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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세라 자페

by mubnoos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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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오신 걸 환영합니다

ㆍ후가 자본주의의 세뇌 '사랑하는 것을 일로 삼아라. 그러면 평생 일을 안 해도 된다.'와 같은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수많은 말들은 이제 누구나 아는 지혜처럼 되었고, 앞으로도 다들 그 말을 믿을 것이다. 마치 구석기 시대 선조들이 메머드 사냥을 '정말 즐겼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절대 일하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고, 근무가 끝나도 늘 대기상태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스트레스와 초조함, 외로움이 쌓여간다. 사랑해서 하는 일이라는 '사랑의 노동 labor of love'은 사기다. 

 

ㆍ일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자본주의 자체의 변화로 우리 삶에 대한 기대와 어디에서 어떻게 성취감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대도 바뀌었다. '좋은' 직장이라는 개념은 시간과 투쟁 속에서 변해왔다. 

 

ㆍ일이 성취감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상식처럼 되어 버려서 아니라고 하면 반발을 살 정도다. 

 

ㆍ상식은 역사의 산물이고, 사람들의 통념도 사실 물질적 힘에서 오기 때문에, 물질의 상태가 변하게 되면 통념도 바뀐다. - 안토니오 그람시

 

ㆍ일터에 우리의 욕구를 채워주는 활동들과 관계를 심어 놓았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목 조르고 있다. 

 

 

 

 



1부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들


사랑은 언제나 여자들의 일이었다 : 가정의 돌봄 노동

ㆍ이 일을 사랑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멈추면 우리와 아이가 굶게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노동처럼 가사 노동도 강제 노동이다. 

 

ㆍ사랑의 노동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가족과 직장의 잔혹함을 얼버무리고, 여기에 낭만적인 광채를 입혀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ㆍ결혼은 일련의 역사적 권력관계에 내포된, 사회가 던지는 비난과 사회가 바라는 요구를 동시에 흡수하며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제도이다. 가정은 여자의 영역이고 직장은 남자의 영역이라는 오래된 분리된 영역 관념을 벗겨내기란 엄청나게 힘들다. 

 


사랑해서 하는 일과 돈을 위해 하는 일 사이 : 가사 노동자

ㆍ가정은 언제나 일터로 존재해왔다. 그보다는 조금 덜 오래됐지만, 가정은 또한 가정에 살지 않는 사람들의 일터이기도 했다. 가정에서는 노동과 비노동의 경계가 늘 모호하고, 보수가 따라도 마찬가지다. 

 

ㆍ특히 아이들이나 노인들을 돌볼 때, 사람에게 진심이라는 사실이 일을 더 힘들게 만든다. 그렇게 오래 유지한 '이름 없는 관계'를 어떻게 끊을 수 있겠는가?

 


사명감이라는 이름으로 : 교사

ㆍ교사들은 아마도 최고의 사랑 노동자들인 듯하다.

 

ㆍ사랑도 일의 일부로 보상받아야 합니다. 다들 그 말을 불편해합니다. 하지만 사랑도 노동입니다. 

 

 


웃음 띤 그들의 기쁨과 슬픔 : 판매직

ㆍ서비스 경제는 여자들이 딱히 노동자가 아니고, 그들의 능력도 딱히 능력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용했다. 

 


대의를 위하면서 돈을 벌면 왜 안 되죠?: 비영리단체

ㆍ자선의 역사와 사회복지단체의 역사는 힘 있는 자가 가난한 이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피해온 역사이다. 

 

ㆍ여성 인권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면서 직원들은 생활이 쪼들리거나 가족을 돌볼 경제력이 없는 조직이라면 굉장히 위선적이고 절망스러운 조직입니다. 저는 그런 가치는 믿지 않아요..

 

 

 



2부 ‘일을 즐겨라’는 말 뒤에 숨겨진 것들


예술이라는 노동,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하여 : 예술가

ㆍ배고픈 예술가라고 공기를 먹고 살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위대한 작품들이 존재할 수 있던 이유는 예술가가 어느 정도 연명 수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하는 희망 노동 : 인턴

ㆍ우리는 잃을 게 없었어요. 모두 공짜로 일해주고 있었거든요.

 


프롤레타리아 전문직 : 시간강사

ㆍ지배계층잉 지식 추구를 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모든 노동을 누군가가 대신했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일이니까 다 괜찮지는 않습니다 : 프로그래머

ㆍ일할 때도 노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페이스북이 생각하는 미덕이었어요. 

 


이기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가치는 아니다 : 운동선수

 

 



나오며_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을 생각하며

ㆍ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찾기 위해 일을 그저 일이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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