나은 상태에 있게 할 것이 때문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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